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제국사 - 전4권 - 히틀러의 탄생부터 나치 독일의 패망까지
윌리엄 L. 샤이러 지음, 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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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를 넘어서 극우화의 경향을 보이는 작금의 시대상에 비추어보면‘ 이란 소개글이 마음에 드네요. 주문해야 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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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현황을 매일 들여다 보면서 러시아가 그토록 싫어하는 나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도 우크라이나를 네오 나치로 정의했기 때문이라는데 물론 이는 거짓이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킨 명분을 찾기 위해서 제2차세계대전 나치를 다시 소환시켰다니 얼마나 나치에 대한 증오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엄청난 책이 도착했다. 1941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할 때 모스크바 함락이라는 중대한 목표를 가진 독일 국방군 중앙집단군이 수행한 바르바로싸 작전에 대한 책이다.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독소전쟁사 책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소전쟁사 초반부와 비교하면서 읽으면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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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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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이다.

부제를 보면 알듯이 정여울이라는 작가가 월든을 방문하고 쓴 에세이이다. 저자는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존경하고, 월든이라는 책을 항상 주변에 놓고 읽는다고 한다. 


월든은 미국 보스턴에서 북서쪽 2번 도로를 타고 가다 나오는 콩코드에 있는 호수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수 근처에 오두막을 짓고 혼자 살면서 느꼈던 생각을 쓴 책이 바로 월든이다.


월든을 몇 번 읽으려다가 실패했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다른 책들 때문에 미루다가 결국 반납했다. 

월든이라는 책을 안 읽고, 월든을 소개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월든을 읽으면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월든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커졌다. 


소로는 인디언을 존경했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속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고독과 희열을 동시에 즐겼다. 은둔자처럼 보이지만,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노예 제도를 반대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이 책에서 그의 생애를 소개하는 부분을 읽으니 소로를 더 알고 싶어졌다.   


소로같이 살 수는 없지만, 그의 지향점과 생각에 많은 공감을 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다. 월든의 전문을 읽어 보고 싶었고, 월든을 읽으면서 소로의 글에 대한 저자 정여울님의 생각을 다시 짚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월든을 주문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월든 호수를 직접 방문하고 싶었다. 미국 서부는 몇 번 가봤지만, 동부는 가본 적이 없어서 뉴욕, 보스턴을 거쳐 콩코드를 방문하면 정말 좋을거 같다. 무작정 많은 사람들이 좋다는 관광지를 가는 것이 아니고, 테마를 정해 뭔가 느낄 수 있는 장소를 계획하여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여행에 같이 갈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혼자 가야 한다면, 음 한 번도 혼자 여행을 해보지 않아서 두렵다. ㅠㅠ

월든 호수에 앉아서 월든을 읽는다. 와우!!!


이 책은 월든을 소개하는 좋은 책이다. 


2022.08.30 Ex. Libris. HJK

책상 서랍 속에 월든 호수 사진을 넣어두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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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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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는 이 책에 등장하는 유명 작가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가 많다. 소설을 쓸 때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면 좀 더 편하기 때문일까? 작가가 아닌 이상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 많다. 물론, 내가 접한 소설 기준이기 때문에 객관적 척도는 아니다.


초반과 중반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주인공은 사고를 당해 생각하지 못하고, 거동을 못하는 배러티를 대신해 연작 소설 시리즈 중 3권을 대신 쓰기 위해 배러티의 집에 온다. 주인공은 몇 주 동안 집에서 지내고, 배러티가 쓴 자서전을 우연히 읽으면서 경악스러운 과거를 마주한다. 설상가상으로 배러티의 수상한 행동이 주인공의 마음을 더 불안하게 한다.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한 순간에 소설은 끝이 난다. 이런 종류의 소설에 빠지면 안 되는 반전을 나름대로 예상했지만, 역시 나는 이번에도 틀렸다.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또 한 번 느꼈다. 작가들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과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맞추기 쉽지 않았다는 변명을 한다.

