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월급이라는 마약을 끊었다 - 어떻게 퇴사할지 감도 안오는 35살 가장에게
박성진 지음 / 인사청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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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회에 나오니 야근은 선택으로 하는게 아니라 일단 기본값으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정시 퇴근을 선택하는 것이었죠.회사 일이 너무너무 많았기에 야근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주어진 업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없었으며, 전체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심지어는 면접 후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날 집에 들어간 시간이 반 10시였으니까요. (-42-)


그렇게 2018년 온라인에서 구매한 책만 124권입니다.솔직히 모두 읽지는 못했고 101권은 읽었습니다. 높이 1,800 MM의 가로 800MM 이며 가로 2칸 세로 5칸 총 10칸 짜리 책장입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배송비 포함하여 5만 원 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장을 들여 놓으니 사무실 분위기가 더 좋아졋습니다. (-90-)


공통된 성공 포인트를 찾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실패의 모습은 제각각이나 성공의 모습은 공통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실패 사례를 분석하기에는 우리에게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성공의 사례를 분석하면 그 안에 분명히 무언가가 나옵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것은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114-)


사업이라는 영역에 있어서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얼마만큼 부족한지를 잘 알아야 앞으로의 방향을 수준에 맞게 설정해서 하나하나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모임에 나가면 숨은 고수들이 많습니다.그들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모임에 나가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면서, 혼자 떠들지 말고 서로가 한 마디 한 마디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나보다 잘하는 상대방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167-)


비용 없이 한 달에 추가 수익 100만원을 올릴 수 있는데 왜 그것을 그만두었느냐고 빌문하실 것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앞으로 제가 집중하려던 일이 밴드에 인원을 모아주고 100만원을 올리는 일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213-)


이 책은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읽을 가능성이 크다.첫째 퇴사를 앞두고, 창업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두번째는 지금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이며, 사업이 현재 불안한 경우이다. 저자처럼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사업을 하는 추진하는 사람들이 있고., 현재 사업을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해 사업을 실제 하고 있는 사람들 있다 여기서 보면 그들은 사업을 하면서 불안하다는 공통된 부분들을 공유하고 있다.월급을 받으면서, 조직 내에서의 불안한 위치에 있을 때, 자신이 짤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을 가지고, 퇴사를 고민하고, 망설여진다.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들이 준비되지 않은 퇴사를 하거나,퇴사 이후에 생기는 문제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회사에 구역꾸역 다니고 있다. 이 책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전교 1등이 되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정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저자처럼 퇴사이후 5년이 지나 사업에 성공하게 되면, 자신의 과거의 사업 성공 노하우나 요점들을 파악해 책을 써내게 된다.이 책은 그런 의도에서 쓰여진 책인 거였다.


즉 저자처럼 한다고 해서 사업에 성공한다고 100퍼센트 보장하지 못하며, 사업은 다양한 변수와 리스크를 제거해야 사업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수익을 얻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스스로 사업가로서 어던 노력들을 해 왔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업가로 인정받게 되었느냐가 아닐까 싶다.저자는 스스로 회사에서 월급을 받앗던 젊은 시기, 30대 초반에 회사에 나와 퇴사하고,자기계발서를 사서 읽기 시작하였다.자기계발서 속 내용들 속에 성공의 공통된 분모들을 찾아내 자신의 현재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실패한 부분들을 분석해 나의 사업에 있어서 실패와 리스크를 제거해 나가고 있다.그 과정에서 사업가는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게 된다.여기서 저자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모임 안에서 말을 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이다.많이 들어야 자신의 현재 수준을 파악할 수 있고, 경청을 통해 현재의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너무나도 필요한  가치였으며, 허황된 꿈이 아닌 계획된 사업을 모색하고, 그 안에서 사업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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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훈련법 - 나도 리더가 될 수 있는
글로비스 경영대학원 지음, 하진수 옮김 / 새로운제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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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리더 역할이 처음이지? 연구 개발 업무를 할 때에는 어떤 하나의 판단 기준을 세워 오로지 그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됐을지도 몰라.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윗사람은 다양한 스타일의 부하들을 통솔해야 하네. 현재 자네도 그런 위치에 있는 거야. 그러니 상황에 따라 바뀌는 법도 공부해야만 하네.이걸 한번 읽어 보게." 부장이 건넨 책의 제목은 '상황적합 리더십'이었다. (-43-)


