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아기 곰
일라 글.사진,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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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왜 이 책이 안 뜰까?

<85枚の猫>라는 엄청난 사진책을..

다른 누리책집에서는 뜨는데.

다른 사진책에 이 글을 걸친다.


http://blog.yes24.com/document/12137796


http://booklog.kyobobook.co.kr/hbooks/2006902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5


《85枚の猫》

 イ-ラ (Ylla)

 新潮社

 1996.11.25.



  1952년에 처음 나온 이일라(Ylla) 님 고양이 사진책은 일본에서 언제 처음 나왔을는지 모르겠으나 1996년에 찍은 《85枚の猫》는 일본에서 꾸준하게 사랑받으면서 읽히지 싶습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뭇짐승 사진을 꾸준히 오래도록 찍는 이와고 미츠아키(岩合光昭) 님이 도움글을 싣습니다. 일본은 사진기를 만드는 곳도 여럿이고, 사진잡지도 수두룩하게 있으며, 사진길을 걷는 사람도 참으로 많지만, 일본 안팎 아름답고 알뜰한 사진책을 참으로 많이 펴냅니다. 한국에서는 이웃나라 사진책은커녕 한국 사진책조차 너무 울이 좁으며 이마저 몇 가지 안 나옵니다. 한국에서 사진을 익히자면 스스로 할밖에 없어요. 대학교나 강좌가 아닌, 여러 나라 사진책을 스스로 챙겨서 읽고 장만해서 곁에 두면서 익혀야겠지요. 사진은 언제나 ‘눈’으로 말합니다. 우리 눈길을 스스로 갈닦아야 사진이 빛나는데, 사진눈이란 ‘나를 보는 눈 + 너를 보는 눈’입니다. ‘너’란 바로 이웃이에요. 이일라 님 사진책은 ‘사람 아닌 이웃’을 마음으로 마주하면서 눈빛으로 상냥하게 읽어내어 아름답지요. 왜 여러 나라 사진책을 읽느냐면, 한국에 없는 홀가분하며 고운 눈빛이기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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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가 - 미나마타.한국.베트남 취재기
구와바라 시세이 지음, 김승곤 옮김 / 눈빛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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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4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

 김승곤 옮김

 눈빛

 2012.7.20.



  구와바라 시세이 님이 서울 청계천을 찍은 오랜 사진을 서울 인사동에서 조촐히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비매품인 사진책을 같이 팔았고, 저는 그무렵 충북 충주하고 서울 사이를 자전거로 오가는 나날이었는데요, 자전거를 달려 사진잔치를 돌아보고 비매품 사진책을 장만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니어도 투박한 손빛이 깃든 사진은 아직 한국 사진님이 보여주지 못하는 눈빛이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2012년에 새롭게 나옵니다. 1989년에 《보도사진가》란 이름으로 나온 적 있습니다. 구와바라 시세이 님이 걸어온 사진길을 스스로 돌아본 이야기꾸러미인데, 유진 스미스 님하고 토몬 켄 님한테 사진으로 야코죽은 일을 씁쓸하게 털어놓기도 해요. 그런데 왜 야코죽어야 할까요? 모든 사람은 다르기에 똑같은 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담기 마련입니다. 으뜸가는 사진을 어느 한 사람이 찍을 까닭 없이 다 다른 눈빛으로 다 다른 손빛을 펼쳐서 다 다른 사진빛을 이루면 되어요. 다큐사진은 죽거나 시들 일이 없습니다. ‘삶·살림·사랑’을 포근히 담으면 모두 다큐이거든요. 부디 이 대목을 늦게라도 알아차리시면 좋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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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봉사+사진+나눔
최광호 글.사진 / 소동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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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3


《부산 참견錄》

 최광호

 고은사진미술관

 2014.3.8.



