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욕심이 많다는 건 만천하(?)가 다 안다.

만들려고 했던 퀼트 아기이불을 과감하게 접기로 했다.

1월 9일이 예정일인데 막달에는 바느질이나 손에 힘이 가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아기 낳고 나면 저리고 쑤시며 한동안 손목을 못 쓴다는 말을 들어서다.

그렇다면 내가 복이를 위해 뭔가를 끄적거릴 수 있는 시간은 10월과 11월인데 10월도 어느덧 중순.

한달 반정도 사이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계획은 퀼트 아기 이불과 퀼트 기저귀가방, 베게 두개, 베넷 저고리를 만들고

옆지기 조끼와 친정아버지 조끼, 그리고 지인들 선물용 뜨게,  복이옷 몇벌.

펠트 감각책, 발도르프 인형을 만들 게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나는 발도르프 애벌레 인형 바느질 몇시간 했다고 연휴내내 앓아 누웠고

뜨게질 집중해서 한 날은 다음날 손과 어깨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곤 했다.

나는 왜 이리 유별난 건가?

그거 좀 했다고 이러면 참 곤란한데.

그래서 아쉽지만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내게 남은 날이 짧아서 아쉽다. 그렇다고 복이를 더 오래 있다가 만나는 건 더 싫다.

퀼트 이불 안 만들랜다. 그냥 이불 저렴한 걸로 살련다. 아기 이불 필요없으니 사지 말라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래도 손이 떨리듯 마음이 덜려 아쉽다.

기저귀 가방 그냥 살련다. 만들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만들다 지칠 것 같다.

베게도 살련다. 저렴과 정성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보려 했는데 파는 베게도 그리  비싸지 않은 듯하다.

베넷저고리도 살련다. 현재 십자수로 만든 베넷저고리와 꽃임이네님이 보내주신 베넷저고리가 있으니 한두어벌만 있음 될 것같다. 8월에 딸을 낳은 친구가 안 쓰게 되면 보내준다고도 하니 상황봐서^^

 

아직 포기 못한 건 펠트 감각책과 발도르프 인형인데 발도르프 인형은 재료비가 너무 비싸서 고민중이다.

옆지기 조끼도 포기 못 하겠다. 조끼하나 뜨는데 4~5만정도의 실값이 든다고 하니 옆지기는 실도 비싸고 몸도 힘드니 뜨지 말라는데 포기 못하겠다.

복이 옷은 그래도 하다모해 모자 하나 조끼하나라도 더 떠주어야 할텐데.

지금 하고 있는 뜨게질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지난 8월에 태어난 친구 딸에게 줄 조끼와 모자는 아직 완성전이고 지인에게 줄 뜨게도 아직이다.

그동안 아프다고 너무 게으름을 피웠나.

아무튼 과감히 몇가지를 포기했으니 그 시간에 이제 나도 글좀 쓰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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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0-1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저귀 가방은 안 사도 되요. 보통 병원에서 퇴원할 때 선물로 주더라구요. 아니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방 중 큼직한 천가방 없나요? 시중에서 파는 기저귀 가방도 대개 크기가 작아서 결국은 대형 천가방을 찾게 되더이다.

하늘바람 2006-10-1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조선인님. 하긴 제가 얼마나 돌아다닌 다고^^ 벌써 기저귀 가방 타령을

해리포터7 2006-10-1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유별난게 아니구요.무리를 하셨구만요..세상에나 저걸 다 하려고 하셨다구요? 님 뜨개질이 손이 얼마나 아픈데요..전 한시간만 잡고 있어도 손까락이 저린데...그동안했던것이 태교에 충분히 도움이 되었을거에요..진짜 손뜨개옷은 실값과 시간노력이 엄청나요..님 그시간에 충분히 휴식하시고 산책 많이하시며 아이와 대화하세요..너무 무리하셔서 또 몸살나믄 안되잖아요..

마노아 2006-10-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날'이라고 쓰니까 무섭잖아요. 무리하지 마셔요. 건강이 최고잖아요^^;;;

2006-10-10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1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그런가요? 뜨게방가 보면 임신한 엄마들 있는데 손도 빠르게 금세 뚝딱 뜨더라고요. 마노아님 어머나 무서워요? ^^ 네 무리하지 않을게요.
씩씩하니님 어머나 아니에요. 안그러셔도 된답니다.그러시라고 적은게 아니에요. 마음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6-10-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히, 쉬엄쉬엄 하셔야죠. 마음 급해서 빨리 끝내려다 몸살 나시겠어요.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시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걸로 하시어요.

