요즘 새로 이사간 곳에서는 보라매 공원이 가까워서 자주 갑니다.

그 공원에서 밤에는 음악분수쇼를 하는데 참 멋져요,

그래서 그걸 들으러 초저녁 우리 가족은 자전거 하이킹을 하지요.

어제는 비가 왔음에도 가감히 출발.

그리고 비를 맞으며 들었다지요.

아이에게 비를 맞히다니 하시며 놀라셨지요?

물론 우산을 준비했답니다.

음악 분수쇼가 나오기 전 기다리는 모습이에요. 이때는 비가 안왔어요. 하지만 바람이 불고 쌀쌀해서 바람막이 잠바를 입었지요.



음악분수쇼는 나중에 동영상으로 함 올려볼게요. 사진으로는 잘 안찍히더라고요 어둡기도 하고요.

도아오는 길엔 비가 많이 왔어요.

자전거 타고 오는데 얼굴로 빗물이 다 튀기더라고요.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어요.

이런 날을 대비해 우비를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온다고 집에만 있는건 넘 재미없잖아요.

음 셀린느의 비오는 날의 소풍이 잠깐 떠오르기도 했지만 우린 좀 남다른 비오는 날의 자전거 하이킹이죠. 그것도 한밤의~

오늘은 태은이 집에서 하루종일 장난감 갖고 놀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그랬는데 하루종일 어찌나 말을 잘 듣고 이쁜 짓을 하는지 요즘 엄마가 속상해 하는 걸 알고 위로해 주는 것같아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답니다.



그림그리기 좋아라 하는 태은.

저녁에 목욕시키면서 착한 태은이 재미있게 해줄 게 없나 찾다가 밀가루 반죽을 주어 보기로 했어요.

그냥 줄까 했었는데 제가 요리에 서툴다 보니 당연 반죽도 못해서 아무리 해도 손에 묻어나서 그냥 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목욕하면서 잠시~



태은이는 성격이 좀 조심스러운 듯해요. 뭘 주면 덥석 잡지 않지요 처음 보는 건 더 그렇답니다.

처음 주는 밀가루 반죽을 밀어내고 만져도 살짝만 만져보더군요.

그래도 나름 즐거워 했어요.

밀가루 반죽놀이를 아주 신나게 하지 못해서 대신 비누 거품을 물에 많이 풀어주었더니 신이 나서 목욕을 꽤 오래 했네요. 칼라 찰흙을 사주어 볼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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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6-30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아이들도 엄마 기분을 가끔은 아는 것 같아요.
이사가신 곳이 보라매 공원에서 가깝군요.
저도 거기 알아요. 집 근처에 그런 공원이 있다는 것은 참 좋지요. 특히 아이를 키우기에 말예요. 거기서 몇 정거장이면 예전에 우리 동네였는데...^^
하늘바람님, 지금은 기분이 좀 나아지셨기를 바래요.

마노아 2008-06-3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리는 엄마의 재능을 벌써 닮아가나봐요. 저 자그마한 통 안에서 물놀이하는 작은 아이라니, 너무 사랑스러워요!

stella.K 2008-06-3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많이 컷네요!^^

소나무집 2008-06-3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태은이랑 재미있게 놀기 위해 늘 애쓰는 모습이 예뻐요.

순오기 2008-06-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가루 반죽은 대충 해서 비닐봉지에 두시간 정도 숙성시키면 아주 좋아요. 아이 놀잇감으로 만들어줄 땐, 물감이나 식용유를 조금 넣어 반죽하면 색깔도 예쁘고 좋아요. ^^

하늘바람 2008-07-0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인님 제가 님의 자취를 따라 다니나 보네요^^ 기분은 나아져어요 제가 좀 단순하답니다.
마노아님 제가 그림을 그려봤자지요. 하지만 오늘도 장난아니게 낙서를.
스텔라님 반가워요
소나무님님 아무곳에도 안다니니 그런거라도 해 줘야 할것같아서요. 많이 알려주셔요.
순오기님 오호 그렇군요. 음 다시 해봐야겠어요
 

돌아가고 프다.

그사람을 모르던 시간으로

그사람에게 나는 사람일까?

대체 나는 뭘까?

그냥 그냥 아예 모르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참 나도

무책임한 사람인가보다.

