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광화문을 가던 서초동을 가던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본인의 신념으로 참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참여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서초동으로 간 날.

미국 국기를 가지고 가는 분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욕하고,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침뱉는 이런 행위는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 미국 국기를 들던 박근혜 석방을 외치던 조국 구속을 외치던 마음대로 하는 거 상관 안 한다.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자. 


대검찰청을 쳐다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참여 민주주의는 개인 스스로가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팩트 체크를 하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민주 시민이다.




2019.10.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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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시작한 것은 내 몸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등부터 시작해 오른팔까지 저리는 고통이 9월 중순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다. 7월, 8월 지난 2달 동안 안 좋은 자세로 게임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9월 초부터 게임을 자제했지만, 여전히 고통은 계속되었다. 

진통제를 먹으면 약 10시간 정도 괜찮았지만,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또는 진통제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아픔이 시작되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자세를 올바르게 하면 괜찮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혹시 몰라서 물리치료와 한의원 가서 침도 맞았지만, 차도는 없었다. 


게임은 일주일에 거의 2~3시간으로 줄이고, 게임 대신에 독서를 다시 시작해서 9월에 6권의 책을 읽었다. 걷거나 앉아 있을 때 되도록 목과 등을 꼿꼿하게 세우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차도는 없었고, 목 디스크 손상으로 신경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9월 중순부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9월 네 번째 주 중에 우연히 회사 도서관에서 하정우 씨가 쓴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발견하고, 책이 상당히 얇아서 출퇴근 시간에 읽을 생각으로 대출을 했다. 하루에 3만 보씩 걷고, 땅끝마을 해남까지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성공하고, 하와이까지 가서 하루 종일 걷는다는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왠지 멋있어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걷기가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도 했다. 마침 집에서 광교 호수공원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산책할 생각으로 주말에 약 5천 보라도 걸어볼 생각이었다. 

몇 년 만에 다시 광교 호수 공원을 나갔다 오니 기분이 좋았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하늘, 개천, 호수, 산을 보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물론, 나갈 때는 귀찮아서 몇 번이나 주저했지만, 일단 나가서 막상 걷고 오면 나른한 기분과 상쾌한 기분이 합쳐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스르륵 잠이 들기도 했다.  


9월 28일 토요일 왕복으로 약 8천 보 정도 걸리는 광교 홍재 도서관을 가서 책을 빌렸다.

9월 29일 일요일 아침, 저녁 두 번 나누어서 광교 호수공원을 걸었다. 약 만 9천 보 정도였다. 

9월 30일 ~ 10월 2일 하루 평균 약 5천 보 정도 걸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건 잘 하지 못했다.

10월 3일 개천절 광교 호수공원을 걸었다. 약 8천 보 정도였다. 

10월 4일 휴가 아침에 광교 호수공원을 걸었다. 약 만 1천 보 정도였다. 


10월 넘어서부터 등 근육의 아픔과 팔이 저리는 현상이 많이 좋아지고, 1일 전부터 통증이 사라졌다. 물론, 걷기 때문에 좋아진 것인지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현상만 있을 뿐이다. 2달 동안 괴롭히던 통증이 없어지니 삶의 즐거움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도 든다. 물론, 피부가 좀 더 까맣게 변한 거 같기도 하다.


광교 호수공원은 하나인데, 매번 나갈 때마다 걸음수가 달라지는 것을 부정확한 데이터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 광교 호수공원의 지리적 특징 때문이다. 

광교 호수공원은 아래 사진처럼 2개의 호수(신대 호수, 원천 호수)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 하단, 상단, 좌측은 개천과 연결되어 있다. 지도 하단 지역에서 광교 호수공원 진입하는 방법은 중간에 있는 공원을 통과하거나 약간 우측에 위치한 개천을 따라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중간에 있는 공원은 야산으로 연결되고, 야산은 광교산까지 연결되어 있다.  지도 하단에 보이는 개천을 따라서 광교 홍재 도서관까지도 갈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은 광교 호수공원은 어디에서 진입하느냐, 어떻게 연장하느냐에 따라 걷는 루트가 다양하고, 어떻게 루트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소요시간, 걸음수가 달라진다. 본인의 컨디션과 여가 시간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걸을 때 주변 풍경도 달라지기 때문에 지겹지도 않다는 장점이 있다. 

