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모든 문화는 인류를 두 부분으로 나눈다. 즉 인간의 대표로 긍정되는 자기들 자신과 거의 인류의 자격을 갖지 못하는 타자들이 그것이다. (64)


 


다른 인간, 다른 문화, 다른 세계를 자신과의 차이를 바탕으로 외부로 규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문화와 문화의 접촉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출생 직후 (아기) 인간은 자신을 실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나의 처음과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한다. (혹은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을 구체적인 하나의 개체로 인식하기 시작할 때, 주 양육자인 어머니는 최초의 외부이며, 남자아이와 똑같이 여자아이도 이 외부를 욕망한다. 어머니와의 원치 않은 분리, 혹은 분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은 이외의 바깥 세계를 인지한다. 먼저는 가족 구성원, 그다음은 친척, 친구, 또래 집단.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은 를 구체화한다. 외부 세계의 인식을 통해 서서히 나와 구별되는 세계와 그 세계 속의 타인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런 판단의 근거는 차이

([2의 성] 우상이자 하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2996615)

 


자신과 다른 인간, 자신과 다른 문화, 자신과 다른 세계를 접한 인간의 반응 중 하나가 인종 말살이다. 인종 말살에서 타자들은 절대적으로 나쁜 자들이기 때문에 멸절시키는 것이다(62). 그에 반해 민족 말살은 타자의 위치가 극단에까지 내몰린다. 그들을 멸절시키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기 때문이다. (62) 그렇기 때문에 인디언 살해를 범죄로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타인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 혹은 불편함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같은 민족, 같은 언어, 같은 문화권에 속해 살았다 할지라도 집안마다 각각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가장 일상적인 식생활 문화를 살펴본다면, 오래 삭인 밴댕이 젓갈의 냄새를 향기롭다고 말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굵은 멸치에서도 비린내가 난다고 말하는 문화도 있다. 온 가족이 고기를 좋아하는 집이 있고, 각종 야채를 즐기는 집이 있다. 서로 다르다는 건 나쁘다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 저건 좀 이상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다.

 

 


내가 궁금해하는 지점은 이렇다. 서로 다른 세계,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지배자의 자리에, 어떤 사람들은 종속의 자리에 위치시키는가. 서로의 생김새가 다르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동일한데, 왜 어떤 사람들을 타자를 동물로 여기고, 또 어떤 사람들은 타자를 신으로 여기는가.

 


<인종과 역사>에서 레비스트로스는 그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민족 말살의 현상을 다루면서, 백인들은 토착인들이 인간인지 아니면 동물인지를 물었던 반면, 어떻게 서인도제도의 인디언들은 스페인인들이 신인지 아니면 인간인지를 물었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62)

 

















여성과 남성의 관계도 이런 의문의 한 축이 된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질문.

 


그렇다면 어째서 양성 간에는 이런 상호성이 세워지지 않았고, 두 항 중 하나가 자신의 상대와 관련해 일체의 상대성을 부정하고 상대를 순수한 이타성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만을 유일한 본질이라 자처하게 된 것일까? 여자들은 왜 남성의 지상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가? 어떤 주체도 자신을 단숨에 자발적으로 비본질적인 것으로 상정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타자로 규정하는 타자가 주체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주체로 확립하는 주체에 의하여 타자는 타자로서 설정된다. 그러나 타자가 주체로 반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타자는 이 낯선 관점에 복종해야만 한다. 여자에게 이러한 복종은 어디서 기원하는 것인가? (『2의 성』, 30)

 


그리고 보부아르의 답.

 


성의 대립은 근원적originel공존의 한가운데서 그 형태를 나타냈으며, 여자는 이 대립을 분쇄하지 못했다. … 즉 여자는 두 항이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전체의 한복판에서 타자다. (『2의 성』, 32)

 


역시 여성과 남성 사이의 의문과 질문은 섹스에 대한 문제로 갈 수밖에 없는가. 그런 의미에서 적대적 모순 관계 속에서의 섹스를 설명한 톰과 제리비유는 가히 혁명적이다. 정확하고 적확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게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20)

 

 




어제는 빨래를 2회 진행했는데 아침에는 수건과 교복, 실내복 등 기타 등등이었고, 오후 늦게는 아롱이 여름 이불을 빨았다. 어둠이 시작되려는 즈음, 이불을 건조기에 넣으러 들고 가는데 하늘이 참 예뻐서 한 장 찍었다. 이른 저녁, 초승달 혼자 우아하게 지구를 내리비치고, 풀벌레 소리가 높아가고 있었다. , 가을인가. 사진 계속 누워서 올라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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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0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젠 빨래 이모작 했어요. 오늘은 이불 빨래… 적다보니 억울해… 에잇, 놀러 나가자!!!

단발머리 2022-09-03 11:19   좋아요 0 | URL
헤헤헤. 저 지금 방금 책 받아가지고요. 넘나 기분 좋아요. 놀러 나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9-03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여자 왔어요!! (뜬금)
제 동생한테 사진 찍어 보여줬더니 “언니 자서전이야?” 하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2-09-03 11: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동생 참... 괜찮네요. 언니가 자서전 쓸 사람인걸 알고 있으니까요. 다락방님 인생 잘 살았네요. 동생이 언니 자서전을 기대하는 삶이라니!!
저 방금 인증샷 올렸어요. 저한테도 책이 도착했네요.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건수하 2022-09-03 12:0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얘기했더니 알라딘의 다락방님이냐고 누가 그러셨다니까요? ㅎㅎ

단발머리 2022-09-03 12:25   좋아요 1 | URL
그 다락방이 그 다락방이라고 좀… 전해주세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3 12:36   좋아요 0 | URL
#다락방 이라고 썼다면 다락방님네 서재로 링크가 바로 걸리는 조회수가 엄청났을 것 같아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승달이 사진 덕분에 반달 비스무리하게~~
뒤로는 비행기 꽁무니같은 구름까지....
사진 구도 괜찮은데요??
뭘해도 멋진~~이런 글이라면!!!!^^

단발머리 2022-09-03 13:10   좋아요 1 | URL
제대로 올라갔으면 더 근사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날씨가 참 좋아요.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요.
쾌청하고 즐건 주말 되시길 바래요, 책나무님!!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제일 유명한 저작은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제목만으로는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예상되는데, 집에 있는 그 유명한 책을 미뤄두고 굳이 도서관에서 빌린폭력의 고고학』을 먼저 읽는다.

