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라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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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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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의 칠레. 드디어 피노체트는 자신의 집권연장 여부의 찬반에 관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꼬리를 내린다. 15년간의 통치 동안 숱한 반대자들을 고문 학살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재자들이 그러했듯 그동안 열광적인 지지자들도 무수하게 만들어내 국민투표에서 피노체트의 퇴진은 겨우 54%의 찬성에 불과했지만 어찌됐든 피노체트 독재가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조용히 막 뒤로 사라질 인간이 아니었다. 피노체트는 1998년까지 군통수권자의 권한을 유지하고, 종신 상원의원으로 면책권을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이걸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행정부와 입법부보다 더 권한이 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존속시키고 상원의원 47명 가운데 9명을 자신이 지명할 수 있었으며, 70년대 쿠데타 당시 저지른 학살과 고문에 대한 사면법을 제정해 자신과 추종자들에 대해 형사상 기소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하여 1980년대 들어 시민들이 목숨을 걸어가며 이룩한 민주화는 결국 피노체트의 손바닥 위에서 근두운을 타고 세상 끝까지 날아간 원숭이 한 마리의 노력에 불과했다.

  1989년 말에 대통령으로 취임한 기독민주당의 파트리시오 아일윈도 군부독재 시절에 있었던 각종, 각색의 인권탄압 사례를 조사하여 발표했을 뿐, 여전히 남아 있는 군부의 불법적 폭력행위에 관해서는 손을 쓸 수 없었다. 여전히 칠레는 피노체트의 군벌 자식들에 의하여 운영되는 거대 거짓 국가였으며, 이들은 당시 칠레를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행복한 국민으로 치장해 발표하는 데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다. 인민은 생각보다 우둔한 법. 많은 사람은 정부 또는 권력기관의 헛소리를 헛소리로 알아들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사는 줄 알았다.


  작품은 3천킬로미터의 해안선을 가진 칠레의 남부, 파타고니아 아이센 협만에서 시작한다. 칠레 저 위쪽, 산티아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별로 관심 없이 남극을 면한 추운 산악지역에서 가축 절도로 대표하는 지역 범죄 수사에 몰두하고 있는 마푸체족 출신의 시골형사가 주인공이다.

  권력이나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거나, 돈이 많은 하이 클래스 사람들이 아니라, 쇠똥이 범벅이 된 가죽부츠를 신고 다니며, 짐승처럼 유별난 후각을 지닌 이 형사처럼 그저 보통 사는 사람 가운데 조금 유별난 이웃을 세풀베다는 즐거이 주인공으로 삼아 작품을 쓴다. 우리 이웃 같지만 아주 단단한 사람. 이 마푸체족 시골 형사가 그렇다. 170 정도의 키에 옹골찬 옹이 같이 단단한 남자. 형제 가운데 1번. 이이의 아버지가 1번에게 붙여준 이름이 조지 워싱턴. 2번은 토마스 제퍼슨. 그래서 주인공은 시골형사 조지 워싱턴 카우카만이다.

  카우카만은 지금 가축 절도사건의 범인을 잡으러 가는 것이 이 파나고니아 지방에서의 마지막 활동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애마 팜페로를 타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깊숙한 골짜기의 건초 저장소에 접근했다. 탄알 열네 발이 장전된 레임턴 엽총을 손에 묵직하게 든 형사는 하늘을 향해 먼저 몇 발을 발사하고 힘차게 외쳤다.

  “모두 손은 머리 뒤로 얹어!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엉덩이를 날려 버리겠다.”

  다 합해 세 명. 두 명은 카우카만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도 하고, 타고 도망할 말에 안장도 얹지 않은 상태라 고분고분했지만, 한 명이 문제였다. 시골이라도 군부의 막강한 실력자의 친척 끄나풀이 없는 곳이 별로 없다. 파타고니아도 마찬가지라서 산티아고에 사는 칸테라스 장군의 친아들이 이 악당 도둑들을 끌고 가축을 훔쳐냈던 거였다. 키가 크고 야위었지만 꽤 고급스러운 판초를 어깨에 두른 남자. 이 남자가 도둑은 아니다. 결코 비루하게 훔치는 일까지 하지는 않으니까. 그가 판초를 어깨 위로 젖히자 옆구리에 우지 기관총이 보였고,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러나 남자가 기관총의 총구를 시골형사 쪽으로 돌리기도 전에 형사는 땅에 엎드리면서 레밍턴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남자의 엉덩이에 제대로 박혀 아마도 엉덩이 근육의 절반쯤 날려 버렸을 듯하다.

