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똑같이라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다. 단 한번도 얼추 비슷하게도 해본적이 없다.
예를 들어 오늘 먹은 찌개가 맛있어서 내일도 그 찌개를 기대했다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이 옆지기의 말.
실제 그렇다.
나는 음식도 그 어떤 것도 똑같이는 하기 싫고 하지도 못한다.
어제 저녁 동네 뜨게질 집을 발견. 단추를 물어보러 잠시 들어갔었다.
케이프를 떴는데 여기 달 단추가 있을까요?
그런데 단추보다 그 사람은 케이프에 급관심.
저 그 케이프 어떻게 뜨는 지 알려주세요.
헉.
그곳은 뜨게질 집으로 실도 팔고 뜨게질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나보고 고수가 뜨게질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앗 정말 말도 안되는.
그 분 말은 예뻐서 샘플로 하나 떠 놓고 똑같이 뜨고 싶은 사람에게 가르쳐 준단다.
"어떻하지요? 제가 잘 못 가르쳐 드릴것같아요. 다시 떠달라고 해도 똑같이는 못 떠요. 전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마구 떴는 걸요. 보시면 어떻게 떴는 지 아실 거예요."
열심히 들여다 보시는
"두줄은 짧은 뜨기, 세번째는 세코 걸고 긴뜨고 네줄은~"
앗 복잡해라. 내키는 대로 한 걸을 공식화 하시다니.
하지만 그런 방법이 세워져야 똑같이 할 수 있고 그래야 해 보겠다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겠지.
아, 똑같은 거 딱 질색인 난 뜨게질 집이나 홈패션 집은 하래도 못하겠구나 싶다.
사실 세상에 딱 하나만 파는 하늘바람네 가게 를 해 보고픈 생각도 해 본 적 있었는데 ~
시간이 없어 후다닥 나오는데 그분이 진주 구슬을 40개 정도 그냥 주시며 다음에 오셔서 그 케이프 만드는 거 꼭 알려주세요. 한다.
앗 알려 줄 수 있을까? 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지는~
사실 알라디너 분들이 손재주 좋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난 손재주가 없다.
손이 야물지 못하고
자세히 보면 엉망
바느질을 해도 삐뚤빼둘 간격도 늘 불일치다.
하지만 좋아라 한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나는 나를 통해 느꼈다.
사실 난 춤도 무지 좋아하는데 몸치다.
노래도 좋아하는데 박치다.
뭔들~
그래도 똑같은 거 못만들어도 해보는 게 어디야!
하며 스스로 만족하는 .
하나 뿐인 북커버를 만들어 볼 생각을 하며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하늘바람네 가게를 열어볼 생각 중이다.
대량 생산 못하니 앤디워홀 흉내도 못내겠고
그러다 정말 내가 고수가 되어 똑같은거 엄청 잘 만들게 될지도 모르지만 ^^
암튼
내맘대로 마구 달라지는 소품 이야기를 올해는 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