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에는 아무것도 안하리라 생각했었다.
막달에 뜨게질하거나 손 많이 쓰며 이것저것하면 아기 낳고 손목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듣고 책이나 읽어야지 했는데 그냥 뜨게질할때가 가장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3주 남겨놓고 친정아빠 조끼와 엄마 가방을 뜨기로 했다.
앞서 신랑 조끼 뜰때 아주 오래걸렸는데 이번에는 시기가 시기인만큼 서둘러 떠야 한다.
맘같으면 가방도 몇개 더 뜨고 싶고, 조끼도 하나 더 떠서 시아버님도 드리고 싶다.
시아버님은 사이즈를 잘 몰라서 사실 조금 망설여진다.
말씀하시는 사이즈와 내가 생각되는 사이즈가 영 다르기 때문이다.
열심히 뜨게질했는데 안맞음 큰일아닌가?
아빠 조끼 색으로 보라빛이 도는 회색을 택했다.
부디 빨리 떠서 안그래도 마음이 허할 우리 아빠 위로해 주고 프다.
엄마는 조끼는 잘 안입으시니 스웨터를 뜨면 좋겠지만 시간도 그렇고 사실 벌써부터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파서 털가방으로 대체 하기로 했다.
털가방은 실이 굵어서 뜨기 쉬운편인데 비용은 조끼드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보이게 나와야하는데 걱정이다.
자칫 뜨게질가방은 사꾸려티가 나기도 해서 웬만해서 안뜨려하는데 이번에 뜨는 가방은 샘플을 보니 너무 탐이 났다,
사실은 내가 들고 싶은건.
뜨게질 하다 보니 내것은 목도리 하나 안 떴다.
사실 내꺼 뜨기가 아깝고 자꾸 하나라도 더 떠서 선물로 주고 싶다.
그걸 받은 사람이 기뻐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절로 흐믓해진다.
그림동화 쓰던 출판사에서는 창작 그림동화를 더 써서 보내라고 하지만 가슴에서 쿵소리 난뒤 생각도 하기 싫어졌다.
그냥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한올한올 뜨게질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지금 내게 딱 맞는 일같다.
손목과 어깨는 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