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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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의 험한 코너나 가보고 이런 책을 쓰기를 바란다. 이 책을 반일 이면 무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욕할 거라고 가정하는 정신 승리부터 놀라울 뿐이다. 무료로 이스라엘 주재 일본인을 탈출시켜 주고,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교과서가 없는 한국에게 할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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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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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셰임 머신'과 비슷한 주제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책인 도파민네이션을 읽었다. 동일한 주제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른 책들을 동시에 읽는 경험을 했는데, 생각이 좀 더 깊어진 거 같다. 물론, 깊어졌다고 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수준의 판단일 뿐이다.


이 책은 중독에 포커스를 하고 있다. 왜 도파민네이션인가? 중독에 빠질수록 도파민이 나오고, 이로 인해 쾌락에 빠지는 악순환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저울의 양쪽 끝에 쾌락과 고통을 위치시키고 설명을 한다. 쾌락을 추구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하계점을 넘으면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 고통을 줄수록 쾌락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임계점을 넘으면 위험하다. 즉, 쾌락과 고통을 서로 조율하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독에 빠졌다가 극복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설명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못하는 중독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자기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할까? 아니 판단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소셜 네트워크 중독, 홈쇼핑 중독, 유튜브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예전에 없는 중독들이 많아졌다. 어쩌면 알코올 중독, 성 중독, 마약 중독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빈도수 측면에서 더 높으면서 우리가 중독이라고 자각하기 힘든 이러한 중독들이 일반인인 자신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쓴 소감문이 생각났다. 정보 접근의 편의성을 앞세워서 점차 우리의 사고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인식도 생각해 볼만하다.




이 책은 세 번째로 읽은 전자책이다. 주로 출근 시 지하철에서 읽었다. '셰임 머신'은 종이책으로 주로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읽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지만, 해결 방식이 다소 다른 두 권의 책을 동일 시점에 읽은 것은 처음이다. 꽤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에 자주 시도해 볼 생각이다.


2023.10.15 Ex. Libris. HJK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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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빠져 죽지 않기 - 로쟈의 책읽기 2012-2018
이현우 지음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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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로자의 저공비행'이라는 알라딘 서재를 운영 중인데, 이 서재는 매년 서재의 달인에 선정된다. 서재 지수가 무려 1,700,000 점이 넘는다. 주로 러시아 문학 관련 이야기가 많지만, 다양한 분야의 소감문이 있고,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하는 바에 공감을 많이 느껴서 그의 서재를 좋아한다.


이 책은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다. 저자가 읽고, 여러 매체에 기고한 서평을 묶여서 만든 책이다.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읽거나 가지고 있는 책은 소수이다. 정치, 경재,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서 그의 넓은 관심사와 식견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독서의 의미를 다시 깨닫는다. 하나의 분야에 대해 입문서, 전문서, 서로 상반된 견해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첫 번째로 선택한 주제는 책에 관한 것이다.
독서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는 독서력 부재에 연결된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독서력이 높다고 정의할 수 없다. 독서력은 책을 읽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고, 시간이 걸린다. 꾸준한 독서가 습관으로 형성되어야 독서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여행을 떠나 직접 그 장소에 가는 것도 좋지만, 책을 통해 그 장소에 얽힌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여정이 여행에 뒤처진다고 볼 수 없다. 독서력을 키워 평상시에 책과 함께 하고, 직접 여행을 하면서도 책과 함께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양도세를 높이는 법안에 자기 집이 없는 사람들도 반대를 했다는 기사를 기억하니 자기를 식별하지 못한 사람들의 정치 참여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들이 지하철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인 무료 승차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그에게 투표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이 긴급한 정치의 화두로 제기될 만큼 분리의 장벽이 높다. 통합은 어떻게 가능한가? 흔히 하는 말로 먹고사는 문제가 이념보다 중요하다면 선거를 다시금 문화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의 장으로 돌림으로써 가능하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선동대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노동자는 KFC를 지지하는 병아리와 다름없다"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 계급 투표를 하는 것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식별하고 이익을 계산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면 국민 통합도 불가능하지 않다.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통합이 아니라 부자는 부자 정당에, 가난한 사람은 진보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통합이다.  <P.379>


저자는 일부 책에 대해서 원서와 비교하여 번역이 잘못된 것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어떤 번역서는 상반된 의미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이는 독자가 심각한 생각의 오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의도적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번역가의 양심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많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제목 선정을 책 제목으로 하지 않았다. 책을 온전히 읽고, 이해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생각한 후에 서평 제목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나도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서평 제목만 선정하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책을 읽고, 바로 서평을 쓴다고 해도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다시 책 내용을 숙고하고, 읽는 동안에도 흐름을 파악하면서 중간에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책을 빨리 읽고, 매월 캘린더에 읽은 책 한 권을 더 추가하고 싶은 마음도 정리할 여유를 뺏고 빨리 다음 책으로 넘어가게 이끈다.


