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고등학교 때 헤어진 친구인데...
지금 제 모습에 너무 놀라는 거 있죠?
사실 그럴만도 해요. 저 고등학교 때 얼마나 명랑했는지 몰라요.
저희 학교가 남녀 공학이었는데요. 같은 동기가 저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학생이 "야 불독"이라고 놀린다고 잡으러 가다 남학생 반에서 가방에 걸려 완전 뻗어 버리고, 학교 선생님 중에 조금 만만하다 싶으면 "샘. 메롱~"하고 도망가 버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었어요.
곰탱이라고 불리는 후배는 매번 실내화에 맞아야만 했어요. 발을 올리면 슬리퍼 실내화가 날아가서 정확하게 맞아버리는 거 있죠. 또 한번은 정말 가슴 철렁 한 적도 있었어요. 빵떡(얼굴의 모양)이라고 불리는 친구랑 장난을 치다가 주먹으로 배를 쳤는데 어머어머 애가 일어나지 못하는 거였어요. 내 주먹이 아무리 세긴 하지만...남자애가 주저앉다니. 이 사실은 그 친구와 저만 알고 있어요. 그래도 시집은 가야 하잖아요.
그런 저였기에 집에서도 커서 뭐가 될려고 저럴까? 라는 눈초리를 많이 받았어요. 울오빠는 범생이었거든요.
그 동안 많이 노력을 했어요. 사고안치고 학교 다녀야지라며 다짐을 하면서요.
더이상 선생님께 메롱을 하지 않으며 쌤 때리고 도망가지 않겠다고 말이예요. 피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지켰어요.
그리고 저 교육실습 나가서 저를 놀리는 아이에게
"야 너 선생님 놀릴래~"라며 화를 내고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선생님께 "메롱"을 많이 했던 것은 없었던 일처럼 말이죠.
요즘요 울아빠 티브도 저에게 선택권을 주어요.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