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일어난 ˝온이 책 스크래치 사건˝을 아들이 만화로 재현했다.

사건의 발단은 온이가 남편 아끼는 새 책을 발톱으로 긁은 걸 남편이 발견 . 온이 녀석 죽이겠다고 달려들자 온이는 냅다 어딘가로 깊이 숨고 수퍼남매는 아빠의 폭발에 책상 밑에 숨어 가슴 졸였다.

온이는 꼭 새책에다 발톱을 갉아대서 자주 이런 소동이 벌어지곤 한다.아빠가 진짜 온이를 때리거나 버릴까봐 걱정된 아들은 닭똥 같은 눈물을 기여이 흘리고... 아들의 눈물에 남편은 마음을 풀 수밖에 없었다.˝험한 말만 하겠다˝는 아빠의 다짐을 듣고 아들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 만화 덕분에 가족은 다시 화기애애해졌다. 물론 온이도 무사하고 말이다. 아빠가 말만 그렇게 하는건데 아들은 온이 버린다는 말을 진짜인 줄 알고 엄청 슬퍼한다. 온이는 아들이 자신의 흑기사인 걸 알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3-20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1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들과 한 쪽씩 번갈아 읽고 있는 책이 있다. 14꼭지로 되어있어 하루에 한 꼭지씩 읽자고 하였다. 책제목은
˝라스무스와 방랑자˝이다.

린드그렌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은 안 읽었던가보다. 내용이 낯설다. 고아원에 사는 아홉살 머리 숱 없는 남자아이 라스무스의 이야기이다.

상인 부부가 입양할 아이를 보러와서 잘 보이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사사건건 일이 꼬여 선택받지 못하고 금발머리 얌체 같은 여자애가 낙점받는 내용이었다.
아들 왈˝ 잔짜 얄밉다!˝

이 책 다 읽으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함께 읽어야지.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꾸는섬 2016-03-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수퍼남매맘님^^ 아이들과 책읽기는 계속되는군요.

수퍼남매맘 2016-03-17 15:52   좋아요 0 | URL
꾸준히 해야 하는데 끝까지 못 가는 게 문제예요.

꿈꾸는섬 2016-03-17 15:54   좋아요 0 | URL
제가 수퍼남매맘님 얘기 듣고 도전했었는데 한권 끝나면 공백이 길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서로 바쁘고 힘들다고 미루고 흐지부지되더라구요

2016-03-20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1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일공일삼 94
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내일모레면 초중고등학교가 새학년 개학을 한다.

요즘은 우리 학창 시절과는 달리 새학년이 되면

새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까 걱정되는 마음이 생긴다.

어느 누구도 왕따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따로 없어서이다. 

공부를 잘해도 왕따, 못해도 왕따,

예뻐도 왕따, 못 생겨도 왕따. 

굳이 이유를 들자면

'나와 다르기 때문"이랄까.

왕따를 해서도 왕따를 당해서도 안 될텐데...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공부를 떠나 부디 친구들과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주면 좋을텐데 하는 소망을 갖게 된다. 


왕따를 다룬 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바로 "양파의 왕따 일기"이다.

그 책에 버금가는 황선미 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제목만 봐서는 왕따 이야기라고 짐작하지 못했는데 읽다보니 왕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은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이다.


겉표지에서 구두 한 짝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아이가 바로 현재 왕따를 당하고 있는 이주경이란 아이이다.

주경이가 왜 왕따를 당하느냐고? 그건 혜수에게 찍혀서이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주경이를 회장인 혜수는 언젠가부터 친구라 부르며 친한 적 하지만 실제로는 종 부리듯이 부려먹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주경이는 혜수와 같은 영어 학원에 다니는데 매일 초콜릿 셔틀을 하고 있다.

"m" 글자가 새겨진 초콜릿 두 봉지를 사오면 헤수 무리는 마치 자기 것인 것처럼 초콜릿을 가져가 먹곤 한다.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던 주경이는 혜수의 다음 타겟이 등장한 걸 알게 되어 한시름 놓게 된다.

하지만 혜수는 주경이를 순순히 놔주지 않는다. 

혜수 일행은 주경이더러  구두 한 짝을 창밖으로 내던지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새로 전학 온 명인이 구두였다. 주경이 다음 타겟이 명인이었던 게다. 

