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너무 무리를 했나봅니다.

사실 일주일에 기체조 두번 갔다와도 피곤해했는데

이번 주는 기체조에 그곳에서 만난 자두엄마 집에 가고

발도르프 인형만들러 가고 늦은 밤 영화보러가고 틈틈이 뜨게질하러 다니고

그래서인지 어제 밤부터 목이 침을 삼키기 어렵게 아프기 시작하더니 미열도 생기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잠도 안오고 콧물도 줄줄.

연신 생강차와 모과차를 번갈아 마셨는데 별 효과가 없다.

예전에는 조금만 감기 증상 보이면 쌍화탕 먹고 푹 자면 심해지지 않아 큰 감기 없이 겨울을 나곤 했는데

기침감기도 아직 안 나은 상태에서 이젠 종합감기가 들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밥맛이 더 없다.

누워서 빈둥대기 좋아하는 게으름뱅이가 요즘 왜이리 빨빨거리는 지 나도 참 적응이 안된다.

아무래도 복이는 정겨운 엄마의 태담보다 기침소리 콧물 훌쩍이는 소리에 익숙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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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06-10-0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댓글도 지워집니까 ??거참 ,감기 걸리시면 약도 못 드시고 님 힘드시겠어요 .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

바람돌이 2006-10-01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약도 못드시는데 감기라니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뭐 생강차같은거라도 다려서 드심이....복이를 위해서 빨리 나으세요.

마노아 2006-10-0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째요. 푹 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듯해요. 주말 푹 쉬시고 기운 차리셔요.

또또유스또 2006-10-0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야 썩 물러가라....
흑흑 감기가 제 말을 잘 안들어여...
님 ... 제가 잠을 많이 주무시라구 했잖아욧(버럭)
에구...
약도 못 먹으니 우짠데요....
비타민 을 다량 쏟아 붓는 수밖에...(과일을 많이 잡수시와요...)

ceylontea 2006-10-0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강차보다는 모과차 드세요..
생강이 임산부에 그리 좋은 음식은 아니어서..
그리고 화장실 가기 귀찮아도.. 그냥 따뜻한물 계속 마시면 정말 많이 좋아져요..
전 전에... 그냥 따뜻한 물만 하루 종일 지겹게 마시고, 다음날 정말 많이 좋아졌단 경험이 있어요.. ^^

비자림 2006-10-0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에 스카프 두르시고 푹 쉬세요.
쉬고 싶다는 몸의 신호일 거에요.

하늘바람 2006-10-0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 댓글 지워지셨나보군요. 에구구 그래서오늘은 ㅡ내리 잤네요. 서재순위 생각하면 열심히 해야하는데 ^^
따우님 그러게요 제가 좀 욕심이 많아요.
바람돌이님 오늘은 하루 종일 잤네요.그런데 추접스런 콧물감기는 참으로 ㅠㅠ
마노아님 감사해요.푹 쉬고는 있답니다.
또또유스또님 유스또와 님은 좀 어떠세요?
아까 포도를 실컷 먹었는데 님이 걱정해주셔서 곧 낫겟지요.
언제나 정말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실론티님 안그래도 전엔 생강차 잘 안마셨었어요. 이번에 몇번 마셔서 그런지 몸이 막 덥네요.
따뜻한 물만 지겹게.
에 그렇게 해 볼게요. 정말 감사해요.
비자림님 몸이 주는 신호 고마워 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6-10-0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현이 임신 때.. 몸에 열이 너무 많아 얼굴 빼고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 졌어요..ㅠㅠ; 그때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ㅠㅠ; 한의사 친구말로는 열이 많아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난거래요... 얼마나 가려운지.. 밤에 2,3시간 이상 잘 수가 없었어요... 자다 일어나 30분이상 긁고.. --;; 나중에는 알로에 바르고 가라앉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힘들었어요...
그래서 가급적 열이 많이 나는 음식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생강, 인삼, 고추 등등... 머 조금 먹는 것은 괜찮아요.. ^^ 무엇이든 과하면 안좋지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하늘바람 2006-10-0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지현이 가지셨을때 엄청 고생하셨군요.
열많으면 잠도 잘 안오던데. 그래도 고생끝에 예븐 지현이 얻으셔서 얼마나 좋으셔요.
네 실론티님 너무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6-10-0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지현이 아토피 있을까 무척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지현이 피부는 정말 좋아요..
임신 중 먹거리 조심하면.. 확실히... 태어나서도 건강하답니다..(저는 머 지현이 경우밖에 모르지만.. ^^ 그냥 그리믿어요..^^)
복이도 엄마가 태교도 열심히 먹는 것도 신경써서 잘 먹으니 예쁘고 건강하게 태어날거예요... ^^

