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hu Xiao-Mei를 연달아 듣고 있다. 아마존에서 어제 도착한 스칼라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의 다섯 개의 CD 합본이다. 


미국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을 한국에서 구할 수 있어서 주문했으니 도착하면 제대로 들어볼 것이다. Glen Gould의 연주로만 들어본 Goldberg Variation도 이분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풍월당이 이름이 나던 무렵의 저자는 대충 중장년 정도의 나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몸 이곳저곳이 고장나기 시작한 노년에 들어선 듯 글이 차분하고 약간은 서글프다. 여행기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보면 그 열정은 여전하지만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음반을 수집하는 사람, 뭔가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인간이란 건 일종의 dying breed임을 인지하고 있기에 글에서 희망보다는 쓸쓸함이 더 많이 느껴진다. 장수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람은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 남은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줄어듦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게 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음악과 문학에 해박한 저자가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람들과 편지로 소통한 것을 모은 책이다. 해박한 지식만큼 reference도 좋아서 Zhu Xiao-Mei와 Maria Joao Pires라는 멋진 거장들을 소개 받았다. Joao Pires는 오늘 도착했으니 남은 주문이 모두 들어오면 하나씩 들어볼 생각이다만 Zhu Xiao-Mei는 본격적인 가을이 오는 듯 아침부터 어두컴컴하고 뿌옇게 흐린 날 듣기에 너무 좋다. 음악이라는 것도 시간과 공간, 분위기 모든 걸 타는 듯, 어제 퇴근 전에 늦게 조용해진 사무실에서 들으니 아침이나 오후와는 또다른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이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는 심플한 이치를 이제야 경험해본 것 같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매년 가을이 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몇 권 읽곤 한다. 딱히 뭔가를 더 알아내려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추구하는 어떤 이유도 없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의 첫 작품인데 세 번째 아니면 네 번째 읽는 것이라서 딱히 이야기가 새롭거나 하지는 않고 작품이 주는 기시감이 여전할 뿐이다. '색채가 없는 다카지...'는 두 번째 읽는 것 같은데 여전히 각기 색이 뚜렷한 네 명의 친구들을 하나로 묶어주던 무색채의 다자키 쓰쿠루가 그룹에서 잘려나가게 된 '그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뭔가 아직 많이 열린 이야기라서, 늘 개작에 가까운 창작을 하여 과거의 모티브를 새로운 작품에서 풀어나가는 작가의 특성상 언젠가 다시 펼쳐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뒤로 갈수록 한번만 읽어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작가의 소설이라서 이 또한 몇 번 더 읽을 것이 분명하다. 구덩이와 군인 등 몇 가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사용된 모티브가 보인다만 이제까지 본 하루키의 소설들과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마구잡이로 던져보자면 사람, 그 사람의 그림자, 그 사람의 본질, 둘로 나뉘면 그림자가 본질인지 본질이 그림자인지 당사자는 알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도 쉽게 알기 어렵고. 책을 소화해온 소년은 도서관의 메타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고.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각각 사람마다 하나씩 갖고 있는 상상의 세계인가 싶기도 하고. bits and pieces 퍼즐을 맞추려는 듯 바닥에 펼쳐놓은 조각들을 바라보는 심정이다. 쓰고서 보니 이건 무척 괴로운 상황이 아닌가. 재미있게 읽었으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바보같다. 


현대의 작가인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과 추리소설에 있어 일본의 아버지와도 같은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각각 읽었다. 사무실을 열고 일보단 시간이 많았던 초창기에는 추리소설을 참 많이 봤었다. 일단 내가 읽지 못한 유명한 작품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인데 그 3-4년간 애거서 크리스티부터 해서 정말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여 읽었기에 요즘은 어쩌다 한 권 정도를 읽는 것이 전부다.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요즘의 세련된 눈으로 보면 동화같기도 한 것이 마치 나레이션으로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자신의 계획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악당이 등장하는 70년대의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정통추리라고 하기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능력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이 나름 신선하다.