현 상황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
조직이 추구해야 할 전략적 비전을 보이는 것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 스스로 위험을 안고 자기 희생적인 행동을 하는 것.(-73-)


집단 규모와 뇌의 정신영역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사회적 관계를 맺는 사람의 수는 일단 원숭이나 유인원보다는 많지만 150명이 한계라고 했다.이를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고 부른다. (-152-)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딜레마나 도전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사고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여긴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대한 관심사가 된다.
불안이나 모순에 맞서는 데 충분한 지원이 있다. (-234-)


일반적으로 '확실한 계획'과 '올바른 실행'이 서로 만나 두 배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는데, 어차피 계획은 가설에 불과하다. 하물며 요즈음처럼 변화가 극심한 시대에 곟뢱이 성공한 확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이때 올바르고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기고, 항상 수정을 더해 간다는 마음 자세, 그리고 높은 당사자 의식과 책임감으로 마지막까지 완수하려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336-)


인류는 태초에 리더의 개념이 없을 때부터 리더가 있었고,리더에게는 그 시대에 맞는,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이 요구되었다.리더에게 리더십은 기본이요,필수조건이다.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에서 적절한 상황 판단과 적절한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리더의 능력이며, 리더의 역량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는 그 문제를 쉽게 풀고, 누군가는 그 문제를 어렵게 풀어 나간다면, 사람들은 후자보다는 전자의 경우에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성공한 리더와 실패한 리더는 상황에 맞는 판단과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으며, 리더십을 기르는 것은 항상 가변적이다.


우리는 상황 변화에 익숙하고, 상황은 시시각각 바뀐다.특히 기업과 시정은 가변적이며,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리더가 필요하고, 그 리더에게는 리더십을 기반으로 큰 조직을 꾸려 나가게 된다.현대인들에게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십이다.중요한 것 하나, 리더는 리더십 뿐만 아니라 팔로워십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상황에 따라 리더로서 나의 자질을 수시로 체크해 나가야 한다.


이 책을 일고 난 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모 기업인이 생각났다.그 기업인은 1990년대 한국 경제의 주춧돌을 놓았으며, 성공적인 기업인, 성공적인 리더십의 표본이었다.그러나 1990년대 말 IMF 가 도래하면서,그의 리더십에 의심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도덕적인 큰 흠집을 남기고 말았다.여기서 그가 왜 성공적인 리더십에서 실패한 리더십으로 전환되었는지 살펴본다면, 성공적인 리더의 조건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성공적인 리더는 조직을 잘 운영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성공적인 리더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의 비전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즉 성공한 리더십은 낙수효과와 입소문을 부르면서, 많은 추종자가 다르기 마련이다. 완전한 리더십, 철저한 계획과 관리는 성공적인 리더의 기본 요소이며,우리는 그 리더상을 꿈꾸고 구현하고 싶어한다.


여기서 이 책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서 리더에게 필요한 문제 해결력은 그 리더의 자질이 될 수 있고, 자격과 역량이 된다. 중요한 것은 리더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먼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150명 남짓의 인맥을 만들고, 그들의 인맥의 평균이 나의 현재의 역량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그건 나 스스로 나의 능력을 키우고, 나의 목표를 면확하게 파악하고, 나의 비전에 적합한 사람들, 그 능력에 준하는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내가 현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고,거기에 적절한 자격을 스스로 후천적 훈련을 통해 키워 나가야 한다.절대적인 인맥 확장성보다 내 주변의 역량도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는 팔로워십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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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
이창구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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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베이징은 고려, 조선의 사신, 장사꾼, 민초들이 수도 없이 드나들던 땅이며, 일제 강점기 많은 독립투사들이 둥지를 틀었던 곳이자, 근래 들어서는 우리 기업들이 돈을 쓸어 담았던 곳이다.수만 명의 한국 교포들에겐 여전히 소중한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6-)


