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태은 어린이집 친구 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그 이야기를 이틀전 태은이가 하길래 진짜냐 하니 또 아니라고 해서 혼내기만 혼냈다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태은이는 이젠 네식구 아니라 세식구래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다.

우리처럼 세식구가 네식구가 되는 건 행복이지만

네식구가 세식구가 되는건 너무나 큰 슬픔인데~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르는 태은양은 엄마 아빠가 왜 그러나 싶은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도 넘어갔다

그런데 혹시 해서어제 선생님께 전화해보니 진짜란다.

난 갑자기 헉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광명에 이사와서 이야기 나누고 그나마 아는 사람이 된 사람

함께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며 웃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

이 바로 그 사람이어서

너무나 잘생긴 여섯살 아들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홉살 딸을 두고 갑자기 심장마비라니

그런데 그 엄마

짧은 커트에 늘 잠바에 대강 츄리닝바지만 입고 나오는 모습만 보아서

자신 꾸미는 건 소홀히 하고 아이들과 아끼고 아껴 아이들 학원 보내고 살림 하는사람인듯했다.

그렇게 자신은 안돌보며 살다 갑자기 이쁜 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은이는 윤재는 괜찮니 하니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한다.

11월 초 난 또 이사를 하며

이사한단 말도 못하고 왔다

어린이집 재롱잔치에서 만나겠지 하며

그런데 그게 못내 맘에 걸린다.

차라도 마실걸

내내 맘에 걸린다.

 

두 아이두고 힘든 길 가시는데 걸음걸음이 얼마나 더디실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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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1-3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젊은 엄마가 어찌 그런 일이요. ㅠㅠ
작은 딸 반에 남학생도 얼마전 아버지를 병으로 하늘나라고 보냈어요.
암으로 오래 투병하셨던가 봐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더라고 해요.
늘 함께하던 가족이 사라진다는 게 어떤 것일지, 생각하기 싫어지네요.
명복을 빕니다.

하늘바람 2012-12-04 12:24   좋아요 0 | URL
네 생각할 수록 가슴아파요

파란놀 2012-12-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에서 사랑스레 숨쉬는 고운 결이
그분들한테 깃들리라 믿어요.
하늘바람 님 또한
사랑스레 숨쉬는 고운 결을
예쁘게 누리시기를 빌어요.

하늘바람 2012-12-04 12:2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닉네임 바뀌셨네요 더 어울리세요

icaru 2012-12-0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림하느라 평소 검소한 대강의 차림이었다는 부분에서, 짜르~~해져요..
저도 명복을 빕니다.

하늘바람 2012-12-04 12:2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흑
저도 그렇게 살고 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이진 2012-12-0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어쩐 일이래요...
자그마한 아이들이 얼마나 슬프고 상처를 받았을까요.
괜찮아야 할텐데 말이에요...

하늘바람 2012-12-04 12:25   좋아요 0 | URL
너무 어려서 상처인줄도 모를거예요 그저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란게 맘 아프죠

북극곰 2012-12-0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이 막 시큰거립니다.
저도 명복을 빌어요.

하늘바람 2012-12-04 12:2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울 태은양 슬픈게 뭔지 와닿지 않아 그냥 잠시 엄마가 어디 갔는줄 아나봐요
엄마가 어디 갈때 아빠랑 있어 하니 그런가 봅니다
늘 괜찮지 금방오니까 했거든요.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다는 걸 아직 어려서 체감하지 못하는 거지요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할거같아요 북극곰님

세실 2012-12-11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이때 아이들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였을텐데....
얼마나 슬플까요.
살아가면서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텐데....
많이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잠시 서점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시간이 없어 순식간에 흡입하듯 책을 둘러보다가 너무 재미나게 본 그림책 두권

 

 

 

 

 

 

 

 

 

책을 보면  우리딸 태은양이 나오는 듯하다

밥 먹으라고 부르면 바쁘다고 하는 아이

제발 빨리 먹으라고 하면 열심히 먹고 있다며 다른 곳에 가는 아이

그 아이를 위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어 보인다

일단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 주어야지 싶다.