아직 작품의 연도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모티브가 되는 시대는 아무래도 70년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주 고전적인 의미에서 익숙한 American horror혹은 gothic한 모티브가 보인다. 네 가지 단편 모두 영화를 소설로 옮긴 듯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다. 나는 처음 읽지만 Joyce Carol Oates는 매우 유명한 이 분야의 작가라서 과연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방금 찾아보니 85세로 연세가 있는 작가인데 이 책의 작품들이 쓰인 시기와 이에 따른 묘사와 모티브가 얼추 내가 생각한 것과 맞을 것 같다. 


역시 다른 작품을 보면 조금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작가는 아마도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묘사의 생생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자영업이란 것이 바빠도 힘들고 한가해도 힘든 것인데 최근 이상한 갑질을 하는 미친 X수 출신의 고객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좀 신경을 쓰고 산다. 이것도 경험이 쌓이니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끝내고 미래의 걱정은 닥치면 그때 맞춰 걱정을 하는 정도까지는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감정은 up-and-down을 반복하는 것이 철이 덜든 것 같다. 오후 3시까지는 오늘도 계속 일하다가 문득 남은 건 내일 해도 될 것 같아서 책을 구경하던 김에 YouTube으로 서점이야기도 찾아서 보다가 이렇게 페이퍼를 정리할 수 있었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해도 될 것이니 오늘은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켈리포니아의 bay area에 와서 쭉 살다가 잠깐 LA/OC에서 5년 정도를 살고 돌아온 이후 계속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bay area는 고향인 인천에서보다도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낸 곳이다. 어디를 가든 늘 이곳이 고향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이젠 슬슬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10-15년 중 최저점 대비 4-5배가 오른 비싼 집값, 갈수록 높아지는 세금과 물가, 빈부격차가 계속되면서 늘어난 crime rate 등 이곳은 공산당 money를 들고온 중국인들, stock option을 받고 이것이 떡상한 engineer들, 아니면 투자받은 남의 돈으로 대박을 내고 exit한 startup 창업자들이 아니면 도저희 sustainable한 life를 꿈꾸기 어려운 곳이 되어버린 것 같다. crime의 경우 petty crime은 잡지도 않고 기소도 않고 심지어 눈앞에서 범죄가 행해지고 있는 상태라도 사람이 다치지 않고서는 경찰이 오지 않는 이상한 온정주의정책으로 인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시적으로는 범죄를 사회문제로 보는 관점에 동의하지만 무조건 '사회'문제로만 보는 것에 기반한 형사정책은 결국 범죄가 늘어나게 만든다고 믿게 된 요즘이다. 하다못해 다른 곳에서 이곳으로 원정을 온다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세금정책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워낙 빈부격차가 커진 탓에 정부의 보조와 부양이 없으면 대다수가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기에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문제가 되는 건 재원확보인데 대기업이나 부자증세에는 법적으로도 그렇고 정책면으로도 한계가 있다보니 결국 자잘한 간접세가 늘어나고 여기에 대해 중산층의 소득세가 높아지는 결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sales tax같은 간접세 외엔 사실상 세금부과가 불가능한 불체자들까지도 주 정부의 정책에 따른 혜택이 주어지고 있으며 국경이 가까운 탓에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이지만 타국의 정체성을 갖고 사는 이들 중 cash job으로 살면서 의료부터 생활까지 다양한 보조를 받는 이들도 많다보니 중산층의 세금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켈리포니아주 정부의 최근 정책을 보면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선의로 시작한 일도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니 악의로 시작된 일의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나마 세상만사가 애초에 원하는 대로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 굥이 겨누는 모든 총구가 세상의 이치에 따라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희망을 갖고 있다.



추신: 이 두 권의 책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읽고난 뒤 시간이 많이 흘러버려서 '밤의 약국'을 읽으면서 떠올린 밤의 괴괴한 혼자만의 시간, 그것도 바쁜 바깥과 문 하나로 분리된 그 시간에 대한 감상이 다 날아가버렸다. '익명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냉큼 손에 넣게되는 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본 기억, 그리고 첫 권보다는 살짝 떨어진 임팩트가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지난 7-8-9월까지 읽은 책들을 제대로 정리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3-4권 정도를 묶으면 제일 좋은데 읽는 속도 못지않게 쓰는 속도 또한 계속 떨어지고 있는 탓에 이리 밀려버리고 말았다.