단거리 코스로 걷다가 상황과 여건에 맞게 확장하면서 다른 루트를 개척해 보는 재미가 있다. 



광교 호수공원을 걸으면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걷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보자. 내 주변에 이런 길도 있고, 이런 풍경도 있다고 구경하면서 걸어 보면 분명 후회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알려드린다.


길 한복판은 괜찮지만, 길 양쪽으로 갈 때 약간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간혹 산책 나온 반려 건의 배설물이 있다. 빈번하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인이 치워야 하지만, 주인이 못 봤거나 무시했을 것이다. 그래도 주의 깊게 배설물까지 책임지면 좋겠다. 

밤, 도토리 등을 주어 가지 말아야 한다. 밤, 도토리 등은 다람쥐, 청솔모 같은 동물의 먹이인데, 이걸 사람이 다 주어 가면 어떻게 하나.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심지어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이니 생각보다 많이 주어 가는 거 같다. 

주말은 9시 이전에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놀러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간에 좁은 길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지면 걷기가 쉽지 않다. 주말 오후 5시 이후에 신대 호수 방향으로 가면 그나마 낫다. 


2019.10.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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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를 잘 시청하지 않습니다. 

주말 오후에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면서 뭘 보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우연히 <빙의>라는 드라마를 발견했습니다. 영매와 형사의 만남을 다룬 줄거리가 마치 <멘탈리스트>와 유사한 느낌이 들어서 1편이나 봐볼까 시청하다가 주말 이틀 동안 16편을 모두 보았네요. 평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공감은 가는데, 8편까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갑자기 절대 악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고, 어찌할 수가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뭔가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서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면서 끝까지 보았지만, 마지막 편을 본 후에 결국 실망감이 들더군요. 배우 송새벽, 고준희에게 빠져서 보낸 시간이었기 때문에 더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정말 사랑하는 여자와 멀리 떠나서 서로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이 했던 일, 주변 사람들을 모두 버리고, 단 한 명의 연인을 지키기 위해 남은 삷을 살 수 있을까요?  


<빙의>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외딴섬으로 떠납니다. 얼마 안 되는 섬주민들과 살 수 있는 준비는 하나도 안된 상태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 섬이 나의 세상의 전부이고, 당신이 이 세상에서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이렇게 섬에서 살 수 있을까요? 격정에 휩쓸려 말할 수 있지만, 그걸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요? 만약, 끌까지 지킬 수 없다면, 떠나기 전에 포기를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 생각은 굳이 하지 말고, 오로지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요? 

저의 답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떠날 수 있고,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킬 수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래전에 <아이엠 샘>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조직폭력배의 보스 딸 사이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조직폭력배의 추적을 피해 두 명은 멀리 떠나갑니다. 하지만, 며칠간의 행복을 마무리합니다.  


곤경에 처한 사랑하는 연인끼리 멀리 떠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 해피엔딩 드라마는 나올 수 없을까요? 현실과 큰 차이가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못하니 이렇게 드라마라도 행복하게 끝나면 안 될까요? 너무 드라마가 밋밋한 결말이라서 흥행에 성공을 못할 수도 있겠죠. 


그동안 구매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자꾸 미루었던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을> 블루레이를 알라딘에서 주문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봤던 마지막 엔딩 화면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2019.05.1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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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김소영 대표가 운영하는 책발전소가 광교에 들어섰습니다. 광교에 살면서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희소식이네요. 광교에 교보문고가 들어섰을 때도 참 반가웠습니다. 대형서점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도 기대했는데, 가장 광교에서 가까운 북수원 이마트점조차 없어져 버렸네요. 


서울에 있는 책발전소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꿈 중의 하나가 북 카페를 하는 것입니다. 수익을 많이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항상 머무르면서 책 읽거나 서점을 꾸미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겠죠. 많은 북 카페가 문을 닫습니다. 회전율이 안좋고, 책 판매는 없고, 음료수 장사만으로 현상 유지도 쉽지 않으니깐요. 그래서, 책발전소는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죠. 벌써 3호점이 오픈했다고 하니 어느정도 성공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소영 대표는 한국의 츠타야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5월 5일 일요일 오전 9시 광교 홍재 도서관을 갔다고 휴관이라는 표지판을 접했습니다. 6일 월요일이 대체 휴일이기 때문에 5일은 오픈할 줄 알았는데, 저의 착각이었네요. 5일, 6일 모두 휴관이네요. 집에 갈까 하다가 평상시에 가보고 싶었던 책발전소를 방문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책발전소 광교점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경입니다. 음료수와 다과를 팔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밝고, 화사합니다. 