하늘바람 2006-10-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영엄마님 명절 지내시느라 힘드셨죠

하늘바람 2006-10-1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네 새벽별님 따우님 그렇네요. 제가 욕심이 좀^^
 

오늘 엄마는 기체조를 갔다왔단다.

기체조에서는 엄마 몸이 이완하는 법을 익숙해지도록 하게 도와준대.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온몸에 긴장이 들어가 쉽게 이완이 되지 않는구나.

이완이 잘 되어야 네가 힘들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잘 나올 수 있다는데 엄마는 아직도 온통 엄마 생각만 하나봐. 여전히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나중에 복이 네가 많이 힘들까봐 걱정이 돼.

그런데 오늘 기체조에 처음 온 엄마가 있는데 그 엄마는 다음달 초에 아기를 낳는다는 구나.

선생님께서 태명이 무어냐 물으니 태명이 없다고 하였단다.

그래서 모두 놀랐지.

낳을 때가 다 되도록 태명이 없었냐고?

한번도 불러 주지 않았냐고.

그 엄마는 그렇다고 하더구나.

그 이야기를 아빠에게 하니 아빠는 복이 너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는데 들었니?

"복이야, 너는 이름있지? 복이"

복이야, 다른 엄마들의 태명은 자두, 푸름이, 건강이, 행복이. 모두 예쁜 이름들이란다.

혹시 복이라는 이름이 맘에 안드니?

엄마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복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모든 복을 다 받으라는 마음으로 지은 것이란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복이가 원하는 걸 해 주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는 부자가 아니니 복이가 속상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 어릴 때 세계 여행을 시켜 줄 수도 없을 거고 일찍부터 보낸다는 조기 유학도 못 보낼 가능성이 크구나.

어쩌면 비싼 괴외도 못 시켜 줄지도 몰라. 비싼 명품옷을 못 사줄 가능성도 크구나.

그래서 복이에게 그런 복을 주지 못해 참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복이가 이런 복이 많았으면 좋겠어.

복이가 열심히 하면 이루어지는 복.

세상에는 참 이해안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잘 안되는 일도 많단다. 그런 사람은 복도 지지리도 없지라며 한탄을 해. 엄마는 복이가 그런 말을 사는 동안 안하고 살았으면 해.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인복이라고 복이를 만나는 사람이 모두 복이 되어 네게 오는 그런 복이 많았으면 좋겠어.

똑같은 인사를 하고 똑같은 만남을 가져도 유독 정이 가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럼 사람이 있단다. 엄마는 복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란단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알음알음 도와주거나 다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많은 그런 사람이 있단다. 엄마는 어떤 재복보다 그런 복이 더 좋은 복이라고 생각해.

그런 복이 가득하다면 복이는 평생을 살면서 외롭지 않을 거고 많은  이들이 친구가 되고 형제 자매가 되어 줄 것이며 혹시 네가 울다가 지쳐 있어도 옆에서 등을 두드려 주는 이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엄마는 복이 네게 그런 복이 쌓였음 하는 마음에 언제나 복이야 복이야 하며 부르는 거란다.

그러니까 혹 촌스럽게 들려도 좋아해 주렴.

엄마랑 아빠는 네게 건강한 복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열심히 먹고 열심히 자고 있단다.

복이야, 네 태명은 복이란다.

태어나면 예쁜 이름 지어주겠지만 그래도 기억해 주렴

"복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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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0-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이란 이름이 참 좋아요. 정말 복스럽고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이름이에요. 님과 옆지기님의 사랑이 복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거에요^^

하늘바람 2006-10-1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혜경님 감사해요. 그래도 전 가끔 촌스럽지 않나 싶더라고요

치유 2006-10-1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두시간 간격이면 너무 무리하는게 아닐까요??
푹자야 몸도 개운하고 좋을텐데요..

어제밤에 이 글을 읽고 엄마란 참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답니다..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며 아이를 키우니 .....
님의 생각엔 많은 동감을 하면서..엄마들의 바램은 모두 같구나란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
복이..얼마나 좋아요...복이..많이 많이 불러 주세요..
님의 바램처럼 그렇게 복을 누리며 살거라 믿어요..