하늘바람 2006-10-0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사진보면 정말 지현이 피부에 샘이 날 정도랍니다.
열이 많아도 아토피 가능성있군요, 저도 복이 아토피일까봐 너무 걱정되어요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은 안먹고 있는데 라면 피자 각종 과자 등등이요. 하지만 우유랑 계란은 먹거든요. 가끔 초코렛도.
정말 지금은 복이가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아무 바람이 없어요.

ceylontea 2006-10-0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이 많으면 아토피가 있는 것하고의 관계는 모르겠구요.. 그냥.. 제 피부가 안좋으니.. 혹시나 하고 걱정한거죠.. ^^;;
일부 아이들에게 우유, 계란이 민감하게 알러지로 나타나지 전부 그러지는 않을거예요.. 그냥 지금처럼 잘 드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전 지현이 임신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몰랐어요.. 가급적 유기농 야채를 먹기는 했지만, 설탕도 과자도 조금씩 먹었어요... 그냥 그때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이었구요.. ^^ 인스턴트 식품하고, 라면만 안먹어도 훨씬 좋아요... 그리고 통조림 음식도 안먹었어요.. ^^

ceylontea 2006-10-0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태어나면 바빠서 책 읽을 시간도 없더라구요.. 이제 슬슬 육아서적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여러 권 읽다보면, 나름의 육아관이 생기실거구...
제가 여러 육아서적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공통된 점이 '사랑'이구요.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모두 받아주는 것이더라구요.. ^^
그러다 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때도 있고,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면, 그것만큼 또 큰 기쁨이 없더라구요...
하늘바람님도 아마 육아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하늘바람 2006-10-0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조금씩 읽고는 있는데 아직 잘 와닿지 않는 것같기도해요.
특히 육아는 제게 너무나 먼일이었지요. 저도 일하는 재미에만 빠져살았었기에 요즘 처럼 아기만 생각하는 나날은 제게 참 낯설어요

클리오 2006-10-0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이가 엄마 좀 쉬라고 애교떠는건가봐요... 아무 생각말고 좀 쉬세요. 무리가 되었나보죠...

하늘바람 2006-10-0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클리오님 복이의 애교요? ㅎㅎㅎ 네 오늘 게속 먹고자고 먹고 자고 했네요
 

오늘 뜨게질하러 갔다가 내 배를 보더니 사람들이 한 5개월쯤 되었냐고 한다.

이제 7개월에 들어섰는데 5개월?

내가 그렇게 배가 안나왔나?

이상하네 배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몸무게도 여전히 늘지 않고 (임신전 쪄 놓은살 덕분인지)

배도 그냥 그렇고 지지난 주 병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니 또 걱정이 된다.

엄마는 원래 그런사람 있으니 걱정말라시고

나야 살 안찌면 좋지만 혹 정말 내가 많이 안먹고 잠을 들자서 복이가 안 크는 거면 큰일이다 싶다.

하지만 억지로 자려해도 잠이 안온다

먹는 것도 금세 배가 부르고 입이 아주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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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06-10-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에선 아무말 없지요 ,,그럼 되어요 ,저도 배가 안불렀답니다 ,막 달에는 좀 나왔지만요 ,몸무게도 ,일주일에 3~4킬로 찌더군요 ,,39킬로 에서 막달 60킬로 까지 나갔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하늘바람 2006-10-0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걱정 안하려고요. 그런데 어머나 39kg요? 헉 그거 사람의 몸무게랍니까? 너무나 야리야리하고 날씬하셨군요. 저도 말랐을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참 많이 아팠어요.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시지요?