이 시기에 이회영이 터를 잡은 곳이 바로 난뤄구샹의 한 후통인 허우구러우위안 후통이다.진스팡제 21호에 살던 신채호가 마침 난뤄구샹의 차우더우 후통으로 이사를 와 두 사람은 1킬로미터 남짓한 이웃에서 살았다.이회영 선생이 열 세살 위였고 살림살이 여건도 신채호보다는 나앗기 때문에 단재가 매일 아침 우당의 집으로 문안 인사 겸 아침식사를 하러 갔을지도 모른다. (-50-)


산시샹 골목에는 유독 미장원이 많다.예전에도 기녀들의 머리와 화장을 담당하는 미용가게들이 있었을 것이다.한 미장원의 종업원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마치 성매매 업소 종업원이 호객행위를 하는 것 같았다.혼란스러웠던 청조 말기와 민국 초기를 거치면서 매음 쪽으로 기운 기방의 흔적이 퇴폐 미장원에 남아 있는 듯 했다. (-96-)


자금성과 왕푸징 사이에 있는 젠간 후통은 청나라 때 화살대를 만들던 작업장이 모여 있던 골목이다.우리로 치면 행정자치부와 같은 민정부의 민원실 건물 말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곳에서 눈여겨봐야 할 집이 한 채가 있다.바로 젠간 후통 20호로, 중국 공산당 창시자 한 명인 천두슈가 살았던 곳이다. (-147-)


베이징 시청취 시쓰 지구에 있는 좐타 후통은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후통이다.원대 초기부터 조성된 골목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후통의 뿌리'로 불린다.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고 후통이고,이름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드문 후통이다. 베이징 후통 대부분은 원,명, 청,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을 거치며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특히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제 이름을 유지한 곳이 좐타 후통 말고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182-)


저장성 우싱 사람인 선자번은 1900년 베이징에 와서 궁궐의 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죽을 때까지 진징 후통 1호에서 살았다.1호는 애초 우성회관으로 쓰였지만, 너무 낡아 사람이 못살게 되자 선자번이 매입해 수리했다.대학자였던 선자번은 자신의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곁방을 2층으로 올리고 '심벽루'라고 이름 붙였다.심벽루에는 법률 관련 서적이 무려 5만 권이나 있었다고 한다. (-236-)


근현대사 한국의 역사책을 읽어보면, 중국 만주와 베이징에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의 역사들이 간헐적으로 등장하고 있었다.도산 안창호, 안중근,우당 이회영, 우남 이승만, 단재 신채호,이육사,그리고 독립운동에 투사했던 수많은 밀정들이다.그런데 그동안 읽었던 한국의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보면 사람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맞물려서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었다.정작 그들이 움직였던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 깊이 논하는 역사 책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베이징 특파원으로서 3년 6개월동안 베이징에 살았던 저자 이창구씨는 다른 관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사람과 사건이 중시이 아닌 ,그들의 활동이 그려진 장소를 주목하고 있다.그건 베이징에서 촘촘하게 엮여 있는 우리의 뒷골목에 해당되는 3000여개의 후통에 대해서다.