 


책날개 왼쪽의 작가 소개를 읽고서야 저자가 인류학자임을 알게 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고, 1960년대에 오랜 기간에 걸쳐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의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했던 인류학자. 인디언 사회를 가까이에서 관찰 및 연구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인디언 사회인 걸까. 의문을 품고 읽기를 시작한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클라스트르 사후, 그가 발표했던 에세이와 서평, 그리고 원시사회에 대한 연구물을 모아 펴낸 유고집이 바로 이 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  


 

<1장 마지막 서클>은 그가 직접 인디언 사회에 접근해 그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글이다. 일기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해서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힌다. 방귀대장 뿡뿡이처럼 우리 삶의 적나라한 일면의 묘사가 아주 흥미롭다.

 


이들은 하루에 21시간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내므로 이들의 문명을 오락의 문명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들은 지루해하지 않으며, 낮잠, 익살, 논쟁, 마약, 식사, 목욕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성생활도 포함된다. 그들이 성생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은 중요하다. "야페시(Yapeshi)!"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마바카에서 어느 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집의 아래층에서 싸우고 있었다. 불평, 고함, 비난, 웃음소리가 들렸다. 무엇인가 요구 사항이 있는 듯한 여자는 남자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불알을 움켜쥐었다. 남자가 도망가려고 조금만 움직여도 여자는 불알을 눌러 쥐었다. 남자는 매우 아팠을 것이지만, 여자는 손을 놓지 않았다. "이 여자는 성교를 하고 싶어 해! 이 여자는 성교를 원해!"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후 그것을 했을 것이다. (26)

 


 

<2장 야만적 민족지>는 브라질 출신의 백인 소녀 발레로가 열 한 살 때인 1939년 인디언에 납치된 후, 그들에게 입양되어 그들 집단의 여자가 되고 차례로 두 남자의 아내가 되고 네 소년의 어머니가 된 후. 22년 후인 1961년 부족과 숲을 버리고 백인 세계로 돌아온 일에 관해 쓰고 있다. 유괴에 의해 폭력적으로 인디언 사회에 들어갔지만, 그녀는 자신이 백인이자 기독교인임을 잊지 않았고, 그 와중에도 인디언 사회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녀의 나이는 우리의 주목을 끈다’(39). 자신이 속한 곳을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에 이상적인 연령, 11. 또 한 가지 그녀의 생존 요인은 성별이다.

 


요컨대 나이와 성격이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유리했다. 그녀와 같은 나이의 소년이 잡혔다면 인디언 세계의 일을 배운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잡혀간 지 얼마 후, 그녀는 마찬가지로 잡혀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같은 또래의 브라질 소년을 만났다. 그녀는 그 후 한 번도 그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유괴된 여자는 공동체의 잉여 재산, 거저 얻은 선물, 횡재이지만, 남자는 여자만 취할 뿐이고 반대급부로 주는 것이 없다. 그를 살려 두어서 이득 되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40)

 

 


<4장 민족 말살에 대하여>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의 주요한 주장을 담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종 말살개념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때, 인종 말살이 인종이라는 관념 및 인종적 소수자를 멸절시키겠다는 의지와 관계된다면, 민족 말살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들의 문화를 파괴하려는 것(61)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타자에 대한 인식과 그것이 문화로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저자는 자민족 중심주의가 누구에게나 공유되고 있는 보편적 사실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모든 문화가 오직 자신만이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한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문화적 타자성은 결코 긍정적인 차이로 파악되지 않고, 언제나 위계 서열에서 열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65)  

 

 


문제는 이 지점이다. 모든 문화가 자민족 중심적이라고 하더라도, 오로지 서양 문화만이 민족 말살적(65)이다. 저자는 모든 국가 조직이 민족 말살적이라고 보았다. 국가의 정상적 존재 양식으로서 민족 말살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한 폭압적이고 민족 말살적 국가 조직의 제일 큰 동력을, 저자는 경계 내부에 머물지 않고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통로로서의 자본주의를 꼽는다.

 


생산을 위한 가장 멋진 기계로서의 산업사회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또한 가장 가공할 만한 파괴 기계이다. 인종들, 사회들, 개인들, 공간, 자연, 바다, 밀림, 땅 밑 등 이 모든 것들은 유용하고, 그래서 사용되어야 하며, 가장 높은 강도의 생산성을 지니고서 생산적이어야 한다.  (71)

 


생산성, 효율성, 가성비. 이것이야말로 국가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서 울창한 숲과 자연 속에 깃든 평화, 그 안에 더불어 살고 있던 인디언들과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더 생산적인 삶, 더 효율적인 방식, 더 가성비 높은 선택을 향한 무자비한 산업화의 선두에 인디언 사회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며 다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다음은 누구인가. 누가 다음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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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9-02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폭력의 고고학을 읽었던 거 같은데 단발님 설명 들으면서 다시 기억을 헤집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럼에도 읽어보고 싶어지는걸요. 도서관으로 곧 달려갑니다, 빌려오겠습니다, 총총총. 공부하시다가 이렇게 뜨끈한 가을날, 아이스라떼는 필수 아이템이랍니다. 너무 공부만 하시 마시고 아이스바닐라라떼 시원하게 한컵 하고 오세요, 휴식 시간에.

단발머리 2022-09-02 12:29   좋아요 3 | URL
제가 세상에서 어떤 사람을 제일 부러워하는 줄 아세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사람이에요. 이미 그 책은 그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하하하. 부럽습니다, 비타님!
전 어제 집에서 나시랑 핫팬츠 입고 좀 나댔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겨 있더라구요. 지금 자중하면서 긴 바지에 반팔티 입고 있습니다. 이제 집 좀 정리하고 쌀 사러 나가려구요. (왜 쌀이 잠자냥님댁이랑 같은 시기에 떨어지나 ㅋㅋㅋㅋ 그러나 저는 찹쌀현미 떨어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떼 따뜻한거 사오려고 했는데, 아이스 마셔도 될까요? 아, 고민되네요.
핫과 아이스. 아이스와 핫!!!

