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 오전 당일배송 이벤트 페이퍼도 쓸겸 겸사 겸사 책을 주문했는데 새책 한권 중고책 두권을 주문했다.  

하지만 당일은 커녕 금욜주문이었는데도 화욜와서 이벤트 참여를 할수 없게 되었고.

저렴한 금액으로 사긴 했지만 중고는 상태 최상이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내가 알라딘 중고를 팔아본 결과 흠이 있다고 표시하거나 사용감 많다고 표시 하면 바로 가격이 확 내려가거나 아님 판매불가가 되어서 알라딘 중고를 믿는 편인데 이번엔 좀 많이 실망이다. 

그야말로 버린느 중고같은 느낌. 

차라리 새책살걸하는 마음을 지울 길 없다. 

산 책은  

 

 

 

 

 

 

 

 

 

두권다 표지는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 져 있고 우리몸의 구멍은 이미 앞뒤 표지 너덜너덜하여 본문과 따로 논다. 안은 또 어떤가? 뭐가 그리 많이 도 묻었는지 

저렴하다고는 하는 이건 팔릴만한 헌책은 아닌 듯 싶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아이에게는 선물이야하며 주려하는데 안될 듯싶다. 옆집에서 버린 걸 주워와도 이리는 안되겠다. 

알라딘 배송상품이니 이런 걸 파는 알라딘은 정말 문제 있구나 싶다.  

알라딘에 반품 전활르 할까 생각중이다.

그나마 기분이 좋아진건 새책으로 산 꼭 잡아주세요 아빠. 

 

 

 

 

 

 

읽을 수록 감동이라 참 맘에 든다. 태은이가 좋아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두고두고 감동을 선물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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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9-2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로 심각하면 반품해야죠. 상태가 이렇다 얘기하시고 고객센터에 반품 요청해 놓으셔요. 저도 집에 반품할 책이 하나 있답니다.^^;;;

하늘바람 2009-09-23 01:13   좋아요 0 | URL
반품하려다 그냥 스카치테이프 붙였어요

행복희망꿈 2009-09-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고는 아직 구입한적이 없는데요.
책을 직접 볼수 없으니 이런일도 생기네요.
마노아님 말씀처럼 고객센터에 문의 해보세요.
전 괜히 중고책은 사고싶지 않더라구요.

하늘바람 2009-09-23 01:13   좋아요 0 | URL
전에 사보았을 땐 아주 좋아서 샀는데 이번처럼 엉망은 처음이라 좀 속상하네요

hnine 2009-09-2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로 아이들 책이 그런건가요? 저도 제 책들은 중고라고 하기가 무색하게 상태가 좋았는데 이번에 구입한 아이책은 정말 형편없어서 중고라도 보는데 전혀 지장없다고 아이를 구슬렸던 제가 미안할 정도였거든요.

하늘바람 2009-09-23 01:15   좋아요 0 | URL
제가 가끔 판적이 있는데 전 정말 한번만 읽고 구김조차 없는 새책을 팔았거든요. 아이들책이라 그런가봐요.미안하긴 한데 신기하게도 태은이 새책보다 물론 새책 헌책이 중요한 게 아니지만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랑 우리 몸의 구멍을 보자마자 좋아라 하네요.

울보 2009-09-2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좀 심하네요,
그정도의 중고면 판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늘바람 2009-09-23 01:1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아마도 거짓으로 품질 판정을 했을 걸요. 제가 해보니 조금이라도 낡은 느낌있으면 팔기도 쉽지 않던데요

꿈꾸는섬 2009-09-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같은 경험 있어요. 상태 양호하다고 해놓고 양호하지 않더라구요. 그나마 전 어른 책이라 그냥 두었는데 둘 다 태은이가 좋아할만한 책인데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하늘바람 2009-09-23 01:16   좋아요 0 | URL
속상했는데 그냥 태은이가 좋아해서 그냥 저도 넘어가기로 했어요^^ 벌써 4번이나 읽었네요

같은하늘 2009-09-23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볼 책인데 그러면 안되지요.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우리아이도 <우리몸의 구멍> 엄청 좋아하는데...^^

