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하면 사과보다 먼저 생각나는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저,| 안진환 옮김, 민음사, 2011.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 책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격 까칠한 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작가에게 자기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이야기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이야기를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스티브 잡스의 말로 전달하는 형태에 머물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를 함께 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스티브가 말한 사건들과 상황들을 해석해낸다. 

  스티브 개인의 생애와 그 과정에서 형성된 삶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명성인 ‘애플사’에 관한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전개된다.

 아무래도 이 책은 ‘애플’사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다. 그렇기에 애플의 창업과정 애플에서 개발한 다양한 상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그러한 회사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했고 스티브의 ‘일’과 관련되지 않은 개인적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서 1장, 20장, 40장은 너무 안 맞는 말이지만 ‘인간적인’ 스티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이라서 흥미가 더 당겼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느 정도 타인의 가십같은 삶에 이야기에 슬쩍 빠지게 되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부분이 스티브 잡스의 인생 전체를 조금 더 이해하라고 연결해주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잡스의 자서전이 아니라 잡스의 전기이다.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와 2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했고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스티브의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잡스와 관계된 100명이 넘은 이들을 인터뷰했다.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한 기록들을 모아 저자의 평을 곁들인 것이 이 책이다. 스티브의 아내는 장점뿐 아니라 결점에 대해서 정직하게 써달라고 부탁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장점보다는 결점이 수두룩하게(?) 보이는 잡스의 일대기였다.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일대기는 많은 이들이 쓰고 싶은 소재였고 스티브 잡스는 탐나는 이야기를 갖춘 인물이었기에 많은 작가들이 스티브 잡스의 인생 역정을 조명한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스티브 잡스는 그의 성격대로 불쾌함을 표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직접 평소 친분이 있는 아이작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고 했다 한다. 스티브 잡스가 바란 것이 월터 아이작슨에게 조명된 자기 삶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도 저자는 너무나 덤덤하게 이 전기를 쓴 것 같다.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너무나 잘 묘사한 것을 떠나 적절하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생애와 애플의 창업과정의 연대가 주축이 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마치 스티브 자신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세세한 내용들이 잘 포착되어 있다. 또한 그러한 일들이 스티브의 언어로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시각까지 전하고 있어 한 사건에 대한 여러 상황과 스티브의 ‘성격’에 관한 것까지를 좀 더 잘 알 수 있었다. 상당히 객관적이고 분석적으로 글을 썼다. 그러면서 교묘하게 저자의 의견을 드러내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형태로 글을 쓰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저자의 상당하고 예리한 통찰력 덕분인 듯하다. 또한 저자가 문학을 전공하고 역사를 전공해서인지 그 두 가지의 흐름을 잘 버무린 듯하다. 문장 또한 담백하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버겁기는 했지만, 저자의 자료 조사와 적재 적소에 연결되는 다른 이들의 인터뷰는 참으로 훌륭했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한편으로 중립을 유지하듯이 하며 저자의 시선이 놓이는 곳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어떤 형태로든 저자는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사람이었고 대상을 무조건적으로 찬미하는 형태의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주관적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료와 사건들을 잘 버무려 놓았다. 간혹 특정한 인물에 대한 전기는 조금은 영웅적인 형태로 묘사되거나 성격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일종의 변명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좀더 속시원하게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쭈욱~이렇게 장편 대서사시처럼 쓴다며 선뜻 책을 읽을 마음이 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 보면 스티브 잡스의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 과정마다 다양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상품을 기획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에 관해 논의하는 과정, 그리고 출시되어 마케팅하는 과정, 성공인가 실패인가가 주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늘 스티브는 자기 성격대로 이끌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고, 스티브는 늘 지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고....반복적인 패턴의 이야기가 에피소드별로 반복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의 생애였고 성격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것을 매번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하기에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싶다.