정치, 사회, 경제, 아니 세상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없어 그저 연명하기 위해 일을 하면서 위안은 책과 운동에서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 


근래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작품과 어제 저녁에 시작하여 오늘 다 읽은 박종호선생의 책 두 권은 읽은 것, 느낀 것들이 사유의 응접실에서 창고로 밀려나기 전에 써보고 싶다. 솔직한 바램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slow한 8월이 여전히 이어지는 9월이라서 밀린 일들을 잘 처리하고 나면 10월부터는 조금 더 새롭게 일을 끌고갈 동력이 생길 것도 같다. 


그저 빠릿빠릿하게 일 할 수 있는 시기도 이제 대충 10년 안팎이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뛰고 뭉쳐서 일을 줄이고 세상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 그러면서도 sustainable한 삶에 가는 것, 건강한 것, 주변이 다 잘 되고, 연세드신 부모님이 건강히 오래 행복하게 계시는 것이 매일 머리에 떠올리고 간간히 화살기도를 날리게 하는 소망이다. 


세상의 이치는 돌고 돌아 자신에게 올 것이니 굥이 건강을 위해 강제로 술을 끊게 될 날이, horizontal한 거니의 얼굴이 화학약품으로부터 강제로 자유를 찾는 날이, 농운이의 뚜껑이 열려 드러난 민머리가 시원함을 맞이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뭔가 생명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괴랄한 종자들만 설치는 것 같아 화가 끓어오른다. 이럴 땐 잔잔하게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가운 불꽃을 피우며 때를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박종호선생의 책을 보면서 CD를 여러 장 주문하고 (처음 듣는 연주자와 가수의) 책도 몇 권 주문했다. 본격적인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낭만을 잊고 사는 요즘인데 책에서 받은 감성의 기운이 충만하여 마침 회사에 있는 CD를 틀고 하루종일 들었다. Lo-fi 노동요도 즐겨 듣지만 잔잔하게 펴지는 배경의 피아노소리가 참 좋았다. Sviatoslav Richter라고 유명한 연주자라는 것만 알고 어떤 계기로, 어떤 책이나 작가의 말을 듣고 이걸 샀는지는 다 잊어버렸다. 그저 들으니 좋더라 정도의 말을 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의 귀라서.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9월이 두렵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09-21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ransient님의 긴 글을 읽으며, 캘리포니아의 요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심에 진심 경탄을 보내며!!

transient-guest 2023-09-22 06:57   좋아요 1 | URL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요. 여긴 타국에서 현금 잔뜩 들고 와서 cash로 집을 샀다고 해도 지금 쓸만한 single home 집값 대비 세금하면 월 3-4천불씩 내야 해요 -_- 저도 괜찮게 버는 편인데 어렵네요. 그저 운동하고 일하고 책읽고 가끔 술마시며 견디고 있습니다
 

기나긴 우기를 거쳐 살짝 여름이 오는가 싶더니 이제 8월이 지나면 가을의  NFL시즌이 돌아온다. 작년 시즌 오프닝 때 친한 사람들 몇이랑 같이 Yard House란 곳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게임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바퀴를 돌아온 것이다. 한가한 듯 하면서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일꺼리를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작년의 상황을 그대로 repeat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해지는 한 주간이다. 


더위를 거의 모르고 지나간 6월과 7월이었는데 그래도 여름이라고 가끔 2-3일씩 덥다가 다시 풀리는 것을 몇 번 반복하긴 했었다. 8월도 대략 비슷하게 지나갈 것처럼 나온다. 다만 켈리포니아의 여름해는 역시 뜨겁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의 선선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충 오전 11시를 전후로 해서 저녁 6-7시까지는 상당히 덥게 느껴진다. 덕분에 건물이 열을 받고 AC는 max로 돌아가니 시원하면서도 가끔씩 서늘한 추위속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완전히 아열대기후로 바뀐 듯 한국의 여름은 이제 폭우로 시작해서 폭염 후 장마와 태풍을 지내야 끝나는 것 같다. 사람도 많이 다치고 모두 괴롭기 그지없었을 7월이 지났지만 덕분에 이젠 더위로 습기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니 점점 여름엔 한국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장대비가 내리는 장마의 어느 날 저녁 때 빗소리를 들으면서 친구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때리고 싶다는 로망은 그대로인데 어제 통화해보니 막상 그렇게 벽을 열어제낀 곳에 비오는 날 앉아있으면 습하고 더워서 별로 즐겁지 않다고들 한다. 지금도 노동 BGM으로 틀어논 YouTube의 한국 + 비내리는 날은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건만..