 

그다음에 감동한 책은 바로 모르는 척 공주

 

 

 

 

 

 

 

 

 

 

 

 

한동안 이 책의 감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동안 나는 태은이가 모르는 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일을 언젠가 글로 옮겨야지 했는데

바로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그런데 화가 나기 보단 참 이 작가 잘 썼구나 멋지구나 싶다

이브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육아철학이 담긴 그림책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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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1-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일이 아니라 50일 정도 되는거겠네요.
세식구 함께 외출하셨나요? 아유... 태은이가 동생을 좋아하나요?
태은이가 무엇을 모르는척 하나요? 둘째 사진두 좀... ^^

제가 오랫만에 와서 요구가 한도 끝도 없죠? 아하하.

하늘바람 2012-11-2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달여우님
바쁘신데도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니 영광이어요
태은이는 동생을 너무 좋아해요
모르는 척은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모르는 척하지요(!)
둘째 사진은 곧~
 

새책이 나왔어요

그림이 맘에 들어서 참 좋네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도 참 좋고요

의좋은 형제 그림도 볼수록 재미나고 이야기 거리가 풍성합니다

호랑이를 잡은 반쪽이는 한옥을 잘 그리시는 선생님이 그려서 나오는 장면의 한옥이 아주 섬세하고 근사합니다.

그림이라 대충그린게 아니라 정교하기 까지 해서요

와우 하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지요.

호랑이와 곶감은 뻔한 공간적 배경을 독특한 구성으로 살려 주셨답니다.

 

제가 쓴 보잘 것 없는 글을 몇배로 살려 주는 그림 같아서 너무 좋네요.

올초에 작업한 리틀 클래식 교과서 전래 동화입니다.

먼저 네 권이 나왔고 이제 다시 네권

작업할땐 흔한 이야기지만 엄청 고민하며 썼다는~

 

 

 

 

 

 

 

 

 

 

 

 

 

 

 

 

 

 

 

 

 

책들이 아직 제 손에는 안 왔습니다

이사가서 받으려고 미뤄두었답니다.

제가 상을 받는 건 아니지만

볼로냐 라가치 상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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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1-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쓰신 책이 나온 거군요.
축하 드려요^^
볼로냐 라가치 상도 받게 되길요^^

하늘바람 2012-11-09 07: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창작이 나와야할텐데 분발해야겠지요

파란놀 2012-11-0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땀흘린 보람 즐거이 누리시기를 빌어요.
좋은 마음이 좋은 이야기로 이어지리라 믿어요.

하늘바람 2012-11-09 07:32   좋아요 0 | URL
네 태은양이 좋아라해서 참 좋아요

hnine 2012-11-0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일 처럼 기쁘네요 ^^

하늘바람 2012-11-09 07: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인님

icaru 2012-11-0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화도 근사해 보이고요!! 히야~~!
교과서 전래 동화군요! 기억해 두겠어요~~
ㅎㅎ 고생하셨고~축하드려요!!

하늘바람 2012-11-09 07:33   좋아요 0 | URL
삽화가 근사하지요

북극곰 2012-11-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삽화도 좋네요.
사랑받는 책이 되길 바라요~

하늘바람 2012-11-09 07: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극곰님
저도 그럼 좋겠어요

루쉰P 2012-11-2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박이시군요!! ㅎㅎㅎ 정말 대단하세요. 전 1년간 쉬다 이제 나왔습니다. 그 동안 정말 엄청난 일을 하셨군요 ㅋ

하늘바람 2012-11-20 13:12   좋아요 0 | URL
무슨
엄청난 일이라니요
어때요 몸도 마음도 쉬셨나요

차좋아 2013-01-0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웃중에 작가님이 있다니 으쓱해지는 기분입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아기 낳은지 한달이 다 되어

모 출판사 주간님이 만났다

기획거리 이야기를 하며

이주에 한번씩 만나자고

내겐 조금 무리긴 했다

갓난 아기를 둔 엄마가 이주에 한번씩 외출이란

게다가 먹고 잠만 자는 순둥이 아기가 아닌

미세한 카톡 진동에도 잠을 깨는 예민한 아기 우리 동희를 옆에두고는

기획안 한줄 샘플원고 하나 쓰기에도 조금 벅찼다

지금도 발로 바운서를 흔들며 글을 쓰는 중.

