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만 꼭 잡고 가던 태은
혼자서는 요 앞길도 잘 못 가던 태은
혼자는 잠들 수 없던 태은
그런데 이제 내 손을 놓고 저만치 뛰어간다.
혼자 갈 수 있겠다고
혼자 할 수 있겠다고
잠도 혼자잔다
뭐든 혼자서 하려한다.
진작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손을 놓지 않은 것은 나인지도.
그런데 혹 아직 엄마 손을 잡고 픈데 엄마랑 자고 픈데
동희에게 양보한 건 아닌지 싶어 조금 마음이 아프다.
언젠가는 당연히 할 독립
엄마는 오래오래 네 손을 잡아 주고 프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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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1-15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행복해보여요.
'아이가 행복한가' 그것부터 살피라는 어느분 말씀이 생각나네요.
하늘바람님, 간간히 올려주시는 소식이라 더 반갑습니다.

하늘바람 2013-01-15 09:49   좋아요 0 | URL
행복할까요
전 늘 미안하고 그래요
저도 넘 반가워요 님

프레이야 2013-01-1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정말 많이 자랐어요. 동희 태어나고 눈에 보이도록이요. 큰아이는 늘 엄마아빠의 마음 우위에 있지요. 새벽 일찍 일어나 작업하시는 님, 육아랑 병행하며 건강도 잘 돌보기 바래요.

라주미힌 2013-01-1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딸랑구 결혼해서 독립하면 헛헛하겄다.. 이런 생각하면서 출근했는데 -_-;;
태은이 정도만 되도 ㅠㅠ

꿈꾸는섬 2013-01-1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아이들은 동생 생기면서 더 의젓해지는 것 같아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차좋아 2013-01-1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크는 게 어느 순간 확 느껴질때 신기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거 같아요 ㅎㅎ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서 고맙고 이쁘고 ㅎㅎㅎ 예쁘고 예뻐요. 아이들은^^

2013-01-18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3-01-23 09:42   좋아요 0 | URL
카스에서 알려드릴게요

순오기 2013-01-3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태은이의 패션이 하얀 눈과 어울려 돋보이네요.^^
이쁘게 잘 크는 태은, 동생을 엄마와 같이 돌보고 키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거에요.
우리 큰딸도 일곱살에 막내동생을 엄마랑 같이 돌봤어요.
커서도 내가 너를 키웠다면서 큰소리 빵빵치면 동생이 깨갱하지요.ㅋㅋ

자하(紫霞) 2013-01-3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와 일을 병행하신다니...대단하세요!
위에 사는 언니가 첫째가 유치원갈때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다고...
집에 와서 울었다던데...엄마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해요~

후애(厚愛) 2013-02-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너무 이쁘게 자랐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벽 4시부터 깨어 어느 덧 아침 8시 반이 되었다.

어제 쓰다만 원고 를 쓰다가 배고파 깬 동희 젖을 주고 나니 다섯시 반

오늘 성수동에 출판사 미팅이 있어

서둘러 기획안을 작성했다.

머리 속에 있어 서로 생각을 나누는 자리지만 적다보니 훨씬더 구체화 되어서 계획이 기획이 더 치밀해 졌다할까

기획안을 메일로 보내고 나니 7시

다시 쓰다만 원고를 보고 있다.

뒷부분이 잘 안풀려서 전전 긍긍 중인데 어느 새 8시 반 조금있으면 태은이를 깨워야 할 시간.

태은이 보내고 이 원고 마무리해서 보내고 미팅 나갈 준비까지 하려면

정신없이 하루가 휙휙 가겠구나.

이렇게 올 한해는 무지 바쁘게 갈 것같다.

오늘 내가 기획대로 라면 타이트하게 흘러갈 테니.

아자아자 화이팅

시간이 없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간이 많았고

얼마나 그 많은 시간을 허무하게 낭비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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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1-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면서 아름다운 하루 누리셔요
이제부터 잘 하면 되지요

하늘바람 2013-01-10 08:41   좋아요 0 | URL
네 함께 살기님~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3-01-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4시부터 바쁜 하루 보내고 계시겠어요. 타이트하게 바쁜 하루 보내고나면 뿌듯할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3-01-10 08:41   좋아요 0 | URL
할일을 다 끝내야 뿌듯한데 아직 남아서 전전 긍긍이랍니다

순오기 2013-01-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돌보랴 책 작업하랴~ 바쁘시네요.
바쁠때일수록 건강도 잘 돌보셔야 합니다~ 해피새해!^^

