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기획회사에 있었을 때 나는 과연 일을 잘했을까?
나 역시 좌충우돌이었을 거다
하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지라 참으로 두서없이 일하는 기획사나 출판사를 보면 어이가 없다.
이번에 한 작업은 삼국사기의 작은 에피소드의 일부분이라 이야기는 아주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에피소드로 분명 발주할때는 원고지 45매 분량으로 써달라해 놓고 일부러 없는 이야기 창작하며 늘여서까지 원고지 매수 채워 주었는데 2주가 넘어서 미안하다며 다시 원고지 30매 정도로 줄여달라니. 그러면서 그림책에 가까운 책이라는 둥 글이 작아야 한다는 둥.
도대체 기획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나 싶다.
물론 그건 출판사가 아닌 기획사의 관리자 실수 이거나 기획의도가 바뀌었을 수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이런것들은 체계를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글이 잘못되어 하는 수정이라면 깨갱하겠지만 뻔한 속사정알면서 속는 척하며 하는 이런 수정은 정말 어이없다.
게다가 매킨토시에서 한글을 뜨지도 않고 택스트로만 불러올 수 있는데 굳이 그림발주를 위해 한글에서 가시안작업처럼 그림자리 글자리까지 원고자에게 잡아달라고 하니,
어차피 디자이너가 맥에서 시안을 잡아야 하고 그림발주와 편집 시안역시 나는 디자이너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한글에서 디자인 시안처럼 가시안을 원고자에게 잡아달라는 기획사의 요구하는 사항은 너무나 어이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편집자가 디자이너의 눈치를 보거나 아님
편집자의 일하는 방식이 원래 이런가 보다
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쩌랴
나는 시킴을 받는 사람이니.
불평을 이야기 했지만 많은 작가들 사이 나만 튀는 것도 웃긴다.
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이래저래해서 후다닥 수정본을 올려주려고 하다보니 또 새벽 두시가까이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란 게 원래 이런데
복이가 태어나도 할 수 있을까?(삼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