수이 2022-09-02 12:32   좋아요 4 | URL
목 아픈데 아이스라뇨;;;; 핫 드세요 핫. 제가 여기에서 또 자랑질 해도 되겠습니까? 정희진샘 처음 만난 그날 저 책을 언급하셔서 제가 샀다지요, 겁대가리도 없이 ㅋㅋㅋㅋ 찹쌀현미 사오시면서 핫라떼도 한잔! 전 도서관 다녀와서 요가 하고 몸 상태 봐서 ㅎㅎㅎ

단발머리 2022-09-02 12:37   좋아요 3 | URL
아흐흐흐흐흐. 제가 그런 사람 있다고 듣긴 들었어요. 정희진 선생님 아직 본격 데뷔도 하시기 전에 패널로 나오시면 그 앞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요. 비타님이 그런 분이시라는데.... 전 정말 훌라춤을 추며 ㅋㅋㅋ 비타님, 축하드립니다!! 구국의 영웅도 아니시면서 비타님에게는 어쩜 이렇게 큰 행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탕웨이 실물 본 친구의 간증보다 ㅋㅋㅋㅋ 정희진쌤 그 때 만난 이야기가 더 부럽군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요가가 필수라고 하대요. 잘 다녀오세요. 쟁기!!

공쟝쟝 2022-09-02 13:36   좋아요 1 | URL
탕웨이 실물 본 사람도 폭력의 고고학 읽은 사람 신기해서 역쉬🤔 알면 알 수록 대단한 사람이야 ㅋㅋㅋ 전교1등에….

단발머리 2022-09-02 16:02   좋아요 1 | URL
내 말이 그말인데요 이 분이 그런 분이더라구요. 까면 깔수록 양파 같은 매력을 뽐내시면서 읽었던 책들의 스펙트럼에 우리 모두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전교 1등. 이런 분들은 우리 같은 범인들의 적입니다(쟝쟝님 나랑 묶였어요, 쏴리) ㅋㅋㅋㅋㅋㅋㅋ 원수를 사랑하라 주님이 말씀하셨으니... 이 분을 사랑할 수 밖에... 아,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02 16:05   좋아요 1 | URL
ㅠㅠ 전교 아니야 그냥 어문학부 1등이었다고 ㅠㅠ 그것도 딱 두번이야 그만 해 😡

단발머리 2022-09-02 16:12   좋아요 1 | URL
한 번 아니고?!? 😳😳😳 두 번?!? 👍🏼👍🏼👍🏼

책읽는나무 2022-09-02 18:43   좋아요 0 | URL
우와...비타님!!!👍👍👍
전 학창시절 제 짝이 전교 1 등이었어요.
늘 전교 1등의 삶이란 뭘까? 하면서 바라봤는데....그때나 지금이나 영광!!ㅋㅋㅋ
울 딸 하나도 지금 현재 짝이 전교 2등이라더군요.
딸아..넌 영광이야!!! 그것도 엄마 닮는구나!! 그리 말해줬는데~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02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마침 이 책의 내용을 올려주셨군요^^ 글을 보니 제가 굉장히 관심가는 주제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5:59   좋아요 1 | URL
읽으신 다음에 리뷰도 올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님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엄청 흥미진진하고요^^

mini74 2022-09-0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디언들과의 평화협상에서 선물로 천연두를 앓던 이의 담요들을 줬다고 하죠 ㅠㅠ 저도 이런 주제의 이야기 알고싶어요..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6:0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있어요. 인디언들은 호의를 베풀어서 그들을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백인들은 참...
미니님이 읽으시면 또 다른 이야기 전해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워낙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ㅎㅎ

2022-09-0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6:03   좋아요 1 | URL
참 좋은 댓글입니다. 저도 생각지점을 체크해 두고 싶은데 어디에다가 점 찍어야할지 모르겠어요.
댓글이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케 심오하시나요, 비댓님!!!

다락방 2022-09-02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걸 사둔 나 칭찬해...

단발머리 2022-09-02 16:04   좋아요 0 | URL
정말 이 책을 사둔 다락방님 감식안에 제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좋은 선택이었어요. 제 생각에 많이 팔린 책 아니어서, 이런 책들 품절되면 어디 가서 찾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2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좋은가 봐요??
모두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군요?^^

단발머리 2022-09-02 16:05   좋아요 1 | URL
저는 쌀 사러.... 순수하게 쌀 사러 다녀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오셨다 가셨네요. 저는 쌀이랑 샌드위치, 생김치랑 바닐라라떼(핫)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알라딘 이웃님의 <도서관에서 뭐 빌렸어?> (제목이 이게 맞던가?)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래서 나도 만들어보는 <오늘의 대출>. 참고로 이 페이퍼는 영상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폭력의 고고학』. 저자는 피에르 클라스트르, 원제는 <정치 인류학 연구>. 읽고 있는 책들, 얼른 읽어야 하는 책 미뤄두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설마 인류학 책. 이 재미있는 것을 어째. 방귀대장 뿡뿡이 나옵니다.

 


우리는 정성이 담긴 따끈한 바나나 죽을 대접받았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거기서 머무는 사흘 동안, 상냥하고 섬세한 헤베웨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조금씩 끊임없이 음식을 대접했다. 숲의 과일, 늪지의 작은 게나 물고기, (tapir) 고기 등이었고, 언제나 바나나(재에 익힌 녹색 바나나)가 곁들여졌다. 즐거운 휴가였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그물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면서 잡담을 하고 방귀를 뀌어댔다(야노마미족은 방귀를 많이 뀌게 하는 바나나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전문가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밤의 고요 속에서 방귀 소리는 계속되는 일제 사격처럼 들렸다. 반면 우리들의 방귀 소리는 그들의 것처럼 크지 않고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그곳의 평화로운 게으름은 대부분 남자들이 없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덜 오만했다. (『폭력의 고고학』, 12)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시리즈로 총 20권이다. 각각 다른 책을 3권이나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한 화려한 전적의….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포기하면 안 되니까 다시 도전. 자유주의, 혁명, 노동과 노동자, 근대적/근대성, 근대, 개혁과 (종교) 개혁 중에서 <제국주의>가 제일 쉬워 보이는 거 맞나요?



 




『생각한다는 착각』, 『식욕의 과학』,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은 책 추천 유튜브에서 보았던 책. 구경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대출해 보았다.



『살림 비용』은 친구들과 함께 읽는 원서의 한글판. 아직 두 쪽밖에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번역본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에 미리 대출해 두는 준비성 혹은 겸손함 내지는 현실감.

