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제가 결혼하고 6년만에 가져서 7년만에 엄마소리를 들은 아이입니다. 

그동안 아이가 안생겨 슬퍼 하고 있을때 제게 찾아와 주었지요. 

하지만 욕심많은 저는 아이가 생겨 정말 별거별거 다 해주고팠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했습니다. 

예쁜 임신복 하나 사 입고 싶었는데 못 사입고 다 얻어 입었고요. 

좋은 육아용품으로 준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런데 9개월도 안되었을즈음 꽃임이네님과 또또유스또님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기옷을 사서 보내주셨어요. 

제가 골라도 그리는 못 골랐을 예쁜 옷들이었지요. 

그 후로 꽃임이네님은 꽃임이 옷을 물려주셨어요. 때때로 선물이라시며 보내주시는 것들도 넘 감사했지요. 

그리고 미설님이 1년정도 차이나는 봄이 옷을 물려주셨지요 

옷뿐만 아니라 신발, 무릎보호대, 콧물흡입기 

태은이 걷기 시작할때 봄이 무릎보호대를 쓰고 봄이 걸음마 신발을 신고 그리고 봄이와 꽃임이 옷으로 멋쟁이가 되었지요. 

요즘 태은이 감기 들었을때 콧물흡입기 쓰면서 꽃임이네님 생각하고 고맙고 또 고맙다 생각했어요   

또다른 분들은 책을 보내주셨고요.

만약 알라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태은이 아마 내복만 입고 있었을거예요.  

이래저래 경제적 사정이 잘 안풀려서 어려워 할 적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태은이 생각해 주시니 태은이는 자기복 자기가 갖고 태어난게 맞겠지요. 

오늘도 사실 태은이 신발이 140인데 좀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신발을 사주어야 할텐데 하면서요. 

그런데 미설님이 신발과 옷 그리고 핫초코까지 보내주셨네요. 

아  

150인 운동화는 당장 내일부터 태은이 어린이집에 신고 갈거에요.

제가 오늘 얼마나 참담해 하며 눈물짓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미설님 꽃임이네님 

희망을 주시는 알라딘 지기님들. 

미설님 옷 잘 입힐게요. 

언제나 부족한 것은 제가 마음으로만 고마워하고 이렇게 뭔가를 해드리지 못해 참 그래요  

멋지게 갚을 날 있을거예요. 

정말 멋지게 갚을 날 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사진은 오늘 미설님이 보내주신 옷이에요. 

다 못올리고 몇컷만 올렸네요. 착용샷 기대하세요

 

갚을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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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3-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이웃분들의 마음씀에 제가 다 훈훈해집니다.
그러니, 기운 내셔야죠? 그쵸? ^^

하양물감 2009-03-1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태은이 착용샷~보고싶어요.

2009-03-18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3-1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좋은 일, 멋진 일이 앞으로도 가득할 테지요. 태은이가 복을 안고 하늘바람님께 왔잖아요. 날마다 화이팅이요~!

순오기 2009-03-1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다 주변에서 얻어 입으면서 키웠어요. 고딩 때까지도요~~
난 그게 즐거웠어요. 내가 사준다면 그렇게 좋은 옷 못 사주거든요~
옷 사는 돈은 아깝고 책 사는 돈은 아깝지 않은게 그때 생긴 듯...
요즘은 다들 아이 한 둘이라 주변에서 얻을 수만 있다면 좋아하더라고요~
다 제 복 갖고 태어난다는 말, 저는 지금도 믿고 살아요~~~ ^^

하늘바람 2009-03-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날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순오기님 물려받는 거 참 좋아요 저는 어리리때 물려받을 곳이 없었어요. 태은이도 친척이나 친구 중에는 물려받을 곳이 없답니다. 나이차가 많거나 남자아이여서 더 그렇고요. 그런데 알라딘이 있어 참 행복해요.

보물선 2009-03-1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이웃을 여기서 만나셨네요~ 제가 드리는 복도- 비록 말뿐인 거지만~ - 받으세요!!

세실 2009-03-1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도 태은이 복이죠~~

울보 2009-03-1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뻐요
류 저만할때옷은 이미 다 처분한 상태라서,,
그래요 요즘 아이들이 한명 두명나아서 기르기에 옷이 작아져서 못입히는 옷이 많아서 이렇게 물려 입는것 참 좋은것 같아요
그런데 류에게 물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ㅎㅎ
하늘바람님 복이에게 정말 잘 어울릴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9-03-2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님도 태은이 걸음마 자전거도 보내주시고 책도 보내주셨잖아요 아직도 타고 놀아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실거에요.
울보님
류가 크는 모습은 태은이에게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어요.
태은이도 류처럼 밝고 맑게 똑똑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채 눈도 안뜬 아이를 깨워 옷을 입혀 어린이집차를 태워 보냈다. 

