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하늘.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준비한 나와 사람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길을 가려는데  

비둘기 한마리 

길 한가운데 주저 앉는다. 

아마도 다리를 다친 듯하다. 

이왕이면 비를 피할 수있는 처마 밑에 앉을 일이지.  

나는 비둘기를 가만 들여다 보고는 그냥 지나쳤다 

내내 마음이 걸린다. 

비둘기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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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예 2009-05-0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둘기가 참 안됐네요. 딱해보여요.

hnine 2009-05-0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구멍에 빠진 아이' 생각이 나네요 참...
설마 갑자기 구멍에 빠진 비둘기는 아니겠지요.
하늘바람님의 마음 씀이 따뜻해요.

하늘바람 2009-05-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미예님 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대단하시던데요

하늘바람 2009-05-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나인님 사실 전 비둘기 무지 무서워한답니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본 순간 깜짝 놀랐다. 

표지 사진은 나였다.  



나느 그때 단발 머리였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서 입은 옷도 분홍색이었다.옆지기가 찍어준 사진과 너무도 흡사한 표지사진은 정말 깜짝 놀라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책을 읽으면서부터다. 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나오지 않았다. 10일이나 지난뒤 유도분만을 하자고 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때가 겨울이어서 이장면과 아주 흡사하다 

그리고 병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닌 것도 나다 

 

나는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다. 아이를 낳는 것이 아플 것이라는 두려움과 아이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함께 어우려져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닦 뛰던지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당시 내가 보았던 풍경들이 어찌 이리 이 책 장면과 흡사한지 신기할 따름이다. 

진통이 시작될 무렵 이리 저리 분주한 분만실 표정 

나는 담담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똑같은 모습 

장면이 그대로이니 지금은 웃으면서 보게 된다. 

하지만 추억이 방울방울이다.



이 장면도 똑같다. 단 내가 울지 않았다는 것, 

우리 태은이 복이는 저렇게 울때 내가 복이야 하니 울음을 뚝 그쳤었다. 

깜찍한 눈망울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내 이야기와 똑같아서 나는 혹 작가가 나인가 하는 착각까지 일으켰는데 놀라웁게도 작가는 일본작가다. 

정말 이런 감적이 세계적인 것이란 것? 

엄마의 마음이 다 같겠지만 정말 놀라울 뿐이다

사랑하는 우리딸  

속싸개로 싸 놓으면 누에고치 같던 아기가 이제 많이 커서 걸어다니고 말도 곧잘 한다.

 

그리고 이젠 나갈 때 멋도 부리려 한다 



우리 아기가 커서 아이에서 소녀가 되고 어른이 되어도 나는 엄마가 엄마된 첫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엄마가 되기 전 

그리고 엄마가 된 후에도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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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5-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엄마가 되는 날 겪는 일들은 다들 같은가 봐요.
기대감과 초조감~~~ ^^
멋장이 태은이!

2009-05-03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양피지. 

나는 삶을 돕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살아라라는 교훈식 자기계발서라. 게다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낚시질 글에 내가 끌려 갈 것 같아?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당시 나는 아주 간절한 것들이 꽤 많았다.  가진 돈 5000원밖에 없는 이가 굶더라도 5000원 로또를 사는 마음으로 이책을 들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그래 뭔가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정말 참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심정으로 일기 시작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보기엔 등장하는 아리는 오나시스의 사람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선박왕 오나시스가 기적의 양피지를 얻어서 그리 부자가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뿐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빌게이츠는 어떤가? 그것도 사실 그대로다. 픽션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논픽션같아 믿게 만드는 것이 이책의 끌림이다. 

이책의 첫시작은 오나시스인 아리가 17세 떄 우연하게 기적의 양피지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나시스의 삶은 도전이었고 노력이면서 본받고 싶은 부분도 버리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게 되고 수첩에 옮겨 적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늘 머리맡에 잘 보이는 곳에 화장실에 두기도 했다. 

그만큼 절실함을 절실하게 간질여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섬세함이었다.  

나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기적의 양피지의 중요한 부분들을 여기에 옮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마음에 새기고 픈 구절들이 많아서 그부분을 곱씹어 본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할 수록 더 많은 수확을 얻는다. 

생각해 보니 나는 많이 말했고 많이 바랐고 그래서 얻지 못함을 속상해만 한 것 같다.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 마음의 울림이 하는 소리를 듣고자 했다, 진정 나는 무엇을 원하는 가? 

하고 픈 일은 무엇이며 정말 간절할 것은 무엇인가?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당연히 그렇지만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이해하고 공부하면 수확은 곧 좋은 글이겠구나 라고 해석했다. 