하늘바람 2009-09-25 00:59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낡은 책이라도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알라딘고객센터 2009-09-2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중고상품 등록시 좀더 꼼꼼하게 확인 후 정보 안내해드렸어야 했는데, 세심한 조치가 병행되지 못했던듯 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부서 전달하여 이후 중고상품 등록시 한번 더 검수 후 작업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으니 혹여 이후에라도 구매 후 수령하신 상품에도 문제 있으신 경우 1:1고객상담으로 글 남겨주시면 확인 후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고객님 18일에 주문하신 3가지 상품의 예상수령일자는 9월 22일이었습니다. <꼭 잡아 주세요, 아빠!>상품이 주문당시 저희가 바로 보유하고 있는 수량이 없어 예상수령일자가 장바구니에 22일로 안내가 되었는데 바로 확인하지 못하셨던듯 합니다. 여러가지 상품을 함께 구매하시면 예상수령일자에 맞춰서 배송 해 드리고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하도 어린이 책만 읽어선지 알던 단어도 낯설게 다가온다. 그래서 찾아보니 더 자세히 알게 되어 좋구나. 

 

   망라 [網羅]

[명사]물고기나 새를 잡는 그물이라는 뜻으로, 널리 받아들여 모두 포함함을 이르는 말.  

권고 [勸告]  

[명사] 어떤 일을 하도록 권함. 또는 그런 말.  

  

영달 [榮達]

 [명사]지위가 높고 귀하게 됨. ‘출세’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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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CCTV를 달았어요. 

그걸 달면서 주인이 다시 우리 사는 집으로 들어올거란 걸 알았고 CCTV소개한 곳이 일층이란 것도 알았지요. 

원래 우리가 원한건 CCTV가 아니었어요. 

그렇게까지 하고프진 않았지요. 

돈도 들어가고. 그냥 차고를 비워주면 될 것을 

일층은 끝까지 차고를 사수하여 왜 CCTV도 안다냐고 따졌죠. 

과정상 CCTV 종류가 컴에 연결하는 것과 단독녹확기가 있다는 걸 알았고 우리 컴 상태가 좋지 못해 이왕이면 단독녹화기를 원했지만 주인이 소개해준 곳(일층이 소개한 곳)이  100만원이라 하기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단독녹화기에 설치비 다포함 50이면 되는 곳을 찾았고 그걸 말했는데 

아주 기분나빠 하더군요. 

왜 달아주면 달아주는 대로 있지 뭔 차면이냐는 식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주인 태도. 

하는 수없이 24시간 컴을 켜 놓아야 하는 CCTV를 달았고 그 전기료도 고스란히 우리가 부담하는 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몇달 참자고요. 

CCTV를 다는데 일층 아줌마가 동네방네 방송을 하더라고요 .어차피 CCTV 녹화중이란 표시를 붙였는데도요

저기 CCTV단다고.이제 옷도 잘 입고 다니고 화장도 하고 다니라고요.  

그러면서 아주 인간이~라고 뭐라 뭐라 했는데 그 뒷말은 안들렸어요. 

참 이상하지요 

차에 불이 났고 그래서 이차저차에 CCTV를 달게 되었는데 왜 우리가 욕을 먹을까요. 

우리가 CCTV를 달아달라한것도 아닌데요. 

결국 자기네는 차고를 사수 했으면 그냥 가만 있지. 

어제 저녁엔 자전거 한대를 치우라고 또 시비를 걸더라고요. 지겹지도 않은지. 자기네 자전거는 안치우고 자기네 잡동사니 짐부터 시작해서 세탁기와 온갖항아리까지 현관에 두어 애 자전거하나 놀곳없는 우리에게 자전거 두대 붙여서 묶어 놓은 걸 한대는 치우랍니다.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 하는 수없이 당장은 참자고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좋은 곳도 알려주셔서 이제 차근차근 알아보려 합니다. 

정말 모두 고맙습니다. 

어디어디가 좋다고 하는 소개가 쉬운듯 어려운 거잖아요. 모두 내맘처럼 이야기해주셔서 많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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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상종못할 사람들이네요.
속상하고, 힘이 드시더라도 참으세요.
참는 게 이기는 겁니다.
그동안 집도 알아보시고요.
건강 챙기시고, 태은이 생각하세요.
화이팅입니다!!!

같은하늘 2009-09-18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오랜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더니 그 사람들 아직도 그렇습니까?
에휴~~~ 아무래도 이사를 생각해보시는게 좋을듯 싶은데요.