  월터 아이작슨은 전문 전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초당파적 교육 및 정책 연구기관의 CEO이며 타임지의 편집장과 CNN CEO를 역임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전기 작가를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었으리라 본다. 특히 그가 특정한 인물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데 매우 유용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만 해도 잡스와 관련된 인물 100여명을 인터뷰했는데 쉽게 쉽게(?) 저자를 만나줄 수 있는 것도 그런 것 아닐까. 물론 그가 이 세계에 영향력 있는 작가였고 무언가 믿을 만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잡스의 전기를 통해 느낀 바 스티브는 매우 까다롭고 괴팍한 인물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써줄 사람으로 월터 아이작슨을 택했으니 말이다.

  참 희한하게도 전기를 읽는데 스티브보다 월터 아이작슨에게 관심이 더 쏠린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잘 전개했지? 인터뷰 대상에 몰입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얽히지도 않은 채 어떻게 글을 정리할까. 그것이 전기 작가로서의 역량이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다른 전기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분명 그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스스로의 이름도 나에게 알리고 있었다. 게다가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분명 스티브에게서 나왔음에도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저자의 목소리로 연결되기 마련이니, 내가 스티브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국 저자의 시선과 같은 것일까? 상당한 관찰자적 시선과 제3의 시선으로 글을 써내려가려고 했던 것이 보인다. 글을 쓰는 과저에서 특히나 인터뷰를 하고 타인의 전기를 서술하는 과정에서의 전하는 이의 ‘감정전이’에 대한 부분을 깊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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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이런 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영적인 비즈니스 Business as Unusual 

- 어떻게 자기 실현을 할 것인가

아니타 로딕 저, 이순주 옮김, 김영사


 기업가가 자신의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디샵의 탄생과 진행상황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기업의 경영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의 기업 경영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기업의 경영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이야기 자체가 차별적이다. 어찌 보면 개인이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바디샵을 소개하는 자서전 형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에 관한 이야기이기보다는 ‘바디샵’이라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기업의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주제를 말한다.


p10 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라는 긴박한 사회적 요구에 더욱 열정을 가지게끔 하는 색다른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지뢰밭 사이로의 여행이었으며, 지뢰가 터질 때마다-마치 그것이 필요하기라도 했던 것처럼-우리가 세운 목표가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를 상기할 수 있었다. 그 여행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p12 이 책은 성공적인 기업의 비개인적인 필요와 성공적인 기업가의 매우 개인적인 필요를 결합하려는 어느 한 개인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감당해야 할 엄청난 제약과 삶의 전반적인 완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넓히고, 비즈니스의 언어를 바꾸며, 비즈니스를 긍정적인 변화의 힘이 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바디샵’이라는 기업의 운영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저자가 생각하는 기업의 운영방식의 차별성이 이 책을 차별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일조한다. 이 책은 ‘기업’의 경영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철학과 종교적인 느낌이 부각된 책이다. 상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보인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이 단지 얼마만큼의 수익을 가지고서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이념’을 가지고 ‘가치관’을 굳건히 가지고 실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단, 그 이념과 가치관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형태가 아니라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가의 기업 운영에 관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수익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라기보다는 수익을 창출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기업의 운영철학이 더 내세워져 있다.

 아니타 로딕의 개인적 자서전이라고 하기에 그녀의 생애가 다 나온 것은 아니고 바디샵이라는 ‘개인’의 성장 이야기 같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 어떠한 생각을 품고 탄생하게 되었으며 그 생각을 더욱 더 공고히 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

 그녀 자신도 최고의 설득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한 것처럼 재밌는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신념과 가치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게 되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선을 잃지 않고 이어가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종교적이고 도덕적이고 또한 선동적이기까지 한 이 책이 와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자신이 체험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을 떠나 한 개인에 대한 인상이 더 남은 책이다. 그녀의 히피 기질이라거나 선동가적 기질이라거나. 또한 사회적 차별에 대하 분노하고 약자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는 행동력까지. 조금씩 드러난 한 개인의 인생 여정이 마치 드라마처럼 펼쳐져 흥미있게 또한 이상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비록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이야기로 풀어가더라도 말이다. 더구나 ‘경영’을 이야기하며 오로지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으로 이끌어 가기란 쉽지 않을 텐데도 그것을 잘 버무려 내고 있다.

