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달인 낮은산 너른들 15
김남중 지음, 조승연 그림 / 낮은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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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사각지대와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심층 있게 다루는 김남중 작가의 신작이다.

 

5학년 이소령이 주인공이다.

이름이 "이소룡"을 닮았지만 싸움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전학 온 지 2주 밖에 안 된 소령이를 김진기 라는 학교 일짱이 계속 못살게 한판 붙자고 한다.

싸우기 싫은데..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단계가 아니었다.

소령이는 인터넷에다 어떻게 싸움을 잘할 수 있을지 질문을 올린다.

여러 사람이 자기 경험에 비추어 대답을 해주지만 김진기와 싸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이 정도쯤 되면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을 것 같다.

김진기가 계속적으로 소령이를 괴롭히는데 어른들은 뭐하고 있었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온다.

소령이는 순대를 파는 삼촌과 단둘이 살고 있다.

키는 작지만 생각은 어른 같아서 장사하느라 바쁘고 힘든 삼촌한테 자신의 짐까지 지우기 싫었을 테다.

그렇담 선생님은?

선생님 앞에서는 사과하는 척하고, 뒤돌아서면 괴롭히는 게 김진기 일당이다.

 

인터넷에 물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교길에 기다리고 있던 김진기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온 날, 

삼촌과 친한 찐빵 삼촌이 부어터진 소령이의 얼굴을 보고 전후사정을 알게 된다. 

찐빵 삼촌은 그날부터 소령이에게 싸움의 기술을 개인지도해 준다.

어디가 급소인지, 어떻게 상대를 노려봐야 하는지, 어떻게 가래침을 모아야 하는지, 어떻게 선방을 날려야 하는지...

찐빵 삼촌한데 배운 기술로 김진기한테 대적할 수 있을까?

 

결전의 날, 과연 결과는?

믿을 수 없겠지만 소령이가 김진기를 때려 눕혔다.

역시 찐빵 삼촌 말대로 적당한 때에 선방을 날려야 하는가보다.

이제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지 싶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첩첩산중이었다.

 

아이들만 싸우는 게 아니었다.

어른들은 더 큰 싸움을 하고 있었다.

재개발 때문에 삼촌과 미래를 약속한 진이 이모 식당이 헐리게 생겼다.

오래된 상가들이 모두 헐린다는 것이다.

가게 주인들은 이 가게를 인수할 때 어마어마한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는데

나갈 때는 단 한 푼도 못 받는단다. 그게 법이란다.

가게 주인한테 그 돈을 준 게 아니니까 권리금은 받지 못한단다.

가게를 부수려는 사람과 가게를 지키려는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어른들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소령이의 마음이 얼마나 착잡했을까!

 

책에는 소령이와 진기의 싸움, 재개발자와 가게 주인의 싸움이 나온다.

소령이는 소령이대로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삼촌과 진이 이모 또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용산참사가 떠오른다.

얼마 전 봤던 영화 " 소수의견"과 "내부자들"도 떠오른다.

이런 일들을 보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허망하게 들린다.

 

소령이가 보고 듣고 겪은 사회는 과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사회일까!

정직하게 죄 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일까!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깡패와 잡어 출신 검사가 협력하여 통쾌하게 거대 권력에 펀치를 날렸지만

현실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우리 아이들한테 이 세상은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사회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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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황선미의 민담 10편
황선미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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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심란한데

들려오는 나라 소식이  더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지금 보다 더 나은 내일은 언제나 오려나!

시린 마음과 얼어붙은 몸을 잠시나마 데울 수 있는 따듯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본다.


황선미 작가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조합만으로도 이 책은 당연히 시선을 끌었다.

당대의 내노라 하는 두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니

이 웬 횡재인가!

창작은 아니지만 유럽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을 황선미 작가가 다듬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이보나 씨가 그렸다.

10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폴란드 이야기 4개, 프랑스 이야기 2개,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 이야기가 실려 있다.


10개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곤 한다.

어느 나라의 이야기든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권선징악적 결말이 그렇다.

마치 <콩쥐 팥쥐>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 신데렐라>가 떠오르는 그런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어디서 읽었더라 비교 감상해 보면 좋을 듯하다. 


"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 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 자세히 곱씹어 보면 진짜 용기와 지혜를 깨닫게 된다.

아무쪼록 높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읽고 깨닫고 실천해야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될 텐데... 갈 길이 참 멀다.


이야기 시작 전에 이보나씨의 멋진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귀가 써져 있는데

이 글귀가 이야기의 단서가 된다.

그 중 마음을 쿵 울렸던 글귀를 소개해 본다.

이보나 씨의 고국이기도 한 폴란드의 민담 <고사리 꽃>에 나온 글귀이다.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야첵이라는 마음씨 고운 아이이다.

