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 거장의 클래식 1
바이셴융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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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별은 과하고. 4별은 아쉽다. 퀴어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소, 사랑, 인물 등 새삼스러운 건 없다. 동양적 가족 관계, 특히 부자간 갈등이 절묘한 MSG 역할을 해 시간 내 읽어볼 만함. 제목은 원래대로 <얼孼자>가 좋았을 텐데.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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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 1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4
구젤 야히나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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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강변을 배경으로 한 <고요한 돈강>의 여성형 소설. 당신은 놀랍게도 소설 속 ˝영상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식 옛 이야기. 7년간 탑 속에 갇힌 공주 이야기의 템포 루바토 식 변주. 세계 곳곳에서 좋은 작품은 여전히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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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4-09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신 리뷰도 그렇지만 여간해서 좋은 점수를 주시지않는 팔님께서 이리 쓰시면 최고의 찬사 아닙니까? 소설 속 영상의 미학이라니! 거기에 21세기식 옛 이야기라니 똭 제 스탈 같습니다. 이 작품 기억하겠슴다.^^

Falstaff 2024-04-10 07:39   좋아요 1 | URL
이 책 정말 괜찮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듯. ㅋㅋ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지요.
 
라일라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6
메릴린 로빈슨 지음, 박산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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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3년생이면 여든이 넘었다. 1980년에 <하우스키핑>으로 데뷔하고 2004년에 <길리아드>, 2008년에 <홈>을 발간했다. 이 세 권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을 뿐. 나는 이 세 편의 작품만 읽고 매년 전혀 가망이 없는 노벨 문학상 후보 투표하기에 매릴린 로빈슨한테 한 표를 던졌다. 살만 루슈디가 무슬림 원리주의자에게 테러를 당해 눈 하나를 잃은 해를 빼고는. 그렇게 로빈슨의 작품들은 알게 모르게 내 기억 속에 남았다. 십년의 세월이 흘러 작품의 스토리보다는 마음 속에 산산한 잔금으로 남은 유리창처럼 스산하고 쓸쓸한 광경으로. 이이가 2014년에 발표한 <라일라>가 번역해 나왔다는 걸 알자마자 희망도서 신청을 해 읽었다. 이 책 이후로 2020년에 <잭>이란 작품도 발표한 모양이다. 그것도 얼른 번역 출판했으면 좋겠다. 출판한 해로 따지면 40년 동안 장편소설 다섯 편을 발표했을 뿐인 과작의 작가. 사람의 마음 속에 든, 말하지 못할 불안을 표현하는 방면에서 탁월하다. 그리하여 겉으로는 아니지만 책을 읽는 속에서는 쨍, 유리창에 금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는 이야기꾼.

  당신이 매릴린 로빈슨을 처음 읽는다면 이 책을 선택하기 앞서 <길리아드>와 <홈>을 먼저 읽어 두시라고 권하겠다. 이 두 편과 <라일라>의 무대가 아이오와의 작은 농촌 마을 길리아드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오래된 계약인 구약에 나오는 “길르앗”의 영어식 표기가 길리아드. 지금 찾아보니 “치유의 도시”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그러면 <길리아드>, <홈> 그리고 <라일라>를 치유 3부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사실이 그렇다. 세 작품 다 길리아드에 돌아와, 도착해 지나간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치유의 전제조건은? 아파야 한다. 상당한 상실을 포함해서. 매릴린 로빈슨의 작품을 읽는 일이 금간 유리창을 품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갖게 하는 이유이리라.