 기업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사명’을 윤리적인 측면에 치중해 이야기하고 있다. ‘영적인’이란 말은 이미지상으로는 알겠는데 정확하게는 잡히지 않는 듯하다. 번역하면서 이 제목을 붙인 의도를 알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원제를 보니 원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영적’이라는 말에서는 종교적인 측면의 느낌이 강하다. 이것은 종교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기 보다는 종교인이기에 가질 수 없는 측면의 느낌보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좋다. 실제로 신념이나 이상이 실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내용이며 그 부분을 더 부각하고 있는 책이다. 본질적으로 이상에 관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실제로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더 받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을 더 적절히 담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 더 풍성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아니타 로딕의 개인의 생각이 바디샵을 통해 발현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생각들이 또 다른 ‘기업’을 통해서도 확산되기를 바라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바디샵이 아니라 공동체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태도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이념의 가치를 더욱 뒷받침할 수 있는 유명인들의 말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것처럼 자신과 같은 활동을 펴는 또 다른 기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첨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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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경영의 미래,

게리 하멜・ 빌 브린 저, 권영설・김종식・신희철 옮김, 세종서적, 2009.


경영의 미래는 크게 4부분,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경영 혁신을 다루며 각각 경영혁신에 관한 개념과 경영혁신의 실제 사례를 다루고 있다. 3부와 4부는 경영의 미래를 다루며 새로운 경영을 위한 원칙과 방법, 경영혁신가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혁신은 유전자를 바꾸는 일이다. 현재의 경영과 경영자의 문제점과 경영상태를 지적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제 해결방식, 토론 문화, 권한 위임, 실험과 실패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유전자를 바꾸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미래의 경영을 위한 DNA는 이제까지 진행해온 새로운 기술 개발, 제품 혁신이 아니라 직원들의 창의성, 시간 활용, 의사결정 구조, 모험정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영혁신은 인적자원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경영은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일이고 조직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야 한다. 사회의 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듯이 기업환경 역시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창의적인 개인과 조직에 대한 혁신적 방안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보다 혁신적인 미래 경영을 제시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 경영이 주목해야 혁신기업의 경영전략으로 홀푸드, 고어, 구글(Google)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들의 경영혁신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할 것은 조직의 수평적인 커뮤니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은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경영의 미래라는 제목처럼, 경영의 미래를 다루는 part3 부분, 특히 8장이 집중되어 봐졌다. 경영의 개념과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료 조사를 통해서 정리될 수 있지만, 미래는 보다 통찰력을 요구하는 부분이니까. 저자가 말하는 경영의  또한 혁신을 다루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과 맥을 닿는다. 창의경영의 창시자라고 하니 저자의 주장에서 같은 이야기가 뻗어나간 건가? 아무튼 경영의 미래를 위해 생물학적 진화와 적응력, 신앙의 개념을 끌어다붙인 것이 조금 흥미로웠다.

 조직 속에서 일했지만 늘 ‘경영’이란 부분과 멀리 떨어져 생각했다. 비즈니스, 사기업의 조직적 속성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어느 조직이나 경영의 요소는 있는 것이다. 단지 ‘물건’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이윤 창출’을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다고 경영판과 다르게 생각한 것 같다. 가정에서도 ‘경영’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경영세계와 무관한 곳에서 살고 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관료제며 효율성만 따지는 조직의 특성들, 그리고 상사라인의 행동들이 모두 공감되는 것도 조직속에 있어 봤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의 미래는 경영가만이 아니라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저자의 이야기가 뼛속까지 ‘혁신적’이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이 출간된 시점과 내가 읽는 시점과의 괴리가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만큼의 시간에도 상황이 빨리 변화되었다는 이야기일까.

