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양이 수업 끝날 즈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가방이 너무 무거워.
엄마가 책좀 가져가 주면 안돼?
나 방과후 영어랑 바이올린하고 집에 갈 때 너무 무거울 거같아. 학교에서 끝난 책은 다 가져가래서 잔뜩 가방에 넣어왔어.
알았어.
헐레벌떡 달려간 학교.
대충 책을 가방에서 한뭉치 꺼내 들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가져온 교과서와 공책 사이에 보이는 책 한권
이건 내가 필요한 책이다.
기획사에서 다산에서 나온 건 꼭 봐 주셨으면 해요.
하는데 아직 못 빌려서 도서관 가야겠네. 했다.
월요일은 도서관이 쉬는 날이라 내일이나 가야지 했는데 태은양이 학교에서 빌렸을 줄이야.
얼마전 도서관에서 오프라 윈프리 책들을 빌려오면서
엄마가 이제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를 쓸거야 했더니
그래? 하며 빌려온 책들 중
예림당에서 나온 오프라 윈프리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는 걸 보았다.
오 열심히 읽네.
만화라서 그렇겠지 하고 말았는데~
같은 인물 다른 버전
그것도 엄마가 필요로 하는 책을 어찌 알고서~
기특하고 작은 감동이다.
고맙다.
앨리스 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