치유 2009-09-1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이젠 다시 이런 경우없는 분들에게 당할 일이 없으시길..
조건좋은 물론, 주위사람들도 좋으신...
맘에 드는 좋은 집도 어서 찾으셨으면 하구요.

꿈꾸는섬 2009-09-1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사람들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셨지만 이제 좋은 동네로 좋은 사람들 만나서 사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복면 쓴 개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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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첫인상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 

분명 저 사람은 저럴 거야. 

눈이 저리 치켜 올라갔으니, 눈이 작으니, 얼굴에 살이 붙었으니, 입이 작으니, 인상이 험상궂으니 그래서 어떨거야라고 단정을 내리고 그에 근접하는 어떤 행동이 나타나면 거봐 내가 뭐랬어와 같은 말이 따라 나온다. 

그래서 나는 내 첫인상만 보고 나와 이야기도 안해본채 나를 단정 짓는 것을 무척 싫어라 한다. 

인상이란 것은 기분에 따라 어떤 날은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야기 주인공은 롤러스케이트 챔피언을 꿈꾸는 개 몽이의 이야기이다. 

몽이는 웃으면 입가가 내려가 험상궂어 보이는 얼굴을 가졌고 그것은 그의 꿈을 이루는 데도 장애가 되었다. 

아니 대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라면 억울해서 방방 뛰었을 것을 책 어디에도 몽이가 억울해서 펄쩍 뛰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몽이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웃고 다녔다. 그리고 하나ㅢ 선택을 하는데 바로 그것은 복면  쓴 개가 되는 것이다. 

신비주의 전략으로 삽시간에 인기 스타가 된 개 몽이. 

하지만 몽이의 대단한 롤러스케이트 실력으로 얼마가지 않아 몽이가 바로 복면 쓴 개라는 게 밝혀졌지만 이제 상황은 반전되었다. 

이제 웃으면 입꼬리가 내려가 험상궂고 심술궂어 보이는 것은 몽이의 매력이 되었다. 그리고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 보다 아버지 몽이를 닮아 웃으면 모두 입꼬리가 내려간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복면 하나가 아니다. 몽이는 복면을 쓰기 이전 다른 이들의 수군거림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위해 온 마음을 다쳤다. 외모가 장애가 되었지만 몽이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복면이라는 선택으로 용감히 그리고 멋지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 낸 것이다.

외모가 주는 느낌, 첫인상에서 주는 편견. 그것이 좋지 못한 것은 분명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일 테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삶에 있어 플러스 요인이 없더라도 충분히 나를 가꾸고 노력한다면 편견도 이겨낼 수 있고 꿈을 꾼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독자 모두를 몽이 편으로 만든다. 

이 책은 아이책이기 이전에 자기인성개발서로 철학 동화로 어른에게 어필하여도 손색이 없는 그림책이다. 

마침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속상해 하고 있는 내게 선물 처럼 다가온 책이라 애착이 간다.  

몽이야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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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8 0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9-1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9-09-18 10:16   좋아요 0 | URL
네 특히 과정과 결말이 다 맘에 들어요

같은하늘 2009-09-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앤앵 그림책을 여기서도 보네요.
책들이 참 괜찮은데 신간은 역시 비싸서...ㅎㅎ
 




 

카슨 매컬러스,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텅 빈 페이지가 눈앞에 놓이기 시작했을 때 켄은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보았다. 잠자리에서 글을 써보기도 했고, 한동안은 타자기 대신 손으로 직접 글을 쓰기도 했다. 코르크나무를 붙인 방에서 프루스트에 대한 생각도 했고 한 달 동안 귀마개도 사용했다. 하지만 작업하는 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고무 때문에 귀에 곰팡이균이 피기 시작했다. 브루클린 하이츠로 이사를 갔지만, 그것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토머스 울프가 아이스박스 위에 원고지를 놓고 선 채로 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켄은 심지어 그 방법도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아이스박스를 열고 먹어댈 뿐이었다……. 술에 취해 글을 쓰는 것도 시도해보았다. 술에 취해 있을 때엔 훌륭해 보이던 아이디어나 영상들이 나중에 읽어보면 가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맨 정신으로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아주 비참했다.