 어쩌면 조직과 경영에서 제시되는 혁신의 방법이란 많은 경영의 대가들이 조언하지만 결국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인 것 같다. 그러니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혁신의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현재 경영혁신을 이룬 기업들의 사례는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방법에 대한 이론을 머리로 보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적용된 상황들을 보고 거기서 이론적인 것들을 가늠해보는 맛은 다르니까 말이다.

  미래 경영을 위한 조언을 다루고 있으니 보다 미래지향적인 사례들을 다루는 것도 좋았겠지만, 변화하는 흐름에서 실패라고 불리는 기업 경영의 사례들이 혁신 사례와 함께 제시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 그것이 기업경영의 ‘혁신’적인 운영의 결과인지 변화하는 시장상황, 직종의 차이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변화의 흐름 속에서는 새로운 직종의 기업보다 지속되어온 기업의 전후가 어떻게 다른지가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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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긍정적일 필요가 있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저, 박정숙 옮김, 청림출판

 

  

  저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인기는 외모에서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얼핏 사진 한장을 쳐다보니 비슷비슷하게 생긴 외국배우같다.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는데 생년월일은 못 찾겠다. 그런데 배우활동은 한 적이 있단다. 물론 그가 하고 있는 직업으로 여러 방송도 탔다. 유명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더 여러 번 나갔다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말이다.

 현재 TMBC의 대표로서 스탠드아웃 테스트를 기반으로 강점을 높은 업무성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다수의 매체에 기고 활동 및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다. 유능한 관리자와 효율적인 일터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20년에 걸쳐 시행된 갤럽의 조사 프로젝트를 이끈 사람이다. 아울러 갤럽 리더십연구소의 선임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리서치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베스트셀러,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First, Break All the Rules)』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Now, Discover Your Strengths)』을 저술했다. 또한 뉴욕타임즈, 포춘, 패스트컴패니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컨설턴트로서, 저술가로서, 강사로서 직원 생산성과 리더십 및 관리라는 주제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미 국무장관 리더십 및 관리 위원회의 회원이라 한다. 어쨌든 이 다양한 활동 속에서 이 책을 저술했음이, 아니 스트렝스파인더를 개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에 대한 소개이고....

  이 책은 자기발견 프로그램인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에 관한 소개이다. 3부로 구성되어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유형에 대한 설명, 강점 활용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쓰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오히려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점을 위해서는 재능, 지식,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강점으로서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더욱 강조한다. 그리하여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는 강점을 알려주는 도구로 매우 적절하게 활용됨을 설명하고 있다. 갤럽에서 30년 동안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200만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스트렝스파인더'로서 이 도구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이러한 '스트렝스파인더'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활용하기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듯 사람들이 강점이 무엇인지는 아리송해하며 약점에 휘둘린다는 점에서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라는 말은 와 닿았다. 나 역시, 약점에 더 휘둘리며 그럼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헤매는데 그런 강점을 찾아주는 도구라 하니 귀가 솔깃, 그러나 한번의 테스트로 끝나는 이 책과 서비스에 실망하고 있다. 적어도 두 번...의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안 되나?

  역시, 개인의 강점에 대한 관심은 조직에서 어떻게 써먹을까인가로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하고 있어 ‘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경우 부족한 면이 있다. 또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더욱 곁들였으면 한다. 물론 조직내의 인사관리자가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것을 통해 사람들을 관리하라는 메시지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도하지 않나하는 생각들이 들긴 했다. 오히려 개개인이 자신의 강점을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유형에 대한 설명에 이론적인 설명 이외에 부가적인 사례들을 더 첨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이론적인 설명으로 아리송한 부분을 그러한 사례들로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저자가 단서를 달아두긴 했다. 어떤 것은 범주요, 어떤 것은 성격이요, 어떤 것은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고. 34가지 테마가 전부 ‘타입’이 아니란 것을 읽는 ‘너희’들도 잘 알았으리라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것이 잘 안되어도 책을 쓰고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좀더 분류화시켜 설명을 해주면 좀 좋단 말인가. 그냥 요렇게 나열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노력하여 타입을 비슷하게 선별하여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주 진한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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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되면.........자리는 있나?