  2013년·2015년에 ‘최민식사진상’이란 이름으로 두 사람이 상을 받았고, 2015년에 주고받은 상은 크게 말밥에 올랐으며, 그 뒤로 ‘최민식사진상’은 자취를 감춥니다. 상을 주고받을 수 있겠지요. 다만, 떠난 분을 기리고 사진을 가꾸는 길에 걸맞도록 ‘보람을 매기는’ 길이 아닌 ‘이름·돈을 주고받는’ 길이 된다면 모두 일그러집니다. 사진상을 주는 심사위원 여럿은 고은사진미술관에 몸을 담았고, 《부산 참견錄》이란 사진책이 나오도록 여러모로 이바지합니다. 이러고서 이듬해에 이 사진책으로 사진일을 갈무리한 최광호 님한테 상을 주지요. 2013년에도 말밥에 올랐던 ‘상 주고받기’는 두걸음째에 활활 타오릅니다. 그럴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한울타리로 감싼 끼리끼리 놀음’을 했으니까요. 최광호 님은 한 해 동안 흑백필름을 1000통 넘게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열매를 담은 《부산 참견錄》이라는데, 어떤 부산을 보여주면서 무슨 부산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견’이란 말처럼 슬쩍 끼어서 엿본 틀에 머무르며 필름을 썼네 싶어요. 이름을 “인천 참견록”이나 “통영 참견록”이라 해도 딱히 다른 빛이 안 드러나겠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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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의 일본산책
로타 사진, 강한나 글 / 브레인스토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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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2


《로타의 일본산책》

 로타·강한나

 브레인스토어

 2016.6.10.



  모든 이름에는 이러한 이름을 스스로 붙여서 쓰는 마음이 묻어나기 마련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2심에서 성범죄자로 법정구속이 된 ‘로타’라는 이가 있습니다. 이 이름은 무엇을 나타낼까요? 로봇일까요, 로리타 오타쿠일까요? 모든 사진은 어엿이 사진이기에, 사진을 놓고 굳이 ‘예술이니 아니니’ 하고 가를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예술이다’라 말하려 한다면, 그이가 찍은 사진은 오히려 ‘예술이 아니다’를 밝힌 셈입니다. 따로 예술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진가 스스로 ‘내 사진은 예술이다’ 하고 말한다면, ‘내 사진은 잘 팔려서 목돈이 된다’ 하고 떠벌이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나는 사진을 찍는다. 내 마음이 사진으로 드러난다’ 하고 말하면 될 뿐입니다. 로타라는 이가 이쁘장한 가시내를 응큼하게 찍든 말든, 로타라는 이가 이녁 딸아이나 곁님을 어떻게 찍든 말든, 스스로 사진이 되어 사진을 하면 될 뿐이에요. 수원에 있는 알라딘 중고샵을 구경하다가 《로타의 일본산책》을 보았고, 서서 읽었습니다. 사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책도서관을 하는 사람으로서 웬만한 사진책은 ‘사진을 말하는 책’으로 갖추려 하지만, 이 사진책은 굳이 갖출 까닭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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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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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1


《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신유진 옮김

 1984 BOOKS

 2018.11.5.



  누구나 찍고 누구나 읽는 사진이기에, 무엇이든 찍고 무엇이든 읽는 사진입니다. 즐겁게 걸어가는 삶길을 찍으면서 읽을 수 있으면서, 슬프게 헤매는 삶길을 찍으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으로 가릴 수 없는 사진이요, 밝고 어두운 모든 구석을 저마다 다르게 헤아려서 읽고 찍는 사진입니다. 《사진의 용도》는 두 사람이 살을 섞는 동안 즐겁거나 슬프다고 여기는 느낌을 사진하고 글로 담아 보려고 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즐겁다면 얼마나 즐거운지, 슬프다면 얼마나 슬픈지, 허전하다면 얼마나 허전한지, 덧없다면 얼마나 덧없는지를 고스란히 담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사진을 이렇게도 쓴다’고 밝힙니다. ‘나는 사진을 이렇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쓴다’고 털어놓습니다. 이러면서 스스로 되묻지요. ‘나는 사진을 이렇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쓰기는 하는데, 이렇게 바라보거나 써도 될까?’ 하고요. ‘사진을 이렇게 보거나 쓰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보거나 쓰는 사진이 우리 둘 아닌 다른 사람한테 얼마나 뜻있을까?’ 하고도 묻습니다. 맨발로 걷기를 즐기면 버선이나 신은 쓸 일이 없을 수 있습니다.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바닷속에서 옷이 거추장스러울 수 있어요. 읽는 눈으로 새로 짓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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