넷플릭스에서 작화가 예뻐서 틈틈이 감상했던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드디어 구했다. 2022년 4월에 나온 16권이 가장 최근의 작품이라서 언제 17권이 나올지 모르겠다만 빨리 다음 권이 나왔으면 한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양자로 들어간 집에서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쇼기 (일본 장기)를 익혀 프로가 된 아이가 주변과 함께 살아가며 도움을 받은 것 이상 든든하게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우연히 만난 세 자매와 함께 형제처럼 가족처럼, 그리고는 연인처럼 의지해가며 잔잔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예쁜 그림체로 그린 만화. 훈훈하니 좋다.


추리소설도 아닌, 연애소설도 아닌 그 이상의 무엇. 내가 백수린작가의 다른 책을 읽었던가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 기실 일부러 파고든 케이스가 아니면 요즘의 나는 읽고서 싹 까먹어버리는 것이 다반사라서.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비우기 위한 독서가 되어버렸으니 이것은 득도를 넘어 해탈에 이르려는 선승의 독서인가 의문스럽다. 


부모문제로 잠깐 살다가 돌아온 독일에서 시작된 숙제는 화자가 마흔이 다 되어가서야 그 결말을 보여준다. 화두처럼 붙잡고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이야기. 내가 other side of the street에서 노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슴이 시리게 안타까운 사연에 잠깐 눈가가 촉촉해졌던 것 같다.



중국역사에서 당당하게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고 역대 dynasty에서 보면 정말 많은 개조들이 출신의 적을 두고 있는 유협과 자객의 세계를 테마로 풀어낸 중국역사의 여러 장면들. 길디 길었던 조선시대 500년 간의 유교독재로 인해 사라져버린 탓인지 우리 역사에는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못하는 법 바깥의 인간들이 살아간 한 시절을 역사에서 추려냈다. 간혹 등장하는 지명과 함께 저자의 비감을 풀어내니 그런 대로 좋았다만 새로운 것이 없었기에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그저 주선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태백이 검객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기에 그런 호방한 시가 나올 수 있었나 싶다. 형가가 역수에서 읊은 시도 오랫만에 떠올려봤다. 


읽는 내내 절절했지만 막상 떠올리면 딱히 할 말이 나오지 않는 두 권. 때로는 난해하고 때로는 너무 꼬아놓은 김훈의 글. 사는 것이 뭔지 의문이 드는 요즘에 어울리는 책 두 권. 뭘 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아직 다 이룬 것도 없기에 계속 꾸역꾸역 살아가야 하는 듯 살고 있는 요즘이다. 





나이들어 새로 시작하거나 다시 하는 운동엔 필연적으로 큰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그러다보니 유도를 하고 싶다가, 무리가 덜한 Aikido를 해보고 싶다가, 처음으로 내게 운동의 묘미를 주고 자신감을 준 검도로 돌아가고 싶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좀 긴 term을 두고 나온 두 권을 보니 역시 유도가 하고 싶긴 하다만 '띠를 조여라'의 아이들이 아닌지도 오래되어 이런 로망스는 기대는 커녕 상상도 할 수 없기에 막상 시작해보려고 하면 주저앉게 된다. 주인공 일행이 커가는 모습이 귀엽다는 건 결국 나이를 먹어버린 탓이다. 물론 보는 내내 뭔가 있지도 않았던 청춘시절이 떠올라 행복했다.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교양과 담론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쩌다보니 읽는 시기가 섞였다.