어느 날, 할머니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행운을 주는 고사리 꽃"에 대한 전설을 듣게 된다.

성 요한의 날, 새벽 닭이 울기 전, 그 고사리 꽃을 손에 쥐면 어마어마한 행운을 갖게 된다는 말에

야첵은 그 날이 오기만을 손 꼽아 기다린다.


드디어 성 요한의 날-우리 나라로 따지면 하지가 된다-에 야첵은 깨끗이 씻고, 하얀 티셔츠를 입고, 빨간 띠를 두르고

고사리 꽃을 찾아 나선다.

고사리 꽃을 손을 쥐려면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감수해야 한다는 노파의 말대로

고사리 꽃을 찾아가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겨우 고사리 꽃을 찾았다 싶었지만 새벽 닭이 울어 그만 실패.

두 번이 실패를 무릅쓰고 고사리 꽃을 찾는 걸 멈추지 않았던 야첵은

세 번 째 도전에 드디어 고사리 꽃을 손에 거머쥔다.

고사리 꽃은 야첵의 심장에 파고들며 이 말을 한다.

" 네가 나를 가졌으니 행운은 너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명심해야 한다.

나를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지만,

그 행운은 누구하고도 나누어서는 안 된다."

삼 년 만에 고사리 꽃을 쟁취한 야첵은 이렇게 생각한다.

" 자비로운 신이시여! 제가 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보살펴야 합니까?

그들은 생각도 없고 손도 없단 말인가요?

그들도 고사리 꽃을 찾을 수 있고 알아서 살 수 있는 걸요!"

야첵은 아무런 고민 없이

부모도, 형제도, 고향도 버리고

화려한 궁전에서 누구하고도 행운을 나누지 않고 혼자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시간이 지나자 야첵은 부모 형제, 고향이 그리웠다.

행운을 나누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고사리 꽃이 경고하였는데...

용기를 내어 고향에 가 본 야첵은 늙은 어머니가 하는 말을 듣고 잠시 흔들린다.

아마 그건 아직 남아 있는 양심때문이었을 테다.

어머니는 야첵을 알아보지 못한 채 자신이 기억하는 야첵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야첵은 마음이 착한 아이였어요.

자기 식구들하고 나누어 가질 수 없다면

어떤 행운도 마다할 그런 아이였습죠"

어머니가 기억하고 있는 야첵과 지금의 야첵은 한참 거리가 멀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궁전으로 온 야첵은 너무 괴로워 술로 세월을 보낸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 집으로 가 본 야첵은

더 처참해진 가족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 어머니는 말할 기력이 없었고, 야첵은 도움을 줄 용기가 없었습니다"

야첵은 이번에도 행운이 날아갈 까봐 두려워 애써 가족을 외면하고 다시 궁전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화려한 궁전, 산해진미가 있어도 이제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다.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야첵을 불행하게 할 뿐이었다.

다시 한 번 가족과 고향을 찾아간 야첵!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자신이 찾은 행운을 모두 잃어도 상관 없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닐런지.


야첵이 고사리 꽃을 찾을 때도 세 번.

야첵이 고향과 가족을 찾아간 것도 세 번.

우연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양심을 돌이킬 기회, 행운을 나눠줄 기회는 몇 번 주어진다.

늦기 전에 양심의 소리를 듣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을 교실에서 읽어줬더랬다.

그 때 "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이 말을 잠시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애너벨은 행운을 이웃과 함께  나눈 아이였고,

야첵은 엄청난 행운을 자신만 움켜 쥔 아이였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분명한 건

애너벨과 같은 사람이 많아질 때 이 세상은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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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2-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수퍼남매맘 2015-12-30 17:15   좋아요 0 | URL
네~~ 멋진 책이더라고요.

2015-12-30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홍 따오기 눈물 꿈터 책바보 11
질 르위스 지음, 정선운 옮김 / 꿈터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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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의 작가 질 르위스의 신작이라 두말하지 않고 책을 구매했다.

이번에는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하여 얼른 읽어봤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주홍 따오기를 닮은 아이 스칼렛의 고달픈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스칼렛은 심약한 엄마와 자폐아 남동생 레드와 함께 살고 있다.

스칼렛은 아빠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한다.

엄마가 애처롭게 들여다보는 사진 속의 아빠만 있을 뿐이다.

동생의 아빠 또한 기억하지 못 한다.

이제 12살인 스칼렛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 대신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매번 심사를 하러 집에 오는 날은 정말 긴장된다.

혹시나 엄마가 우울증을 앓아 아이들을 전혀 돌보지 못하는 처지라는 게 발각되면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심한 우울증환자인 엄마와 자폐아 동생 레드.

게다가 동생은 아빠가 다르다.

이런 가정 환경에서 스칼렛은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정말 눈물 겹게 노력한다.

