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치유 > 돈 없어서 책 못산다? 이곳에선 '엄살'

돈 없어서 책 못산다? 이곳에선 '엄살'
 
[오마이뉴스 2006-06-06 11:56]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혹시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책을 구입하려고 서점을 찾거나 인터넷 서점에 접속했는데 생각지 못한 가격에 당황한 적이 없는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요즘 책값이 결코 만만치 않다.

신간 소설도 1만원을 육박한다. 인문도서 같은 경우 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과학이나 경제, 혹은 문화예술 분야는 어떤가? 1만원으로는 부족하다.

출판계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확실히 책 한권 사는데 쉽게 지갑을 열기가 어려운 시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형서점에서 서서 읽는 것으로 책값을 아끼는 ‘서점의 로망’을 살려야 할까?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언제까지 버티겠는가?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말은 책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약간의, 아주 약간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그렇다면 하늘은 뭐고 노력은 무엇인가?

먼저 하늘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독서 의지를 낮추는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다. 놀랍게도 인터넷은 책을 ‘거의 공짜’로 보게 해준다.

리뷰만 쓰면 책이 공짜?... 리뷰 클럽

구체적으로 보자. 먼저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가 있다. 이곳은 출판사가 보내준 책들을 리뷰 도서로 공지하고 있는데 회원들은 이 도서들을 ‘리뷰어’로써 신청할 수가 있다. 물론 ‘완전’ 공짜는 아니다. 적당량의 마일리지와 해당 도서에 대한 리뷰를 써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조건이 까다로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마일리지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자. 마일리지는 리뷰를 써서 적립할 수 있다. 일반 리뷰는 100원, 우수 리뷰는 500원, 으뜸 리뷰는 1000원으로 적립되는데 이것을 1/5로 계산해서 책을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훈의 소설집 <강산무진>을 신청한다고 해보자. <강산무진>의 가격은 1만1000원이다. 하지만 리뷰 도서로 신청하면 2200원의 마일리지만 있으면 볼 수 있고 본 후에 리뷰만 작성하면 된다.

리더스가이드에 시중에 있는 모든 책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문학동네, 휴머니스트, 위즈덤하우스, 청어람미디어, 길벗, 살림, 노블하우스, 노블마인 등 국내의 굵직굵직한 출판사들이 꾸준히 책을 보내고 있어 웬만한 신간 도서는 리뷰어로서 볼 수 있다.

규칙상 2주에 한 번씩 책을 신청할 수 있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돈 없어서 책 못 본다’는 하소연은 쏙 사라지고 만다.

인터넷 서점 YES24의 'YES24 리뷰어클럽(http://club.yes24.com/reviewers)'도 돈 안 쓰고 책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매주 일정량의 책을 정해놓고 리뷰어 신청 자격을 받고 있는데 신청 자격 요건은 YES24회원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을 받은 후에 리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신청 조건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회원들이 관심 있는 신간을 ‘이 책 읽고 싶어요’ 코너에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사정상 모든 책이 리뷰 도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명무실한 코너도 아니다.

6월 11일까지 리뷰어 신청을 받고 있는 책이 세 권인데 이중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러시 라이프>는 회원들의 신청으로 선정된 책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볼 곳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빼놓을 수 없다. ‘알라딘 편집팀 서재(http://my.aladin.co.kr/editors)'에서도 리뷰어 신청을 받고 있다.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거나 공고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 흠이지만 알라딘 서재를 만들고 '신청합니다'만 쓰면 된다.

워낙에 신청이 쉬운지라 경쟁률이 높지만 그럼에도 '즐겨찾기' 해놓기에 충분하다.

인터넷 서점들도 '리뷰'에 마일리지... 책값 쏠쏠

물론 신청한다고 전부 되는 건 아니다. 또한 원하는 책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 서점에 리뷰를 써보자. 생각 외로 엄청난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리브로는 달마다 우수 리뷰를 뽑고 있는데 최우수상이면 10만원의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설사 최우수상이 아니더라도 우수상이면 5만원, 가작이면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어린이’, ‘만화’ 부문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니 동화나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2000자내의 리뷰를 써볼만 하다.

다른 인터넷 서점들도 주마다 나름의 기준으로 독자들의 리뷰를 뽑고 있는데 YES24는 3만원, 알라딘은 5만원, 인터파크는 3만원의 마일리지를 주는 등 잘만 이용하면 꽤 쏠쏠한 책값을 얻을 수 있다.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에 대한 애정 어린 글이 많이 뽑히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러니 서점에 가서 아는 것만 잘 말해도 넉넉한 책값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 말마따나 책값이 부담스러운 세월이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곳들은 모두 고액에 마음이 오그라든 ‘당신’을 위해 존재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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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nine > 내가 정말 아쉬운 것
따뜻한 카리스마 - 싸우지않고 이기는 힘
이종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구판절판


사람들에게 우유부단하다는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너무 많은 사람이다. 행여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곤란할까봐 미리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상대방에 대해 지나치게 배려를 하다 보니 그로 인해 본인이 손해를 보거나 상처를 받는 것이다.
....
사람들에게 미리 많이 주는 것을 금하라. 상대에 대한 바른 판단 없이 누구에게나 먼저 많이 마음을 주는 것이 상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에게 상처가 될뿐더러 리더십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상대가 이미 받은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점점 많이 기대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
따뜻한 카리스마란 초콜릿을 손에 쥔 부모의 마음과 도 같다. 무릇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자기 자식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해서 아이가 달라는 대로 무한정 초콜릿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초콜릿을 주는 것을 절제할 줄도 알 것이다.-189-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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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릿 주는 것을 절제하라..제게 한 말 인것같아요..^^&.