멋진 이야기지만 한국에선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텃세는 그렇다고 해도 욕심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제도가 엉망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개선되지 못한 땅의 경계문제부터 여기서 파생하는 돈의 문제, 게다가 세습되는 땅이라는 면에서 당사자를 넘어선 문제까지.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사람들이 들어오고 덕분에 살아남은 작은 마을에서 대안의 희망을 본다고는 하지만 기실 대부분 이 수준까지 가지 못하고 지자체의 지원금이 끊어지면 산산히 흩어질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청년'XX 어쩌고 해서 (여기에 창업, 예술, 지원 등등 여러 가지 단어를 갖다붙일 수 있다) 지원금을 받아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가 자생하지 못하고 끝난 지역의 프로젝트가 한 둘인가. 뭔가 일을 추진하는 방식부터 바뀌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니까. 



책사진. 가득 쌓인 책에서 지의 세계를 보는 것으로 만족. 













이제 다시 일할 시간. 9월이나 10월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하면 어느 날엔게 허름한 식당에 앉아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한 잔 할 생각이다. 여기서 문제는 '허름'한 식당이라도 한국음식의 프리미엄이 너무 붙어서 엄청 비싼 것이란 것.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고기값이 싼 나라에서 등급이 낮은 고기를 쓰면서 값은 top notch steakhouse만큼 받는 느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은 책을 주문하여 받은 만큼 열심히 읽고 있다. 작년 연말에서 연초를 넘어 거의 6월까지 나를 괴롭히던 밀린 일들이 하나씩 처리되어 마침 휴가철이라 매년 다소 slow한 7-8월의 일정을 맞아 노력하고 있다고나 할까. 앞으로의 40년간 만 권의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운 후 연평균 250권 가량의 책을 꾸준히 읽어온 것이 2017년부터 작년까지의 일이다. 그런데 전술한 바쁜 일로 인해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금년의 실적은 2017년 이래 최하라서 남은 6개월 동안 월평균 20권 정도를 읽어내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된다. 일단 부족한 양은 그렇다 치고 그저 노력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전에 '한국의 책쟁이들'이란 책에서 목재도매를 하면서 책을 읽던 '책쟁이' 사장님의 후기에서 보면 먹고사는 일에 시달리면서, 즉 하는 일이 잘 안되고 되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면서 책에서 멀어진 마음을 그 책을 읽던 당시의 나와는 달리 지금의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읽고 사유하여 친절하게 여과한 내용도 잘 이해를 못하겠으니 난 천상 문과의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이과에 대한 동경이 커진다. 다른 언어도 배우고 싶고 노래와 악기도 해보고 싶고 무술도 다시 해야겠다고 맨날 다짐하는데 여기에 더해서 수학을 아주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다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기초산수를 빼곤 모두 까맣게 잊은지 오래라서 진짜 기초부터 하나씩. 이미 삭아버린 어른의 머리지만 purpose driven이란 어른의 장점이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인문학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른 방법으로 세상의 이치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과학'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간서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열정적으로 달려들어 조금이라도 배워보려고 하는 사람이 사실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선생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도 열심히 들여다본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더욱 큰 이슈는 이 책이 내가 읽은 선생의 책들 중에서 가장 boring하고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니 학부시절 교양을 때우려고 수학 대신 통계학으로 도망하고 과학은 논리와 인류학으로 적당히 넘어가버린 이 머리는 아마 수학이나 과학을 하기엔 모자란 것인지도 모르겠다. 노력으로 되는 일도 많지만 분명히 안되는 일도 많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려니 하면서 꾸준히 기웃거릴 수 밖에. 


추신. Art History도 공부해보고 싶고 미술도 공부해보고 싶다. 문제는 내가 적녹색약이라서 아마 뎃생을 배우는 정도까지가 그림공부의 최선일 것이지만. 더 글로리에서 '알록달록한 세상'이 어떤지 네가 알겠냐는 식의 비아냥거림을 당한 x가 비록 극중 악당이지만 불쌍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또한 적색과 녹색이 섞여버리면 '알록달록한 세상'이 뭔지 모르고 기실 색 자체에 무척 약한 사람이라서 더더욱.


