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어 보았다. 책을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다른 것을 몰라도 시는 확실히 그렇다.
가끔 이렇게 시를 읽으면 녹음해서 올려 보려고 한다. 그런데 PC에서 바로 올리지 못하고 youtube을 통해서만 가능할 듯하여 오늘은 일단 실패...녹음파일을 만들었는데, 이걸 youtube에 올리는 건 좀 그래서 고민 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