하늘바람 2013-01-10 08:41   좋아요 0 | URL
오기 언니가 더 바쁘시잖아요 언제나 멋진
올핸 건강 함께 챙겨요

울보 2013-01-09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열심히사시는. 님에게 박수를. 그리고 화이팅을 보냅니다

하늘바람 2013-01-10 08:41   좋아요 0 | URL
열심히 살긴 하나 올핸 그만큼 보여지는 게 있길 바랍니다.
울보님도 화이팅

북극곰 2013-01-0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오늘 새벽, 3시에 깼다가 하늘바람님 생각이 나서 자지않고, 5시까지 책좀 보다가 스스로 뿌듯해하며 다시 잠을 청했어요. 그만 일어나도 됐으련만. 저는 9시부터 자니까요. ㅋㅎ

마감이라는게 뒷통수가 당기는 단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긴장하게도 해주니 삶이 또 탱글탱글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하늘바람 2013-01-10 08:40   좋아요 0 | URL
헉 님이 더 멋지십니다.
전 어쩔 수 없이 그런 건데 너무 졸리어요.
어제도 ~
그런데 무슨 책이실까요
 

1.

새해 첫날 풍경은 솔직히 말하면 어제와 다르지 않다.

 

어제의 풍경 속 마음은 사실 아쉽고 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일상은 아침에 동희가 자면 그림동화 원고를 쓴다. 열편을 1월 10일까지 쓰는 것인데 6편썼고 두편 다시 써야 해서 결국 4편 통과, 여전히 6편을 써야 한다.

그 외에도 기타 등등 새로 기획꺼리를 구상하고 뭐 출판사와 이야기하고 있어서 샘플 원고도 써야 하는데 태은이를 6살까지 키웠음에도 육아에 서툰 나는 특히 아기 육아에 참 서툰 나는 아기를 푹 재우지 못한다,

결국 어제 동희는 30분이란 시간만 단잠을 잔채 계속 깨기를 반복하여 하루에 하나씩 완성하리라 맘 먹은 그림 동화를 완성하지 못하고 2012년이 갔다. 마무리를 못한 느낌

마감을 지난진 않았지만 내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고 하루 중 일에 매진할 시간이 없어서 조급함이 동동거린다.

 

2.

태은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저 많이 미안하다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올핸 엄마가 너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많이 사랑해줘야 할텐데

개구쟁이 동희가 태은이에게 가는 시간을 방해할 것같다.

 

3.

남들이 보기에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다행이고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하다.

속상한 일은 잊은채 사는 것이 익숙한 나지만 가끔 생각나면 힘들기도 하다.

 

4.

고마움

고마움에 대한 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제나 태은이에게 옷과 책을 물려주시는 꽃임이네님

태은이 입던 옷 중 남성스러운 건 동희도 입게 되었다.

그래서 고마움이 하늘을 찌른다.

그동안 꽃임이네님꼐 받은 선물의 택배비만도 엄청나셨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못해드려서 죄송함만 가득한 님

재작년 우울증처럼 찾아온 내 안에 슬픔에 무한 선물을 보내주시며 다독여 주시는 양철나무꾼님

그때 난 자전거를 타고 한강가ㅡㄹ 달리면서도 울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태은이를 향해 빌었다

너는 말할 수 있는 속상함만 갖고 살기를

그때 양철나무꾼님이 다가와주셨다

뜨게 가방과 스카프와 양말, 초코렛 등등

누군가 내 생각도 해주는 구나 싶었다.

동희 태어나니 프라센트라 크림을 카톡 선물하기로 보내주셨다,

사 바른 적이 없어서 그저 크림이겠거니 했는데 넘 큰 선물이어서 어떡하지 만 하고 있다

태은이 태어났을때 딸을 키우는 법에 대한 책 두권을 보내주신 조선인님

서로 무한 댓글을 나누지 않고도 나는 그분이 참 멋지고 부러웠다.

두 아이를 멋지게 키워내시면서 근사한 워킹맘이신 조선인님 이번에 기저귀를 보내신다는 말씀에 한팩정도 보내시겠지 했는데 세팩이나 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

어제 우리집으로 온 택배

우체국 상자엔 코알라 작아진 인라인과 헬멧 그리고 동희 옷.

