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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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와 논에서 수도 없이 봐서 익숙해질 법한데도 싫은 건 싫은 채로 있을 뿐 여간해서 좋아지지 않는다.

언제나 지렁이에 질색하는 나를 보고 아빠가 말했다.

"얘도 살려고 그러는 거야. 로운아, 말에는 힘이 있어. 그러니 밉다고만 하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 봐."

p.9

"한 발짝 떨어져 봐, 로운아. 그것도 자꾸 해야 늘어. 다 마음의 문제더라고."

p.49 [나쁜 사랑]

미혼모. 그들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다. 아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좋고 나쁨의 기준으로 판단을 당한다. 이 불편한 상황이 코르셋보다 더 배를 옥죄어 온다.

p.79 [코르셋]

"다 좋으니 진실만 말해 줘.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맞는 거잖아."

그러게. 나쁜 짓을 한 건 저 아이가 아닌데...... 우리가 벌을 받아야 되는데. 영수는 죽어 버렸고, 기호와 나는 벽난로 앞의 개처럼 편안했다.

너무 편안해서 너무 불공평하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기호도 거짓말을 했다. 정말 모두가 나의 말을 믿었을까.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게 나를 안심하게 만들면서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제 나의 형벌이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거짓말을 이어 가야 하는.

p.126 [선 위의 아이들]

남예은, <선 위의 아이들> 中

+) 이 책에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혼란, 걱정 등을 담은 총 네 편의 단편소설들이 담겨있다. 청소년 소설집이라 말할 수 있다.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힘든 주인공이, 현실적 상황때문에 떨어져 지내면서 마음의 거리도 멀어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고민하는 [나쁜 사랑],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지만 본인도 미혼모의 길로 들어설 것 같아 괴로운 주인공, 책임있는 선택이 어떤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코르셋]

학교 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돕지 못하고 방관하며 가해자를 위한 거짓말을 해서 자기 내면에 갇혀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그 틀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보여준 [선 위의 아이들]

자기 가족의 폭력으로 친구의 가정을 망치게 되서 죄책감이 큰 주인공이 그 친구를 만나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지하철 1호선]

이 네 편의 작품은 청소년들의 당혹스러웠던 순간, 어리석은 선택, 후회, 자책 그리고 반성, 성찰, 새로운 희망을 잘 표현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기에 어른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내리는 선택을 바라보며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소설집이었다.

때로는 그들의 선택에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그들을 응원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묵직한 소재들이지만 무겁게 그린 것이 아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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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임을 너에게
산밤 지음 / 부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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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실어 보내려다

작은 살랑임에도 날아갈까

일기에 담아 두었어.

종이를 빼곡 채운

그 어떤 인생 이야기보다도

가장 크게 쓰인 너.

p.14

너를 그리는 일은

때로 갈피 없이 흔들리는 선

가끔은 모든 것을 쏟아붓기도 하고

어떨 때는 홧김에 덮어 버리기도 하지.

사랑이네.

p.28

애매한 점수의 성적표.

앞으로도 쭉 이런 인생일까?

애매한 성적, 애매한 나, 애매한 오늘.

미묘한 불안은 탄산과 함께 삼켜.

인생이란 문제에 정답은 없겠지.

미래는 열어 봐야 아는 법이니까.

p.56

목소리를 내어 주고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보석 같은 일이야.

한 철 사랑이라고 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이 마음을 저울질할 수 있는

쉬운 마음은 또 아니야.

p.78

"오늘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만큼은 다들 내게 상냥히 대해 줬거든.

점점 줄어드는 내 말소리에

너는 내 옆자리를 꿰차고 함박웃음을 지어 줬어.

"그럼 내일도, 모레도 내게 와."

p.177

소중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아흔아홉 개의 케이크를 망친다 해도

백 번째 성공한 케이크를

내어 주고 싶은 마음.

그중에서도 가장 예쁜 조각을 잘라

네 그릇에 덜어 주고 싶은 마음.

p.226

산방, <반짝임을 너에게> 中

+) 표지에서도 느껴지듯 감수성을 끌어내는 예쁜 그림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솔직한 감정 표현의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파스텔로 그린 듯한 소녀들의 모습은 저자 자신인 듯하면서 우리네 속에 간직한 소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렷한 선과 아름다운 색감이 두드러진 그림은 90년대 인기 있었던 만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담고 있는데 저자가 써낸 글의 배경적 요소로 작용한다. 각 계절의 분위기와 상황을 제시하지만 큰 줄기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다.

시처럼 운문 형식으로 작성한 글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공감하며 설렐 수 있다.

오랜만에 소녀 감수성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반가울 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색감을 즐기고 싶거나 혹은 모방하며 연습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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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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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그만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집착으로 내게 남아 있는 것들마저 놓치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처럼 어쩔 수 없이 찾아든 병마를 손님처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자 신기하게도 터질 것만 같았던 내 안의 분노와 슬픔이 사그라지고, 불안과 걱정도 잦아들었다.

