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졌다
우울하다기 보다는 자신감도 없고
점점 주눅이 드는 느낌도 들고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동화를 써야 하는데
내가 언제 글을 쓰기나 했었나 싶게 아무것도 안써지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래서 오랫만에 황선미의 동화창작의 즐거움이란 책을 잠시 보았는데

보면서 더 자신감이 없어졌따.
나는 과연 동화를 쓸 수나 있을까
내게 희망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다 본 알라딘 서평대회 발표는 조금 더 우울을 자극했다
내이름은 없어서
동화든 서평이든 당연한 결과라는 걸 안다.
그건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고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건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아무것도 지금 내가 남은 건 없는데
이상하게 뭔가를 시작할 힘이 별로 없다
아침부터 태은이와 함께 이어나서 밥먹이고 챙기고 하다가
제발 낮잠을 자주길 바랐다
잠시 나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도 같다,
그러나
이래저래 울화통터지는 일이 산재해 있는데
아이는 오늘따라 심술이다
목욕하면서 비누갖고 더 놀고 싶어 목욕탕을 안나가겠다고 엉엉
색연필을 갖고 놀다가 마구 던지기 놀이로 전환해서 또 큰소리.
물마시다가 뿜기 놀이로 전환 옷 다 버리고 또 혼내고.
나혼자 씩씩거리고
이래저래 설걷이하고 간단하게 씻고 나니 밤 11시 아이는 11시 반이 되어야 잠이 들었다
책 세권 읽고 동요 열몇곡 부른 뒤에야 잠이 든 아이.
그 새 내목은 다 쉬고 기운이 빠졌다
다른때같으면 골아 떨어졌을텐데
오늘은 나도 뭔가 나만을 위한 기록을 남기고 파 졸린 눈비비며 깨어있다.
어디가서 실컷 소리라도 지르고 픈 생각까지 드는 하루.
요즘 내게 희망이 있을까 하는 안좋은 생각까지 든다
아 나 왜이렇게 되었지.
아무것도 없고 늘 자신감만 충만했는데
어디서 내 자신감을 찾아올까
방법은 열심히 하는 건데
기운차리고 열심히 하는건데
이상하게 그 마저 자신이 없다.
힘내자 힘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