프로페셔널의 조건 - 어떻게 자기 실현을 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이 책은 개인과 고용기관이 1)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본질, 2)핵심적 생산 요소로서의 지식과 지식 근로자가 제공하는 기회의 본질, 3)기본적인 생산 요소가 지식 그리고 지식 근로자로 이동함에 따라 개인과 고용 기관 모두에게 부과되는 요구 사항의 본질을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저자의 말이다.

  총 5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란 제목 아래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를 이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먼저 서술하고 그 상황에서의 자기 관리를 위한 방법과 지식, 미래를 위한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의 근로자들은 ‘지식’근로자임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지식근로자’가 어떤 형태를 말하는지, 그들이 변화된 사회 속에서 어떠한 특성으로 자기실현을 이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 자신이 직접 체득한 방법들을 경험의 이야기와 함께 실제적인 활용 방법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의 이야기들. 오페라를 관람하고 베르디의 나이를 보고 놀랐던 경험이라던가 슘페터의 일화, 신문사에서의 경험 등등. ‘이야기’가 들어간 부분은 저자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쉽게 와 닿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저자는 어떤 부분에 ‘강하게 인상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받은 인상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으므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이나 이야기를 듣고 ‘놀라운 충격’을 받는 경우는 뇌가 ‘놀랍다’, ‘충격적이다’라고 느끼는 것으로도 되는 것인지, 그래서, 그것으로부터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놀라움이 완성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이 책이 나온 것은 2001년이다. 2012년 재출간되었고 2014년에 읽는 이 책은 시간차로 인해 미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이야기들이라 그의 놀라운 통찰과 혜안을 볼 수 있는 이 책에, 나는 특별히 놀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에 이 책을 읽었다면 보다 집중하며 놀람과 감탄으로 읽었을지 모르겠다만. 여기서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당시의 상황에서 읽는 것처럼 돌아가 이 책을 바라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지도 않고 그렇게 할 필요까지야.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느니만큼 자기계발서였다. 1장을 읽어 갈 때만 해도 ‘지식’사회의 특성을 지금 상황과 대비해 읽어보는 맛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전반적인 자기계발서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과 다르지 않은 것을 어쩌랴. 그리고 자기계발서의 특성은 늘 ‘자신의 사례, 경험’을 부분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행동적인 지침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계발서의 결론은 ‘행동하라’이고.

 내가 책을 읽는 관점이 이론적인 부분에 더 치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행동을 하라’라고 주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주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가 1장에서 지식사회를 규정하고 이후로 제시하는 부분들은 그럭저럭 자연스러운 연결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었다는 점이다. 내가.

  물론 간간히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경험한 저자의 사례들은 재밌게 읽었다. 그 모든 것이 자기계발서가 부추기는 방법의 나열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생각한 방법과 내가 생각한 방법이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그것을 해오고 있느냐 아니냐가 차이가 있다. 그러니 모든 자기계발서의 궁극의 목표는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이런 실행이 안되는 것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나는 모든 자기계발서에다가 묻는다. 그것은 나의 문제일뿐이지 책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또 한가지, 저자는 개인과 조직을 두루뭉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것을 지식노동자의 환경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에 관한 것으로 읽어가게 되는데 중간 중간 자꾸 ‘조직’이 끼어든다. 확실한 목소리를 가지고서가 아니라 엉성하다. 왜 자꾸 조직을 끼어 넣는지, 그 엉성하게 이야기하는 ‘조직’을 위한 방법을 분리하여 서술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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