  죽지 않은 남자가 자빠져 내려다보는 카우카만 형사에게 이들 득득 갈며 한 말씀 쾅.

  “네 놈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네놈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맹세하마.”


  기관총을 들이대며 위협한 범죄자의 엉덩이를 향해 총을 발사한 시골 형사. 경찰서는 난리가 났다. 다음날 신문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경찰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시민 마누엘 칸테라스가 둔부에 탄피 열네 발을 맞아 크게 다쳤고 오른쪽 엉덩이의 70퍼센트가 떨어져나갔다….”

  수사 서류를 포함한 모든 기록에는 “젊은이가 트레스 몬테라스 목장에서 홀스타인 젖소들을 훔쳐 달아난 질 나쁜 가축 도둑들을 지휘했다는 대목은 빠져 있었다. 그리고 우지 기관단총을 우리에게 갈기려 했다는 대목도 빠져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이제 시골 형사한테 남은 건, ①경찰복을 벗고 초야에 묻혀 칸테라스가 보낸 암살범을 기다리는 것, ②과도한 수사업무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잠깐 헤까닥한 상태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핑계대고 다른 곳으로 전출해 계속 근무하는 것. 두 가지 선택만 남았다.

  그리하여 조지 워싱턴 카우카만 형사는 평생 가고 싶지 않았던 부패와 더러움과 대기오염과 쓰레기 냄새가 넘실거리는 대도시 산티아고 경찰서의 성범죄 수사과에서 근무하게 된다.


  카우카만이 도착한 산티아고. 칸테라스의 홈그라운드에 제대로 들어온 셈이다. 아무리 형사라도 전직 또는 현직 군인의 무리에 당할 수는 없던 시절. 산티아고에 왔다는 거 하나만 가지고도 카우카만의 목숨은 말 그대로 경각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카우카만 역시 만만한 사내가 아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철제 책상을 놓고 그래도 공무원이니 전화와 문방구 같은 것을 비치해주지만, 카우카만이 수사할 사건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산티아고 경찰서 내에서도 이미 카우카만의 처리에 대한 모종의 암묵적 지시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내 말 잘 들어. 이 빌어먹을 인디오. 우리는 마누엘 칸테라스의 친구들이고, 너를 고자로 만들 생각이야.” 근처 음식점에 가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데 건장한 놈들이 세 명 몰려와 하나가 맞은편에 앉아 이렇게 중얼거렸다. 카우카만은 자기가 먹던 포크를 번쩍 들더니 눈 깜짝 할 새에 그의 손등을 찍어 버리면서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손으로는 아니야”라고 응수했다. 첫날부터 피곤하게 됐다.

  그러나 모두 칸테라스의 친구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파타고니아에서 마누엘의 엉덩이에 총알을 박은 것이 산티아고 신문에도 카우카만의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려, 그는 이미 군벌에 반대하는 옛 반쿠데타 진영에 스타가 되어 있었던 것. 이 가운데 시골 형사와 제일 먼저, 제일 가까워진 사람은 대학 재학 당시 연인과 함께 피노체트 일당에 잡혀 악명높은 비야 그리말디를 다녀온 여성 택시 운전자 아니타 레데스마. 그리고 아니타와 친분이 있는 여성 방송국의 모든 사람들.

  마누엘 칸테라스 일당은 카우카만을 없애기 위하여 권총과 기관총을 든 세 명을 아니타의 아파트 앞에 매복을 시켰으나, 밀림에서 생존법을 완벽하게 익힌 카우카만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세 명의 암살자를 제압한 카우카만은 드디어 거대한 군부 권력의 찌끄러기 잔재인 마누엘 칸테라스와 정식으로 맞짱을 뜨게 되는데….

