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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책읽기 - 나와 공동체, 역사와 세계를 읽어내는 독서 에세이
이권우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2월
평점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백하면 이권우샘 책 처음 읽는다.
책을 읽고 책 이야기하는 책이 시작부터 이렇게 재밌다니~
발견의 책 읽기는 독서에세이 책이다. 아는 것도 읽은 책도 많지 않는 내가 독서에세이와 그림책 에세이를 써 보고 싶어 두리번거리다가 이 책을 만났다. 나는 읽다가 내 목표를 포가할 뻔했다.
이 책의 저자인 이권우 선생님은 도서평론가이다. 나는 어쩌면 도서 평론가는 책을 날카로운 눈으로 보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이라고 착각한 듯하다. 이 책은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발견하고, 이를 넘어서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책과 글들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이 책에는 총 68권의 책을 소개한다. 목차를 펴고 어떤 책인지, 몇권인지 세어보았다. 그리고 총 네 가지 주제로 나누었는데 삶, 공동체, 역사,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희망과 대안을 제시한다.
책의 종류도 다양하다. 미술책, 고전문학, 만화, 철학, 미스터리, 역사.
100권도 아니고 68권을 나열한 목차가 이리 길다니.
줄치다가 다 줄치게 생겨서 뭐라. 필사책이야? 내가 이러고 있다.
[구원의 미술관]편 15p-삶을 긍정하는 받아들이기의 힘.
아무리 온 힘을 다해 도자를 빚었다 하더라도 초종적인 완성은 불에 맞겨야 하는. 독특한 미술 갈래가 바로 도예다. ㅡ17p
부서진 운명에 무릎 끓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도자기를 불가마에 넣은 다음에는 기다려야 한다.
만약 가마에서 꺼낸 작품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익히 알듯 작가는 그 자기를 부숴버린다. 그러면 좌절해서 포기하고 마는가. 그럴리가 있겠는가?
예술혼을 불태우며 새로운 자기를 빚고 다시 불에 맡긴다. 할 도리를 다 하고 하늘의 뜻에 맡기는 자세다.
"그들의 인생에는 산산이 부서진 희망이나 이룰 수 없었던 꿈과 함께 불의 축복을 받지 못한 작품의 파편이 산처럼 쌓여 있겠지요. 그러나 인생의 파편과 창작의 파현이라는 이중의 아픔을 받아들인 위에 그들의 예술이 성립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8p
[다이너마이트 니체]를 읽으며 저자는 곱씹어 본 것이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철학하는 자세라고 한다.
니체는 "때로는 바보처럼, 때로는 악마처럼 보일지라도, 철학자에게는 불신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의심의 심연에서 가장 악의적인 곁눈질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압도적이고 지배적인 진리체계를 의심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지지하거나 스스로 생성한 진리는 어떤 회유나 강압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식하는 자의 파멸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진리를 견디어 가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극복과 자기 변형의 힘이 자기 안에 있음을 긍정하는 데서 나온다." 이 대목을 보며 공부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자꾸 안일해져 가는 나 자신을 반성했다. 궁극에는 나를 죽여 나를 이겨내야 하는 데 이르러야 하거늘, 지적 허영심에 빠지 듯해서다.
20~21p
니체를 읽으며 다시, 내 정신의 무기고를 살펴보자, 혹여 불발탄만 그득하지 않은지 말이다. 22p
이미 다 읽은 나는 밑줄을 치거나, 중요하다 표시한 대목, 그리고 인상깊었던 구절을 중심으로 다시 책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보였다. 가토 슈이치의 진면목이. 29p
나라면 절때 볼 수 없었을 텐데.
가토 슈이치의 [양의노래]는 력명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숭고한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는지 차분히 말할 뿐이다.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권력과 돈에 취해 변절하는 모습을 숱하게 보았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이들이며, 이제 그 자리에 동참하려는 이들이다.
30p
단순하지마 누릴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49p(러셀 자서전 서문의 시작)
우리가 {러셀 자서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러셀의 답변에 있다.
무게를 보태어 저울이 희망 쪽으로 기울도록 최선을 다했노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잔인함이 아무런 도전을 받지 않고 사라진 적은 없노라고. 그는 함부로 절망하고 주저앉아 았을 수는 없다고 우리에게 귀뜀해 주고 있다.
56p
이 책은 책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구원의 미술관]편 15p-삶을 긍정하는 받아들이기의 힘. - P15
아무리 온 힘을 다해 도자를 빚었다 하더라도 초종적인 완성은 불에 맞겨야 하는. 독특한 미술 갈래가 바로 도예다. ㅡ17p - P17
부서진 운명에 무릎 끓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도자기를 불가마에 넣은 다음에는 기다려야 한다. - P17
"그들의 인생에는 산산이 부서진 희망이나 이룰 수 없었던 꿈과 함께 불의 축복을 받지 못한 작품의 파편이 산처럼 쌓여 있겠지요. 그러나 인생의 파편과 창작의 파현이라는 이중의 아픔을 받아들인 위에 그들의 예술이 성립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P18
"때로는 바보처럼, 때로는 악마처럼 보일지라도, 철학자에게는 불신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의심의 심연에서 가장 악의적인 곁눈질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압도적이고 지배적인 진리체계를 의심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지지하거나 스스로 생성한 진리는 어떤 회유나 강압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식하는 자의 파멸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진리를 견디어 가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극복과 자기 변형의 힘이 자기 안에 있음을 긍정하는 데서 나온다." - P21
니체를 읽으며 다시, 내 정신의 무기고를 살펴보자, 혹여 불발탄만 그득하지 않은지 말이다. 22p - P22
이미 다 읽은 나는 밑줄을 치거나, 중요하다 표시한 대목, 그리고 인상깊었던 구절을 중심으로 다시 책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보였다. 가토 슈이치의 진면목이. 29p - P29
[양의노래]는 력명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숭고한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올랐는지 차분히 말할 뿐이다.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권력과 돈에 취해 변절하는 모습을 숱하게 보았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이들이며, 이제 그 자리에 동참하려는 이들이다. 30p - P30
우리가 {러셀 자서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러셀의 답변에 있다. 무게를 보태어 저울이 희망 쪽으로 기울도록 최선을 다했노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잔인함이 아무런 도전을 받지 않고 사라진 적은 없노라고. 그는 함부로 절망하고 주저앉아 았을 수는 없다고 우리에게 귀뜀해 주고 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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