  1930년대 작은 도시의 빈민 가옥. “아이는 어둠 속에서 현관 입구에 있는 계단에 앉아 추위에 떨며 자기 몸을 껴안고 있었다.” 이렇게 작품은 시작한다. 집에 부모가 있는지, 아니면 이 집에 맡겨진 아이인지 아직 모른다. 아이는 극단의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며 잠들기 바로 직전이다. 잠에 빠지기만 하면 곧바로 편안한 죽음이 아이를 품에 안고 떠나가버릴 것이다. 주로 밤에 도착해 집의 구석 어딘가에서 대충 잠을 자는 대신 집을 청소하는 것으로 집세를 갈음하는 나이든 여인 달Doll. ‘인형’이란 뜻을 가진 doll 맞다. 역자 박산호는 이를 ‘달’이라 표기해 잦은 빈도로 나오는 달moon과 조금 헛갈리게 하지만 읽을 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얼굴에 큰 반점처럼 보이는 색이 바랜 흉터를 가지고 있는 달은 사실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날 밤 아이를 구조하고 날이 새기 전에 아이를 숄에 둘둘 말아 품에 안고 길을 나선다. 이 집에 계속 있다가는 무관심한 방치로 인해 며칠 안에 죽을 아이였으나 달이 아이를 맡기로 결심을 한 것. 하지만 달은 집안의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 부모, 또는 부모 가운데 한 명, 아니면 부모로부터 위탁을 받은 보호자한테도. 이렇게 해서 달은 아이 유괴범이 된 것이고, 얼굴에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이젠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달이 처음 향한 곳은 나이든 여자 혼자 있는 집. 그곳에서 여자의 친절을 받아 빵과 우유를 먹이고 몸을 씻긴다. 이가 득실거리는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비누칠을 꼼꼼하게 한 후, 나이든 여인은 아이에게 ‘라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예쁜 이름을 지으면 예쁘게 클지도 모른단다.”

  여자의 집을 나와 유랑농민, 자기 토지도 없고 소작도 얻지 못해 노새가 끄는 마차에 짐을 싣고 농장 일이 있는 곳을 향해 유랑하면서 농사일을 도와 대가를 받아 먹고사는 일행에 끼어든다. 돈과 마르셀 부부와 이들의 딸 멜리, 그리고 아서와 그의 두 아들. 달과 라일라는 이들과 함께 유랑하며 함께 일하고 먹는 생활을 시작한다. 세월이 조금 흐르고 라일라도 훌쩍 커버리자, 달은 아이를 데리고 작은 마을에 정착해 라일라를 학교에 보낸다. 글을 읽고 쓰며, 더하기 빼기와 곱하기는 할 줄 알아야 세상 사는데 편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러나 언제나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달은, 갑자기 라일라한테 공부는 필요한 만큼 다 했으니 다시 떠나자고 말하고 그날로 즉시 다시 돈과 마르셀 부부를 찾아간다. 라일라는 이때 즈음해서 달이 스타킹 위에 날이 바짝 선 단도를 매달고 다닌다는 걸 알았다.

  돈 일행이 정확하게 말은 안 했지만, 이제 미국에는 대공황이 밀어닥쳐 일감도 없고, 벌판엔 건조한 먼지와 황진Dust Bowl 현상이 극심해 날로 살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이 어느 날 사라졌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다. 자신의 피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의 피를 뒤집어쓴 채. 스타킹에 숨겨온 단도를 휘둘렀으며, 상대한 남자가 죽었는데, 남자는 라일라의 아버지이든지, 삼촌이든지, 아니면 그들이 부탁한 사람이었다. 늙은 달은 보안관에게 체포되어 나이 덕분에 관대한 구류상태로 있다가 도망해 넓고 넓은 옥수수 밭에 들어가 행방불명된다. 옥수수밭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시라.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까지 차로 운전해 여덟 시간 이상 달려도 계속 밀밭이 늘어선 곳이 미국이다. 바로 옆 아이오와의 옥수수밭은 악명이 더 높아 그 속에 들어가 길을 잃고 죽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라일라도 달을 찾기 위해 옥수수밭에 들어갔다가 구사일생, 우연의 힘으로 살아 돌아온다.