 


『사랑은 왜 끝나나』는 에바 일루즈의 세 번째 책. 구매해서 읽어야 하니 침착하게 기다리라 (나한테) 말했으나 장바구니에 이 책, 저 책 이동이 잦은 분위기로 보아 조만간 구매는 어려울 듯싶어 상호대차 신청했다. 사랑을, 사랑 이야기를….. 제가 좋아합니다.

 

 


 

그리고, 20228 27일 봉하음악회. 알리가 부르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텐데


사랑은 주는 거니까 그저 주는 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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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01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몇 달 전 알리 공연 봤어요^^
우리 동네에 공연하러 온다고 언니들이 보자고 해서 곗돈 털어 달려갔었죠.
알리랑 정동하 두 명이서 반반씩 살짝 1 1 공연 같아 보였지만...암튼 노래 참 잘부르더군요.
알리 노래가 나오니까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ㅋㅋㅋ
도서관에서 대출해오신 책들.
왜 이리 지적인 책들만???
첨 보는 제목들이 많군요.
살림비용만 아는 책ㅋㅋㅋ
암튼 좋은 책들 많이 빌려오신 점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2:19   좋아요 1 | URL
저는 알리 화면으로 밖에 못 봤는데 ㅠㅠㅠㅠ 넘넘 부러운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은 사실.... 죄송하지만 다 읽지 못하고 살짝 훑어볼 때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도 펼쳐보겠다는 생각에 자주 욕심을 내곤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첨 알게 된 책들이 많다고 하지요 ㅋㅋㅋㅋㅋㅋ 축하는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2-09-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전에 도서관 나들이해서 또 올려봐야겠어요. 책결산도 재미있고 뭐 빌렸는지 보는거도 넘 재미있죠. 평소에 사람 별로 안 궁금한 저도 남들 뭐 읽고 있는지는 궁금해요.ㅎㅎ

단발머리 2022-09-02 12:21   좋아요 0 | URL
네, 하이드님 도서관 영상 아주 재미있었어요. 사피엔스 읽기 영상도 좋았구요.
저도 다른 분들, 특히 알라딘 이웃님들 책 사신 거랑 책 읽는 거 이런 거 항상 궁금해서요 ㅎㅎㅎ 저는 사실 따라쟁이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의 고고학 재미날 것 같아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읽고 싶긴 한데 목차 보니 후덜덜하긴 하네요~ㅋㅋㅋ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긴 합니다. 언젠간! 도서관에 있나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9-02 11:40   좋아요 0 | URL
저는 폭력의 고고학 샀어요!!! 며칠 내로 책탑 사진 찍어 인증하겠습니다. 껄껄..

단발머리 2022-09-02 12:23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님 / 폭력의 고고학은 쉽고 재미있고 깊습니다. 추천각입니다^^ 코젤렉은 좀 지루하고 재미없는 분위기이기는 한데 거리의화가님 어려운 책도 잘 읽으시니까 한 번 도전해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

다락방님 / 지금 저도 구매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는 있는데 일단 조금 더 읽어보겠습니다. 인증샷 꼭 올려 주세요. 하하.
 



 















콜린 후버의 『All your perfects』를 읽었다. 콜린 후버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NowThen의 두 개의 다른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려내는데, Then이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될 때의 알콩달콩 사랑의 모습이라면, Now는 몇 년의 결혼생활 뒤 부부간의 갈등과 실망이 쌓여가는 지점을 보여준다. 당연히 Then 파트가 훨씬 더 재미있고 신난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두 사람, 어느 날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Have you always wanted to be a mom?"

"Yes. It's kind of embarrassing how excited I am to be a mother. Most girls grow up dreaming of a successful career. I was always too embarrassed to admit that I wanted to work from home and have a bunch of babies."

"That's not embarrassing."

"Yes it is. Women nowadays are supposed to want to amount to more than just being a mother. Feminism and all that."

… “A mom isn’t the only thing I want to be. I want to write a book someday.” (193)

 


이 부분은 작가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난 것처럼 여겨진다. 텍사스에 사는 작가는 남자아이 셋을 낳아 기르던 전업주부였는데, 책을 쓰고 싶어 했다. 2012 1월 아마존에서 자비출판으로 낸 책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Slammed)』가 크게 히트 치며, 자비출판으로는 드물게 그해 아마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후의 책들도 모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 최근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서점 투어 증언에 의하면, 유럽 서점도 콜린 후버 세상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페미니즘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콜린이 느꼈던 미국의 페미니즘은 그랬던 것 같다. 자신의 일을 가진 여성만이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인정받는 흐름, 경제적 자유를 가지지 못한 채 집안에서 육아와 가사에 매여있는 여성에 대한 폄하,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부끄러워하는 분위기. 그건 미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페미니즘의 거센 물결이 요동친 후에, 다양한 직종으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진 이후,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그런 분위기가 압도적인 건 사실인 것 같다.






 













『당신 엄마 맞아?』의 앨리슨 벡델은 자신의 엄마가여성성의 신화』를 읽은 후에 짜증 내는 모습을 그려냈는데(역시 책은 구입해 읽어야 한다. 두 번이나 읽었지만 책이 없어 그 모습을 여기에 올릴 수 없어 아쉽다. 책책책! 책을 삽시다!), 재클린 로즈는 『숭배와 혐오』에서 이 장면을 이렇게 쓰고 있다.

 


벡델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우울증을 앓았다. 정신분석은 그에게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정신분석은 페미니즘과 마찬가지로 ㅡ 벡델은 두 흐름에서 모두 영향을 받았다 ㅡ 한발 늦게 왔다고 할 수 있다. "1963년 『여성의 신비 The Feminine Mystique 가 출판되었을 때, 엄마는 어린 두 아이와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벡델의 어머니 세대에서는 - 나의 어머니도 같은 세대다 - 무엇보다 어머니가 되는 것이 여성에게 주어진 운명이었고, 파괴적인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여성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이에 만족할 것을 의무로 강요당했다. (158)

 



나 역시 전업주부다 보니 주변에 가까운 사람 중에도 전업주부가 많은데, 이른바 천생 여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아이를 돌보는 내내 큰 소리 한 번 안 내고 지극정성으로 아이를 돌보는 친구가 있다.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라고 말하고, 뒤 한 번 돌아볼 정도의 시간에(물론 과장법입니다) 따뜻한 밥, 두부김치찌게, 스팸 구이를 내놓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청소와 정리 정돈은 물론이요, 실내 인테리어 꾸미는 솜씨도 수준급에, 아이들 공부까지 착실히 챙기는 분들이 있다. 그런 삶을 사랑하고, 또 즐거워하는 분들이다. 나는 그런 삶을 응원한다. 내 삶은 없었다고, 나는 망했다고, 나는 화석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내가 바친 희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부모됨의 절망과 회환 너머의 기쁨과 환희를 모른 척하고 싶지 않다. 그 삶 속의 어려움과 외로움 혹은 후회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그러한 삶을 선택했고, 그리고 만족한다면, 그 삶은 있는 그대로,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런 엄마/그런 housewife는 아니지만.  