편리한 해석일지 모르나 그렇게 기적의 양피지는 자기 안의 자기 속의 해석으로 믿고 따르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이 믿을 수록 더 많은 수확을 얻는다 

나는 내 자신을 믿는가?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기를 하는가?  

기적의 양피지를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내게 내 자신에게 먼저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게 생각해보면 전에 없는 귀한 시간이어서 참 고맙다.  

게다가 먼지쌓인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까지 뒤적이게 되었다.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을 좀더 쉽게 풀어 놓은 듯한데 나는 그게 참 멋지고 그게 나를 더 한발 철학으로 다가서게 했다. 

책은 오나시스의 도전하고 쟁취하는 삶이 펼쳐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다.


읽으면서 두가지 생각이 왔다갔다했다.  

아는 이야기다.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 해볼까? 무엇을 해본다는 것인가? 그것은 공경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가진 기적의 양피지를 내가 얼마나 믿고 공경하냐에 달린 듯하다. 

그것은 언제나 내게 있는 파랑새와 같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 가지지 않은 것과 같다는 걸 안다. 

그래서 자주 환기 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밑줄 그어진 책을 넘겨보고 다시 넘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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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4-30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속삭여주신님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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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처음 갈때 부모 심정이 어떨까 

어린이집에 처음 보낼때도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학교라~ 

그래서 그런지 학교 들어갈 때 아이들에게 익힐만한 책들이 종종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부분이 다녀오겠습니다 부분이다 

이부분은 단지 그냥 인사가 아니라 가기전에 챙겨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알림장 준비물 챙기는 것, 운전자들이 알아 보기 쉽게 밝은 옷을 입힐 것. 치렁치렁한 옷이나 긴 끈이 달린 옷, 모자 달린 옷은 문에 끼거나 튀어 나오는 곳에 걸리기 쉬우니 간편한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은 눈에 띄는 곳에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적어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면 혼자 있는 아이처럼 보여서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말 꼼꼼하게 챙겨주는 엄마같은 느낌이다. 

학교가는 길은 지도를 만들어서 보자라는 말이 있는데 그 지도가 재미나게 펼쳐져 있어서 어린이집 다니는 우리 아이도 그 그림 속에서 어린이집을 찾는다. 

교통 사고에 대한 위험도 알려주는데 가장 큰 글씨로 갑자기 길에 뛰어 들면 안된다는 말이 나온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야기이다. 

길을 걸을 때는 가장 자리로 걷는다는 것도 아주 섬세하게 주의할 이야기다. 

횡단보도에서 지켜야 할 약속 다섯가지가 있는데 

일단 멈추고, 왼쪽 오른쪽, 왼쪽을 살피고 횡단보도 오른쪽으로 건너고 손을 들고 건너며 차를 보며 건넌다라고 명확하고 눈에 잘 보이게 설명이 되어 있다. 

자칫 잔소리가 될 수 있는 것을 아이들의 반드시 지켜야할 놀이규칙같이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그밖에도 비가 오는 날, 눈이 오는 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학교에 와서는 학교 장면을 보여 주었다 

교실에서 지켜야 할 약속 

무엇보다 조용히 해 라고 강조하기 보다는 교실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쓰는 공간이라며 함께를 강조한다,. 

교실은 놀이터가 아니며 수업시간도 미술, 과학 시간의 주의점을 보여 주었고 계단과 복도에서는 왼쪽으로 건너야 하며 그렇지 못할 시에 일어날 상황을 그림으로 재미나게 보여주었다.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친구와의 사이 

혹시 불이 났을때의 대피 방법까지 알려주어서 이 책은 정말 입학 선물로 꼭 필요할 것같다. 

헉교가 끝나면 어디로 갈까 당연히 집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학교 근처에서 유혹하는 것들을 경계하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괴에 대한 주의점을 당부한 것도 무척 만족스럽다.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서 참 좋은 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표정과 동작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그리는 김남균 작가의 그림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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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5-0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큰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학교 가기전에 보아두면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하늘바람 2009-05-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책이 참 좋더라고요 쭈니화니님
 

읽을 책이 많은데 자료 사아 빌려 온 책도 많아서 정리가 필요하다. 

빌린 책 반납하고 나면 내가 빌려 읽었던가도 요즘은 가물가물 

 

일단 고려 역사 자료를 위해 보는 책이다 

 

 

 

 

 

 

 

내용이 나름대로 자세하면서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창비의 고려이야기는 알라딘에 없는 책인가보다. 알라딘 중고로 샀는데 검색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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