위 사진은 가게 정면에서 우측을 바라보았을 때이고, 아래 사진은 좌측을 바라보았을 때입니다. 음료수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책 전시 공간을 분리시켰습니다. 물론, 경계선을 물리적으로 배치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구획을 나누었네요. 



주로 아이들과 함께 음료수를 마시는 공간입니다.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에서도 이렇게 책을 구경할 수 있게 배치는 했습니다. 판매용이라는 것을 명시해서 함부로 책을 손상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네요. 상식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책을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죠. 




이제 책 전시는 어떻게 되어 있나 구경해야 하겠네요. 안쪽에서 출구를 바라본 정경입니다.






책에 대한 관리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저렇게 책등이 기울어지게 되면, 새 책을 사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들더군요. 일반 서점과 차이가 나는 것은 한두 문장으로 책 소감이 적혀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열을 잘 보존할 수 있는 스테인니스 컵이네요. 이런 세심한 배려는 좋네요. ^^



제가 좋아하는 책갈피도 팔고 있습니다.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결국, 구입을 했습니다.



마스다 마리 특별 기획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획전은 계속 변경이 되는지 궁금하네요. 책갈피나 기획전은 그냥 책상 위에 펼쳐 놓았네요. 뭔가 정돈된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명인이기 때문에 책발전소에 대한 홍보가 자동적으로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인보다 초기 시장 진입이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모험이었을 것이고, 잘 운영을 했기 때문에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만으로 성공하지는 않았겠죠.

광교 호수 근처이기 때문에 호수에 놀러 온 사람들이 한 번씩 와서 구경할 거 같네요. 호수 근처에 음식점만 즐비하게 생기는 것보다 이런 문화 공간이 생기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인 역사 책이 별로 없다는 점, 조용하게 책을 구경하기에 다소 번잡스럽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 주변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들러서 책 구경하다가 한 권 정도 살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네요. 


2019.5.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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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에 도서관을 갑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주차를 하기 위해서 오전 9시까지 가야 합니다. 차로 10분도 안 걸립니다. 

오늘은 늦잠을 잤습니다. 일어나 보니 10시. 아마 도서관에는 이미 차가 꽉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전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했기 때문에 항상 토요일에는 책을 반납해야 합니다. 도서관을 자주 가는 방법 중의 하나는 책을 계속 대여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반납할 수 없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매주 1권 이상은 꼭 대여를 합니다.


도서관과 집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직선으로 그어보면, 가깝습니다. 차로 갔을 때 2.5Km입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개천을 따라가면 도서관 후문으로 이어지는 거 같았습니다.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할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고, 스톱워치 확인해보니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그런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에 편도 35분이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차 타고 가지 않고, 걸어서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개천을 따라 도서관에 가서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몇 권의 책을 반납하고, 한 권의 책을 대여하고 돌아오는 길에 개천 옆에 박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버려진 종이 박스 같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길고양이 겨울 집이었습니다. 도서관에 갈 때는 못 봤는데, 돌아올 때 보았습니다.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네요. 



상자를 공기 완충제로 꼼꼼히 싸 놓았습니다. 앞에 이불도 놓았더군요. 따뜻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안타까움도 느꼈습니다. 그냥 길고양이 겨울 집이라고만 쓰여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파손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쓰여있었습니다. 이 박스를 설치한 분에게 안타까움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이런 선의를 무시하고, 박스를 걷어차거나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죠.


요즘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영어로 companion animal 입니다. 친구 같은 동물이라는 뜻이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흔히 반려동물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좀 더 보편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물이나 곤충도 반려동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 삶을 살고 있는 동물이나 곤충 말이죠. 

인간이 지구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인간도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 중의 하나일뿐입니다. 거창하게 동물 보호 캠페인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반려동물이 소중하듯이 우리 주변의 들고양이나 유기견도 잘 대해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최소한 선의의 마음으로 길고양이 겨울 집을 만든 분이 경고 문구 같은 것은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9.2.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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