이 책을 보면, 서기 800년 원대부터 지금까지 고고히 흐르는 베이징의 뒷골목의 그들의 면밀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심장부 수도의 살아있는 문화의 그림자 후통은 베이징의 정체성이었고,문화와 역사의 뿌리엿다.조선의 독립운동은 바로 그런 그들의 뿌리에 기대어,우리의 자주 독립을 꿈꾸고 있었고, 베이징 후통은 그들이 독립운동을 하기에 피신처로 안성맞춤이었던 곳이다.즉 일제침략기에 중국인들 스스로 자주 독립을 염원할 수 있고,제도적인 안전망을 가질 수가 있다.그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사형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그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즉 이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역사 기행으로서 직접 베이징의 곳곳에 숨어있는 후통의 발자취,흔적을 살펴볼 수 있고, 우리가 미쳐 놓치고 잇었던 곳들을 살펴봄으로서 ,우리의 독림의 과거를 들여다 보게 된다. 단재 신채호와 루쉰의 만남, 그리고 그 안에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육사의 죽음에 대해서, 더 나아갸 문익환의 죽음조차 우리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 점점 더 사라져 가고 있는 베이징의 후통의 자취가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지금 중국의 동북공정이 베이징 후통과 맞물려 있는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전통의 뿌리를 알 수 있는 베이징의 후통,그곳에는 중국인의 자부심과 전통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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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val and Other Times (Paperback)
Tokarczuk, Olga / Twisted Spoon Pr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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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앗간 기슭에 이르러 두 강은 비로소 하나가 된다. 얼마간은 서로 염원해 마지않던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줍으면서도 소극적인 모양새로 나란히 흐르다가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뒤엉킨다. 방앗간 부근에서 하나로 섞인 강은 이제 백강도 흑강도 아니다.또다른 강력한 강으로 재탄생하여 빵을 만들기 위해 곡물을 빻는 물레방아를 거뜬히 돌린다.태고의 두 개의 강, 그리고 이 두강의 뒤엉킨 욕망이 만들어낸 세 번째 강의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방앗간 기슭에서 흑강과 백강이 합쳐진 이 세번째 강은 '강'이라 불린다. 강은 고요하고 충만하게 흘러간다. (-7-)


1938년, 상속자 포피엘스키는 자신이 섹스에 눈을 떳다는 걸 깨달았다.그것은 현대 미술처럼 ,마리아 셰르처럼, 거칠고 열광적인 섹스였다. 그녀의 작업실 침대 옆에는 커다란 거울이 놓여 있었다.거울은 마리아 셰르와 상속자 포피엘스키가 여자와 남자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생생히 비췄다.구겨진 침대 시트와 양가죽, 물감이 묻은 알몸과 찡그린 얼굴, 벌거벗은 가슴과 배,립스틱 자국으로 얼룩진 등이 거울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새로 산 자동차를 타고 크라쿠프에서 성으로 돌아오면서 상속자 포피엘스키는 마리아와 함께 브라질로, 아프리카로 도망치는 계획을 꿈꾸었다. (-94-)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결합되게 마련이란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지.결합의 필요성이랴말로 그 무엇보다 강렬한 욕구란다.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알수 있지."
이반은 샛길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앉았다.그러고는 서로 꼭 붙은 채로 죽어있는 벌래 두 마리를 손가락으로 집어올렸다.
"이것은 곤충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지." (-181-)


파베우는 공무원으로서 가기가 관리하는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들과 푸줏간의 여자 점원들, 술집의 여자 바텐더들을 닥치는 대로 안고, 그들과 잤다.그 사실을 미시아는 잘 알고 있었다. 파베우의 셔츠에서 립스틱 자국이나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을 발견하곤 했다. 그의 물건들에서 낯선 향기를 감지했다.그러다 결국 미시아는 파베우가 자기와 사랑을 나눌 땐 절대 사용하지 않는 콘돔이 가득 든 상자를 찾아냈다. (-255-)


랄카는 미시아 혹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랄카와 미시아 사이에는 깊은 골이 존재한다. 사고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삼켜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 그 끊임없는 변화를 내면화해야 한다. 시간은 인간의 정신 안에서 작동한다.그 너머 어디에도 시간은 없다.랄카의 작은 뇌에는 주름도 없고,시간의 흐름을 걸러내는 장치도 없다.그러므로 랄카는 현재를 살고 있다.그렇기에 미시아가 놋을 차려 입고 외출하면, 랄카는 그녀가 영원히 떠나버렸다고 느낀다. (-308-)