그 후 나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는 대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마흔둘에 찾아온 파킨슨병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3%

놀랍게도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 자기 일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사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회사에서 상사가 아침에 당신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고 해보자. 당신은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싶겠지만 상사는 출근길에 아내와 말다툼을 해서 기분이 좋지 않거나 윗사람에게 불려 가 문책을 당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당신 탓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의 눈치를 심하게 보고,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4%

무엇이든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삶의 통제권을 내가 갖는 것이 된다. 내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삶의 통제권을 나에게로 가져오면 상황은 변한 게 없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는지 찾아보게 된다.

우리가 주변의 모든 걸 통제할 수는 없지만 찾아보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당장 화를 낼지 말지,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내 통제하에 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살지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22%

자존감은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감정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고 내가 이 상황을 꾸려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진정으로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한 부분을 타인에게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약점을 내보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도와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61%

울음은 한없는 어둠으로 우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굿판이다.

그래서 사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축복이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힘들 때는 괜히 씩씩하게 잘 견디는 척하지 말자. 그럴수록 내 마음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다. 우리의 슬픔은 관계 속에서 태어난다.

85%

"우리는 나이가 들기 때문에 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놀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ㅡ 조지 버나드 쇼

94%

김혜남,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中

+) 이 책은 제목처럼 여러 가지 생각이 걱정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양산해 힘들어하는 어른들을 위해 조언해 주는 구성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 그것도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그들의 상황을 하나씩 살펴보고 공감하며 객관적인 판단을 전한다.

저자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우리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들을 가정하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그런 일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방향을 잡아준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무조건적 수용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상황 판단 그리고 적확한 조언을 하는 편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때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분이 든다. 저자의 차분한 어조에서 정신의학과 상담의 분위기도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자기 통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자기 삶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므로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선택할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고립과 독립의 의미를 설명하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자기의 약한 면을 드러내며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말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어려운 이론만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 심리학 서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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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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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이 돈에 대해 하고 있는 몇 가지 오해

- 돈은 단순하고 모호하지 않은 개념이라는 오해

-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앙은행이라는 오해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다는 오해

- 정부의 국가 부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오해

- 소득과 불평등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오해

- 암호화폐가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오해

pp.12~14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은행 계좌에 있는 모든 달러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

첫째, 은행이 대출을 해줄 때, 둘째, 정부가 지출을 하고 나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지출한 자금을 다시 빨아들이지 않는 적자예산을 편성했을 때, 셋째, 중앙은행이 민간이 보유한 국채나 기타 자산을 사들일 때다.

은행과 정부, 중앙은행은 상호 간에 연결된 시스템의 일부로, 각자의 방식대로 화폐 창출에 관여한다. 어떤 경우든 돈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더 정확하게 말해 컴퓨터의 키보드를 누르는 것만으로 돈은 생겨난다.

pp.41~42

양적완화는 정확히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통화(준비금)를 만들어냄으로써 자금을 조달해 자산, 그중에서도 주로 국채를 의도적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즉 통화 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앙은행의 재무상태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p.157

양적완화나 통화 정책 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은 자산 버블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부의 불평등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긴 하지만, 단순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 장에서는 양적완화가 실제로는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것이 아니며, 화폐의 형태만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통화 완화 조치와 마찬가지로 양적완화 역시 자산 가격을 부양하지만, 자산 가격 상승은 통화 완화의 목표인 경제활동을 부양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그 자체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끝으로 정책이 낳은 표면적인 효과 자체로 평가해선 안 된다. 그 정책으로 발생된 모든 상황들의 총합이, 아예 그 정책을 쓰지 않았을 때나 다른 정책을 썼을 때에 비해 사회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따져보고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pp.179~181

4장에서 살펴본 대로 중앙은행이 실행하는 양적완화에 국채 매입이 포함될 경우에 양적완화는 통화 정부의 부채 차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양적완화에 대한 이 같은 관점은, 중앙은행 준비금과 국채가 사실상 정부가 적자예산 운영을 통해 만들어내는 화폐의 다른 형태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물론 정부가 흑자예산을 운영하게 되면 화폐가 소멸된다.)

p.286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데 따른 또 다른 잠재적 문제는, 많은 사람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여기는 연준에 특별한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연준의 책무는 미국 경제를 돌보는 것이지, 다른 나라 경제를 돌보는 게 아니다.

p.315

  •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 암호화폐 세계의 반란적인 정신

- 역사의 흐름

-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화폐시장에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중앙은행과 정부도 혁신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

- 국가 주도의 화폐 시스템을 심각하게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기존 법정화폐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pp.320~321

중앙은행들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연구하고 일부는 그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암호화폐가 이 세계에 던진 도전에 맞서고 있다.

p.340

폴 시어드, <돈의 권력> 中

+) 이 책은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방식으로 경제에 활용되는지, 그리고 미래에 사용할 돈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초반부에서 우리가 돈의 역할과 경제의 흐름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통념과 오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그 오해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돈이 갖고 있는 힘, 즉 돈의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언급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해 살펴본다. 경제의 흐름에 돈이 관여하는 방식과 전 세계를 잇고 있는 돈의 현재와 미래를 집어본다.