겉표지 장면은 주경이가 혜수의 명을 따라 구두 한 짝을 던질까 말까 갈등하는 장면이다.


읽는 내내 '왜 바보 같이 당하기만 하고, 혜수에게 반기를 들지 못할까!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런데 주경이 같은 입장이 되면 섣불리 " 싫어, 안 돼, 못 해"가  안되나 보다.

믿을 만한 가족이나 선생님한테라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면 좋으련만 그것도 잘 안 되는 듯하다. 

이런 경우, 오롯이 그 고통을 혼자 감수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여 더 안타깝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경이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이 부분 또한 혜수의 놀림 대상이 되고 있으니 기막힐 노릇이다. 

자신의 문제를 엄마한테 털어놔 엄마를 더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아 숨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한테는 왜 못 털어놨을까!

혜수가 회장인데다 예쁘고 공부 잘하니 자신처럼 존재감이 없는 아이의 말은 믿어주지 않을 거란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때 주경이를 온전히 이해해 줄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었더라도 잘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외톨이었던 주경이는 혜수의 폭력을 온전히 혼자 감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혜수는 주경이한테 나쁜 짓까지 시키고 자신은 상관 없는 일인 듯 시치미를 떼고 있다. 


선생님은 몰랐더라도 반 아이들은 혜수가 돌아가면서 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게다.

그래서 수많은 목격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 중 누구 하나라도 선생님께 신고를 했다면 주경이의 고통도 빨리 끝나고

명인이의 구두도 사라지지 않았을텐데...

그 구두는 명인이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준 선물이었다. 


얼마 전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성적이 아니라 교우 관계로 나왔다.

신학년이 되면 주경이 같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은 극도로 긴장할 듯하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있다면 학교 생활이 좀더 즐겁고 행복할텐데....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 모두 누구 하나 상처 받지 않고 행복한 새학년 새교실이 되길 바랄 뿐이다.


황선미 작가의 말을 인용해 마무리하고자 한다.

" 우리는 누구나 실수라는 걸 해요. 

하찮은 사람과 괜찮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실수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태도에 달려 있을 거예요.

또한, 옳지 못한 경우를 당한 사람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겠지요.

그럴 때 곁에 단 하나의 친구만 있어도 좋을 텐데요. 생각해 보자구요.

나는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 (본문 118쪽 )


누가 나의 단 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 되어주는 게 먼저일 거라고 생각한다.

설레고 두려운 신학기이다. 

옳지 않은 일을 당하면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6-03-0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님이 하셨던 단 한 명의 친구라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그 말씀! 항상 마음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새학년 또 힘차게 시작해 보아요.

수퍼남매맘 2016-03-01 14: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교실에 혼자 외롭게 쓸쓸히 있는 아이가 없도록 살펴보고 도움 주는 게 우리 역할인 듯해요.
으윽~~ 내일부터 시작인데 두렵네요.

2016-03-03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3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시 알라딘입니다.
필리버스터 관련 이벤트가 올라왔네요.
온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필리버스터.
거기에 나온 토론자들이 인용한 책들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집에 있는 ˝리틀 브라더˝ 부터 출발~~
http://m.aladin.co.kr/m/mevent.aspx?EventId=14656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6-02-2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미 가지고 계시군요!

수퍼남매맘 2016-02-26 17:01   좋아요 0 | URL
소유주는 남편이에요.
 

문화의 날이라 수퍼남매와 인근 극장에 ˝동주˝ 보러 왔어요. 영화보기 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시집 다시 읽어보려고 했는데 책이 꼭꼭 숨어 안 보이네요.얼마 전 분명 봤는데 말이죠. 찾으려 하면 아 나오다 포기하면 보이죠 .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이 문화의 날이란 걸 안지 얼마되지 않아요 . 입소문이 좋아 사람이 꽤 있네요 .

위안부를 다룬 영화 ˝ 귀향˝도 오늘 개봉했던데 천만관객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상영관이 별로 없다던데 여기서 상영하고 있어 조만간 보러오려고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양이라디오 2016-02-2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향>... 보면 너무 마음아파서 차마 못볼 것 같아요ㅠ

수퍼남매맘 2016-02-25 11: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그래도 봐야죠 . 기억하기 위해서 .

2016-02-24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5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5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7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