적당한 몰입감을 주기 때문에 킬링 타임으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요즘 미국에서는 낙태 금지 법안을 두고 많은 갈등이 있다. 나는 솔직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만, 원치 않는 출산을 함으로써 부모와 아이 모두 불행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참 쉽지 않은 주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당황스러운 것은 남녀간의 육체적 사랑에 대해 너무 노골적인 묘사이다. 굳이 이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소설의 주제와 부합하기는 하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후 처음 접했다.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 본 상세한 묘사는 궁금증도 불러오지만, 당혹스러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만약 진실을 알아도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차라리 모르는 것이 더 나을까? 매트릭스에서 파란 약을 먹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진실을 아는 것이 꼭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진실을 알면서 거짓을 만드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짓을 만드는 것은 정말로 나쁜 짓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까지 지켰고, 앞으로도 지킬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2022.08.07 Ex. Libris HJK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피가 내게 튀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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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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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장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또 한 권의 책을 꺼냈다. 

아내는 지인들과 한 달에 책을 한 권씩 읽는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가 얼마 전에 읽은 책을 나에게 소개했다. 글 내용을 소개받고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주인공이 현재의 나와 같은 나이이다. 열심히 살았지만, 가끔 잘 산 건인가 의문을 가진다.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인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중간에 쉬어본 적이 없다. 물론, 일주일 정도 휴가는 많이 갔다.  대학교 때 휴학도 할 수 있고, 직장을 옮길 때 좀 더 쉬는 시간을 낼 수도 있었고, 회사 다니면서 휴직도 할 수 있었는데, 뒤쳐질거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연인 때문에, 가족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원하는 만큼의 휴식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용기가 부족했다. 


두 번째, 이 책은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주제이다. 회사를 그만두면 제주도에서 한 달 살아보자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 한 달 살기에 필요한 비용이 얼마나 될까 몇 번 검색도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소박하게 살기보다 많은 비용을 쓰며 편하게 사는 모습이 많았다. 차를 렌트하고, 멋진 정경이 보이는 곳에 집을 빌리고, 맛집과 명소를 찾아다니며 한 달 보내기, 뭐 나쁘지 않다. 재미있는 경험이겠지.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제주도를 제대로 알았다고 말할 수는 있을까? 제주도 한달 살기에 필요한 비용이 멋진 경험을 제공하는 모든 요소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약 100만원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실천했다.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즐거워 보이고, 여행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도에서 한 달 살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모든 올레길 걸어보기, 모든 동네 책방 방문하기, 유투브, 넷플릭스, SNS 안 보기,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내보기, 도시락 먹기, 몇 권의 책 읽기 등 예전에 제주도 여행하면서 했던 일들과 차이가 많이 났다. 

먼저 읽었던 <휴남동 서점>에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살면서 서점을 방문하는 내용이 나온다. 동네 서점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인사이트 발굴이 목표였으니, 제주도 한 달 살기와는 다르다. 아무 목표 없이 편히 쉬기 위한 여행도 좋지만, 테마를 정하고, 가는 여행도 괜찮을 거 같다. 마음을 추스리기도 일종의 테마이겠지.


버스를 타고, 김밥 먹고, 막걸리를 마시고, 하루에 3만원 정도의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 맛집과 유명한 카페를 가지 않아도 제주도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하루에 2만 보를 넘게 걸어다녀도 아름다운 제주도인데,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멋있는 곳을 많이 놓치지 않았을까? 제주도 여행을 몇 번이나 갔지만, 이 책에 나오는 장소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한 곳만 쫓아서 다니느라 항상 바쁘게 움직인 기억만 난다. 이 책을 통해 극도로 절제하는 여행도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의 글솜씨도 이런 생각에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출장하고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쪽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비교적 수월했다. 비행 시간이 12시간이니 마음 먹으면 한 권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 

외국으로 출장을 가면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출장과 여행은 다르다. 마음부터가 다르다. 출장 기간 중 힘들게 개인 시간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고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여행, 언제 갈 수 있을까?  


2022.08.05 Ex. Libris HJK


부끄러워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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