같은 책이지만 신간은 한길사 출판인 '김언호의' 이란 타이틀이 추가되어 나왔다. 다소 정확하지는 않지는 구판도 사 읽은 것 같다만 어쨌든 이번에 김언호 선생의 책을 사들일 때 구해 읽게 되었다. 평생 종이책을 출간해온 사람으로서 ebook에 대한 경계와 devaluation이 강한데 이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 다수에 해당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제한적인 의미에서 ebook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모든 reading이 ebook을 통해 이뤄지는 세상은 끔찍하다고 본다. '책 한 권'이란 말이 사라지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교과서난 잡지, 신문 같은 정도,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의 유용성 정도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 


세상의 아름다운 서점들이 많다. 책이 쓰인 당시에서 약 10년 정도가 흘렀고 세상은 더욱 개판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강한 서점들은 살아남았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City Lights가 뉴욕에서 The Strand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뤄진 대다수의 서점들은 아직도 살아있을 것 같다. 파리에서 '셰익스피어 앤 Co.'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그러나 중국의 경우 사정이 아주 다르다. 분서갱유를 일으킨 진시황의 후예로도 보이는 현 중국의 독재자 시진핑은 자유로운 사상이 백가쟁명하고 백화만발하는 서점을 눈에 가시로 보는 듯 이 책이 쓰인 당시에도 이미 상징적인 명소들이 건물에서 쫒겨나는 형식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유수의 출판인들이 정부에 불법적으로 억류되거나 심지어 외국에서 납치되어 고초를 겪고 있다. 


대형온라인서점과의 경쟁에 점점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어가는 것은 더욱 큰 문제. 하지만 모쪼록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기를. 당장 나같은 사람도 일부러 종종 BN에 나가서 더 비싼 값을 주고 책을 사오는 것으로 작게나마 support를 하고 있으니. 모든 책을 온라인에서만 구해야 하는 팍팍한 세상은 오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희망으로 가득했지만 슬픔과 절망을 겪어야 했던 그해 봄날의 지식인들의 이야기. 이미 품절이나 절판으로 인해 구하기 어려워졌지만 함석헌 전집, 한길사의 한국사 전집은 꼭 구해고 싶다. 예전에 간서치 이덕무 전집도 너무 금방 절판되어 구하지 못한 바 시장이 작고 책은 갈수록 팔리지 않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 책이 너무 빨리 품절에서 절판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쉽다. 


김대중, 함석헌, 리영희를 비롯해서 이번에 처음 알게된 많은 분들의 책을 하나라도 구해보려고 한다. 아울러 대독재의 시대에 반독재투쟁에 앞선 분들은 2023년 현재도 그렇게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을지. 이낙연의 경선운동을 돕다가 떨어진 그의 암묵적인 지시 혹은 동의로 윤석열에게 달려가 지지선언을 던진 정운현이 그 전까지 친일문제를 평생 연구하고 역사확립에 힘을 쓰던 사람임을 생각할 때 이런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슬프고 처절했던 그해 봄날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많고 최소한 그분들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다가셨음에서 내가 살아갈 인생 후반기의 지향점을 본다.


'서재'을 매개로 한 글이긴 한데 작가들은 모두 일본 근대문학의 사람들이라서 굳이 말을 하자면 '일본'작가의 서재란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작가의' 시리즈의 네 번째.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다소 무리한 stretching이 심해지니 다섯 번째가 나올 수 있을지, 나와도 meaningful할지 의문이다. 소소한 신변잡기.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가 일본의 근대문학이라서 나쁘진 않았지만 딱 그만큼. 




'도덕'이란 무엇일까. 불변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되나 이 또한 상대적일 수 있을까. 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감히 생각되는 수준의 뛰어난 작품성과 함께 소설의 재미도 압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랬고 많은 작가들의 초기작들에서 느껴지는 힘찬 신선함이 있다. 그러다가 이윽고 많은 작가들은 월간지를 찍어내는 듯한 frequency로 고만고만한 작품을 찍어내고 수준은 딱 평타를 치는, 한번 읽으면 다시 볼 생각이 들지 않는 이야기를 양산하게 되어 다시는 찾지 않게 될 것이니 좋은 책을 쓰는 것도 결국 한때의 힘인 것이다. 오승호작가 또한 그런 길을 밟게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지금까지 나온 그의 작품들은 매우 훌륭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읽은 두 권은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된다. 반전도 좋았고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남은 작품들도 하나씩 읽으려고 한다.