그래도 이주동안 열심히 머릿속을 굴려

월요일 화요일에 걸쳐 샘플원고와 기획의 핵심 포인트만 적어서

멜로 보내고 수요일 다시 출판사에 갔다

예상외로 무지 좋은 반응

내게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을 끌어내 주는 주간님이라서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언제 수입으로 이어질까를 생각하면 까마득하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 젖이 불어 속옷은 물론 입고 있던 티까지 다 젖어 버렸다.

수유 패드도 소용없었다는

젖을 먹여야 하는데 먹이지 못했고

중간에 수유 패드를 갈지 못해 생긴 난감한 상황

게다가 밥을 먹었는데도 어찌나 배가 고프고 어지러운지

애 낳은 엄마는 외출하는 것도 참으로 힘겹구나 싶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해 보자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온 미팅이라서

좌절하지 말고 주저 앉지 말고

힘내자고 다짐해 본다.

담주 수욜에는 다시 이사를 한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는데 사정이 생겨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가는 곳은 멀지는 않지만 이사하는 일이 애 둘데리고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서 좀 걱정이 되긴 하다.

이 이사 덕분에 나는 애 낳는 날 진통을 십분 간격으로 느끼면서도 집을 보러 다녔고

산후 조리 중에도 몇군데 보러 다녔다

그래서 인지 머리도 시리고 손도 발도 목도 어깨도 시려 올 겨울 참 춥겠구나 싶다.

집이 없어 가게 될 집이 딱 맘에 들지 않았지만

우리 네 식구 살 집이니 애정을 갖고 예쁘게 꾸미고 살자고 마음 먹고 있다.

조증과 울증이 넘나드는 요즘

조증이 넘쳐나서

내게 활기가 넘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자아자 홧팅

내년에는 더 많은 내 일의 성과가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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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1-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도 추워지는데 산후조리 잘 하셔야 돼요.
한달 되었군요. 예민한 아기라 힘드시겠어요.
제 딸들도 어찌나 예민했던지 잠이 늘 모자란 상태로 살았더랬지요.
천천히 좋은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블루데이지 2012-11-0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아기 낳으신지 한달이 다.되었는데도 축하못드렸네요~~
늦었지만 귀한 아기 얻으신거 축하드려요~건강회복하신거죠?
힘드셔도 예쁜아기얼굴보시고힘내셔요!응원드립니다!

icaru 2012-11-0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발로 바운서를 흔들며 글을 쓰는 중,, 으으 몸이 두 개시면 좋겠다 싶어요!
아.. 이사 또 하셔야는구나 에고~ 하늘바람님 힘 내세요!!!!

 

아침
미리 나가 함께 차를 가다리는 시간이 엄마는 행복했단다
손을 꼭 잡고
마주보고 웃으며
여러 이야기를 했었지
하지만 어제부터
조금씩 홀로서기 연습중인 태은양
차가 보이년 혼자 차를 향해 달려간다
그 달려가는 시간이 왜그리 긴지
혹 넘어지진 않을지
차가 걸때까지 손흔들어주던 엄마를 뒤로 하고 차를 향해 달리는 마음이 애닳구나
태은아
그렇게 동생이 생기길 바랐는데
그 동생 때문에
혼나기도 하고 더 낞은 심부름과 조금씩 홀로서기를 해야하니 얼마나 힘드니
그래도 우리 태은 잘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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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10-2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게 잘 걸어가리라 생각해요.
즐겁게 잘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