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어린이집에 태은양을 데려다 주고 오면서

벽틈사이 민들레 두송이가 피어있는 걸 보았다.

참 곱고 이쁘다.

노란 색이 따뜻하고 화사하다.

어릴 땐 왜 민들레 예쁜 걸 몰랐을까

민들레를 봤다는 마음으로 집에 와서 컴 앞에 앉았다

오늘 정말 다른 생각 말고 일 생각만 해야할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자꾸 마음이 싱숭생숭 딴 생각만 가득하다.

샤랄라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픈.

커피 마시고 픈.

오늘 놀러오라는 이웃집 엄마가 닭도리탕 해준댔는데 먹으러 가고픈

아 일한다고 다 거절했는데

일은 안하고 인터넷에서 방황만 하고 있으니 쩝.

날씨가 좀 풀려서 더 그런 듯하다

목련도 환하게 피고

개나리도 이제 만개하고

분홍꽃들도 하나둘 보이고

진짜 봄이 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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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4-0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은 벌써 왔으나
우리가 잘 못 느끼지 싶어요

하늘바람 2012-04-06 10:12   좋아요 0 | URL
봄이 대견해요 겨울이 안가려 버티는 걸 싸우나 싶은 만큼 오늘도 춥거든요
 

어제 오전에 중요한 검사를 하기로 예정되었는데 검사하기에 아직 적합하지 않다해서 일주일 미루었다.

마음이 축 가라앉는다.

검사라는게 무섭다.

한다는 자체가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위험은 당사자가 감수해야한다.

물어보고 싶은 거 물어보라해서 궁금한 거 물어봤더니 그게 뭐 중요하냐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좀 중요했다.^^

빨리 검사받고 결과나오고 맘이 편해지고 싶은데

모든 게 결정나려면 5월은 되야싶구나.

시간 참 빠른데 마음이 더뎌서인지 계절이 가지 않는다.

태은이는 연신 기침을 헤대고

나는 잠만 자는 곰이라 아직도 봄만 기다리는데 날씨가 추워서 겨울인가 싶다.

선물같은 생각지도 않은 인세가 아주 조금이지만 또 들어왔다.

또 라해도 작년이에이어 올해

4세를 찍었나보구나.

기대안했는데 들어오니 기쁘다.

인세 책 많으면 정말 연금같겠구나 싶다

다 내노력이 필요한데 올핸 좀더 노력해서 내년에 다른책 인세좀 받아보자구요.

자고만 싶다.

할일이 산더미 같아도 맘이 움직이지 않으면 못하고 잠만 자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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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4-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인세받는 하늘바람님^*^ 연금 같을듯해요~~~
이제 잠에서 깨어나요, 우리^*^
검사결과 잘 나오시길....

하늘바람 2012-04-05 11:34   좋아요 0 | URL
앞으로 열심히 해서 연금처럼 만들려고요^^
네 잠에서 깨어나야지요
그런데 저만 곰이잖아요 님은 하늘하늘 나비같으신데

차트랑 2012-04-0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온갖 세라는 것이 있는데
그 많은 세중에서 인세만큼 좋은 세도 없습니다.
또 가장 쓸만한 세가 인세가 아닌가 합니다.

그나저나 하늘 바람님은 부러운 세를 받고 계십니다.
노력한 댓가의 세를 지극히 정당하게 받는 것이니
그 어뗀 세에 비할 수 있겠어요~

출판사는 세를 많이 드리면 드릴수록 좋고,
(책이 그만큼 많이 읽혔다는 뜻이므로)
저자는 많이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고...
이런세 세상에 읍는 세네요..정말 뜻깊은 세입니다..

그리고 인수를 쓰시는 분들이
책과 함께하는 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수를 써야하는 분들이
인수를 쓰지 않고 재나 관을 쓰려고 할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세요.
저의 이 말씀은 많은 경험과 분석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하늘 바람님..
기운 내셔도 됩니다~ 퍼특 일나이소~!!! ^^

하늘바람 2012-04-05 11:34   좋아요 0 | URL
언제나 멋지게 상담해주시는 님
이리 상담해주시니 제가 늘 기대게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퍼특 일나야지요

icaru 2012-04-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심초사하는 성격이라, 셋째를 갖기가 두려운 이유 중에는 나이, 그리고 또 아들이면 어쩌ㅠㅠ) 하는 것과, 경제적인 문제 등등이 있지만, 그에 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직전까지 치뤄야 하는 각종 검사들에... 피를 말리는 성격이라요 ㅠㅠ)