  이제 돈 일행도 궁핍의 절정을 맞아 가족 단위별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 라일라는 이 와중에 달을 잃고 대도시 세인트루이스로 흘러든다. 한 마을의 상점 여자 주인이 준 주소와 10달러만 들고 간 곳은 세인트루이스의 윤락가였다. 그곳에서 ‘로지’라는 이름의 나이든 매춘부가 된 라일라. 길쭉하게 생기고 큰 손과 백 번도 넘게 햇볕에 탄 얼굴에 농사일로 억센 몸을 갖고 있는 라일라는 전혀 인기있는 매춘부가 될 수 없었다. 그는 그냥 그곳에서 나와 터미널에서 앉아 있는데 한 여성이 함께 타고 가지 않겠냐고, 혼자 운전해 가기엔 너무 멀리 간다고 해서 그냥 떠났고, 밤새 달려 도착한 주유소에서 내려 또다른 운전자를 만나 한 번 더 이번엔 그리 멀리 가지 않은 곳에서 내려 걸었다. 걷고 또 걷다가 그저 흘깃 본 곳에 버려진 오두막 한 채가 눈에 띄어 그곳에 자리 잡았다. 늦봄. 초가을까지는 머물 수 있을 듯. 조금 떨어진 곳에 강이 흘러 몸을 씻을 수 있고, 주변에 농가도 있고 마을도 있어 일을 해주고 돈을 받든지 음식을 얻을 수도 있을 것. 이 마을 이름이 바로 “길리아드.”

  여기까지 읽고 잠깐 정지. 책꽂이를 뒤져 이이의 전작 <길리아드>를 꺼내 들었다. 주인공 존 에임스 목사. 일흔일곱 살의 에임스 목사는 겨우 일곱 살 먹은 유일한 혈육에게 쓰는 편지. 오래 전에 아내가 딸을 낳다가 죽고 조금 후에 딸도 죽어 혼자 외롭게 살던 늙은 목사 앞에 도착한 젊은 여성. 그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아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아 글로 남기는 아버지. 에임스의 아버지 존 에임스 목사. 할아버지 존 에임스 할아버지. 어려서 죽은 둘째 형 존 에임스. 목사의 가장 친한 친구 보턴. <라일라>에서는 ‘바우턴’으로 표기하는. 그래서 앞에 이 책을 읽기 전에 <길리아드>를 먼저 읽어 보시라 권했던 것. <길리아드>에서 등장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아내가 바로 라일라다. 

  라일라는 오두막에 터를 잡고 농가 일을 해주기도 하고 자비로운 그레이엄 부인의 바느질, 다림질을 해주기도 하고, 목사 사택의 정원을 가꾸기도 하며 적은 돈을 모아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늦어도 겨울이 오기 전 떠날 수 있게 버스비를 모으고 있었다. 자기 정원을 솜씨 좋게 관리하면서 한쪽에다 감자와 콩을 심기도 하는 라일라에게 호감이 가는 목사. 그는 당연히 애정도 있겠지만, 늙은 목사에게 애정이란 단어가 어색하면, 끌림이 있었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성직자의 돌봄에 이끌려 한밤중에 라일라의 오두막 근처까지 가보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야외생활에 익숙한 라일라는 오두막 근처에도 오지 않았건만 목사가 근방에 왔다가 조금 머물다 간 것까지 이미 알고 있었다.

  날이 흘러가고, 다시 오두막 근방을 찾은 목사. 이때 라일라는 강에서 큼직한 생선 한 마리 낚았고, 들고 오다가 미끄러뜨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는 도중에, 단 번에 생각도 하지 않았던 말이 라일라의 입에서 불쑥 쏟아져 나오고 만다.

  “나와 결혼해야 해요.”


  인연이 되려면 된다. 그리하여 당시엔 결혼 적령기를 넘은 여성과 일흔 고개를 앞에 둔 늙은 목사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는다. 아내는 그러나 언젠가는 길리아드를 떠나야 한다는 강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남편은 어느 날 젊은 남자가 현관을 두드린 다음 즉각 라일라와 함께 집을 나서는 광경을 떠올리지 않기가 쉽지 않다. 두 명은 서로 다른 인생사를 겪으며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얇은 유리 위에, 살짝 언 얼음을 딛고 산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이들이 겪은 상처와 아픔과 아린 기억. 이것을 치유하는 곳, 거기가 길리아드였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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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4-03-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면 재미없을 거 같은데 작가를 매우 상찬하시어서 매우 궁금합니다. 브라우티건 책 하나 주문하는 김에 길라아드도 주문해 보겠습니다!