돈은 세계의 부를 통제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을 발생하게 하고 그 모습을 탈바꿈해 미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 모습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풀어냈다.

책의 분량이 방대하지만 저자의 주장과 근거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돈의 역할과 돈의 권력에 대한 우리들의 통념과 편견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어려운 경제 용어를 만나 난감할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저자가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들었기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 자본의 기능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돈에 대한 통념도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돈의 권력을 현재의 상황에서 살펴보는 걸로 그치는 책이 아니라, 미래의 상황에 돈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그 힘을 사용할지 예상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었다.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돈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살펴본 같아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쉽지는 않지만, 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관련 분야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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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말고 영어 독서 합니다 - 노란 지붕에서 한 달 살기
쏘피쌤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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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을 다 읽고 재미없는 회화 연습은 그만두었다. 매달 한 권 이상 1년 정도 원서를 읽으니 자신감이 차올라서 영어로 말을 하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회화 동아리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동아리 내 스터디를 이끌면서 무료로 기초 문법을 가르쳤다. 문법책 한 권을 꼼꼼히 보면서 회화에 필요한 문법을 정리했다. 1년이 지나니 전보다 더 세련된 영어 문장으로 다채로운 표현을 구사하게 되었다.

pp.16~17 - 쏘피쌤

시험을 위한 영어를 졸업하고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책부터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림 아래 단 한 줄의 영어 문장이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구조의 문장이 단어만 달리하여 반복되는 수준의 그림책이었다. 원어민 성우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수없이 듣고 따라 읽기를 반복했다. 내 목소리와 영어 발음이 성우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들렸다.

이야기책의 단계가 올라가면서 내가 읽고 말할 수 있는 문장도 늘어갔다.

pp.34~35 - 하루 고요 한 시간

원서를 읽기 전에 기본적으로 문법 공부를 하면 좋다. 나도 중학교 문법 과정까지만 공부했다. 자신의 수준이 초보인 것 같다면 중학생 교재를 1단계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면 어떨까? 물론 원서를 읽으면서 문장의 구조를 직관적으로 습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처럼 원칙을 먼저 숙지한 후 실전에 대입하는 공부법을 선호한다면 문법을 먼저 익히는 게 도움이 된다.

pp.52~53 - 토니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각 영역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듣기 실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당연히 영어 오디오 북 듣기를 추천하고 싶다. 기초 수준에 이르러서는 발음 학습도 되고 중급부터는 청취 실력이 오른다.

p.71 - 쏘피쌤

중학교 교과서 한 과에는 대화문(회화), 영어 지문 한 개 그리고 두 개 정도의 핵심 문법 설명이 담겨 있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공부하기에 적합하며, 무리하지 않으면서 한 주나 두 주 정도에 끝내기 적당한 분량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문의 내용을 잘 숙지했다면 큰소리로 낭독하고, 그것을 녹음해서 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p.91 - 앤 마리

한 권당 20분씩 또는 한 챕터씩 낭독한다. 낭독은 눈으로 읽고,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작업이다. 읽기 능력이 향상되고 귀가 트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원서를 읽기 위한 최고의 인증 방법이었다. 그래서 365일 낭독을 목표로 했다.

p.140 - 너란아이

쏘피쌤, 토니, 너란아이, 앤 마리, 하루 고요 한 시간, <영어 공부 말고 영어 독서합니다> 中

+) 이 책은 제목처럼 영어를, 시험 대비를 위한 것이 아닌 독서처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동 저자들은 영어 원서 읽기를 하게 된 계기와 원서를 읽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성장 스토리를 이 책에서 솔직하게 풀어냈다.

각각 영어 원서 읽기를 시도한 계기나 그들이 영어 원서 독서를 하는 목적은 다를지라도 영어 원서 읽기가 그들의 인생에 즐거움과 도움을 주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를 찾는 것, 눈으로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소리 내서 읽는 것, 녹음할 수 있다면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는 것, 원어민의 낭독 오디오 북도 들어볼 것,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 등등

혼자서 꾸준히 진행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여긴 사람들이 모여 영어 원서 읽기를 진행한다. 각자의 목표나 목적은 다르지만 영어 독서가 영어 공부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각자의 목표에 맞게 따로 기초 수준의 영어 문법 공부도 부담 없이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어 원서를 낭독하여 녹음해서 듣을 정도로 적극성이 있어야 영어를 즐기게 된다는 걸 이들의 모습을 통해 확인했다. 이 책의 후반부에 영어 원서 추천 목록도 같이 담고 있기에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원서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만들어준 책이라고 느꼈다. 몸소 실천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영어 원서 읽기의 매력에 대해 진솔하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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