 


콜린 후버는 그런 삶을 살았다. 원하는 대로 엄마가 되었고 아들을 셋 낳았고 남편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틈틈이 써 두었던 소설을 용기 내어 출판했고, 그리고 문학적으로 의미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상업적 성공이 전부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멈추지 않고 도전했고, 그래서 자신의 소설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읽히는장면을 목격했다는 점에서, 후버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고급 표현을 빌리자면, ‘살림에 취미가 없는어떤 전업주부는 이렇게 생각한다. 노트북 고치러 나갔다가 전혀 멀쩡한 노트북을 들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 최고의 핫플레이스 반찬 가게에 들러 계란찜, 청포묵, 새우튀김을 사고, 근처 커피숍에서 바닐라라떼 아이스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원래 콜린 후버 책은 지금 마시고 있는 바닐라라떼 아이스보다 훨씬, 훨씬 더 달콤한데 그 이야기는 하나도 못 썼다. 계란찜처럼 말캉말캉하고 달달하면서도 뜨거운 이야기를. 쓸까 말까. 쓸까말까 쓸까말까. 쓸쓸쓸. 말말말. 쓸쓸쓸말말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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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30 14: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님..
쓰셔야죠.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쓰셔야죠.
쓰세요!

단발머리 2022-08-30 14:29   좋아요 1 | URL
쓸쓸쓸 말말말 / 쓸말쓸말 쓸쓸쓸

건수하 2022-08-30 15:18   좋아요 1 | URL
쓸이 하나 남은거 맞죠? :)

단발머리 2022-08-30 15:20   좋아요 1 | URL
쓸로 끝나서요 ㅋㅋㅋㅋ 쓸까 생각중입니다. 이상 쓸쓸쓸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8-30 15:20   좋아요 1 | URL
아 저는 하나씩 상쇄된다고 생각을 ㅋㅋ 쓸이 하나 더 많길래 쓰실건가보다 하고! (결론은 같네요 ㅋㅋ)

단발머리 2022-08-30 15: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니까요. 근데 수하님 추측도 맞습니다. 쓸이 하나 더 많아요.
말랑말랑 예쁜 사랑 희석되기 전에 어여 서둘러야 하는데 ㅋㅋㅋ 오늘은 일단 쉬고요. 내일 써볼까요? 쓸쓸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30 14: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히는 소설을 썼다는 거 심지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읽히는 소설을 썼다는 건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건 그야말로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린 후버의 책이 제가 좋아할만한 책은 아니지만, 그러나 콜린 후버가 대단한건 사실이죠. 글을 써서 부자가 되는 건 쉬운일이 결코 아니니까요. 제게도 오래전부터 글 써서 유명해져가지고 타임지 표지모델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죠.

단발머리 2022-08-30 14:39   좋아요 2 | URL
저는... 책을 쓰겠다는 꿈과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콜린 후버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니까 상업적 성공도 엄청난 일이기는 합니다만. 엄마가 되고 싶어, 라고 말하는게 저어되는 분위기에서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바 한 가지를 이루고 그 다음에 마음 속에 품었던 일을 이어갔다는 점에서요. 콜린 후버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어요.

콜린 후버처럼 마음에 품은 꿈 계속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타임지 표지모델이 안 될 것이 무엇입니까!

단발머리 2022-08-30 14: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참... 페란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려요. <숭배와 혐오>에 3챕터의 반 이상이 페란테에 관한 글입니다. 페란테 현상 설명하고 작품 연결지어서 설명합니다. 당연히 레누, 릴라 나옵니다. 혹 관심있으신 분들 있을까봐요^^

공쟝쟝 2022-08-30 15:19   좋아요 2 | URL
저요 저요 ㅠㅠㅠㅠㅠ 앍 나 페란테 앓이 시작되었다 3권 별 다섯 때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자 안읽었는데 레누가 자기 이야기하기 시작하니까 자꾸 눈물이 나요 ㅠㅠㅠ

건수하 2022-08-30 15:19   좋아요 2 | URL
오 오늘 숭배와 혐오 샀는데 (어제 8월 마지막이라고 하고선) 페란테 가물가물하지만 반갑네요 ^^

단발머리 2022-08-30 15:22   좋아요 0 | URL
쟝쟝님 / 알라딘에서 다들 페란테 읽으며 팔목 이야기 할 때 어디 가셨던 이 분 ㅋㅋㅋㅋㅋ 이제야 오셨구려 ㅋㅋㅋ 욕하면서 읽는 즐거움… 모두 당신의 것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8-30 15:23   좋아요 2 | URL
수하님 / 저는요 ㅋㅋㅋㅋ 무슨 알라딘 굿즈 받으러 샀거든요. 책도 이쁘고 기분도 좋고 해서요. 책이 참 괜찮더라구요. 수하님은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정하셨네요^^

수이 2022-08-31 09:19   좋아요 1 | URL
안 사려고 했건만 그랬건만 아아아아아아

공쟝쟝 2022-08-30 1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맞아요… 정말 그래요 ㅠㅠ… 이말도 맞고 저말도 맞아요 ㅠㅠ 그런데 절대 재생산 출산 육아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나 혼자 골싸매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쪽 성이 고민할 문제가 아닌… 다른쪽 성이 너무도 책임 안지는 문제란 말입니다 ㅠㅜㅜㅜ 달고 태어난 권리로 ㅠㅠㅠㅠ 가정주부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양가감정… 그건 페미니즘이 부족한 탓이지 페미니즘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ㅠㅠㅠㅠ 물론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그래도 댓글을 답니다.

