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요
어제밤 태은양 가방을 열어보니
선물 상자가 있었어요.
저. 상자는 10월 초에 친구 생일 선물을 담을 거라며 샀더랬답니다.
거기 뭘 담을거냐고선물보다 상자가 더비싸겠다고 구박했는데 아랑곳 않는 태은양.
그동안 있고 있었더랬죠.
너무 궁금해서 열어보니
스스로 준비한 선물들.
선물 주인공은 안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엄마인 전 하나같이 넘 이쁘고 귀엽고 정성가득이네요.
나무 카드와 꽃다발 카드는 태은양이 아끼고 아끼던 거예요.
나무블럭 두개를 마치 아닌듯 열심히 색칠해서 꾸미고
크리스마스 꾸미기 책(무척 아끼는)에서 뜯어서 만든 하트와 종이 접기.
그리고 태은양에게 주었던 편지지와 봉투
아까워 안 쓴다더니 이렇게 친구 생일 편지로.
아~
태은양
넘 귀엽고 이쁘네요.
전 친구 생일 선물 사달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저 1학년 때 일이 떠오르네요.
좋아하는 친구 생일 돈이 없어 고민하다 아끼고 아끼던 소라(바다소리가 나서 보물처럼. 간직)를 신문지에 싸서 몰래 친구 집 문앞에 가져다 놓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름도 편지도 안 써서 누가 준지도 몰랐을거 같아요.
아끼던 걸 줘놓고도 좋은 걸 못 사주어서 내내 미안했던 기억.
그 친구. 이름 곽윤희였는데
태은양도 그럴까요
저렇게 정성을 들이고도 미안해할까요.
받은 친구는. 그리 좋아할거 같지 않아요.
일학년이니 자기가 할수 있는걸 좋아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