며칠전부터 차로 보내는데 어린이집이 멀어서 생각보다 데려다주기 힘들다. 

처음에는 아이를 보내고두어시간 남은 시간으로도 신기했는데 점점 꾀가 생긴다. 

밤새 치열한 투쟁이 있었고 나는 폐인이 되었다. 

내일 기획회의를 가야하는데 꼭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못갈듯하다.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아무 생각도 안난다. 

눈물도 안나고 아무 느낌도 없다. 

올해는 이렇게 살고프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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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3-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우리 남편이 항상 하는 말 중에 새옹지마가 있어요.
지금 안 좋으니까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며 늘 긍적적이지요.
좋은 일 생길 거예요.

하늘바람 2009-03-1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감사합니다, 항상 용기를 주시지요
 

지난 목요일 난 참 우울했었다.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우울증인가 

하다못해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죽어버리면 내 아이는. 

결국 우울속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그건 내 속마음이고 겉모습은 아주 생각없이 사는 아줌마다. 

고기 사서 고기구어먹으며 행복한 저녁한때를 보냈으니. 

금요일 

새로운 책의 계약건으로 논현동에 있는 출판사에 갔다. 

기획자가 따로 있는 책의 원고작업을 맡게 되었는데 

그래서 인세도 겨우 3% 만원짜리 책 하나 팔면 내게 300원이 들어오는셈. 

요즘 처럼 책 안팔리는 때에 내가 잘하는 짓인지. 

차리리 매절로 하는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잘 팔리길 하는 작은 희망을 갖고 출판사를 향했다. 

따로 회의실이 있어 편집부엔 들어가지 못했는데 얼핏 한 가운데 앉아 있는 분이 낯익다. 

아주 많이. 

누구지? 

어디서 본 사람이지? 

편집담당자에게 어서 많이 본분같다고 하니 센스있게 내게 부장님이라며 소개해 준다고 한다. 

사실 많이 본듯한 사람은 어디든지 있는데 오바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맞았따. 

내가 21살때 시나브로라는 시동인 활동을 했었고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던 그때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 만나 오프라인 모임을 했다. 

가족갖고 친척같아진 모임.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모임이 끊어지고 각자 삶으로 돌아갔는데 바로 그떄 함께 모이던 분이 그 출판사 부장님으로 계셨던것. 

이건 정말 생각보다 훨씬 반갑고 내가 잊었던 나를 찾는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시를 썼었지. 

그떄 참 시쓴다고 토론하고 충무로와 종로 거리를 거닐며  

노래하며 술도 마시고 웃고 밤새 시로 고민하던 그때. 

그분은 아직도 시를 쓰고 있었다, 

치열한 출판계 

그것도 이름있는 출판사의 부장으로 어떻게 아직 시를 쓰세요 했는데 다시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쓴시라고 보여주는 ~ 

그 시가 좋고 나쁘고 작품성이 있고 없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한참을 이야기 나누고 돌아오는 길. 

다시 그떄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그때. 

가진 게 많다고 느끼지 못했던 그때. 

많이 묶여있고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던 그떄. 

나는 지금에 비해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 떄였던 걸 십육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꺠닫는다. 

그래도 그 일로 나는 다시 희망이 생기고 웃음이 번졌다. 

하후하루 줄다리기하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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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9-03-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기운 팍팍 힘내세요~!!!
 

 

 

 

 

 

 

 

잔소리 기술을 펼치다가 몇장 안넘겨 좋른 시하나 발견했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벼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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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3-1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벽에 붙여 놓아야 할 듯하네요.
카피해 갈게요.

2009-03-1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좋지요.
속삭여주신님 넘 감사해요
 

살면서 두려움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게 내 아이와 결부될떄 절망감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죽어라 온갖 신을 다 찾아보기도 하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순간이 제발 지나가길 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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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아프기도 해요. 감기로 . 어제는 열이 40도가까이 올라갔었어요.
오늘은 열이 내려서 어린이집 차에 태워 보냈답니다

아영엄마 2009-03-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태은이가 감기로 많이 아프군요.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친구들에게서 옮아서 감기 자주 앓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모쪼록 태은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