세상에 읽어야 할 책은 너무 많기 때문에 읽을 책과 읽지 않을 책을 구분하는데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고,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선다. 과감하게 읽지 않을 책을 버리는 선택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모든 책을 읽기 위해 선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을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책 중에서 내가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는 책을 발견할 때 뿌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독서력을 높이는 실천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하고, 느낀 점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오늘도 꾸준하게 책과 함께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2023.10.15 Ex. Libris. HJK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책이 필요한가.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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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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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아파트는 중앙에 구성된 잔디와 나무, 조그만 연못, 트랙을 중심으로 6개 동이 중앙을 쳐다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 만들어진 트랙은 정확하게 365미터이다.
요즘 주말에 이 트랙에서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면서 뛰고 있다. 걷기부터 하고, 그 다음은 달리기하고, 이렇게 총 걷기 6바퀴, 달리기 5바퀴를 하고 있다. 목표는 걷기와 함께 달리기만 10바퀴를 뛰는 것이다. 당연히 걷기는 11바퀴가 될 것이다.

갑자기 운동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이 책을 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걷기와 달리기를 할 때 주로 들었다. 또한, 근처 도서관까지 약 30분 정도 개천을 따라 걸어갈 때 오디오 북을 들었다.
이 책이 최초로 완독한 오디오 북이다. 운동할 때, 이동할 때 오디오 북의 장점이 나온다. 운전할 때도 좋다.

노화 현상을 늦추기 위해서 별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흔히 알듯이 운동하고, 소식하고, 명상하고, 절제하고, 검소하게 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들처럼 산다.  건강하게 노화 현상을 늦추면서 살고 싶은가? 간단하게 말하면, 남들처럼 안 살면 된다. 주변 누군가 왜 이리 유별나게 사냐고 물어보면, 성공한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안 하고, 야식을 안 하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은 남이 보기에 특별할 수 있다. 많은 즐거움을 포기한 채로 살면 행복하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내가 아는 많은 지인들이 내가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지인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라고 한다. 아프면 돈을 주니 필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프기 전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평상시에 건강을 지키기보다는 건강이 나빠진 후에 병원을 어떻게 자주, 빨리 갈지, 또는 병원 갈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을 먼저 걱정한다. 나이 들면, 병원 근처에 살아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들기 전에 건강을 챙겨서 아프지 않을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나는 건강을 잘 챙겼는데, 아플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건강을 잘 챙기고 있을까?

건강을 걱정하면서 병원 근처에 살기를 원하고,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 평상시에 내가 정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겠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그릇된 것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겸허한 마음, 배우는 자세,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023.10.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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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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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백온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작가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가출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그들의 배경과 가출 이유보다는 사회적으로 험한 모습, 심지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시스템적으로 가출 청소년에 대한 보호는 부족한 상태이다. 이 책에서 그들만의 아지트를 꾸미고,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모습도 나오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에서 역시 그들은 보호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2가지에 대해 생각했다.

첫 번째는 그들은 왜 가출하는가이다.
부모의 폭행, 무시, 무관심, 멸시 등을 못 견디고, 가출했었을 수 있다. 아니면 숨이 막힌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 가장 양육기간이 길다고 한다. 과거에는 많은 보호가 필요했지만, 요즘 인터넷 발달, SNS 발달 등으로 비롯된 가치관 형성, 즉 독립심이 예전보다 일찍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원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청소년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니 여기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가가 아닌 나도 잘 모르지만, 청소년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위험한 말이 "자식 하나 있는데, 이것도 못해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면, 내가 해주는 것이 이 정도인데, 이것밖에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부모는 실망하고, 그들을 무시할 거 같다.

두 번째는 가출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집과 동일한 환경을 강요한다면 가출 청소년들의 반발심은 커지고, 안 좋은 환경, 심지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어진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존재들이 가출 청소년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모습도 문제이다.
가출 청소년을 무조건 집으로 돌려보내는 시도보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소한 최저 시급이라도 보장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없을까? 미성년자라고 무조건 못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정당한 노동을 한다면 보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떨까?
물론, 영국의 산업시대처럼 무자비한 아동 노동력 착취를 하자는 말은 아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당장의 생계를 해결하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장 오늘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는데,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하겠는가?

나도 이런 생각들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것을 안다. 복잡한 상황과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출 청소년이라도 안정되고 정상적인 일거리가 있다면, 그들은 약간의 희망이라도 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호 시설에서 너무 규율을 앞세우지 말고, 그저 잠만 잘 수 있고, 그들의 일거리를 주선해서 보호 시설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시간을 줄 수 있으면 어떨까?

그저 소설을 읽고, 고민할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해 보았다. 단지 한 명 독자의 주제넘는 의견이라고 말해도 대응할 말은 없다.


2023.10.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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