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고 낙서하는 줄 알았는데 심오한 글씨를 쓰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혹시 LOVE? 

아직 글씨 쓰는 걸 가르쳐 주지는 않았는데 읽을 줄 알다보니 쓰고도 싶나 보다. 

이참에 지난번 말한 태은이의 그림 



같은 그림인데 먼저 위에 그림에서 태은이를 찾아보세요. 

답은 바로 아래, 

자기는 산속에서 숨바꼭질 하던~ 

나는 여기 숨었어 이 한마디에  

어머나 너무 소심하구나로 시작해 엄청난 우려를 했었던  

하지만 아이는 구름도 보고 산도 보고 세상을 넓게 본다 생각하며 긍정적 마무리를 하였죠. 

하지만 아무래도 미술치료 책을 좀 찾아봐야할것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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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잘 보이는데요.^^
미술치료 강의를 두어 번 들었는데 내가 그린 그림을 해석하는데 정말 공감됐어요.^^

하늘바람 2010-03-10 11:45   좋아요 0 | URL
보다 보면 저 그림 정이 가요. 엄마 맘이겠지요

2010-03-10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0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3-1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같은데요?
태은이는 산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군요. 오호.

후애(厚愛) 2010-03-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바람 2010-03-10 13:57   좋아요 0 | URL
러브를 쓴 거같아요. 스펠링은 좀 틀렸지만요.

비로그인 2010-03-1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되면 이런건 꼭 따로 모아놓으려고요. 귀엽기도 하고, 또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고요 ^^

오늘도 귀엽고 깜찍한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ㅋ

꿈꾸는섬 2010-03-1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러브로 읽었어요. 여하튼 너무 대단해요.^^

같은하늘 2010-03-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치료책 저도 관심이 많은데...
큰아이가 어려서 동생보고 힘들어할때 친구들과 같이 심리미술을 1년했거든요.
그 샌님이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얘기해주는데 딱 맞아서 놀랬어요.^^
 

아이가 자꾸 깨려해서 문을 살그머니 열고 그냥 7시 40분즈음에 나오는데 현관문을 닫으며 아이눈과 마주쳤다. 

세상에 눈을 뜨고 있었던 것.  

순간 다시 들어갈까 하다가 어차피 나올 거 하며 과감히 무시하고 문을 닫았다. 

문을 닫는 순간이 천년처럼 느껴지고 스르르 닫히지는 문이 왜그리 무거운 느낌인지  

아니나다를까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서럽게 울기시작했고 3층인 우리집에서 계단을 걸어내려가 길로 나갈 때도 아이의 울음소리는 계속 들린다. 

회사에 앉아 있는 지금도. 

사랑을 아낀다.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을 아낀다. 혹은 사랑을 감춘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특히 나같은 사람에게는. 

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려 내숭떨지 못했고  

잇권을 찾기 위해 화난척 삐진척하지 못했다. 

그런 내게 사랑하는 마음을 참고 아이를 위해 냉정함을 유지하는 게 참 힘든 일이다. 

정말 부모가 되는 일을 삶을 다시 살게 되고 새로운 공부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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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5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3-0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왠지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

세실 2010-03-0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죠. 힘내세요. 하늘바람님.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읽었을 때 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정말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걱정하고 왜지 하는 궁금증으로 보다가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안도의 숨을 쉬었으니까. 

 

 

 

 

 

그런데 며칠전 아주 비슷한 (안 비슷할지도) 일이 있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사진을 아직 못 찍어서 그림을 못 올렸는데 며칠있다가 올릴게요) 

갑자기 아이가 여기는 산이야 나는 여기 숨었어.그러는 거다. 

얼른 내가 보니 

스프링처럼 마구 엉켜있는 속에 조그만 삼각형 하나 그게 자신이고 자기는 숨었단다. 

나는 깜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왜 그렇게 작게 그린 걸까 

둘째 왜 숨은 걸까 

놀람은 걱정이 되었고 우리 부부는 걱정이 심각해졌다. 

애가 소심해. 대체 왜 숨는 거지? 뭐가 문제일까 너무 작게 그렸어. 

그러다 다시 꼬치꼬치 물어보니  

우린 또 놀랐다. 

아이는 말한다. 

꼭꼭 숨어라. 

아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숨은 거야. 

그럼 이 스프링은? 

산에 나무가 많아서 

맨 위 네모스런 건 구름 

아이는 소심한게 아니라 세상을 넓게 보고 있었던 거다.(엄마의 아주 편협한 해석) 

자기만 보고 있을 때 아이는 구름도 그리고 산 천제를 그리고 나무를 다 그리고 그 안에 숨바꼭질하는 자신을 그리고 팠던 것. 

이때 그림을 평가할 때 잘그렸냐하면 

추상화가도 그런 추상화가가 없을 만큼 추상적,. 

이 그림에서 명확히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참 용할 정도다. 

하지만 난 아이가 그린 이 추상화 그림이 좋아서 액자를 구입해 넣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낙서 중 하나가 되어 버려질 수도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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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3-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마음을 읽어주는게 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하늘바람님은 태은이 눈높이에서 많이 생각하시고 이해해주시고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좀 배워야겠어요.

하늘바람 2010-03-05 08:43   좋아요 0 | URL
님도 그러시잖아요. 전 많이 부족해요.