에구~~~ 처음도 아니니 좀더 느긋해 질법도 한데 말이죠^^ 임신 기간을 맘껏 즐기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라면 그렇게도 못하면서 감히^^)

인세라~ 와.. ! 씨앗을 뿌리고 물을 줬으니, 수확만 기다리면 되는 구조 같아요 으아~ 부러워요. 물론 창작의 고통은 이루말루 표현할 수 없을 듯 한 거겠지만요 ^^

하늘바람 2012-04-05 11:33   좋아요 0 | URL
진짜로 제대로 된 인세를 받고 싶어요 많이 ^^

프레이야 2012-04-04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쇄 받으시니 좋으시겠어요.^^
검사는 뭔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잘 나오길 바래요.
근데 태은이 기침이 심해서 어쩌나요.ㅠ

하늘바람 2012-04-05 11:32   좋아요 0 | URL
인세는 좋긴 한데 기대를 안해서 더 좋았던 거같아요 기대했다면 그다지. 넘 적거든요^^
태은이는 나아지겠지요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2-04-05 19:30   좋아요 0 | URL
아, 저 좀 봐요ㅎㅎ 인쇄래 ㅋㅋ 인세로 정정^^
제 머릿속에 뭔 인쇄를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하늘바람 2012-04-06 10:14   좋아요 0 | URL
에이 저도 가끔 그러는데요 뭘.
어 하면 아로 알아듣는게 전 넘 익숙해서 호호

울보 2012-04-0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아무일도 없을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태은이가 감기에 걸렸군요,
우리집도 세식구 모두가 콜록 거리는데 그중에 옆지기가 제일 심해요,
열이 올랐다 내렸다,,
저는 두통으로 류는 코감기로, 에고 이번 감기가 몸을 좀 힘들게 한데요, 태은이도 얼른 감기가 좋아지기를 ,,,,,

하늘바람 2012-04-05 11:3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올핸 정말 오래도록 춥고 감기도 아주 지독한 거 같아요.
빨리 나으셔요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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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이란 제목은 아련하고도 슬픈 이야기같은 느낌이 강했다. 가시고기라는 예전에 읽었던 책 때문이었을까. 왠지 눈물 펑펑 쏟을 것 같은 제목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책 두께도 꽤 두꺼워서 내심 마음을 다잡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책이 두껍기나 했나 싶을 만큼 순식간에 읽혀내려가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눈물 펑펑 날만큼의 감동은 없었으나 등장인물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고개끄덕이고 공감하는 가운데 해피하게 끝나서 기분이 좋았다.

이 작가 아픔을 견뎌내는 방법을 아나보나 싶다. 그러고 보면 아주찜찜하게 결말을 지어버리는 작가들 책은 읽고 나서 내내 기분이 안좋은데 이작가 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독특한 캐릭터다. 한번도 본적없고 신기한 캐릭터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뻔하게 지어내는 책 속 캐릭터에서는 본적없는 캐릭터들이어서 나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천재적인 예민한 손으로 도둑질을 해내는 아이 해일, 해일은 도둑이면서도 밉지 않고 편들게 되는 캐릭터다. 장발장과는 다른 캐릭터다. 그건 살기 위해서 도둑질을 한게 아니라 그냥 그냥 저절로 손이 감각이 움직이는 대로 도둑질을 한 것이며 그 물건은 꼭 필요한 것도 갖고 싶어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친한 친구의 것이라 더더욱 나쁜 놈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작가는 도둑을 나쁘게 몰고 가지 않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든다. 옳지 않은건 옳지 않은 것이라 말하는 기술. 새로운 도둑소년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지란, 흔한 이혼 스토리를 가진, 하지만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아빠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한 지란, 딸에게 분명 잘못한 아빠지만 나름 딸을 사랑하고 엄마와 헤어진 이유도 한 사람으로서의 아빠로 보인다. 이성과 감성이 잘 조화되어 멋진 진오, 반장병에 걸려 모든 것을 완벽히 해내나 짝사랑에 더디고 더딘 다영.남자 둘, 여자 둘의 4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각자의 고민과 방식으로 이해하는 가시고백은 그닥 감동은 없지만 훈훈한 마무리로 읽고나면 게운한 느낌이 든다.

큰 사건을 크지 않게 확대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그 사건들의 아픔을 독자는 다 읽어낼 수 있다. 반드시 울먹이게 만들어야 사건의 극대화를 보이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된다.

어딘가 한두군데 안 아픈 아이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려 하고 싶어하는 것도 십대 아이들.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려하고 그것을 친구를 통해 극복해 내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자기 가시를 자기가 뽑기 힘든 것처럼 가시를 고백해 내면서 서로 서로의 가시를 뽑고 그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모습이 멋지고 대견스럽다.