2006-10-04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뒷모습 봤을때 엄청 아리따우셨어요. 저도복이 낳고 다이어트하고프답니다. 같이 해보아요
 

 

 

 

 

나는 원래 먹거리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태어날 복이가 먹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 생각이 달라지고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실하게 먹여서 복이가 골골하다면 정말 큰일 아닌가?

그러다 보니 정말 제대로 믿고 먹을 게 없다는 게 요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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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9-3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그런 거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길... 언론보도 다 새겨들으면 먹을 게 진짜 없답니다! 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요^^

하늘바람 2006-09-3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마태우스님 사실 보다보면 나중엔 그렇게 되더라고요

전호인 2006-09-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이를 위해 열심히 드시기 바랍니다. 대신 아기에게 좋은 음식위주로 가려 드시길....

꽃임이네 2006-09-3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엄마가 골고구 먹으면 아이는 잘 먹는 것같아요 .꽃돌이는 임신내네 입덧으로
못 먹어서 지금도 편식 많이하고요 ,꽃임이는 짧게 입덧을 해선지,,오빠보다 잘 먹고
통통하답니다 ,꽃임이 다리 보셨죠 ..

하늘바람 2006-09-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홓 통통한 꽃임이 다리^^ 복이도 잘 안먹겠네요. 저도 좀 편식을 하는 편이고 입덧이 길고 입덧때는 우유랑 방울토마토 체리만 먹어서 살도 빠졌었죠. 복이는 아무튼 엄마 잘못 만나서 큰일이군요

하늘바람 2006-09-3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그러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달려라 바퀴! - 제1회 바람단편집 높새바람 11
최정금 외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내겐 낯이 익은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승장구하는 느낌의 그 사람이 쓴 동화는 어떤 느낌일까? 나는 어떤 면이 부족할까?

비교분석해 봐야지하는 빼또롬한 시선으로 14명의 신인 동화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인 이 책을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골랐는데 우연히 산 로또가 딱 맞아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우선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책 제목과 같은 달려라 바퀴.

내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스럽게 여기는 바퀴가 주인공이라 절대 감정이입안되었지만 재미면에서는 절로 웃음이 났다. 소재가 신선하다면 신선한 편. 하지만 스토리의 구성이나 방식은 웬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괜히 샘나서 하는 꼬집기)

책 속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작가가 두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은 믿지 않겠지만을 쓴 양혜정님이다.

동화는 어찌보면 무척 슬픈 내용인데 슬픈 내용을 슬프지 않게 담담하게 정말 동화답게 그려내어서 마음이

허하지 않고 좋았다. 읽는 내내 양헤정님의 미소짓는 따스한 얼굴이 떠올라서 좋았다.

아는 작가의 또다른 작품은 빨간 지갑.

스토리는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식상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또 괜한 꼬집기), 동화는 정말 작가의 의식이 바르고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방식이 뛰어나야겠구나 싶다.

내게 부족한 백 가지중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긍정적이고 바른 작가의식이 이 작가에게 있어 보여서 많이 부럽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하신하님의 바람이 머무는 자리라는 작품이다.

문장이 아름답고 한 문장 한문장이 깊은 생각을 만들어 내어 읽는 내내 감상의 시간을 주었다. 앞으로 주목하고 싶은 작가다.

명랑한 블루라는 작품도 신선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한 편 한 편이 모여 이게 바람단편집이구나 싶을 정도로 제 색을 발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연이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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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30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님이 먼저 해내셨어요!! 긍정적이고 바른 작가의식이 있는 작가가 부럽다는 님의 말씀, 저도 동감입니다. ^^

하늘바람 2006-09-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혜경님 제가 어제 잠이 안와서요 ㅠㅠ

꽃임이네 2006-09-3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통 잠을 못 이루시나요 ,잘 주무실 방법없나 ,,함 알아보고 말씀 드릴께요 .

하늘바람 2006-09-3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꽃임이네님 반가워요. 주말 잘지내셨나요?
잠은 그저 뭐 제가 잘 노력해야죠.
 
 전출처 : 프레이야 > [퍼온글] <핑퐁>(박민규 장편, 펌-오마이에서)

다 죽이는 걸 써보고 싶었다
[오마이뉴스 2006-09-22 17:35]    
[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그는 새까만 고글을 쓰고 나타났다. 고글의 고무줄이 그의 머리 뒤로 둥그렇게 돌아가 뒤통수를 단단하게 껴안았다.

