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추 紡錘


 방추형으로 생겼다 → 베틀북꼴이다

 이 부분에 방추가 있다 → 이곳에 북이 있다


  ‘방추(紡錘)’는 “1. [공예] 물레에서 실을 감는 가락 2. [공예]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베를 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 모양으로 생겼다 = 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베틀북’이나 ‘북’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방추’를 셋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방추(方錐) : 1. 날이 네모난 송곳 2. [수학] 밑면이 정사각형이고 옆면이 합동인 이등변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각뿔 = 정사각뿔

방추(防秋) : 북방 이민족을 막던 일. 옛날 중국에서 가을철이 되면 북방의 이민족이 침입하였던 일에서 유래한다

방추(防皺) : 천이 구겨지지 않도록 방지함



방추형으로 짧고 통통하며, 체고가 높다

→ 베틀북꼴로 짧고 통통하며, 몸이 높다

《바닷물고기 남해편》(한정호와 다섯 사람, 자연과생태, 2016)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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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고기 남해편 한국 생물 목록 20
한정호 외 지음 / 자연과생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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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16



  민물에도 바다에도 헤엄이가 살아갑니다. 물에서 살면 ‘물숨·물짐승’이라 하고, 바다에서 살면 ‘바다숨·바다짐승’이라 하면 될 텐데, 우리는 여태 이런 이름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더 본다면, ‘민물헤엄이·바다헤엄이’처럼 새롭게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터를 잡고서 살아가기에 마녘바다 헤엄이를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잘 엮은 꾸러미라고 느끼되, ‘헤엄이’ 아닌 ‘물고기’라고 하는 ‘수산자원’이라는 눈길로만 바라보는 대목은 아쉽습니다. ‘헤엄이책’은 헤엄이랑 동무하거나 이웃하는 마음과 눈길로 여밀 수 있을까요? ‘먹잇감’으로 보는 눈하고, ‘동무·이웃’으로 보는 눈은 확 다릅니다.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헤엄이나 동무나 이웃이라면, 섣불리 잡아서 보기(박제)로 삼지 않겠지요. 사람도 바다에서 함께 헤엄을 치면서 마주할 적에는 사뭇 다르게 글과 그림으로 여미리라 봅니다.


《바닷물고기 남해편》(한정호·정현호·홍영표·박찬서·안제원·백운기, 자연과생태, 2016.9.19.)


ㅅㄴㄹ


바다에서 태어난 치어들은 무리 지어 연안으로 몰려와 부유생물을 먹는다

→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는 무리지어 바닷가로 몰려와 물톡톡이를 먹는다

107쪽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진다

→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151쪽


방추형으로 짧고 통통하며, 체고가 높다

→ 베틀북꼴로 짧고 통통하며, 몸이 높다

195쪽


새우류와 같은 저서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 새우붙이 같은 바닥살이뿐만 아니라, 풀밥도 먹는다

2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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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발 달린 황소 겨레아동문학선집 6
안회남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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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5.4.

읽었습니다 321



  예부터 우리말 ‘아이’가 있으나, 굳이 한자로 ‘아동’이라 적는 글바치가 많았습니다. ‘아기’에서 ‘아이’로 가는 길을 말씨에 어떻게 담았는가 안 읽은 탓입니다. ‘아동문학선집’은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익히 쓰는 말씨를 슬쩍 따왔어요. 곰곰이 보면, 우리 겨레는 예부터 말로 아이를 가르치고 이끌었어요. 이른바 ‘이야기’로 풀어내고 북돋았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를 스물 몇 해 만에 되읽었습니다. 문득 이 책을 우리 아이들한테 읽힐 만할까 하고 살피는데,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안 읽히기로 했습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소꿉놀이랑 집살림을 사랑하는 길로 줄거리를 짜지 못 하더군요. 배움터에서 부딪히는 말썽거리를 풀어내는 줄거리는 재미나지도 않고, 예나 이제나 틀에 박힙니다. 더 돌아본다면, ‘겨레이야기꽃’처럼 쓸 수 있을 텐데, 굳이 ‘아동문학 + 선집’이라는 허울을 아직도 붙잡는 얼거리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 6 세 발 달린 황소》(안회남과 열세 사람, 보리, 1999.4.15.)


ㅅㄴㄹ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눈사람을 빚어 놓았습니다

23쪽


자기 아버지에 대하여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길동이는 들은 법하였다

→ 길동이는 누가 저희 아버지를 이리 말하는 줄 들은 듯하였다

71쪽


뜨거운 해님은 매일매일 아이들을 사뭇 덥게만 하였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아이들한테 뜨겁게 내리쬐었습니다

→ 해님은 날마다 내리쬡니다

146쪽


인환이는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으면서

→ 인환이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 받으면서

→ 옥수수는 인환이한테 고맙게 절을 하고

147쪽


점심때가 지나서

→ 낮이 지나서

1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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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30 : 낙엽 위 -고 있 정원의 편력(遍歷) 것 실감


낙엽 위를 걷고 있으면 올 한 해 정원의 편력(遍歷)이 끝난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 가랑잎을 밟고 걸으면 올 한 해 꽃밭 일도 끝났구나 하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 갈잎을 밟고 거닐면 올 한 해 꽃뜨락도 일을 끝냈구나 하고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5) 118쪽


“가랑잎 위”는 파리나 모기처럼 날 뿐입니다. 걸으려면 “가랑잎을 밟”아야 합니다. 가랑잎을 밟고 거닐면, 꽃밭에서 하던 일이 끝났다고 느낀다지요. 바스락바스락 소리로 이내 철이 바뀌는 줄 알아차립니다. ㅅㄴㄹ


낙엽(落葉) : 1. 나뭇잎이 떨어짐 2.말라서 떨어진 나뭇잎. ‘진 잎’으로 순화

정원(庭園) :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편력(遍歷) : 1. 이곳저곳을 널리 돌아다님 ≒ 천력·편답·편순 2. 여러 가지 경험을 함

실감(實感) :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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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98 : 동병상련 나의 -지거나 -지지


난데없이 동병상련을 느낀 이후에도 나의 글쓰기는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

→ 난데없이 같이 아픈 뒤에도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

→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

《묘사하는 마음》(김혜리, 마음산책, 2022) 9쪽


일본말씨인 “나의 글쓰기”입니다. 그런데 이 글월은 “나의 글쓰기는”을 임자말로 삼거나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처럼 맺는군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나’이니 ‘나의’는 처음부터 군더더기입니다.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로 첫머리를 열고서,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로 손볼 만합니다.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오월춘추》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온다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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