Falstaff 2024-03-15 15:57   좋아요 0 | URL
옙. 재미 말고 하여간 분위기가 죽이는 작가더라고요.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소피의 일기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딩링 지음, 김미란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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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링. 1904년에 태어나 84년에 간 중국작가. 나는 적어도 한 편 이상 딩링을 읽은 줄 알았다. 굉장히 입에 익은 이름인데 그것 참, 뒤져보니 처음이네. 누구하고 헷갈렸을까? 얼핏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네. 생몰연대를 보면 참 불쌍한 세대다. 청말(淸末), 군벌, 국민당/공산당, 중일전쟁 다 겪고 드디어 붉은 군대에 의한 해방 중국을 만났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대약진운동과 이어지는 문화혁명. 골로 간 세대. 딩링은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인텔리겐치아 답게 1930년에 좌익작가협회에 가입하고 날카로운 필봉을 과시하면서 스탈린문학상 2등상을 타기도 했지만 3년 후인 1955년(작가로서 최고의 전성기 시절에) 반당집단으로 비판을 받고 1958년엔 당적을 박탈당한 후 저 멀고 먼 흑룡강성 베이다황으로 쫓겨나 무려 20년간 노동개조를 겪는다. 하여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니까? 왜 민주 공산주의는 없는 건지. 공산주의는 극소수에 의한 종신(또는 축출될 때까지 한정적) 독재를 해야 하는 건지. 그러면서 모든 예술행위를 말살시키는 건지.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셔? 난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 자체가 제일 큰 문제이며 암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150년 전쯤 태어났으면 무정부주의자가 됐을 거 같기도 혀, 글치?


  <소피의 일기>는 1928년작. 딩링은 이 작품으로 본격적인 필명을 날렸다고 한다. 작품은 12월 24일, 소피의 사상에 입각해 이야기하자면 종교는 분명히 아편이니까 딩링한테는 전혀 의미가 없었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해 다음해 3월 28일 새벽 세 시에 쓴 것까지. 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20대 초반의 베이징 청년들. 주로 경대京大, 서울에 있는 대학, 즉 베이징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며 연인 한 커플, 소피를 사랑하는 남자 둘. 그리고 친구 몇 명이다.

  일기를 쓰는 ‘나’ 소피는 폐병을 앓고 있다. 당시 폐결핵은 대단히 중한 질환인데 베이징의 황사를 견딜 수 있었을까? 뭐 작품 속이니까. 하여간 웨이디는 소피보다 네 살이 많지만 소피를 ‘누나’라고 곧잘 부른다. 어린 누나를 사랑하고 있다. 소피는 웨이디를 사랑할까? 거기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접촉도 할 마음이 나지 않는 걸 보니 사랑은 분명히 아니다. 그냥 친한 동생 또는 오빠? 좋아, 그 정도야 뭐. 친구들 가운데 커플이 있다. 위팡과 윈린. 둘은 진짜 연인이다. 하지만 1928년. 아무리 당시의 선진국이자 문화국이라할지언정 이들은 사회의 양식에 따라 깊은 페팅조차 삼가한다. 하물며 혼전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섹스야 말할 것도 없고. 소피는 이 커플을 보면서 비웃는다. 좋으면 하는 거지 뭘 또.

  이 그룹에 혜성같이 등장하는 조각같이 잘 생기고 키도 큰 남자 링지스凌吉士. 이름이 웃기다. 우리말로 발음하면 ‘능길사’. 싱가포르에 사는 화교. 베이징에 유학해 대학을 다닐 정도면 싱가포르에서 방귀 깨나 뀌는 집안이 틀림없다. 원래 결핵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인병이라고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도 해서 일종의 선망이 되기도 했다. 푸치니의 위대한 오페라 <라 보엠>과 베르디의 불멸의 작품 <라 트라비아타>를 떠올려 보시라. 이 능길사, 랑지스도 소피를 점점 사랑하게 된다. 소피 역시 웨이디 만큼 랑지스를 그냥 친구로 여기지 않아 저 뒤에 가면 부비부비 키스도 하는데 딱 그것으로 끝, 더는 진행시키지 않는다. 알고보니 잘 생긴 외모에 헌칠한 체격으로 베이징 골목마다 연인을 하나씩 숨겨두고 있다나? 확인한 바 없지만 풍문이 그렇단다.