크워스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이지도르의 침대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이지도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이지도르의 육신은 이미 꿈을 멈췄고, 심장도 더는 뛰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따뜻했다.크워스카는 이지도르를 향해 몸을 숙이고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세상 어디에도 머물지 말고, 얼른 떠나렴.다시 돌아오라는 꼬임에도 절대 넘어가선 안 돼." (-355-)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이다. 2019년 노벨 문학상 발표 당시, 218년 노벨 문학상이 동시에 발표되었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이 선정되었다. 이 책은 참 묘한 책이며, 두께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느낌,철학적이면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성찰하게 된다.특히 폴란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서, 폴란드의 근현대사를 동시에 살펴 보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이 책에서 태고는 시간적인 의미이면서도,공간을 뜻하는 의미로 쓰여지고 잇었다.태고의 시간이면서, 태고의 장소이기도 하였다.숲 속의 방앗간을 배경으로 , 아버지 파베우와 어머니 미시아 사이에 태어난 뇌수종을 안고 태어난 이지도르의 이야기,그 이야기는 레노페파,미시아, 크워스카, 플로렌티카, 루타와 아델카의 여성의 삶과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엮어내고 잇었다.


민담과 전설과 역사를 아우르는 한 권의 책에는 폴란드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아내고 있었다.제1차 세게대전,제2차 세게대전을 거치면서, 폴란드는 독일에 의해 점령되었고,그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었다.소설 속 84개의 시간들은 인간의 시간이기도 하며, 사물의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우리는 이 시간들의 편린들이 서로 연결되고,네트워크하면서,서로 중첩되고 있었다.태고의 시간,태고의 마음은 그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추상화된 공간이며, 장소이다.같은 물리적인 개념임에도 누군가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태고의 시간들> 속에 버섯는 서서히 흐르는 시간들 속에서 숙성되어진다.작가는 여성의 삶과 폴란드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엮어가면서,그들의 삶의 태고는 어디에 있으며,선택권이 없는 그녀들이 가야 할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었다.성녀이면서 창녀였고,영매였던 자유로운 삶을 살앗던 크워스카와 그녀의 딸 루카,이들의 삶은 폴란드의 아픈 역사와 교차되고 있었다.살아있다는 것, 살아서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한 권의 책을 펼쳐 보면서, 폴란드의 문화와 전통,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작가 한 사람을 알게 되면서,그의 문학 속에 폴란드라는 정체성이 깊이 스며들고 있었으며,철학적이면서, 민족주의적인 그들의 의식을 파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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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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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기슭에 이르러 두 강은 비로소 하나가 된다. 얼마간은 서로 염원해 마지않던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줍으면서도 소극적인 모양새로 나란히 흐르다가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뒤엉킨다. 방앗간 부근에서 하나로 섞인 강은 이제 백강도 흑강도 아니다.또다른 강력한 강으로 재탄생하여 빵을 만들기 위해 곡물을 빻는 물레방아를 거뜬히 돌린다.태고의 두 개의 강, 그리고 이 두강의 뒤엉킨 욕망이 만들어낸 세 번째 강의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방앗간 기슭에서 흑강과 백강이 합쳐진 이 세번째 강은 '강'이라 불린다. 강은 고요하고 충만하게 흘러간다. (-7-)


1938년, 상속자 포피엘스키는 자신이 섹스에 눈을 떳다는 걸 깨달았다.그것은 현대 미술처럼 ,마리아 셰르처럼, 거칠고 열광적인 섹스였다. 그녀의 작업실 침대 옆에는 커다란 거울이 놓여 있었다.거울은 마리아 셰르와 상속자 포피엘스키가 여자와 남자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생생히 비췄다.구겨진 침대 시트와 양가죽, 물감이 묻은 알몸과 찡그린 얼굴, 벌거벗은 가슴과 배,립스틱 자국으로 얼룩진 등이 거울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새로 산 자동차를 타고 크라쿠프에서 성으로 돌아오면서 상속자 포피엘스키는 마리아와 함께 브라질로, 아프리카로 도망치는 계획을 꿈꾸었다. (-94-)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결합되게 마련이란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지.결합의 필요성이랴말로 그 무엇보다 강렬한 욕구란다.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알수 있지."
이반은 샛길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앉았다.그러고는 서로 꼭 붙은 채로 죽어있는 벌래 두 마리를 손가락으로 집어올렸다.
"이것은 곤충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지." (-181-)