  재미있게 읽은 폭력, 수사 소설. 정치적 함의가 푹 들어 있어 절대로 가볍지 않은 경장편이랄까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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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12-0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풀베다의 <핫라인>이네요...저도 재밌게 읽었던 작품....간혹 뽈님 서제에 올라오는 세풀베다 리뷰! 무척 반갑습니다..ㅎㅎ 근데 별5개는 없네요...세품베다 작품들 중 어떤 작품이 5개가 될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개인적인 생각인데 대개가 4점에서 끝날 거 같습니다.ㅎㅎ

Falstaff 2025-12-01 11:2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세풀베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별점 주려면 아무래도 다섯 개엔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 좀 더 읽어봐야지요, 이제 겨우 세 권 읽었는 걸요. ㅎㅎ
 
무의미의 제국
캐시 애커 지음, 장한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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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사달라고 했다가 이런 답변을 받았는데요, 좀 야~한 모양이죠?
˝해당 도서는 19세도서로 도서관에 비치하기 어려운 도서이므로 희망도서 신청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런 줄 몰랐다가 사서 읽은 다음에 책꽂이 꽂아 놓으면, 그걸 집에서 눈 밝은 애새끼들이 읽을까요, 안 읽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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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1-30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읽습니다. 적어도 폴 님 자제분들은 🤣

저 이 책 미리보기로 좀 봤는데 그냥 안 야하던데 말입니다?! 100자평 보니 폴 님 말고도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분 또 있더라고요!

Falstaff 2025-11-30 15:34   좋아요 1 | URL
작은 아이 미취학일 때 철없는 애비가 책장 꼭대기에 숨겨놓은 허슬러를, 기어코 거기까지 기어 올라가 찾아내 보고 뒤집어졌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 당시 큰 아이가 일곱살? 그 정도였는데, 엄마, 큰일 났어, 이 새끼 앞으로 변태 될 거 같아! 뭐 다 그렇게 사는 거죠. 쇤네도 어린 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고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02 11:03   좋아요 1 | URL
될성부른 나무였군요. 일곱살에 허슬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간, 불태우다 쏜살 문고
윌리엄 포크너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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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역자의 성의없는(것처럼 보이는) 우리말 문장이 거슬려서 그렇지, 포크너 이 양반 도무지 까탈을 잡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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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발명가
최우근 지음 / 북극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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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생 최우근은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면서 연대 문과대 연극반 활동으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고 책 속의 작가 소개에 쓰여 있다. 졸업 후 MBC <경찰청 사람들>을 시작으로 방송작가 생활을 했는데, 내가 제목을 들어본 작품만 들어도 <성공시대>, <파랑새는 있다> 정도. 이외 많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강력반> 같은 것도 썼다고. 방송작가만 20년 하다가 어떻게 기회가 닿아 다시 연극 무대로 눈을 돌려 처음 써본 희곡이 2008년 5월에 초연한 <이웃집 발명가>였단다. 무대극을 쓰는 것이 꿈이었다는데 그러면 이제 꿈을 이룬 셈이다.

  방송작가 생활 20년이 눈에 띈다. 그러니 말이 첫 작품이지 비록 무대극은 아닐지언정 인물의 동선과 대화 표현 같은 것에는 통달한 수준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웃집 발명가>를 관람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이자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인 김성노는 “기발하고 재미있고 세련된 작품”이어서 이것을 쓴 외국 극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극장 밖에서 최우근을 만나 “이 작품이 원래 외국 작품인가요?”라고 물었다나? 이렇게 찬탄과 감동으로 격려사를 쓰는데, 이이는 약과다. 제일 허겁스럽게 놀란 추천사는 건국대학 겸임교수이자 연기 코치라는 이동주의 것이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 때문에 영국을 부러워했다. 이제부터 세계인들이 한국을 부러워할 것이다. 한국에 최우근 작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최우근이 어떤 작가이기에 셰익스피어 귀싸대기를 때릴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런 궁금증은 독자를 너무 큰 기대를 품고 책장을 넘기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게 극작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지, 그렇지 않은지, 만일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면 추천사를 왜 본문 앞에다 배치했는지, 조금 궁금하다. 하여튼 나도 부푼 기대감을 안고 문제의 <이웃집 발명가>의 첫 장을 넘겼다.

  이 책 《이웃집 발명가》는 네 편의 희곡을 실은 희곡집이다. 네 편 다 코미디. 마음에 든다. 진지한 비극을 포함하지 않으면 진정한 희극이 될 수 없는 법. 자꾸 기대치가 위험 게이지에 접근한다. 이 가운데 표제작이자 작가의 데뷔작인 <이웃집 발명가>를 소개한다.