  이게 다다. 친구들의 연애와 ‘나’ 소피의 연애, 그리고 병.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고, 베이징에서 벗어나 교외로 이사할 생각을 하고. 연애도 안 되고, 이사해봤자 병도 쉽게 낫지 않을 거 같은 1920년대 중국 부르주아 인텔리겐치아 젊은이들의 혼돈.


  도서관에서 발견하지 않았으면 안 읽었을 거 같다. 널럴하게 편집한 단편소설이라 본문만 98쪽에 2017년 정가가 14,500원. 1920년대엔 센세이셔널 했겠지만 지금 읽으면 뭐 별로 공감하고 말고가 없는 그냥 그런 청춘들의 고뇌, 괴멸. 당시에 쓴 작품 몇 개를 합해서 좀 두껍게 한 권을 냈으면 좋았을 듯. 그러나 그건 출판사 마음이니까, 너네 마음대로 하셔요. 책 한 권 읽는데 두 시간도 안 걸리면 문제 있는 거 아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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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14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딩링, ㅋㅋㅋ 창비에서 나온 <내가 안개마을에 있을 때> 사두고 아직 안 읽은 거 같아요....읽은 줄 알았는데 안 읽었나 봅니다. 뭔가 배경이 답답해서 읽다가 덮었던 듯;;;; 그건 그래도 작품 수도 좀 더 있고 만원인데.....-_-;

Falstaff 2024-03-14 21:09   좋아요 0 | URL
저는 어이없게도 정말 형편없는 소설 <달팽이가 사랑할 때>의 딩모를 연상했다는 거 아닙니까. -_-;; 딩모 보다는 천 배쯤 낫습니다만.

stella.K 2024-03-14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값이 꼴값인뎁쇼? ㅎㅎ
딩링 저도 들어본 것 같은데. 제목도 그렇구요. 아, 소피의 선택과도 헷갈리겠어요. ㅋ

Falstaff 2024-03-14 21:10   좋아요 2 | URL
지만지가 자주 이런 짓을 합니다. 단편집에서 딸랑 한 두 작품 빼서 단행본으로, 그것도 비싸게 팔아먹는 거요. 아휴.... 옙. 소피의 선택도 헷갈리게 만든 거 가운데 하납니다.
근데 웃겨요, 표지 보면 ˝소피˝를 한자어로 ˝사비 여사˝라고.... ㅋㅋㅋㅋ

stella.K 2024-03-14 21:14   좋아요 1 | URL
아, 이제 보니 정말 그러네요. 웃겨요. ㅋㅋ

coolcat329 2024-03-1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가 안개마을...>을 읽었는데 앞의 두 작품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마지막 작품은 또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한 주인공이 나와서 작가 딩링이 격변의 시대에 얼마나 작가로서 힘들었겠는지 알겠더라구요.

Falstaff 2024-03-14 21:12   좋아요 0 | URL
20세기 초중반에 출생한 중국 지식인 계급은 정말 험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근데 말하고 보니까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유럽인들도 마찬가지이긴 하군요. 하여간 20세기란.... 윽. 우리나라도 뭐 비슷하네요.
 