파베우는 공무원으로서 가기가 관리하는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들과 푸줏간의 여자 점원들, 술집의 여자 바텐더들을 닥치는 대로 안고, 그들과 잤다.그 사실을 미시아는 잘 알고 있었다. 파베우의 셔츠에서 립스틱 자국이나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을 발견하곤 했다. 그의 물건들에서 낯선 향기를 감지했다.그러다 결국 미시아는 파베우가 자기와 사랑을 나눌 땐 절대 사용하지 않는 콘돔이 가득 든 상자를 찾아냈다. (-255-)


랄카는 미시아 혹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랄카와 미시아 사이에는 깊은 골이 존재한다. 사고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삼켜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 그 끊임없는 변화를 내면화해야 한다. 시간은 인간의 정신 안에서 작동한다.그 너머 어디에도 시간은 없다.랄카의 작은 뇌에는 주름도 없고,시간의 흐름을 걸러내는 장치도 없다.그러므로 랄카는 현재를 살고 있다.그렇기에 미시아가 놋을 차려 입고 외출하면, 랄카는 그녀가 영원히 떠나버렸다고 느낀다. (-308-)


크워스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이지도르의 침대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이지도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이지도르의 육신은 이미 꿈을 멈췄고, 심장도 더는 뛰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따뜻했다.크워스카는 이지도르를 향해 몸을 숙이고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세상 어디에도 머물지 말고, 얼른 떠나렴.다시 돌아오라는 꼬임에도 절대 넘어가선 안 돼." (-355-)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이다. 2019년 노벨 문학상 발표 당시, 218년 노벨 문학상이 동시에 발표되었고, 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이 선정되었다. 이 책은 참 묘한 책이며, 두께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느낌,철학적이면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성찰하게 된다.특히 폴란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서, 폴란드의 근현대사를 동시에 살펴 보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이 책에서 태고는 시간적인 의미이면서도,공간을 뜻하는 의미로 쓰여지고 잇었다.태고의 시간이면서, 태고의 장소이기도 하였다.숲 속의 방앗간을 배경으로 , 아버지 파베우와 어머니 미시아 사이에 태어난 뇌수종을 안고 태어난 이지도르의 이야기,그 이야기는 레노페파,미시아, 크워스카, 플로렌티카, 루타와 아델카의 여성의 삶과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엮어내고 잇었다.


민담과 전설과 역사를 아우르는 한 권의 책에는 폴란드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아내고 있었다.제1차 세게대전,제2차 세게대전을 거치면서, 폴란드는 독일에 의해 점령되었고,그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었다.소설 속 84개의 시간들은 인간의 시간이기도 하며, 사물의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우리는 이 시간들의 편린들이 서로 연결되고,네트워크하면서,서로 중첩되고 있었다.태고의 시간,태고의 마음은 그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추상화된 공간이며, 장소이다.같은 물리적인 개념임에도 누군가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태고의 시간들> 속에 버섯는 서서히 흐르는 시간들 속에서 숙성되어진다.작가는 여성의 삶과 폴란드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엮어가면서,그들의 삶의 태고는 어디에 있으며,선택권이 없는 그녀들이 가야 할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었다.성녀이면서 창녀였고,영매였던 자유로운 삶을 살앗던 크워스카와 그녀의 딸 루카,이들의 삶은 폴란드의 아픈 역사와 교차되고 있었다.살아있다는 것, 살아서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한 권의 책을 펼쳐 보면서, 폴란드의 문화와 전통,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작가 한 사람을 알게 되면서,그의 문학 속에 폴란드라는 정체성이 깊이 스며들고 있었으며,철학적이면서, 민족주의적인 그들의 의식을 파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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