하늘바람 2006-06-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데도 전 초콜릿 많이 받고 파요

전호인 2006-06-0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릿 넘 많이 받아서 주체를 못하는 데........ㅎㅎㅎ
받는 것도 절제해얄 것 같아여.....

하늘바람 2006-06-1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전호인님 전 많이 받고 픈데요
 

리뷰 쓴 지가 참 오래되었다

난 꼭 리뷰도서라서 쓰고 안쓰고 그러지 않는다.

가능하면 읽은 것은 다 쓰려고 하는데 한동안 거의 알라딘에서는 서재페이퍼구경만 했다.

하지만 너무 밀려서 이제 못쓸 것 같은 책도 있고

이제라도 써야지 하는 책들이 있다.

이제라도 리뷰 써야지하는 책들

 

 

 

 

 

 

그리고 다음 책들은 아직 못 읽었는데 꼭 읽고 리뷰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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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5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시간 지나면 쓰고 싶어도 못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읽고 바로 쓴답니다. 머리가 나쁘니 이렇게라도 해야 안 잊어먹거든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6-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쓰시면 되겠죠...^^

전호인 2006-06-0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내기로서 리뷰쓰는 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다들 넘 잘 쓰시니까?

프레이야 2006-06-05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밀리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리뷰가 목적이 아니라 생각하구요..^^

하늘바람 2006-06-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물만두님이 머리가 나브시다니요. 메피님 네 너무 천천히쓰고 있어요. 전호인님 님의 리뷰도 기다릴게요. 혜경님 네 맞아요 리뷰가 목적이 아니죠. 하지만 오래된 책도 리뷰 다시 보면 기억나는 걸 보고서 리뷰의 중요성을 알았어요

실비 2006-06-0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렸답니다. 근데 밀리면 그 내용이 생각이 안나서 다시 읽어야되더라구여.^^;;
첨엔 리뷰를 꼭 써야지 했는데 리뷰 많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자기가 느끼는대로 쓰고싶은대로 쓰는게 좋은거 같아요

치유 2006-06-06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에 리뷰 써서 엄청 큰돈(?!?) 벌어야지..하고 들어왔다가 남들페퍼에만 관심두는 사람도 있어요..ㅎ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하늘바람 2006-06-0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실비님. 배꽃님 큰돈이요?^^ 저도 요즘 리뷰보다 페이퍼에 더 눈이 간답니다.

2006-06-1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6-1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님 감사해요. 이사준비는 거의 못하고 있지요. 그냥 요즘 먹고자고 먹고 자고 그래요
 
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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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제자리를 찾아 내려와 날개를 접은 설렘이지만, 날개를 접었다고 모든 움직임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192쪽

"하지만 프랭크와일러부인,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해요. 저희는 미술관에서 지낼 때도 그렇게 한걸요."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물론 너희는 지금도 배워야 하고, 앞으로는 더 만은 것을 배워야 할 거야. 하지만 너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들이 스스로 무르 익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도 세상일에 훤해지는 날도 올게다. 그러면 느껴질 거야. 만약 느낄 만한 여유가 없다면, 그건 사실들을 그냥 쌓기만 했다는 거야. 그렇게 쌓인 사실들은 안에서 요란하게 들석이며 까불대겠지.
사실을 쌓아두기만 한다면 그런 소음은 낼 수 있지만 뭔가를 진정으로 느낄 수는 없지. 그것은 다 쭉정이들이니까."-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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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 > 시-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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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출판사의 뒷풀이 모임에 갔다가 한 시인을 만났다.

처음 들어보는, 그러니까 나에게는 무명의 시인이었던, 그는

아주 수줍어하는, 부산의 시인이었다.

철학과 문학의 경계에서 왔다갔다 하노라고, 또는

시 안으로 철학을 들여온다고 늘 야단맞는다며,

수줍게 웃는 그 시인은,

피가 더러운 것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공학과 출신의 공학도였던, 그는

피가 더러운 탓에,

과학철학과 과학사 공부에도 기웃거려 보았다가,

결국 시인이 되었는데,

힘드셨겠다고,

사실은 내가 아는 학생들 중에도 그런 친구들이 몇몇 있다고,

그런데 그 학생들에게 차마 철학을 공부하라고 적극 권유할 수는 없었다고,

말하는 나에게,

수줍게 웃으면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

피가 더러운 것들은 어쩔 수 없다고.

그 피가 더러운 시인이 생각 나서,

마침 네루다의 시집을 집어든 김에, 역시

피가 더러운 족속인 네루다의 시를 한편 올려 본다.

 

더러운 이들이여, 번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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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0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풀이에서 만난 그 시인의 말에 머리가 멍합니다. 하늘바람님의 축원도...
더러운 이들이여, 번성하기를!

하늘바람 2006-06-0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시를 영화에서 만났어요. 파블로 네루다와 우체부 이야기였죠. 그때 받은 감동과 공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