머리는 길었다.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긴 머리를 질끈 묶었다. 최근 <카스테라>를 낼 때만 해도 뽀글뽀글 볶아 펑키하게 부풀렸던 주홍색 머리는 다시 얌전한 생머리로 돌아갔다.

하얀색 티셔츠 위에 그려진 그림이 강렬했다. 까만색 그림 속 인간들은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 그림 위에 하얀 아이팟이 매달려 꼼짝도 안 했다. 복잡했다.

"완전 칩거죠. 글을 쓰는 거 외에는 기타, 하고 그 외엔…."

그는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말은 느릿느릿, 생각하는 듯, 할 말이 없는 듯, 뭔가 물으면 "으음…" 스타일로 포즈를 잡고, 받아적기 너무나 좋게 천천히 말했다. 강렬한 이미지와 느리고 참한 말투가 묘하게 충돌했다.

어째, 말투가 누굴 닮았네…. 곰곰이 생각하다 엘리베이터에서 퍼뜩 생각났다. 맞다. 전유성이다. 물론 전유성보단 굵고 저음이지만.

ⓒ2006 이장욱(창비)
진득진득한 암울한 위로 핑.퐁.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대번에 팬클럽을 거느린 박민규가 돌아왔다. 아니,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엔 <핑퐁(창비)>이다.

맞다. 탁구를 가리키는 핑퐁이다. 그렇다면 탁구 선수들의 애환과 좌절과 로망을 그렸느냐? 물론 아니다. 이번엔 '왕따'다. 그것도 덜 자란 중학생이다. 이 어린 남학생이 꾸는 꿈은 섬찟하다. 다수인 척 세상을 살아가는 것, 그게 꿈이다.

그런데 왜 하필 왕따일까? 그것도 10대 이야기를? 혹시 어린 시절 경험일까? 아니면 뉴스를 보다가? 아니면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누차 말한 것처럼 이종격투기를 보다가?

"우연이었죠. 커피 마시고 있는데, 음악이 '퍼햅스 러브'가 나오는데, 앞에 통유리가 길쪽으로 나있었어요. 그걸 보고 있는데 이 앞에서 누가 맞고 있으면 분위기가 희한하겠다. 중학생 누군가 맞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생각만 하고 요즘 중학생에 대한 취재는 전혀 안한 거?

"취재하면 더 잔인한 일이 많을 거예요."

어쨌든 이 <핑퐁>도 잔인하다. 왕따 소년 '못'과 '모아이'(둘 다 별명이다)는 못 볼 꼴을 당한다. 이야기는 탁구공처럼 핑. 퐁. 어디로 튈지 모르게 튀지만, 그 밑바닥엔 진득진득한 암울함이 물먹은 카펫처럼 좌악 깔려있다.

"남 비판할 만한 자격은 못 되고요. 저를 포함해서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안될 거 같아요. 인류라는 게. 그렇잖아요. 전쟁도 할 만큼 많이 했고, 해봤고, 종교문제 여러 가지 2000년 동안 해봤잖아요. 지금은 선진국도 많고, 잘 살고, 하지만 잘 사는 민족이나 못 사는 사람이나 왜 사는지 알고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아무리 잘 살아도. 왜 사는지 모르고 살잖아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죽여주는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는 많은 희망을 가지잖아요. 누가 살아남고…. 정말 다 죽이는 걸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두 주인공이) 동성이니 2세가 태어날 확률도 없잖아요. 희망 아니죠."

이렇게 절망적일 수가. 그렇다면 그는 항상 날마다 이렇게 죽고 싶은 생각만 할까?
"아니죠. 평소에 절대 그런 얘기 안 하죠. 평소 잘 살아야겠다 싶죠. 그래서 죽여야겠다 생각한 거구요."

야구 다음은 탁구?

 
ⓒ2006 이장욱(창비)
그런데 신기하다. 그가 낸 첫 장편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한 마디로 야구다. 단세포적으로 나누면 야구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엔 <핑퐁>이다. 바로 탁구다. 그렇다면 왜 탁구일까? 축구는 <아내가 결혼했다>의 박현욱이 이미 써버려서?