아주 personal한 이야기. 러시아가 더 이상 거시적으로 멀게 다가오지 않는다. 덥고 불결한 거리, 거지, 빈민, 카스트, 관광지의 모습으로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인도가 친구 몇이 생기고 어울려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훨씬 더 실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얼마전에 했는데 이때와 비슷한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있었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화적인 tip도 있고 무엇보다 러시아사람의 관점에서 쟁점이 되는 현대의 러시아-서방세계의 문제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책을 주문하게 되는 것이 책이나 서점에 대한 책을 읽을때의 후폭풍이다. 24년 동안 책을 구매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알라딘에서 + 집계된 것만 7천만원이 넘는다. 미국책과 헌책방의 책, 기타 소소하게 서점에서 구한 책들까지 하면 대충 25년을 잡고 원금만 일억이 넘을 것이다. 기실 가진 책이 8천 권이 넘어가니 그런 계산이 아주 틀릴 것 같지는 않다. 그걸로 테슬라 주식을 샀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주 아니할 수는 없지만 그 책과 함께 살아온 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리니 어쩌겠는가.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을 보면서만 아마존에서 5권 정도, 알라딘에서 최소 15권 이상을 주문한 것 같다. 아직도 구하지 못하여 절판이 두려운 시리즈가 몇 개 있고 출판사에 직접 연락해서 구하고 싶은 시리즈도 몇 개 있으니 바쁘다고 툴툴대지 말고 열심히 일할 노릇이다. 내가 책을 읽고 소유하는 건지 책이 나를 읽고 소유하는 건지. Things you own starts owning you라는 Fight Club의 경구가 떠오로는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가지 이유로 큰 건 두 가지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프린터 토너의 불량으로 급히 새로운 걸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종이와 함께 넉넉하게 미리 주문해서 사용하는데 이번엔 새 박스를 열었더니 모두 불량품이었던 것. 덕분에 출력된 문서가 지저분하여 아주 급한 건이 아니면 일단 준비만 해서 급하게 주문한 토너가 도착하면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 두 번째는 아주 급하게 처리를 부탁한 케이스 - 기존 클라이언트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수임하지 않았을 - 인데 이 사람은 이미 지난 주를 허비했고 화요일인 오늘까지도 자료와 정보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오후에 연락해서 독촉할 예정인데 토너가 올 때까지는 자료준비가 불가능하니 어쩔 수가 없긴 하다. 사실 급하게 처리할 케이스가 한 건, 준비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져서 내가 좀 급하게 생각하는 케이스가 한 건 이렇게 두 건이 아니었더라면 다음 주의 July 4th 를 미리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나온 김탁환의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뱅크'와 '압록강'은 절판되어 구하지 못하고 있지만 구할 수 있는 건 다 갖고 있다. 한동한 뜸했지만 지난 번의 주문에 마침 품절된 상품이 다시 있길래 그간 밀린 이야기들을 다 구했다. 세 권을 연달아 읽으면서 보니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의 사관, 사회관, 인생관, 거기에 치열한 한 시절의 고민까지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인 듯하여 더욱 작품속에 녹아든 그의 POV에 공감하게 된다. 번드르르한 말과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유명저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참으로 귀한 문인이 아닌가 싶다. 섬진가에 가보고 싶다. 폐교를 사들여 책과 미디어를 쟁여놓은 archive로 만들고 운동하고 수행하는 삶은 어떨까 잠시 상상해본다. 


역시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김언호선생이 탐방하고 사유를 나눈 고수들의 서재여행. 읽으면 읽을수록 구하고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는 책과 책, 세상과 세상이 연결되는 경험을 모처럼 깊은 수준으로 할 수 있었다. 책과 글은 그 자체가 지식이고 지혜이면서 상상의 지평을 넓혀주는 매개체가 되어왔음을 보았고 이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재자들은 책과 글 그리고 이를 쓰고 만드는 사람들을 탄압했던 것이다. 


책과 글에 대한 탄압이 다시 살아낸 요즘 과거 군사독재시절엔 군인들이 하던 짓을 검사들이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배운 놈들이 더한다고 법을 찢고 발겨서 짜맞춰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 법비들의 세상은 언제 끝이 날까.



일찍 점심운동을 하러 나가야겠다. 어차피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