동희 옷을 사 두셨다기에 내복한 벌 사셨겠지 했는데 넘 이쁜 외출복 아기 옷 정말 비싼데 이리 무리를 하시다니

내가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상상하실까 모르겠다

보통때의 물한잔보다 목마를때 물 한잔은 깊고 크다

정말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고마워서

갚지 못해서

내 우울을 달래주시려 책을 보내주셨던 프레이야님 이매지님

좋은 동화 쓸때 공부되라고 책을 챙겨 보내주셨던 나인님

어느날 온책 택배로 하루종일 기쁘게 하신 글샘님

늘 다가와 주시는 이카루님 순오기님 후애님 북극곰님 희망찬샘님, 마노아님 베리베리님 책나무님

감사합니다.

 

5. 새해

더 열정적으로

더 희망차게 살기로 마음 먹는다

새해는 감사한 마음을 갚아나가자

비록 어제랑 같은 오늘이지만

마음은 다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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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8 0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01-0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마음
서로서로 즐겁게 주고받으며
아이들과 하루하루 예쁘게
빚으시기를 빌어요

하늘바람 2013-01-08 06:36   좋아요 0 | URL
함께 살기님 새 아이디가 참 좋아요
님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울보 2013-01-0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태은이랑 동희가 님에게 \무안한 사랑의 힘을 주시고 있으니 님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하늘바람 2013-01-08 06:36   좋아요 0 | URL
울보 언니
올해는 제가 더 많이 다가설게요
늘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여

조선인 2013-01-0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좋은 꿈 지으시고 씩씩하게 살아가자구요.

하늘바람 2013-01-08 06: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올해 저도 개구리처럼 점프하려고요

순오기 2013-01-03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커가는 남매를 보면 힘이 불끈 솟아나지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 날마다 그런 날이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은 님께 많이 소홀했어요~ 13년은 좀 더 친하게 지내요!^^

하늘바람 2013-01-08 06:39   좋아요 0 | URL
오기 언니 에너지와 삼남매가 늘 부러운 저는 언니 이야기에 많이 힘을 얻습니다
작년은 제가 더 많이 소홀했지요
13년엔 아자아자 홧팅
저도 더 열심히 에너지를 발휘하려고요

2013-01-03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8 0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3-01-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태권도는 잘 다니고 있나요? 아래 페이퍼들을 통해 태은이 동생도 봤어요. ㅎㅎ 아기들 사진을 보면 저도 딸아이 신생아 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따뜻해요. 아가들 사진을 보면요.ㅎㅎ

하늘바람 2013-01-08 06:41   좋아요 0 | URL
태권도 이야길 기억하시네요
태은이는 재작년 5~6개월 정도 태권도를 했습니다
여자아이이고 당시 5살이다보니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그 후 발레로 전향했답니다.
네 작년 초 갑자기 동생이 생기고 제가 두아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
 

정신없이 한해가 가네요

벌써 크리스마스입니다

요즘 제 일상은 한글자로 휘리릭이랍니다

새벽 두세세에 잠자리에 들지만

중간중간 아이 젖주느라 깨고

아침엔 원고 쓰고

좀 뭐하다 보면 태은양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하루가 끝나더라고요

 

그새 동희군은 백일이 지나

일어서서 점프하고 싶어해요

제가 힘이 딸립니다

 

마음은 카드도 만들고 싶고

고마운분들께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먹튀는 아닌데 ㅠㅠ

그랴서 사진으로 인사를 드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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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2-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백일상을 보는데, 왜 제 가슴이 뭉클해진거죠?
둘째 백일 축하드려요.... 아주 이쁘네요, 동희라고 이름지으셨나봐요.

하늘바람 2012-12-27 12:22   좋아요 0 | URL
제겐 아직 신생아같은데 어느새 백일 지났더라고요
^^

루쉰P 2012-12-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 떡으로 만든 케잌..전 거기서 울컥하네요 ^^
근데 왠지 백일상은 어른 입맛에 맞춘 것인 듯 싶어요. ㅋ
너무 좋아요!!! 아~저 아이들을 보니 왠지 결혼하고 싶어지네요 ㅋㅋ
흠...갑자기 우울해져요 -.- ㅋ

하늘바람 2012-12-27 12:22   좋아요 0 | URL
어차피 아이는 못먹으니까요
그런데 저 백일상은 다 나름 의미있는 거랍니다
우울해지심 안되지요

블루데이지 2012-12-2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잡다한 것 없이 엄마가 아이의 건강한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는 맘에 차려주는 정통백일상차림이예요^^태은이와 동희랑 즐거운 크리스 마스보내세요♥ 하늘바람님 메리크리스마스

하늘바람 2012-12-27 12:23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감사해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지요

북극곰 2012-12-2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희. 이름 이뻐요~!
백일 축하하구요, 엄마도 고생하셨어요. :)