순오기 2010-03-0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지금 이 책 빌려와서 보고 있어요.
아이들 그림을 이해하려면 어른들 마음이 더 넓어져야 할 거 같죠.^^
태은이 그림 궁금하네요.

하늘바람 2010-03-05 08:45   좋아요 0 | URL
태은이 그림은 딱 보면 장난하나 싶을 정도로 심난해요 그런데 엄마인 전 그냥 뭐 볼수록 예술품같아요

같은하늘 2010-03-0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작은아이도 추상화 그려놓고 물어보면 설명을 하지요. 전 그래그래 답하고 마는데 역시 하늘바람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세요. 그러니 아이들 책을 쓰는 일을 하실 수 있는거겠죠? ^^

하늘바람 2010-03-05 08:45   좋아요 0 | URL
아이맘을 잘 몰랐으니 걱정하고 난리를 피웠던 거랍니다
 

태은이는 한글을 많이 아는 편이다.

아이에게 한글을 일찍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 나쁘다의 논란 속에  

나는 아이에게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은 반대이고 아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고 즐거워할 때 가르치자 특히 스펀지 처럼 빨아들이기는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자가 내 주의다.  

영어도 알파벳을 20개월도 안되어 신나고 재미나게 찾기 놀이 식으로 했고 

한글은 거의 27~8개월 즈음 자모를 다 읽혀서 조금씩 대입하기도 한다.

내가 옳은지 아닌지 잘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아이는 참으로 즐겁게 한글 공부를 하고 영어 공부를 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 때가 있다. 

어제 우연히 아이가 한 발음 

에브리데이 

뭔가 했더니 에브리데이 우유를 보고 한것. 그 에브리 데이 우유의 영어를 보고 말한 것이다. 한글은 뒤쪽에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앗 영어를 읽나봐!. 

크레파스의 영어를 읽으며 light orange를 안다. 신기. 

그러다가 2월 중순 자기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빠가 이름 써 주는 걸 눈여겨 보았나 보다. 

혼자 뭔가 쓰기에 보니 이름이었다는 것,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는 건 좋지 않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게 놀이를 겸비한 학습. 

태은이가 스스로 하는 학습 놀이에 함께 동참하는 하루하루는 엄마인 내게도 참으로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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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03-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잘 크고 있는 태은이네요,

전호인 2010-03-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재의 기운이 뻗쳐있는 게 아닐까요?
부모님의 대부분은 천재로 인식하는 시기가 있지요.
인식이 아니라 실제가 되길 바랄께요. ㅎㅎ

꿈꾸는섬 2010-03-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현수는 태은이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어요. 게으른 엄마 탓이죠.ㅠ.ㅠ

자하(紫霞) 2010-03-0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하늘바람님께 배워야겠어요.ㅎㅎ

순오기 2010-03-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글자를 기호나 그림으로 인식하니까 뒤집어 쓰기부터 시작되지요.ㅋㅋ

같은하늘 2010-03-0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아이를 챙기느라 작은아이는 아무것도 못해줘서 항상 미안해하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 아는 글자를 읽어내서 엄마를 놀래키기도 하지요.^^
태은이는 한살 어린데 아마도 천재가 아닐까요? ㅎㅎ

토토랑 2010-03-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역시 우리 똘망똘망 태은이~
(아직 토토는..세모도 제대로 못그려요 ㅎㅎㅎ, 글씨는 언감생심
게으른 엄마는 그냥 댑뚜고 있답니다. )

여행 2010-04-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정말 대단해 ^^
 



새벽녁에 아이가 깨서 밥을 달라한다. 

어제 저녁 밥도 안먹고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밥과 조기와 김을 챙겨서 주니 엄마 맛있어 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그러고는 다시 마주 보고 누웠다. 

"굿나잇 태은" 

"굿나잇 맘" 

"알러뷰 태은" 

"알러뷰 맘" 

"사랑해 태은" 

"사랑해 맘" 

"예쁜 우리 애기" 

"예쁜 우리 엄마" 

정말 내가 끝내지 않으면 끝날 것같지 않은 사랑의 속삭임이 오고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속삭임이 엄마와 딸도 좋지만 연인 사이라면. 그래보지 못해서일까^^ 

평생을 이렇게 변치 않은 사랑으로 속삭이고 어루만지며 살면 얼마나 가슴 따뜻하고 충만할까 싶다. 

우리 딸 태은이는 그런 사랑을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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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0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는 점점 여성스러워져요. 이쁘게 크고 있어요.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 모녀. 아름다워요. ^^

실비 2010-03-0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이쁘네요.. 오랜만에 왔더니 많이 크고..^^
엄마와 딸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울보 2010-03-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정말 귀여워요,,

후애(厚愛) 2010-03-0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애인이 있어서 참 부러워요.^^

무스탕 2010-03-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완벽한 애인이네요 ^^

꿈꾸는섬 2010-03-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우리 현수랑 똑같군요.ㅎㅎ

세실 2010-03-0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뿐 딸~~ 저도 규환이랑 자주 하는 놀이랍니다.

순오기 2010-03-0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요렇게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 받았어도
크면 저 혼자 큰 줄 안다니까요.ㅋㅋ 썰렁했나요?^^

같은하늘 2010-03-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이쁜 딸이 등장하는 이런 페이퍼는 저에게 염장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