그런 스칼렛의 노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마는데

바로 화재가 난 것이다.

화재 때문에 셋은 뿔뿔이 흩어진다.

엄마와 동생은 따로따로 병원에 실려가고,

스칼렛은 위탁 가정에 맡겨진다.

스칼렛이 없으면 더 심하게 난동을 부리는 동생 레드.

스칼렛은 위탁 가정에서 가정의 온기를 경험하여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지만

마음 한 구석에 엄마와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어 늘 노심초사한다.

스칼렛이 과연 엄마와 동생과 함께 다시 살 수 있을까?

 

12살 소녀가 짊어지기에 너무 무거운 짐인 듯해서 스칼렛이 너무 가여웠다.

친구들과 희희덕 거리고 놀고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 한 엄마와 동생을 돌봐야 한다니...

동생 레드는 사회성은 매우 부족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다.

바로 새에 대해서 아주 박식하고, 새 깃털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겨 모으고 있다.

집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그 깃털 상자가 다 타버렸으니 아이의 절망이 얼마나 클까!

아빠도 다르고, 게다가 자폐 증세가 보이는 레드를 엄마처럼 돌보고 사랑하는 스칼렛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 나이에 어디서 크고 깊은 사랑이 나오는 걸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각한 가정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스칼렛의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가슴 저리다.

병에 걸렸지만 자신을 낳아준 엄마.

아빠는 다르지만 지켜주고 싶은 동생.

심지어 스칼렛은 엄마, 동생과 피부 색깔까지 다르다.

스칼렛은 피부색인 진한 초콜릿 색이다.

그런 엄마와 동생과 함께이고 싶어하는 스칼렛.

이 셋이 오순도순 함께모여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 학교 당번 근무를 하고 있다.

함께 근무하러 나온 6학년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6학년 생활지도의 고충이 자연스레 화제가 되었다.

6학년 아이 중에 스칼렛처럼 전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엄마의 폭력과 아빠의 무관심 속에 자란 아이는

5-6학년 사춘기를 거치면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있단다.

심지어 학교도 나오지 않아 담임이 가정까지 방문해 데리고 올 때도 많다고 한다.

그 아이가 왜 교실에서 그렇게 폭력적이고

분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되었다.

오랜 시간

엄마의 끊없이 이어지는 폭력, 상관 하지 않는 아빠 밑에서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책에 나온 스칼렛은 비슷한 악조건에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두 아이는 열악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것은 같지만

서로 다른 방식을 택했다.

 

아들러의 이론에 의거하면 이 둘의 현재는 각자가 선택한 것이다.

둘의 경우를 보니

그 말이 맞아 보인다.

둘 다 열악한 가정 환경이지만

스칼렛은 용기를 내어 그 시련을 헤쳐나가고 있고,

6학년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탓을 하며 그 속에 갇혀 지내며 또다른 폭력을 재생산하고 있다.

 

부디, 6학년 아이도 스칼렛처럼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을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담임도 그 아이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1년 내내 무진 애를 쓰셨는데

아이가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스칼렛이 용기를 내고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좋은 사람이 옆에 있었던 것처럼

그 아이에게도 그런 선한 사마리아인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미국과 같은 복지가 이뤄져야 할 듯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나라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도 전문 상담가가 있어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줘야 할 것이다.

스칼렛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열악한 가정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 위탁 가정 등등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똑같이 있다면

그 아이도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가정 폭력을 보는 우리의 시선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갈수록 마음이 아픈 아이가 많아지고 있다.

다행히 스칼렛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지켜나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도 우리 주변에 많다.

개인의 용기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사회제도가 뒷받침 해주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 10위라고 한다.

그렇다면 복지 수준도 거기에 발맞춰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아픈 아이가 점점 늘어나는데 학교에 전문 상담가 한 명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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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4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전설의 검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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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도사의 후계자가 되가 위해 건방이와 도꼬마리는 계룡산으로 수련을 떠난다.

따로 베이스 캠프를 정한 건방이와 도꼬마리.

둘은 각각의 장소에서 후계자가 되기 위해 심신을 수련하기 시작한다.

동굴에 숙소를 정한 건방이는 땅 속에 묻어둔 유일한 반찬, 김치를 도둑 맞는다.

아까 산에 올라올 때 귀신이 있다는 등산객 말이 진짜일까 의심스럽다.

바로 그 때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초아이다.

초아는 동굴의 임시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한다.

하루아침에 세입자 신세가 된 건방이는 초아가 가져온 어마어마한 식량 때문에 군소리를 못한다.

불청객에서 귀인으로 둔갑한 초아.

하지만 이 식량을 누군가가 또 훔쳐간다.

도대체 누구야? 사람이야 귀신이야, 아님 누구말대로 원숭이야?