단발머리 2022-08-30 15:39   좋아요 3 | URL
제가 <카불의 신부>를 읽고 있잖아요 (느닷없이 체슬러 얹기). 경제적인 무능력과 사회적 지위의 박탈이 여성의 지위를 얼마나 무력하게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어요. 자본주의는 여성의 무보수 노동에 기대어 돌아가고 있고요. 일하는 여성들의 이중, 삼중의 노동 역시 페미니즘이 계속 논의의 중심으로 끌어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기존의 세계로의 안착‘ 혹은 ‘안착하려는 여성‘에 대한 비난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그 상태에 만족하지 않지만 제 처지/제 위치와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페미니즘이 더 많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당연합니다. 쟝쟝님 말대로 페미니즘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공쟝쟝 2022-08-30 16:09   좋아요 4 | URL
💕💕 맞습니다. 논의의 중심에 끌어져와야 되고 반드시 자본주의 비판과 함께가야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정정도의 재생산이라는 것을 담보물(?)로 만들지 않으면 ㅋㅋㅋ (출산 육아 파업??!!) 절대 기득권(남성중심 자본주의)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연적(?)인 원리로 (신자유주의 덕분에 라고 제가 표현하죠) 이미 젊은 여성들이 파업 태업 상태인 듯 하고요. ㅋㅋㅋ 얼마안가 인류 멸망 ㅋㅋㅋ (느닷없이 또 인류 끼얹기)
아 참 저는 비난하지 않지만 못마땅한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페이퍼에 쓰도록 하죠… ㅋㅋㅋ

단발머리 2022-08-30 17:30   좋아요 3 | URL
쟝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산 육아 파업으로 출산률 0.8을 자체적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여성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종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살겠다는... 그 처절함에서 느껴지는 결의 같은 거.... 넘나 존경합니다. 문제는 남자들이, 이 세계가 여성들의 스트라이크를 도대체 ‘이해‘ 할 수 있느냐인데... 영 모르는 것 같기는 해요, 현재로서는.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못마땅한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리내지 못하고 눈치 보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 기억하시고.
페이퍼 얼른 써 보아요! 쓸까말까. 쓸쓸쓸쓸쓸쓸쓸쓸쓸!

책읽는나무 2022-08-30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반찬 가게가 어딘가요?
여기서도 메모를 해야 할 일이 생겼네요ㅋㅋㅋ
이번 여름 방학은 넘 습도가 높고, 주방이 서향이라 오후되면 햇살이 쫘악 들어오니 더워서 음식 할 맛이 안나서 방학동안 애들한테 반찬을 잘 안해줘서 좀 미안하더군요. 남편한테 그 얘길 했더니 얼른 핫플 반찬가게를 찾으라고!! 핫플 반찬가게엔 맛있는 반찬들 진짜 많다고~~자기도 거제에서 핫플 반찬가게 찾았는데 정말 밥 먹을 맛이 난다고....????
반찬가게가 잘 안보여서 어쩌나? 그러고 있었는데 마지막 문단에서 눈이 번쩍!!! 여적 읽었던 앞의 글들 싹 다 날아갔네요ㅋㅋㅋ
아이에게 큰 소리 한 번 안내고 예쁘게 키우기! 참 쉽지 않은데 그런 분들을 지인으로 많이 두고 계시군요? 지켜보며 자괴감도 드시겠지만, 뭐랄까? 대리만족도 얻을 수 있기도 한 귀한 시간이시겠습니다.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어쩌면 복된 기회일지도??^^
올리신 책 중 저 <여성성의 신화> 책은 단발님 서재에서 50 번은 본 것 같은데도 왜 자꾸 미루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다음 번엔 꼭 기억할 수 있기를!!!

반찬가게 찾으러 나서려고 했더니 비가 오네요?
아뿔싸!!! 오늘도 김치볶음밥으로~~ㅋㅋㅋ

단발머리 2022-08-30 17:15   좋아요 3 | URL
그 반찬가게 저희 동네라서요. 책나무님 오시려면 KTX 타고 오셔야 할 듯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반찬 영 제로라서 여기 이용하는데요. 이용할 때마다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반찬 가게 전후 100미터 전방에서 하나, 두개 아니고 6-7개씩 반찬 사가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ㅋㅋㅋㅋㅋ 아, 괜찮겠다, 혼자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는 득도의 경지로 육아했던/육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요. 친구들 만나고 오면 우리집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한 3-4일은 저도 착한 엄마 되곤 했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가까이 있어서 항상 감사합니다^^

김치볶음밥 저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먹고 싶네요, 김치볶음밥이요. 헤헤

미미 2022-08-30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란찜처럼 말캉말캉하고 달달하면서도 뜨거운 이야기 저도 기대해봅니다. 단발머리님 글을 읽다보면 늘 배우게 됩니다.
성품이 어떠신지 물씬 풍기는 글이라 제 마음도 덩달아 온화해지는 기분이예요. 원서읽기 게을러지는 요즘인데 그래도 콜린 후버를 담지 않을 수가 없네요.ㅎㅎ*^^*

단발머리 2022-09-01 17:05   좋아요 2 | URL
저... 말캉한 글 썼는데 너무 12금인 것입니다. 사실 이 책 엄청 뜨거운 책이라서요. 참... 그렇거든요. 제가 많이 부족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ㅋㅋㅋㅋㅋ 콜린 후버, 한 권 정도는 괜찮은 거 같아요. 소심한 추천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31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 주변에 맛있는 반찬가게가 있는 행운아가 접니다. ㅎㅎ 요즘은 요리는 하루에 한번, 한가지만.... 나머지 반찬은 사서 먹는걸로.... 내가 하면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 다 못먹고 버리고, 그럴바에야 사서 먹는게 낫다고 늘 주장하면서 말이죠.
콜린 후버의 소설도 읽어봐야 할까요? 단발머리님이 말캉말캉, 달달, 뜨거운 이야기를 써주시면 아마 읽게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단발머리 2022-09-01 17:06   좋아요 2 | URL
저는 이사오면서부터 여기 단골인데요. 특히 신김치 안 먹고 생김치 좋아하는 1인과 엄마가 안 해주는 비엔나 소시지 볶음 사겠다는 1인 때문에 자주 갑니다. 사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린 후버... 전 한 권 정도는 괜찮을거 같아요. 근데 저는 왜 이렇게 12금인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now와 then… 이게 콜린 후버 스타일이군요!

