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블로깅을 할 때 주로 소파에서 누워서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책상에 앉게 된다. 거실은 가족의 공동생활 공간이므로 나 혼자 쓸 수만은 없고, 허벅지에 올려놓고, 맥을 쓰다 보면, 맥이 살짝 뜨거워지면서 더워지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이다.
책상 상판이 올라가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서서 컴퓨터를 쓸 때의 좋은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고민 끝에 집안이 있는 것들로 서서 맥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았다.
서서 맥을 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일단, 허리와 어깨를 곧게 펼 수 있다. 또한, 책그림, TED,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하면서 간단한 복싱 동작이나 허리나 허벅지 운동 등을 할 수 있다. 계속 가만히 서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집중하는 기분도 든다.  





침대에서 쓰기 위해 산 탁자와 맥용 스탠드를 가지고, 간단하게 구성했다. 이렇게 해도 좀 낮기 때문에 시선이 약 60도가량 아래를 향하게 되는데, 허리와 어깨를 곧게 펴면, 큰 불편이 없다. 집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이용해서 한 번만 해보기를 추천한다.


2017.06.2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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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Book에서 좋은 구절을 읽었다.


지금은 포스트 자본주의 사회다. 지금 시대는 시간을 빼앗아 인간의 삶을 소모하게 하고, 자유를 박탈해야(정작 자신은 스스로 선택한다 착각한다.) 그 기업이 급성장을 누린다. 인간의 삶이 하루 종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에 매여있는 만큼 이들 기업은 성장한다. 시대의 원리가 그렇다.


기술과 결합한 생산성의 저주는 대다수의 인간을 사물화시키고, 이들은 삶에 지쳐 스스로를 위로하는데,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한다. 영화나 방송, 오락, 게임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비자발적 낙오자의 근심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위로 비지니스다. 이 또한 사물화된 인간 자체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하며 성장을 구가할 터이다.

평일에 회사에서 힘들다 보니 퇴근 후나 주말에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집중을 하면서 나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어야 했다. 정말 힘들 때는 심리학 책도 읽었지만, 요즘 게임을 대상으로 삼았다. 

회사에서는 사내 메신저 확인하느라 정신 없고, 중간에 잠시 시간 날 때는 포털 사이트, 게임 사이트 등을 아무 생각없이 시간때우는 식으로 쳐다 보곤 했다. 집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위로를 했다. 

'그래, 넌 열심히 일했어. 이제 스트레스 풀면서 놀아도 돼.'


하지만, 이렇게 사물화된 나는 생산성의 저주에 빠져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사물화가 안되고, 어떻게 살아야 생산성의 저주에서 나올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소위 키덜트라고 부르는 취미인 레고, 게임, 각종 컬렉션 등이 사실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고, 이러한 산업이 나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그 산업에 나의 돈과 시간을 바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잠시동안 위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뭐. 이정도는 괜찮다고 여기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 책도 사물화된 인간 자체를 먹이로 성장을 구가하려는 산업에 불과할까? 온전한 나를 깨닫고, 이 세상의 진리와 관계를 제대로 깨닫기 위해 우리를 도와주는 도구일까? 


이윤 창출을 위해, 시장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산으로 들어가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자각하고 있다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16.12.1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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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교보문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하기 위해 출발했다.
개천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간만에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풀냄새, 흙냄새가 참 정겹게 느껴졌다. 개천을 따라 자리 잡은 카페들도 분위기 있게 느껴져서 혼자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상복합 건물의 상가 지역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를 찾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찾아가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서 편하게 찾을 수 있었다.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공간이 작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방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서점이었다. 커피를 팔고, 각종 IT 기기도 팔고, 문구 제품도 팔고, 테이블이 입구부터 위치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멀티삽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책방이라기보다는 북 카페, 아니 팬시 가게에 책을 가져다 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주말에 책방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왔지만, 예상했던 책방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지만, 책을 보러 왔다기보다는 그냥 지나가다가 심심해서 잠시 방문한 사람들로 보였다. 물론, 책방이라는 것이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불쑥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는 하지만, 왠지 이곳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책방의 정의를 굳이 내리고 싶지는 않다. 아니 뭐라 책방의 정의를 내릴 자신도 없다. 막연하지만, 뭔가 느낌이 다른,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차이가 느껴졌다. 