성 도밍고 섬의 약혼 서문문고 174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지음, 박종서 옮김 / 서문당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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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시절을 잘못 만나 하필이면 괴테와 실러의 전성기 때 작품활동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공연하지도 못한 불운한 (극)작가 클라이스트. 군인의 아들로 자신도 근위대 연대에 들어갔다가 잠시 제대해 수학과 물리 공부를 했으나 뭔 병이 있었든지 요양을 위하여 산천초목 경계 좋은 뷔르츠부르크에 갔다가 산세 수려함에 반해 오래 억눌렀던 창작의 불꽃을 피운 작가. 그러면 뭐 하나. 아리따운 약혼녀, 장군의 딸인 미네 아가씨한테 파혼도 당하고 나폴레옹은 조국 땅을 초토화시켜, 군인 가계의 형제 가운데 한 명인 클라이스트는 몸과 마음이 번다했던 19세기 초엽. 이때 한 모임에서 재색을 겸비했지만 병이 깊어 늘 우울한 유부녀 헨리에테를 알게 되고 1911년 포츠담에서 헨리에테와 함께 모습을 감춘 클라이스트는 호숫가에서 이미 숨이 넘어간 연인의 시신 옆에서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방아쇠를 당김으로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니 당년 34세. 그는 몰랐지. 불과 1년만 기다리면 1812년, 프랑스 군은 러시아에서 수십만 명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큰 패배를 당해 14년에는 부오나파르테가 엘바 섬으로 유배를 가야 할 예정인 건. 그래도 백년이 더 지나 20세기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라고 선언해주니 지하에서라도 조금의 기쁨을 누리기를.

  대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라고 하면 창비세계문학 시리즈로 나온 <미하엘 콜하스>를 연상할 듯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클라이스트는 극작가로 더 유명한 것 같다. 책방을 뒤져보면 희곡 작품이 소설보다 단연 많다. 하지만 당대의 독일어 권 지역에선 거의 신격화 수준이었던 괴테한테 찌그러져 별로 공연도 해보지 못했다 하니 거 참. <깨진 항아리> 같은 건 꽤 괜찮은 데 말이지. 내가 읽은 클라이스트는 전부 다 유럽, 독일 지역을 무대로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도 이번에 알았지만, “성 도밍고 섬”이 어딘가 하면, 서인도 제도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는 섬이다. “산토도밍고”는 아시다시피 도미니카 공화국의 수도이다. 그러나 작품의 무대는 도미니카보다 아이티 쪽.


  모두 세 편의 중단편을 실은 작품집이다. 이 중에서 표제작품 <성 도밍고 섬의 약혼>에 대해서.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산토도밍고 섬의 한 시절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섬을 차지한 프랑스의 큰 고민 하나가 점령한 이후에 원주민들을 노예 이하, 짐승 수준의 노동을 강요하고 동시에 픽션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폭력과 학대와 학살을 서슴지 않아, 사실상 아이티 뿐만 아니라 서인도제도의 원주민은 멸종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가동시키려 하는데 농장일을 할 일손이 있어야지. 그리하여 당시 서인도제도를 점령한 영국, 프랑스, 스페인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로 노예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 버릇 개 주지 못한 유럽 백인들은 과거 원주민한테 했던 정도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폭력과 학대와 죽지 않을 만큼의 음식과 노동, 그리고 성폭력을 저질러 흑인들의 불만이 꼭대기까지 쳐 올라왔다. 고통이 극단까지 치달으면 무는 법이다. 세상의 모든 민란과 마찬가지 경우로 서인도제도의 거의 모든 섬에서도 흑인에 의한 폭동이 자주 발생했다. 이들이 프랑스인, 영국인, 스페인인을 가릴 수 있지 못하여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표식인, 흰 피부를 가진 종족이 보이면 가차없이 죽여 없앴다. 마리즈 콩데의 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를 비롯해 숱한 소설 속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19세기 초, 흑인들이 백인을 학살한 산토도밍고 섬의 프랑스 영토 포르토프랭스의 기욤 폰 비누브 씨 농장. 이곳에 콩고 호앙고라는 이름의 늙은 흑인이 살았는데 아프리카 황금해안 출신으로 젊은 시절에 노예선을 타고 왔다. 평소 성격이 착하고 정직한데다가 주인과 함께 쿠바 섬으로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우가 불어 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주인 비누브 씨의 목숨을 건져주었다. 이 일에 감격한 주인은 당장 호앙고에게 자유를 부여했으며 집안과 농장 일체의 관리를 맡겼다. 그는 여전히 성실하고 정직해 셈이 흐트러지지 않아 더욱 호의를 품은 주인은 방대한 농토의 총 관리자로 임명하고 전처의 먼 친척뻘인 혼혈녀 바베칸을 아내로 맡게 하였다.