단발머리 2022-09-03 22:34   좋아요 1 | URL
아님 말하는 화자를 바꾸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 오늘 <어글리 러브> 타임이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2-09-03 23:18   좋아요 0 | URL
네 아침먹고 곧 다 읽었지요! :) 재밌었어요~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규정하는 여성에게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장애물은 무엇일까. ‘성적으로 난잡하다는 평판과 이기적이다라는 평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사유 재산의 축적, 여성의 노예화가 가속화된 시점에, 한 여성을 소유한 남성이 점유하게 된 것은 여성과 더불어 그녀의 재생산력이다.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초월을 대상화할 대상으로 자식(대부분의 경우 아들)’을 상정할 경우, 그 아들은 나의 분신, 나의 현신으로서 반드시 나의, ‘나의자식이어야만 했다. 자녀가 나의 후손임을 확실히 하는 방법은 어머니인 여성을 다른 남성과의 접촉이 불가능하도록 완벽하게 고립시키는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공고화되었으며, 성적으로 방종하다’, ‘난잡하다’, ‘적극적이다는 평가는 그 무엇보다 여성의 평판에 파괴적이어서, 특정한 상황에서는 여성의 생존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머지 한 가지는 이기적이라는 평가. 모든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정 정도 이기적이다. ‘이기적이라는 평가가 이루어지는 현장은 생존을 위협할 만한 이슈가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남을 배려하지 않는 여성, 자신의 안위를 먼저 살피는 여성, 희생하지 않는 여성,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순응하지 않는 여성은 모두 이기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이는 여성의 직업적 성공과 가정생활, 자녀 양육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보하는 여성, 희생하는 여성, 가족과 공동체의 필요를 자신의 안위보다 우선시하는 여성만이 숭배받으며, 이 중 단 한 가지에도 소극적이라면 그 여성은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성적 방종이기적이라는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여성 그룹은 어머니. 성 해방의 흐름 속에서 성관계는 더 이상 결혼제도 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혼이 아니라 연애와 동거 생활 중에도 성적 관계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어머니가 결혼 생활 중에 배우자 이외의 다른 성적 관계를 모색하거나 그 관계를 지속했을 때, 그녀는 명백히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 안나 까레리나의 경우처럼 남편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녀의 성적 일탈을 한목소리로 비난한다. 기혼 남성의 불륜이 한시적 문화 코드의 일종 즉, ‘바람으로 가볍게 다루어지는 데 반해, 여성의 불륜은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생일대의 반역으로 여겨진다.

 


'이기적인 임신중지 여성'이라는 전형은 적어도 20세기에 들어설 무렵부터 존재했다. 1970년대 여성해방론자들이 주장하길, 임신중지 여성에게는 '이기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왜냐하면 '여성을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로 규정하는 문화적 정의’에 비추어 그들은 실패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대중문화에서 급속히 '이기적’이라는 전형성을 얻었다. (91)



 

임신중지의 이유가 어쩔 수 없는경우에 한해서는 합의가 훨씬 간단하다. 근친상간, 성폭행과 강간으로 임신, 기형아 출산 위험, 태아와 산모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경우의 임신중지는 받아들여진다. , 어쩔 수 없음은 임신 중지 논의를 훨씬 더 부드럽게 이끌어간다. 하지만, 자율적 동의에 의한 성관계 혹은 연인/부부 관계 속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인한 임신의 경우, 임신중지를 결정하는 여성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여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어머니인 여성들이다. 이미 돌봐야 할 자녀가 여럿인 상황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로 인한 부담을 질 수 없는 여성들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비난은 오롯이 여성만의 것이다.  


 

여성은 죽는 그날까지 완벽한 성녀 마리아가 되어야 하고, 그중 한 가지 임무에서라도 실패한다면 그녀의 모든 성취는 무위로 돌아간다. 완벽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완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 여성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당하는 존재다. 여성은 인간으로서는 존재할 수 없고 오직 여성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성은 여성의 자율성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통제 불가능한 지점에 접근할 기회이기도 하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면서 자유를 잃는다. (『숭배와 혐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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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26 09:1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숭배와 혐오 에서 ‘여성은 어머니가 되면서 자유를 잃는다‘고 하는데, 어머니 되기를 포기하는 임신중지 여성들은 이기적인 여성이 되죠. 결과적으로 ‘자유를 선택하면‘ 이기적이 되는거잖아요. 세상은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아요.
이기적이 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냐? 한 남자에게 속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잘 키워나가야 하는거죠. 이것은 여성 자체에게는 커다란 구속이고 희생이지만, 그러나 세상에서는 당연한 여성의 모습이고 어머니 상이죠. 세상은 증말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아요. 후아-

단발머리 2022-08-27 10:49   좋아요 2 | URL
임신과 출산이 이렇게 여성에게 강요되는 건, 결국 여성의 제일 중요한 존재 이유를 개인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종‘의 구성원, ‘종의 연속성을 위한 도구‘로만 보기 때문인거 같아요.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기간동안 아들을 낳지 못 한 여성이 수치를 당했던 것이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겠지요.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건 확실한 거 같아요.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프레이야 2022-08-26 13: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제 eidf 보다가 어느 무슬림 가정의 부부가 나오는데 분노가 부글부글. 남자는 장난이라도 툭하면 손이 여자 머리를 때릴 듯 올라가고 약속대로 대학 가고 싶은 여자에게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고 하고 시어머니는 집안일 할 일 많다하고. 여자는 그래도 참고 웃으며 계속 자기주장을 하더군요. 그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계속 이야기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려면. 에효~ 여러 분이 함께 읽고 각자 올려주시는 페이퍼 좋습니다. 잘 읽었어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2-08-27 10:51   좋아요 2 | URL
참고 웃으며 자기 주장을 하는 그 여성 참 대단하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성취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달라서 이웃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여러 권을 읽은 느낌이 듭니다.
감사해요, 프레이야님!