하늘바람 2012-12-27 12:24   좋아요 0 | URL
네 고생이라기 보다 시간이 어찌 흘러가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북극곰님

2012-12-26 0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7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6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7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12-2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동희가 남성미 철철이에요~ 이제 세상에서 날을 보낸지 백일 좀 지났건만 ^^
이렇게 가끔씩 인사 여쭙네요~ 무지 바쁘신거 같지만, 또 행복해 보여요 ^^

하늘바람 2012-12-28 12:37   좋아요 0 | URL
네 이카루님 님도 바쁘시요 햍복한 연말 보내세요

희망찬샘 2013-01-0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예뻐요. 너무너무 예쁘네요.
 
소원 들어주는 호랑이바위 옛날옛적에 13
한미호 글, 이준선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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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아무리 들려주어도 과하단 느낌이 안든다.
그래서 읽어줄수록 정겨워서 아이에게 명작보다 전래를 많이 읽어주는 편인데 이번에 만난 책은 호랑이 바위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시리즈 13세번째이야기다
국민 서관은 그냥 전래가 아니라 잘 몰랐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듯하다.
들어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같기도 하나 그렇다고 아주 잘 알려진 흔해 빠진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책 볼수록 편집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의 노고가 느껴지낟.
그림책이라는게 뚝딱 만들어질 거같아도 만드는 사람의 작은 섬세함이 책의 완성도를 1%씩 높여 완성해 나간다.


이책의 앞 면지
난 책을 볼 때 면지를 먼저 보는 편이다.
특히 앞뒤 면지 구성이 다른 걸 좋아한다
책속 장면을 고스란히 넣는 면지를 특히나 별로라 생각하고 포장지 같은 꾸밈을 앞뒤에 똑같이 넣는 것도 별로 안좋아한다.
면지도 아까운 여백인데 이왕이면 이야기를 담는 게 좋지 않은가
이책은 앞면지와 뒷면지 그림이 다르다.
앞면지의 여백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장면은 뒷면지
이야기가 다 끝난뒤 계속 될 에피소드가 상상의 자리로 마련된다.

도비라 역시 섬세함이 살아있다.

호랑이 바위가 소개되는 첫장면
바위 모양이 호랑이다.
이 풍경은 내게 호랑이를 잡은 반쪽이 원고 작업할때 그림설정하는 방식과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였던 장면
그러고 보니 이준선 작가 같은 작가구나.
재미있었던 것은 이 호랑이 바위의 호랑이가 사실은 진짜 호랑이였다는 사실이다.

몸져 누운 엄마를 두고 윗목에서 밥을 뚝딱 먹어치우는 청개구리 아들. 호랑이이는 안타까워하며 바라보는데
이 장면 참 볼수록 볼거리가 많은 장면이다
이준선 작가의 매력은 한옥 그림
세세한 볼거리가 작가의 섬세함을 알려준다

아파 몸져 누운 어미가 홍시 한개 먹고싶다는 말에 홍시를 찾아디니며 급기야 호랑이 바위에 까지 와서 비는 아들
호랑이는 그 아들의 마음이 기특해서 홍시를 구해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는 아들을 태우려 하는 장면
밝은 색상이 맘에 든다.
민화 풍의 호랑이가 눈에 담긴다

이 장면의 구성은 이책의 압권이 아닐까 싶다.
한옥의 매력을 십분 살린 장면
볼수록 작가 근사하다 싶다

대감의 꿈에 나타나 홍시를 주라는 언질을 했다는 호랑이
꿈표현을 어찌 했을까 하니 병풍속에 넣는 아이디어
참 근사하다.

대감 댁을 나와서 밖에서 보는 한옥
마치 한옥나들이를 한 느낌이다.

이 일로 개과천선하여 어머니께 효도하고 어머니는 그 고마움을 호랑이 바위에게 전하는 장면 아기자기한 장면 속에 다 담겨 있다.
좋은 그림은 두고두고 남는다.
이런 좋은 그림책 시리즈가 계속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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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2-12-1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바로 그 책이군요. 그림이 좋아요~~
역시 우리것이 좋은것이야~~ㅎㅎ

후애(厚愛) 2012-12-1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겠당~
그림이 너무 좋네요.^^

icaru 2013-09-1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혹시... 님의...우아 작품이네요!!

하늘바람 2013-09-17 00:0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님 제 책이 아니어요 ^^; 제가 쓴 책의 그림을 그리신 분이 그리셔서 구성이 비슷한 면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