가능치도 않은 상상이나 하고

그냥 모든게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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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06-2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님 감사합니다
 
내 우산 속으로 들어와 뜨인돌 그림책 7
엠 크리스티나 버틀러 지음, 이상희 옮김, 티나 맥노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꼬마 고슴도치는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깼다.

고슴도치는 무척 기뻐한다. 그것은 새 비옷이 있고 예쁜 우산이 있기 때문,

아 우산은 누구나 탐낼만큼 예쁜 우산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빨간 물방울 무늬 우산,

나라도 당장 쓰고 나가고 싶은 우산.

고슴도치는 우산을
쓰고 나가 찰박거린다. 찰박거린다는 우리말을 잘 살려번역해 준 것도 참 좋은 것같다.

고슴도치는 두더쥐를 만난다.

기쁜 고슴도치와는 달리 두더지는 집에 물이 차서 걱정이다.

사이좋게 우산을 쓰고 갈거라는 예상은 바람이 확 달아나게 한다. 바람은 두더지를 우산과 함께 끌고 가 버린다.

우산이 세찬 바람에 뒤집어지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우산은 배가 되고 여우는 생쥐가족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

생쥐가족을 도와준 고슴도치와 두더지.

고슴도치 두더지, 생쥐가족, 여우는 오소리네 집에 가서 쉬려고 했다. 그런데 화가 난 오소리.

오소리네 집 지붕이 새는 것이다.

고슴도치는 예쁜 우산으로 지붕을 막아주었다.

사이좋게 차를 마시는 풍경은 정말 이뻐서 그림 속으로 쏘옥 들어가고 싶다.

귀엽고 깜찍한 그림에 반하고 매 장마다 우산과 우비가 나올 때마다 만져보고 만짝이는 우산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 아이에게도 예쁜 우비와 장화 그리고 우산을 사주고 싶은 생각을 했다.

빨간 딸기 비옷과 우산을 사 주어야지.

그리고 톡톡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 밖을 나가면?

하지만 고슴도치처럼 힘겨운 모험을 하지는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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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최고로 좋은 내 동생 뜨인돌 그림책 8
데이비드 베드포드 지음, 캐롤라인 페들러 그림, 이상희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따스하고 예쁜 형제 곰 둘이 나오는 이 그림책은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따스한 가족애 형재애를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림이 어찌나 따스하고 이쁜지 볼수록 정이 가는데 여기서 다가 아니다.

진가는 바로 만져보아야 알 수 있다.

무엇을 만져 볼까?

이 이야기는 형 곰이 아끼는 털스웨터로 부터 시작된다.

형 곰에게 줄무늬 털 스웨터는 작아졌고 동생 곰은 그 스웨터를 입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스웨터는 형이 무척이나 아끼는 스웨터.

사실 책을 읽으면서 털 스웨터의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을 하기나 할가?

그건 가능치도 않은 일이라 여거서 기대도 안하게 된다.

그런데 그 기대도 안한 일에 이 그림책은 꿈처럼 만질 수 있게 해준다.

바로 털 스웨터의 촉감을 만질수 있다는 사실,

책 표지에만 살짝 만보기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책의 표지부터 끝가지. 털스웨터나 하다못해 털스웨터의 올이 풀려 털실가닥으로 남는 그 순간까지도 모두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어떻게 만든거야?

정말 신기하네.

그래서 내용상 18개월에 들어서는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웠지만 이책을 무척 좋아라 한다.

보자마자 만져 보고 스스로 책을 넘기며 좋아라 한다,.

두 곰이 나오는 그림도 한참을 들여다 본다.

특히 털실 올이 풀리는 부분까지 찾아 만지는 것을 보고 뿌듯함 가지 느끼는 것같다.

책의 내용면에서나 편집 그리고 섬세한 감각을 살려준 점 모두 너무 좋은 책이다.

감각을 만질 수 있게 해주지 않아도 그림과 내용이 좋아서 다시 찾게 될 책이지만 이렇게 촉감을 느낄 수 있게 해게 한 점에 있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많은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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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있지도 않은

있을 턱도 없는 언니에게 편지를 쓴다.

언니 만약 내게 언니가 있었다면 지금 내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을까?