"왜 그랬을까요. 진짜."

그가 되물었다. 자기도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아주 어눌한 목소리로. 그리고 또 덧붙였다. 알 수 없다는 듯이.

"다른 것도 많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다른 근사한 종목 다 놔두고 왜 하필 탁구였을까? 삼미 슈퍼스타즈가 한물 간 야구구단이었듯이 탁구도 한물 가서, 아무도 그 "핑. 퐁." 소리를 기억하지 않으며, 급기야 '우리의 옛것을 찾아서'에 곧 출연할 듯한 종목을?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만날 두들겨 맞는 중학생이 당구를 하나 축구를 하기도 그렇고 야구를 하기도 그렇잖아요. 그런 점이 많이 작용한 거 같아요. 축구나 야구는 혼자 여러 명 상대로 하잖아요. 몇 명 공격수가 볼 주고받거나 기회 균등하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탁구는…. 유일하게 내가 한번 치면 저쪽에서 한번 치고 그런 경기 같아요. 세상에 이견이 발생하는데…. 스포츠와 비슷해요. 한 명 상대로 여러 명이 상대하잖아요. 탁구는 근데 특별 케이스이구요…."

소설가 박민규 하면 이야기되는 게 꼭 있다. 스타일이다. 박민규식 스타일. 단락을 나누기보다 행간을 마구 나눠버리는 스타일? 또는 딱히 뭉뚱그려지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 그렇다면 얼핏 스타일리스트같이 느껴지는 그가, 지금 스타일을 바꿔볼 생각 같은 건 안 할까?

"굳이 '바꿔야겠다' 해서 그런 생각 없어요. 쓰고 싶은 대로 계속 쓸 거고 스타일 억지로 바꿔야지 한다고 바뀌나 싶기도 하고…. 음악하는 사람은 스무 살 때 데뷔곡 가지고 평생 불러야 하잖아요. 작가는 행복한 거예요. 스타일 바꾸기보다 인간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이 인간은 어찌 바뀔까?

"모르겠어요. 희망이 있을지. 별 기대는 안 하는데 고만고만 하겠죠."

"행간 띄우는 거, 처음엔 몰랐어요"

 
ⓒ2006 창비
그래도 그렇지. 그는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글 쓰는 이의 강박 같은 엄밀한 단락 나누기를 해체할 생각을 했을까?

이번 <핑퐁>도 특이한 스타일이 등장한다. 지금껏 콩알만하던 글자는 갑자기 주인공인 '나', 별명이 '못'인 '나'가 혼자 독백할 때마다 깨알만한 크기로 바뀐다. 진짜다. 글자 크기가 깨일만 하다. 신기하다. 그리고 재밌다.

"이런 거 (글자) 작게 하고 행간 띄우고…. 처음엔 몰라서 그랬던 거예요. 처음 등단했을 때, 원고 가지고 '문학동네'인가? 편집자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하는 게 아닌지 알 수 없었어요. 원래 다 붙이는 거래요. 생각해보니 왜 이리 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없었어요."

처음에 그렇게 다 붙이는 건지 몰라서 띄었고, 그 다음엔 왜 다 붙여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붙이지 않았다니. 이렇게 싱거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가 그걸 모르다니. 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대학에서 글쓰기를 전공한 그가, 글쓰기의 기본인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될까? 아니면 소가 될까?

"그게 참 부끄러운 건데 내가 대학갈 인간이 아니에요. 고등학교 때 15등급까지 있었는데 진짜 15등급이었어요. 문창과(문예창작학과) 다닐 때 수업 거의 나간 적 없어요. 사람은 배워야겠다 생각하는데, 돌이킬 수 없는 거잖아요.

그거, <카스테라> 내고 알았어요. 전지적 작가 시점, 3인칭 시점…. 누가 '왜 1인칭만 쓰느냐?' 그래서 '1인칭이 뭐예요?' 그랬더니 '나'를 쓰는 거래요. 그래서 충격 받았어요. 다른 소설 보니까 '나'가 없어요. 사람은 정말 배워야 해요. 후회 되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다' 생각해요. 문교부 교육 받지 않아서요. 어차피 독학이었으니까, 요즘 열심히 혼자 나름대로 노력 많이 해요."