  호앙고가 60세가 되자 적지 않은 퇴직금을 주어 은퇴를 시키고 비누브 씨가 죽은 후에 유산의 일부로 연금도 배당하게 해주었으니 세상에 이런 주종이 없었다. 그러나 황금해변 출신의 강건한 전사의 피는 속일 수 없어서, 식민지 내 프랑스 국민회의의 경솔한 결정에 반대하는 흑인들의 복수가 농장마다 요원의 불길처럼 휘몰아치자 모든 호의와 배려에도 불구하고 비누비는 콩고 호앙고의 총구를 피할 수 없었다. 비누브 씨의 머리통은 호앙고의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이 처음으로 닿은 곳이었다. 비누브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백인들과 피신했는데 호앙고는 기어이 그 농장까지 쫓아가 불을 지르고 건물을 파괴했으며 백인들의 씨를 말려버렸다. 이제는 흑인들이 몇 명씩 단위를 이루어 백인 여행자를 습격하고, 멀리 까지 가서 집 안에 틀어박혀 숨을 죽이고 있는 백인들도 습격해 죽이는 일이 늘 발생했다. 호앙고는 백인 격멸을 위하여 아내를 닮아 피부색이 연한 열다섯 살 먹은 딸 토니까지 이 일에 끌어들였다. 구 비누브 저택이 길가에 있어서 여행하는 백인들을 콩고 호앙고의 무리가 도착할 때까지 안심시키고 방비를 느슨하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이를 위해 친엄마 바베칸은 딸 토니에게, 직접적인 교접을 제외하고 백인이 시도하는 모든 애무를 허용하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1803년 경을 무대로 한 1811년 작품이다. 흑인들에 관한 인종 의식을 지금 수준으로 기대하면 곤란할 듯하다.

  콩고 호앙고가 약탈, 학살, 강도 업무차 출장을 간 시기의 한밤. 이 집의 현관을 두드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엄마 바베칸이 나가보니 백인 남자다. 백인은 흑인 남자들이 집에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를 멈추지 않는다. 바베칸과 토니는 그를 집으로 끌어들여 주민등록 조사를 먼저 한다. 그랬더니 프랑스 군인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 스위스인 장교. 구스타프 폰 데어리트. 포르도 항에서 내려 포르토프랭스를 향해 가는 중이란다. 흑인 군대를 거느린 데살린 장군이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하기 전에 가야 하는 명령을 받았지만 어느 곳에서 흑인들의 공격을 받을 지 몰라 밤에만 이동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단다. 근데 혼자가 아니다. 점잖은 나이 많은 아저씨와 부인, 그리고 아이들 다섯, 하인 몇 명과 하녀. 다 합해 열 두어 명. 지금 1마일 떨어진 갈매기 늪 근방의 동굴에 숨어 있다고. 이들 모두 몹시 배가 고픈 상태여서 음식물을 급히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한다. 바베칸 노파는 마치 동정심 많은 순박한 시골 농부처럼 위장해서 구스타프를 옛 주인인 비누브 씨의 방에 들여 푹 쉬게 해주고 음식물도 아이에게 들려 갈매기 늪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 속셈. 늦어도 내일 밤까지는 콩고 호앙고 일당이 도착할 테니까 그때가 되면 일은 끝난다.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구스타프에게 발 씻을 따뜻한 물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간 열다섯 살 먹은 딸 토니. 얘가 문제다. 흑인들도 피부색이 진하고 옅은 차이에 따라 우월이 있는 모양이다. 토니 자신이 보기에 자기는 백인의 후예라서 지금 집에 있는 흑인들하고는 당연히 차별을 둘 만큼 다른 신분으로 착각하고 있다. 구스타프가 봐도, 원래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마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솔방울을 많이 다는 것처럼, 전혀 희지 않은 피부를 가지고 있는 토니가 뇌쇄적으로 어여뻐 보여 순간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토니 생각에도 조금 후, 길어도 내일 밤이 되면 또 수 십 명의 피가 튈 터이니 감자기 에스트로젠이 분비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들은, 했다. 하고 나니까, 이게 원래 그런 건데,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또는 사랑한다고 오해하는 감정이 폭발적으로 넘쳐난다. 가뜩이나 피곤했던 구스타프는 곧바로 깊은 잠에 빠지고, 내일 밤이 아니라 오늘 밤에 난데없이 콩고 호앙고가 들이 닥친다. 토니는 깜짝 놀라 구스타프의 방에 가보니까 노끈이 벽에 걸려 있어서 그걸 이용해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는 구스타프의 손과 발을 묶어버렸다. 내버려두었으면 싸우려 들고, 그러면 여지없이 죽을 수밖에 없으니.