아이는 어젯저녁 몇 숟가락 먹지도 않은 밥을 오늘 새벽 게워내고 물 한모금 안 마시고 지치고기운 없는 몸을 뉘여 자고 있어.

그리고 나는 마루에 앉아 공지영의 산문을 읽다가 문득 언니가 있다면 이란 생각을 해 보네.

난 내 딸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난 말야.

엄마한테는 내 속상함을 하나도 털어놓을 수가 없어.

엄마가 속상해 할까봐.

딸하나 낳으셔서 날므 완벽주의신 엄마가 열심히 키우셨는데 그 딸이 속상해 한다고 생각해봐.

차마 엄마를 마음아프게 할 수가 없어.

하지만 내딸은 작은 티끌하나 나한테 털어놓아서 그 마음이 위로되었으면 좋겠어. 엄마 생각이랑은 말고 말이야.

왜 아침에 난 눈물바람일까.

그냥 자꾸 눈물이 쏟아지네.

몸도 않좋고 그리 넉넉하지도 않으신 엄마 아빠께 자식이라고 하면서 뭐하나 해드리지도 못하는 내가 속상하고

그런 나를 위로해줄 이 없음에 속상하고

안그런 척 살아야 하루가 버텨나가지는 것에 속상하고

하루하루 답답함 속에서 불만을 토로할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좋지도 않을 이야기들이 속상하고.

내아이에게 사주고 픈 것들 해주고픈 것들 남보도 몇배를 더 참아야 하는 지금 상황에 속상하고 그래.

내게 언니가 있다면

엄마가 걱정하지 않게 여유롭고 넉넉했으면 좋곘어

나 대신 엄마한테 잘하고 아빠한테 잘하고 아주 잘사는 모습이었으면.

우리 딸한테도 포근한 이모였으면

내가 우리  딸한테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주지 못할까봐 걱정돼.

언니 나 요즘

작년에 조금씩 열리던 마음이 다시 닫혀지는 듯해.

37살의 반이 허무하게 답답하게 지나가고 있어.

하루하루 눈부시게 빛나는 태은이를 보며 오히려 내가 위로만 받고 있어.

시들어가는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자포자기가 되기도 하고

그래도 아무일이 없단 듯 지내는 하루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나는 아침을 준비하고 점심 저녁을 발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일부러 더 큰소리를 내며 나를 환기시키는데

언니야.

언니야.

만약 언니가 있다면 나를 많이 다독여주고 위로해주었을까?

언니 속상할까봐 언니한테도 연극하는 하루하루를 보여주며 살았을까?

그냥 특별히 아주 나쁜일이 없는데도 그렇다고 여기는데도

지치네.

내가 바라는 건 아주 사소한 건데

그게 잘 안되네.

그게 잘 안되고 평범하고 털털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싶은데 자꾸 나를 까칠하게 만들게해.

언니라면 알아줄까.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이고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아 언니야.

전에는 오빠가 있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언니가 있었으면 하네.

참~

사방 하늘도 보이지 않는 벽에 갇힌듯 답답하고 숨쉬기 힘들어.

탈출을 꿈꾸지만 난 알지

결코 탈출하지 못할거야

벽이 스스로 무너져 버리지 않는한

난 그냥 벽이 금가기만을 기다릴 뿐이야.

너무 속상한 건

이 삶이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니었고

내 딸은 결코 살지 말았으면 하는 정말 한심한 여자의 삶을 내가 살고 있다는 거야.

맞지 않는 옷을 입고서 나는 맞는 옷을 입은 듯 연기를 하네.

어렸을때부터 하고팠던 연극을 이렇게 24시간 하며 살게될줄을 몰랐네.

언니야

그냥 애가 오늘은 미쳤나보다 하고 여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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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6-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언니가 없는지라 가끔은 언니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저한테 신세 한탄하러 오는 동생(?)들이 더 많네요.

하늘바람 2008-06-26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께 가고 프네요

소나무그늘 2013-06-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4시간을 연극하듯 살고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네요~
힘내세요~ 나에겐 나라는 가장 날 잘 아는 나의 보호자가 있답니다.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세요~ 그러기 위해선 나에게 귀기울여야 겠지요
저도 좀 늦은감이 있지만 나를 좀 알아보려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