2006-10-10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1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사실 제가 더 놀랍니다. 전 한때 워커 홀릭이었지요. 제 블로그나 사이는 일에 관한 걸로만 가득했고 모든 관심은 책만들 뿐이었어요.
그러고는 자신은 없고 아이만 있는 친구의 싸이나 블로그를 보며 왜 네 자신을 버리고 사니, 라며 친구에게 아이가 언제까지 예쁠 것같니 한때야, 아이가 크면 너는 껍데기가 돼.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네 자신을 소중히 하고 찾으며 살아라고 충고아닌 충고를 하곤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 전 아이를 위해서는 제 일이 뭐 중요할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이맘이 오래가길 바랄 뿐이에요. 배꽃님

해리포터7 2006-10-1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마음이 참으로 예뻐요..복이가 고스란히 그마음을 안고 태어날꺼에요^^

하늘바람 2006-10-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해리포터님 감사해요.

해바라기 2006-10-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영웅이는 이센찌였어... 첨 알았을 때 크기였거덩...치우는... 바바다다..영웅이가 글케 불러서..ㅎㅎ 복이는 행복허겄네. 나오기도 전에 엄마가 이리 이뻐라 해줘서리...

하늘바람 2006-10-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웅이와 치우도 지금 충분히 행복하잖아
 
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5학년 때와 대학교 때 나와 이름이 같은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 내이름은 옛날보다 더 흔해져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졌지만 당시는 이름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에게 예사롭지 않은 마음을 같게 했다.

누군가 나를 불렀을때 들었던 마음을 그 아이도 갖고 있을까?

내가  내 이름을 소개하며 했던 쑥스러움을 그 아이도 갖고 있었을까?하루에도 몇번씩 불리던 이름이 공유되고 있다는 느낌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이름뿐 아니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안 좋은 상처까지 함께 공유하였다면.

당연히 그 둘은 서로 바라지 않더라도 교감을 나눌 수 밖에 없다.

책의 시작은 주인공 유진이 중학교 2학년 개학식을 맞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한반에 같은 이름 이유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유진은 유치원때의 기억을 공유한 유진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두 유진의 유치원때 기억이 밝혀졌을 때 나는 너무나 분노하였다.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 그러나 어디선가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를일. 유아 성폭행.

앞으로 내  딸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과연 그 범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일. 유아 성폭행에 대해 이 책에서는 문제제기 하고 있었다.

성폭행하면 그저 그런일이라고 여길 수 있다. 게다가 유아라 하면 어리니까 괜찮지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은 평생을 간다. 성폭행을 한 사람은 벌을 받거나 벌금을 묻고 들킨 것을 재수없어하며 지날 수 있는 일이지만 당한 아이들은 그 기억과 상처에 평생 시달리게 된다.

처음으로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된 키 큰 유진이의 시련. 그리고 뒤늦게 기억해 낸 작은 유진이의 두려운 기억.

이금이 선생님은 또 하나의 명제를 제시하여 준다. 그명제는 상처를 치유하는 법이다.

성폭행은 나쁘고 그것은 치명적인 상처다. 그 상처는 어떻게 치유받아야 할까? 이금이 선생님은 두 유진이의 부모의 예를 통하여 상처입은 아이들을 쓰다듬는 방법을 보여주었고 진정한 상처 치유의 방법을 알게 해 준다.

종기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곪을대로 곪아터진뒤에 딱지가 지고 새살이 돋아야 말끔해 진다. 

'너의 탓이 아니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 말 뒤 따라오는 말은 그래서 잊어라기 보다 너는 소중한 존재고 너를 사랑해라는 말일 것이다.

억지로 혼내고 잊게 만든다고 하여 부풀대로 부풀어오른 종기가 사라지거나 아물리 없다.

아픔을 겪고 이겨내야 그것을 이겨낼 힘이 길러진다. 그렇게 해도 아프고 이겨내기 힘든 것이 성폭행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청소년기에 우리는  부모를 오해하거나 미워하거나 소통하지 못한다.

부모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가득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아이들 마음 속에는 사랑에 목마르지만 역시 표현하지 못한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대로 겉돌다가 어긋나 다른 길로 가다가 뒤늦게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을 때가 아닌 가 싶다.

성폭행과 같은 엄청난 상처가 아니더라도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과도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혼한스럽고 하루하루가 버거울 수 있다. 이 책은 성폭행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지만 꼭 부분이 아니더라도 혼란스러운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떤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름이 같고 상처가 같은 두 아이, 그러나 상처를 매만져주던 손길이 너무나 달랐던 두 아이의 부모.