수이 2022-08-26 12: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시대가 달라져도 아직까지 여자가 바람 피우는 게 ‘바람‘이 아니라 ‘반역‘으로 느껴진다는 건 저는 별로 찬성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알기론 바람 피우는 여성들 많습니다. (네?!) 저는 그냥 성별과 무관하게 바람은 바람인 거 같아요. 단발님 말씀하시는 바가 뭔지도 잘 알구요. 통념;; 그게 반역으로 느껴지는 지점들은 성별로 좀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는데 남성은 바람 피우고 아내랑 자식 버리는 케이스가 역사적으로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그러려니 하는데 여성이 바람 피우고 남편이랑 자식 버리는 케이스는 극히 적은 거 같아요. 저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바람 피우는 아줌마들도 정말 많았는데 (엄마가 친구들이랑 이야기할때 귀 솔깃) 그중에서도 정말 반역자로 여겨지는 경우는 남편은 버릴 수 있어, 근데 자식 버리고 남자 따라가는 케이스에서 엄마랑 엄마 친구분들이 미친듯 욕설을 내뱉은 게 참 신선했어요. 완전 독한 년 중의 독한 년이라고, 바람피워도 자식 새끼는 데리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쩌다 제가 얼마 전에 남자사람친구들이랑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해보았는데 자식 버리는 여자들을 세상에서 제일 독하고 사악하게 바라보더라구요. 그럼 그 자식은 뭐가 돼? 그 자식 인생은 뭐가 돼? 막 흥분을 하는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면서 으흠 좀 생각해봐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이성적으로는 저도 다 이해 가능하고 용납 가능한데 이게 제 무의식인지 어릴 때부터 주입받아서 그런건지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식 버리고 남자 따라가는 여자에 대한 마음이 쉬이 용납되지 않더라구요. 저한테 그걸 덧씌워봤는데 저는 진짜 사랑하는 새로운 찐연인이 나타났다고 해도 자식은 데리고 같이 떠날 거 같아요. 그 남자가 아니, 싫어, 너만 와, 네 딸은 같이 못가 나랑, 이러면 찐사랑 포기 가능할 거 같아요. 뭐냐 내 딸이 내 찐연인이 되어버리는 건가요;;; 저는요 요즘 갈등이 진짜 크거든요 단발님, 더 못된 사람이 되기가 힘들 거 같아요. 그래서 진지하게 페미니즘 계속 읽어도 괜찮은건가 갈등해요.

단발머리 2022-08-27 11:01   좋아요 3 | URL
지역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고요. 또 주위의 사람들이 다른 경우도 있겠지요.
제가 들었던 제 주위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남자들은 바람 피우고 가정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제 주위에도 바람 나서 가정 버린 남자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 경우보다는 바람 피우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어요. 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받아주고는 했고요. 근데 제 주위의 바람 난 여성들은 가정을 버리고 갑니다. 그러니까 가정을, 아이들을 버리고 갈 정도의 바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랑에 인생 걸지 않고는 바람 피우거나 바람 피우는 게 걸리는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혼이 인생의 흠결이었고 특히 여성에게는 더욱 그러했던 시절에 이혼하면서까지 사랑하게 된 새로운 남자 따라가는데 자식이 웬말입니까. 제 생각은 그래요. 자식 버리고 갑니다, 그런 사랑이라면요.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쩜쩜쩜.

공쟝쟝 2022-09-10 14:51   좋아요 0 | URL
레누는 바람을 피우고 니노한테 갑니다. 니노는 ㅋㅋㅋ 마누라랑도 자고 레누랑도 잡니다 ㅋㅋㅋ 이것을 우리는 가부장제라 부릅니다 ㅋㅋㅋ

수이 2022-09-10 14:55   좋아요 1 | URL
이리저리 자는 건 가부장제 영역이랑 딱 겹치는 걸까? 68혁명 동시에 성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건 여자들도 동시에 여러 남성들이랑 자는 게 유행이었자나요. 전 이리저리 자는 건 뭐 괜찮은 거 같아요, 다만 공개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이랑 자는 걸 스스로 떠벌이는 건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좀 없어보이더라구요. 전 술 마십니다 이제 ㅋㅋ 메리 추석! 이왕 잔소리 들을 거 실컷 즐기고 와요!

공쟝쟝 2022-09-10 15:14   좋아요 1 | URL
이리저리 자는 건 그냥 개인의 취향이죠 ㅋㅋㅋ 다만 남자들은 막 뿌려도 되는 데 여자들은 막 뿌림 받으면 몸에 애 생기니까 좀 조심하는 거고 ㅋㅋ 요는 같은 섹스를 나눠도 결론은 남자에게 더 좋다는 것 남자들은 그걸 권력이라고 생각 자체를 못한다는 섯ㅋㅋ 역시 파이어스톤을 읽어야겠어요 ㅋㅋㅋ 메리 추석 !

수이 2022-09-10 15:14   좋아요 0 | URL
언니가 얘기를 안해줬군요 다음에 만납시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26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기적이다‘라는 단어 앞에서 여성들은 한없이 무너지게 되는 것 같아요.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목줄(아까 미미님 리뷰에서 보고 인용합니다ㅋㅋ)로 인해 그 범주안에 이기적이지 않은 헌신적인 여자의 상을 원하고 있으니, 정치적으로 엮어버리기 참 편한 게 여성들의 구속이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여성의 삶의 주체는 여성이 되는 것!!
그것을 바라봅니다^^

단발머리 2022-08-27 10:54   좋아요 4 | URL
여자가 ‘이기적‘이 되면 그 희생의 댓가로 편안함을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이 가중되겠죠.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착해야 한다는 강박이 여성들에게는 강하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이건 정치적인 투쟁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그런 거 같고요.
책나무님 말처럼 우리 삶의 주체는 우리가 되어야겠죠! 그게 미안하지 않을 그 날까지, 화이팅!!

얄라알라 2022-08-27 0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서야, (낮과 밤에 마신 커피 힘으로) [임신 중지] 서문부터 다시 읽다가 단발머리님 글 읽고 다시 돌아가려고요

˝이기심˝에 대한 분석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마치 이기심이 크면, 다른 속성이 결여되었거나 부족하다는 듯 이기심 과잉을 비난하면서 동시에 적정 수준(?) 이기심 있어야 사회적 성취 이룬다는 식의 압박. 압박은 분열, 자기 비난, 자기 비하...
그러면 하강의 스파이럴 모양새가 되니 안타깝습니다.

이기심이라느 키워드를 책 읽으며 계속 대입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님 안내를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서^^

단발머리 2022-08-27 10:52   좋아요 4 | URL
저는 아직도 앞쪽이기는 한데요. 어쩔 수 없는 임신중지와 이기적인 임신중지로의 구별이 여성들의 투쟁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임신중지의 문제가 아니어도 여성들의 ‘이기심‘은 여러가지로 사회의 공격 대상이 되겠지요.

댓글 감사해요, 알라님! 같이 읽어서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