나도 해일이네 집에 놀러가서 고구마 줄기 넣은 고등어 조림을 먹고 오고 싶다. 감정 설계를 하는 해철오빠와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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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2-04-0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네요..
글을 읽으니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고구마 줄기 좋아하는데 무침이 생각이 납니다.
고구마 줄기 넣은 고등어 조림은 한번도 못 먹어 봤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하늘바람 2012-04-02 10:47   좋아요 0 | URL
저도 못 먹어보았어요
그런데 아는 언니가 고구마 줄기 고등어 졸임에 넣음 얼마나 맛나는데 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책에서 나와 생각났어요 언제 함 해먹어봐야겠다 싶어요

차트랑 2012-04-0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들이 저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을
읽어도 좋다고 보는데요.
어린시절은 사건과 상황에 대한 다양한 겸험이 부족한 편이죠.
간접적으로나마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역할을
책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의 폭도 좀더 넓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독서는 정말....좋은 것입니다...
 
첩자가 된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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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을 하는 것보다 바른 말을 하는 것이, 바른 말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어려웠다.-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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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글로연 그림책 2
툴리오 호다 지음, 김희진 옮김 / 글로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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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은 모두 핑크를 좋아하고 모두 공주를 꿈꾸며 파란색이나 자동차 로봇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은 편견이 하기에는 정말 대다수가 그렇다.

하지만 내 아이가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집 6살 딸아이는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공주를 꿈꾸지 않는것.

공주를 좋아하고 공주 옷을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입고 다니지는 않는다. 특별한날만 입을 뿐.

주목받는게 싫어서인듯도 한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다르다.

다른아이들은 주목받고 싶고 공주 옷만 입고 싶고, 집에서도 공주 놀이를 하고 난리도 아닌데 우리 딸아이는 그런 것보다는 다른 것을 더 좋아한다.

다만 친구랑 비슷해지고 싶어 치마를 입고 싶어하고 스타킹과 구두를 신고 싶어하기는 하나 레이스 치렁치렁한 드레스같은 원피스는 가능한 안입으려 한다.

싫은 건 아니란다.

엄마는 딸이 지금 아니면 언제 공주 할까 싶어 너무나 입히고 꾸며주고 싶다.

학교가고 점점 클수록 공주 옷은 멀어질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공주처럼 입는 건 특별한 취향을 가진 몇몇의 경우니 정말 학교 가기전에 충분히 공주를 만끽해 주어야 하는데 딸아이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 예쁜 옷을 좋아하나 눈에 뜨이고 싶지 않나보다.

그런 딸아이를 둔 내게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는 특별한 책이다.

누구나 왕자와 결혼하고 공주가 되어 성에서 살고 싶어서 온갖 치장을 다 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염못의 모든 개구리들이 백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를 준비한다.  

모든 개구리들이 왕자와 키스하고 공주가 되어 성으로 가고자 치장을 한다.

키스를 받은 개구리는 공주로 변해 성으로 가니 다들 꾸밀 수밖에.

하지만 딱 한 개구리는 그게 싫다.

개구리 엘레나는 맑은 공기가 좋고, 살던 연못이 좋고 달빛아래 노래하는게 좋고, 벌레를 잡아먹으며 지금 처럼 지내는 것이 좋다.

왕자의 키스를 받아 모두 떠나가자 엘레나는 외로움을 느낀다.

자신의 생각을 꿋꿋하게 지켜나간다는 것은 그렇게 외로운 길이리라.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고 느끼는 엘레나.

그런데 엘레나와 같은 왕자가 있으니 그 왕자 역시 엘레나와 같은 것을 꿈꾸는 왕자였다.

하지만 키스를 하면 변하니 서로를 원하면서도 키스하지 말라는 바람은 간절하면서도 애틋하다.

아이가 꿈꾸는 게 다른 것일면 천편일률적으로 다른 이들이 쫓는 꿈을 따라가기 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의 생각과 꿈을 존중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평범한 것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이고 어려운 일인지.

내 아이가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아이든 모두 다 같을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많은 갈래길이 나타날 것이고 더 많은 선택의 가치관이 보일 것이다.

그 안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이 남과 다르고 그래서 외로울 지라도 후회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선택을 믿고 가길.

엄마인 내가 내 아이의 선택을 언제나 존중하며 옆에서 지켜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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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4-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마음 한결같이 이어 주셔요

하늘바람 2012-04-02 10:49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