누가 옳은 것이라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대책을 강구해 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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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0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죠.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주었어요. ^^

하늘바람 2006-10-1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서 이금이 선생님 작품 참 좋아해요

치유 2006-10-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아이가 먼저 찾아서 읽었더 책이라서 참 좋았어요..
노오란 책 표지가 더 맘에 와닿았던 기억이네요..

하늘바람 2006-10-1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이들도 많이 읽고 부모님들도 많이 읽었음 좋겠어요
 
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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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찾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

먹고 입고 자고. 그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먹는 것일게다. 그래서 먹는 즐거움은 어디서나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의식주를 제외하면 삶에 있어서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따뜻하고 훈훈한 정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하고 훈훈함이 녹아있는 먹거리. 허영만의 식객에서는 그런 먹거리가 섬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먹는 즐거움과 함께 가슴 따뜻함이 전해져온다. 식객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감동까지 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사전에서 식객은 세력이 있는 대갓집에서 얻어먹으며 왔다갔다 하는 사람. 혹은 남의 집에 얹혀 하는 일 없이 얻어먹으며 지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만화가 허영만이 정의내린 식객은 '맛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맛을 잘 아는 사람'. 나는 과연 맛을 잘 알고 있을까? 

사실 나처럼 편식을 하고 못 먹는게 많은 사람은 식객이 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디가서든 푸짐하고 먹성좋게 먹어야 없는 복까지 굴러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터이다. 하지만 순대국도 못먹고, 생굴도 못 먹고, 설렁탕에 빠진 고기도 잘 못건져 먹고 깍두기 국물을 말아먹는건 상상을 할 수 없어도  만화 식객 속에 묘사된 순대 동동 띄어진 순대국과 생굴 넣고 쓱쓱 묻힌 무채 김치, 그리고 60년 전통의 하동국 설렁탕 묘사에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이 책에서 나는 올게쌀이라는 걸 처음 알았고 한번 쫀득쫀득 고소한 맛이 나는 올게쌀을 씹어 먹고픈 충동을 느꼈다.

책 속에 소개된 음식 중에서 가장 먹어 보고픈 음식은 고추장 굴비라는 것인데 고추장 굴비의 요리법을 보니 내가 집에서는 쉽게 만들기 어려운 것이기에 게다가 너무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공을 들인 것이기에 먹어 볼 수 없어 애가 탔다.

우리 나라의 한정식에 대한 나의 그냥 그저그런 자부심도 책속에 등장하는 일본인 스즈끼의 설명에 위축되었다. 가지수만 많고 특징이 없는 음식 한정식. 얼마나 많은 한정식이 수많은 가지수에 눈을 번뜩이게 하면서도 한두번 젓가락이 닿기만 하면 그뿐하는 형식적인 상차림을 고수하고 있을까?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눈요기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내새우는 정이 요즘 한정식에서는 보기 힘든 반찬인지 모르겠다.

식객 1 맛의 시작으로부터 나  또한 허영만  표 식객에 동참하게 되었다. 맛을 잘 알지 못하지만 맛을 못 느낄 때에는 정으로 느끼며 이 맛의 여행에 끝까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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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동안 몸살감기로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알라딘도 못지키고 책 읽고 먹고 자고

그러다 보니 책은 읽었는데 못 쓴 리뷰가 한가득이다.

 

 

 

 

리뷰도서라 리뷰 쓰기가 더 부담스럽다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했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글날을 겨냥한 책이라 볼 수 있다

에고 언제 쓰지

그런데 자꾸 책만 읽고 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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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리면 못쓴다니까요 ㅡㅡ;;;

하늘바람 2006-10-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물만두님 그럼 안되는데ㅠㅠ

해리포터7 2006-10-08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하늘바람님..아프셨군요..하필이면 명절연휴에요...약도 못드셨을터인데..지금은 좀 나아지셨나요?

비자림 2006-10-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네요!!
책도 거의 안 읽으면서 리뷰 안 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저는.^^

하늘바람 2006-10-0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약을 못먹어서 그런지 나은것 같다가 다시 도지고 그러네요. 그래도 오늘은 기운차리고 기체조 가려고요
비자림님 많이 읽기는 요. 다 동화책인데요 뭐. 연휴 잘지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