  이렇게 포로로 잡힌 구스타프. 그러나 늙은 삼촌과 아이들이 도착하는데, 자세하게 보면 “늙은” 삼촌의 아이들이라 해도 스무살에 육박하는 장정들이다. 폰 데어트리 집안이니 귀족 떨거지 자제들이었을 테고, 그러면 총칼 다루는데 아주 익숙할 것.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눈치를 탁 채고 오히려 콩고 호앙고 일당을 제압해버린다. 그리고 토니와 함께 구스타프가 묶여있는 이층 방에 올라가니 눈이 뒤집힌 구스타프는 묶이 손이 풀리자마자 피스톨을 들고 토니의 가슴을 쏴버린다.

  1811년의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그는 영낙없는 낭만주의자였다. 이 시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총을 심장에 맞아도 할 말은 다 하고 죽는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안 알려줌.


  이 작품 외에 1807년작 <칠레의 지진>과 1808년 작 <O 후작부인>이 실려 있다. 다 수준 이상의 작품이다. 다만 번역한 박종서 전 고대교수가 우리나라에 독일문학을 번역 소개한 공로가 지대한 양반이긴 하지만 생몰이 1922~1983이다. 그러니 번역하고 적어도 40년 이상이 지났다. 다른 번역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젊은 분의 경우 읽다가 조금씩 어색한 곳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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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4-03-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 창비세계문학에 클라이스트의 중단편 소설집 <미하엘 콜하스>가 있는데 이 책에 세 작품이 다 있어요. 한 번 찾아보시길요.

<미하엘 콜하스> 볼 때마다 그냥 지나쳤는데 어떤 분위기인데 알겠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Falstaff 2024-03-12 16:39   좋아요 1 | URL
앗 그렇습니까? 저도 창비 <미하엘...> 읽었는데 전혀... ㅋㅋㅋㅋ 오래 전이라서 그랬나요? -_-‘‘

coolcat329 2024-03-12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 보니 제가 <미하엘 콜하스>를 가지고 있네요! 🤣🤣

잠자냥 2024-03-12 09:28   좋아요 2 | URL
창비 <미하엘 콜하스> 엄청(?) 재미나요. 번역이 뭔가 박력 넘쳐서 전 더 재미나게 읽었는데, 번역 문장 아무튼 아직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ㅎㅎ (진짜 진짜 아니 번역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신기& 감탄!)

coolcat329 2024-03-12 11:00   좋아요 1 | URL
오! 재미에 번역도 좋다니 사두길 잘했네요. 다음 읽을 책으로 찜!

Falstaff 2024-03-12 16:40   좋아요 0 | URL
음... 한 번 다시 읽어볼까.... 하다가, 안 그럴 거 같네요. 흑흑...

stella.K 2024-03-12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도 번역이지만 서문당 출판사가 아직도 있군요. 역자가 독일어 번역 1세대였을테니 그 공로는 인정할만 하지만 역시 혁신이 필요하긴 하겠네요. 저도 기회되면 창비걸로 읽어보겠슴다.

Falstaff 2024-03-12 16:42   좋아요 1 | URL
옙. 아직 연명은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에휴... 생로병사가 다 그렇지요.

그레이스 2024-03-1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하엘 콜하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까지 생각나는 연쇄반응!

총을 맞고도 할 말 다하고 죽는...낭만주의! 그렇네요!^^

Falstaff 2024-03-13 16:24   좋아요 1 | URL
앗, 애너벨 리까지 연결이 되는군요!
라 트라비아타에선 20분 후에 죽어갈 비올레타가 극강의 고음으로 악을 악을 쓰기도 하는 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