 

후계자가 되기는 커녕 동굴 속, 아니 깊은 산 속에서 굶어죽게 생긴 우리의 주인공 건방이.

이대로 굶어죽을 수 없기에 건방이와 초아는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내막들과 함께

3권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새롭다.

여전히 이야기는 흥미롭고 한달음에 읽을 만큼 재미나다.

마지막 초아의 깨달음 또한 큰 울림을 준다.

아무리 좋은 검을 갖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살인을 위한 것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남을 살릴 수 있는 검이라야 제대로 된 검이라고 할 수 있다.

수련도 마찬가지일 테다.

공부도 마찬가지일 테다.

남을 죽이기 위한 검이 아니라

남을 살리기 위한 검일 때 진정한 전설의 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을 테고 말이다.

 

마지막에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4권을 암시하는 내용이 또 설레이게 만든다.

아~~ 4권은 또 언제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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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6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위험한 게임 마니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6
선자은 지음, 고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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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한 번 쯤 마니또(비밀 친구)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니또 게임은 언제나 설레였고

내 마니또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그런 재밌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벌어지는 마니또 게임은 전혀 다르다.

 

"죽어버려, 김지율" 이런 쪽지가 내 서랍 안에 도착해 있다면

더 이상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리 만무하다.

누가 이런 무시무시한 쪽지를 지율이에게 보낸 걸까?

어떤 아이가 지율이에게 앙심을 품었나!

지율이는 모범생 그 자체인데...

행여 누가 볼세라 지율이는 단짝 아름이에게조차 들키지 않도록 그 쪽지를 얼른 숨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누군가의 협박에 지율이는 학교가 두렵다.

게다가 지율이가 마니또에게 받은 협박성 쪽지가 들통 나는 바람에 아이들은 순식간에

"모범생 지율이"를 "가식쟁이 김지율"로 부르게 된다.

왜 선생님은 이런 무시무시한 마니또 게임을 하자고 해서 지율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거지?

 

하지만 정작 지율이의 마니또는 따로 있었다.

학급의 왕따이자 여자 애들 사이에선 투명인간으로 불리는 모모가 지율이의 마니또였다.

맹세코 모모는 지율이에게 그런 쪽지를 보낸 적이 없다.

애초부터 마니또 게임 같은 것은 관심 밖이었으니깐.

그런데 마니또인 김지율의 행동이 수상한 점이 많아 살펴보니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담 누가 지율이게게 마니또 행세를 하면서, 그런 위협적인 일을 하는 것일까?

모모는 자칫하면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 수 있기에

비밀리에 이 사건을 조사한다.

모모의 추리와 관찰 덕분에 서서히 용의자의 범위가 좁혀지고

단독 범행이 아니라 공범이 있다는 것까지 밝혀내는데....

흥미진진한 마니또 게임이 이렇게 무서워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마니또가 비밀 친구라는 것은 알았는데

책을 통해 마니또에 대한 전설을 알게 되어 큰 수확이었다.

다음에 교실에서 마니또 게임을 하게 되면 이 이야기부터 해줘야겠다 싶다.

 

전설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옛날에 마니또라는 신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가 마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눈 먼 아버지와 아이를 구해 주게 된다.

마니또는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니또는 그 후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사용하여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게 된다.

마니또 덕분에 사람들은 더 이상 죽지 않게 되었다.

다른 신들이 보기엔 이것은 인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이에 최고의 신은 마니또로부터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빼앗았다고 한다.

 

책에서 나온 마니또는 친구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아니라 친구를 겁박하는 위험한 존재로 변질해버렸다.

대놓고 앞에서는 못하니까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말이다.

모범생이었던 지율이는 마니또의 협박 덕분에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모모가 추리 끝에 지율이에게 진범을 알려주지만

지율이는 오히려 모모를 향해 악다구니를 해댄다.

그 모습 속에 모범생은 없었다.

친구들 앞에서는 바보처럼 늘 주눅 들어 있던 모모도

지율이에게 협박을 하는 용의자를 찾아나설 때는 셜록 홈즈처럼 예리하다.

협박 편지를 쓴 아이도, 지율이도, 모모도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다.

 

작가는 마니또라는 소재로 꼭 한번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한다.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이 세상이 진정 행복한 세상인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최고가 되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라, 그래야 성공한다는 어른의 과욕 덕분에

우리 아이는 일찍부터 비정한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글 같은 세상에 내팽개쳐진 아이들.

누구라도 모모처럼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지율이처럼 하루아침에 모범생에서 가식쟁이로 전락할 수도 있으며

편지의 장본인처럼  익명성을 이용하여 남을 괴롭힐 수도 있다.

이처럼 각박한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다.

누가 우리 아이의 수호 천사가 되어줄 것인가?

 

수호 천사는 커녕

내가 먼저 앞장 서서 그 아이를 위험한 게임에 내몰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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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3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