하루가 다르게 동네 책방은 줄고, 그나마 있는 서점도 모두 참고서 위주로 바뀌고 있다. 교보문고가 이렇게 동네로 가깝게 진출하면, 더욱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보문고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교보문고가 가까이 있으면 좋은 것이니.. 하지만, 책방을 느낄 수 없는 교보문고라면 굳이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 똑같았지만, 기분은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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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나의 서재에 '중일 전쟁'을 읽고 쓴 글이 2016년 1월 마이 리뷰 당선작에 뽑혔습니다. 


http://blog.aladin.co.kr/town/winner/review


적립금 2만 원도 받았습니다. 돈보다 이렇게 당선되었다는 것이 더 기쁩니다. 
물론, 나의 서재에 좋은 글을 쓰시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 거 없지만, 최초로 뽑힌 글이라서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

사실 남에게 보이기에는 창피합니다. 그냥 제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어디에 남기고 싶었을 뿐뿐입니다. 북플을 통해 많은 분들의 좋은 글을 읽으면서 그만 둘까도 생각했지만, 뭔가 하나씩 쓰다 보니 성취감이 들어서 계속 하게 되네요.


일전에도 쓴 내용인데, 지인들과 점심 식사를 하다 보면, 온통 TV 이야기만 합니다. 전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나눌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서재와 북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제 생각을 써도 되고, 다른 분들이 쓴 글을 읽을 수도 있고, 저에게는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3.0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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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08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가 있습니다.

아타락시아 2016-03-08 13: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TV 안보면 신기한 눈으로 보고, 책 안 읽는 것은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마태우스 2016-03-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일단 축하드립니다. 링크타고 읽어봤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솔직한 리뷰더군요. 앞으로도 많은 리뷰로 저희의 지평을 넓혀주시기 빕니다. TV도 재미있는 게 많지만, TV는 취미고 책은 의무지요.

아타락시아 2016-03-08 13:28   좋아요 0 | URL
TV가 나쁘다기 보다는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음이 아쉽더라구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판교 현대 백화점을 방문했습니다. 역시 지하 식당 매장에만 사람들이 많네요. 딸아이 옷 하나 살까 갔는데, 의류 브랜드는 별로 없고, 다양한 복합몰 형태로 구성한 거 같습니다. 카카오톡, 라인, 피카츄 매장, CGV, 교보문고, 식당가 등이 더 생각나는 곳입니다. 
교보문고는 넓지는 않은데, 책은 안사고, 군데군데 책을 읽는 사람들과 지하 주차장과 식당을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강남역 교보문고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결국, 오늘은 계획했던 것과 달리 지하 식당에서 마카롱, 젤리 사고, 교보문고에서 딸아이 좋아하는 문구류, 장난감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카롱 한 개 가격이 4,000원 합니다. 딸아이가 좋아해서 몇 개 사주기는 했지만, 참 비싼 거 같습니다. 4,000원 값어치를 할 만큼 얼마나 맛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딸아이가 문구류 몇 개 사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다가 책갈피와 펜 하나를 얼른 와이프에게 내밀었습니다. 다행히 득템에 성공했습니다. 
책갈피는 부드러운 고무 재질인데, 책에 꽂아 두니 예쁩니다. 책 페이지 사이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2개 한 세트 가격이 5,800원이니 역시 싼 가격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갈피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언제 또 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재질이지만, 다른 종류의 책갈피도 구매하면 좋겠습니다.





2016.03.0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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