파티는 온수 설비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건물 맨 꼭대기 층에서 열렸는데 각 층마다 음식 냄새가 배어 있었다. 벽에는 줄줄이 캔버스가 기대어져 있었고 이젤 하나에 자줏빛 쓰레기장과 두 개의 녹색 행성을 그린 그림이 놓여 있었다. 켄은 갈색 가죽점퍼를 입고 있는 뺨이 붉은 젊은이 앞에 가서 바닥에 앉았다. “당신도 화가세요?” “아닙니다.” 젊은이가 말했다. “작가예요. 그러니까 글을 쓰지요.” “이름이 뭐죠?” “아마 제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내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은 없으니까요.” “어째서 당신이 작가라고 생각하시죠?” 젊은이의 얼굴에서 열의가 사라졌고 확 붉어진 뺨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하얀 자국이 남았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죠. 지금까지 아주 열심히 작업했고 내 재능을 믿으니까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했다. “물론 십 년이 흐르도록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잡지에 단편 하나 실렸으니 별로 화려한 출발은 아니죠. 그렇지만 거의 모든 작가들이 겪는 악전고투를 생각해봐요. 심지어 대단한 천재들도 그렇잖아요. 나한테는 시간도 있고 단호한 결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작업중인 이 소설이 마침내 인쇄되어 나오면 세상 사람들이 나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겠죠.”

켄은 젊은이가 진지하게 본심을 드러내는 게 못마땅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걸 이 젊은이는 가지고 있었다. “재능이라.” 켄은 냉혹하게 말했다. “조그만, 단편 하나짜리 재능이라. 신께서 아주 부실하게 주셨군. 희망을 갖고 계속해서 작업하고 또 하고 마침내 젊음이 모두 다 소모될 때까지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 이거죠? 그런 건 수도 없이 목격했죠. 작은 재능은 신의 가장 큰 저주라 이겁니다.” “그렇지만 내 재능이 작은지 어떻게 아시죠? 당신은 내가 쓴 글을 읽어본 적이 없잖아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젊은이는 벌컥 화를 냈다.

 

작가 / 카슨 매컬러스

1917년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으며, 19세에 쓰기 시작한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1940년에 발표하고, 메리트 상을 수상함. 29세부터 휠체어에 의지해 지내며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1967년 작고함. 지은 책으로 『결혼식 멤버』『황금 눈에 비친 영상』『슬픈 카페의 노래』 등이 있음.

낭독 / 김소연 - 시인.

이재인 - 배우. '관객모독' '맥베드' 등 출연.

이진선 - 배우. '세일즈맨의 죽음' '눈먼 자들의 도시' 등 출연.

출전 / 『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 열림원

음악 / 배기수

프로듀서 / 김태형

 

 

     

자신의 남편을 모델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작가로서의 좌절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남편을 이렇게 적실하게 그려내다니. 비록 삶의 냉혹함을 섬뜩하게 느낄 수 있는 수작이긴 하지만, 소설가라는 사람들, 참 잔인하죠? 제가 등단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작가의 이혼 소식을 듣고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이혼했어? 이제 그 사람 소설  좋아지겠군.” 심각함을 덜어주려고 던진 농담이었겠지만 고지식한 저는 내심 충격을 받았지요. 좋은 작품을 쓰려면 반드시 불행해져야 하는 걸까, 하지만 다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제가 아는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하나인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피와 공포와 악령과 저주와 미스테리…… 그러나 제가 비명을 질렀던 장면은 그쪽이 아니었어요. 작가 지망생인 잭 니콜슨이 몇 날 며칠 책상에 붙어 앉아 소설을 썼는데, 아내가 가서 보니 종이 가득 문장 하나만이 반복해서 타이핑돼 있는 거예요!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잭은 바보가 된다). 정말 소름이 끼치더군요.

글이 안 써질 때 책상으로 다가가는 것이 형틀에 앉는 것 같다고 말한 소설가도 있지요. 그런 고통 속의 작가들에게 ‘작은 재능은 신의 가장 큰 저주’라는 켄의 표현, 얼마나 가혹한 말인지! 재능이 아예 없다면 헛수고도 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놈의 ‘작은 재능’이 문제라니까요. 잔인함에서 신은 소설가보다 한 수 위군요.

더위가 한풀 꺾였나요. 곧 가을호 문예지가 나오겠군요. 다들, 고생했습니다.

 

2009. 9. 17. 문학집배원 은희경 

 

이 페이퍼는 은희경의 문장배달에서 스크랩했습니다. 저작권은 문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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