신기한 건 그뿐만 아니다. 이번 그가 낸 장편소설 <핑퐁>에는 특이한 게 더 있다. 소설 속에 소설이 등장한다. 존 메이슨이란 소설가가 썼다는 소설이다. 그런데 그게,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뻥'이다. 최근 진짜 소설가나 진짜 브랜드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 마당에,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가나 소설은 '뻥'이다. 그것도 다 그가 만든 거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가, 사실 또 그가 따로 만든 가짜 영화를 끼워넣은 것처럼? 소싯적 배운 소설 기법을 들먹여서 말하면 액자 구성이랄까? 그런데 그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어찌 보면 식상하지만, 소설 읽어보면 기발하다는 생각이 물결치는 그런 생각을?

"처음, 그걸 구성이라 부르나? 그런 얘기를 같은 축으로 쓰면 어울리겠다. 처음 거기 사용한 존 메이슨 소설부터 썼어요. 인용할 수 있게. 그걸 골라서 넣었어요."

그런데 그는 다른 작가 책은 안 읽나?

"읽죠. 책 많이 읽어야지. 배운 게 없으니까. 책을 통해 배워야죠. 최근에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을 새벽에 읽다가 울고 그랬어요. 시집 많이 읽는 편이에요."

그는 시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언어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영역이 시라나? 그래서 작가들이 모인 술자리에서도 소설가들만 있을 때는 방만하게 있다가 시인이 계시면 예의를 갖추고 공손하게 대한다고도 했다.

"전 고유명사 그냥 지어진 게 없다 생각해요. 시는 받아쓰기다 생각해요. 인간 쓴 게 아니고. 진짜 시인이 쓴 시는…. 가짜 시인 많지만. 소설은 한문 '小' 자 쓰잖아요. 시에 비해 분량은 많은데 처음 의아했어요. 써보니 알겠더라고요. 소설은 작은 이야길 길게 쓰는 거예요. 그냥 수다떠는 거요. 진짜 이야긴 시라 생각해요."

ⓒ2006 이장욱(창비)
이렇게 시를 흠모해 마지않는다면 과연 그가 시를 읽고만 있을까? 시를 "꿈같은 거"니 "멋진 영역"이니 온갖 찬사를 쏟아붓는 마당에? 그가 쑥스러운 듯이 사뭇 빨라진 어투로 말했다.

"사실은 지금도 몰래 쓰고 있어요. 습작이지만."

그럼 기타는? 무규칙이종소설가인 박민규는 가끔 밴드로 무대에도 섰다. 역시 무규칙이종예술가이며 <황신혜밴드>리더인 김형태와 같이. 그 밴드, 지금은 안 하나?

"어릴 때 꿈이 락밴드 가지는 게 꿈이었어요. '여생'이라 그러잖아요. 주어진 삶 살 동안 열심히 글 쓰고 나중에 여생 온다면, 머리 희끗희끗한 양반들 모아가지고 락밴드 하는 게 꿈이에요. 그 때까지 10년 남았나, 20년 남았나…. 매일 기타 연습해요. 기타 학원 다니고…. 기타 가방 메고 고삐리 애들하고 '중주주중' 이거 하고…. 네. 밤에."

성실하고 착한 무규칙이종 소설가

신기하다. 한편으론 오늘이라도 그래야할 듯이 "다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가,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오늘도 기타를 치다니? 인생에 희망이 없다는 듯이, 꿀 꿈이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가 꾸는 노년의 꿈이라? 이거 어째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되는 건가? 이런 말이 가당치 않지만.

"누구나 열심히 살지 않나요? 글…. 매일 써요. 쓰다 망치기도 하고. 애초 시작이 작가로 시작한 게 아니고…. 일반 직장 생활 8년 하다 하는 거라서요. 매일 8시간 일하는 게 당연하다 느껴져요."

무규칙이종소설가 박민규가 너무나 성실하고 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직장인도 일, 좋아서만 하나요? 아니잖아요.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지겨울 때도 있구요. 그러다 깨지기도 하고. 작가도 잘못 써서 깨지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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