  등장인물은 발명가 공동식 박사, 한 동네 사는 미혼의 교사 로즈밀러, 그리고 공동식 박사의 다양한 과학적 처치에 의해 사람의 말을 하고 알아들을 수 있으며 지능 역시 사람 수준으로 발달했지만 공을 보면 달려가 물어오고 싶은 본능까지 없애지 못한 애완견 한 마리. 이렇게 셋이다.

  공동식 박사는 한 마디로 천재다. 이이가 인류 최초로 발명한 건 책 속에 나오는 타임머신이 아니라 진짜 타임머신인데 팔뚝시계처럼 팔목에 차고 운전할 수 있는 콤팩트 형이다. 통나무를 투명하게 만들어 그 안에 설치해 보이지 않고 유지 경비도 들지 않는 생화학적 경보장치, 흔히 공중부양 장치라고 일컫는 ‘반중력제어기’,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반경 5백킬로 내에 있는 생물체를 찾아낼 수 있는 DNA 추적기, 기계 안에 뭐든지 집어넣고 작동시키면 ‘뭐든지’를 분자상태로 바꾸어 사라지게 하는 물질소멸기, 반대로 공기 중 분자를 추출하여 원하는 물체를 만들어내는 물질발생기.

  물질 발생기가 모든 물체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삼선짬뽕이 먹고 싶다고 삼선짬뽕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삼선짬뽕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 양송이, 청경채, 죽순, 말린 해삼, 냉동새우, 오징어, 죽순, 양파, 생강, 마늘, 고추기름, 대파 기타 등등을 딱 그것과 같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제공한다. 굳이 삼선짬뽕을 예로 든 이유는 두번째 작품으로 실린 <판다 바이러스>에서 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자기 먹을 삼선짬뽕 두 그릇을 주문하는데 특별히 삼선짬뽕에서 해삼, 새우, 오징어, 양파, 청경채, 양송이… 심지어 면까지 빼고 달라는 장면이 나온다. 판다 바이러스에 걸려 판다로 몸이 바뀌었거나 바뀌는 도중에 있는 사람은 삼선짬뽕에서 오직 죽순만 먹을 수 있어서. 그럼 눈치 팍 채셨지? <이웃집 발명가>에서는 사람만 한 개dog 블랙이 등장하고, 다른 작품에선 판다로 변신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거. 우린 이런 현상을 읽으면 언제나 카프카의 그레고리 잠자를 연상할 수밖에 없다.

  발명가는 자기가 만든 것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도 자기가 개발한 원자폭탄이 정말로 사람 사는 도시에 떨어져 숱한 목숨을 해칠 줄은 몰랐다고 하니까. 위에 말한 발명가의 작품 속에서도 물질소멸기를 이용하면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고 살인 등의 완벽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발명가는 그저 한 현상을 창조한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족속이다. 이렇게 최우근은 주장한다.

  이 동네 발명가 공동식 박사는 그러나 자기가 얼마나 천재인지, 얼마나 위대한 것을 발명했는지 사람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나를 만들 때마다 동네사람들 한테 일일이 전화를 해 언제 신제품 발표를 할 터이니 일차 왕림하시어 자리를 빛내 달라고 초청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처음엔 동네사람들이 기대에 차서 구경하러 왔다가 별 괴상망측한 기계만 들이대는 바람에 이제는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동네 학교에 새로 발령받아 로즈마리라는 선생이 전입신고를 해서, 처음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초청 전화까지 했는데 안 가보면 실례인 것도 같고 해서 발명가의 집을 방문하면서 드라마의 막이 오른다.


  이번에 발명한 장치는? 어둠발생기. 발명가의 작업실에는 커튼을 달지 않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한낮의 햇빛이 찬란하게 들어오고 있다. 동네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방문한 로즈마리 혼자 작업실에 있으니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그리고 개 한 마리. 먼저 방문해주신 것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 발명가는 곧이어 장치를 가동시켜 단번에 어둠이 작업실을 완벽하게 덮게 만든다. 갑자기 사물이 보이지 않게 깜깜해지자, 젊은 여성 로즈마리는 당연히 두려움에 휩싸였고, 나중에 알게 되지만 별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발명가, 우리의 공동식 박사는 비명에 잠깐 중심을 잃어 허우적 대다가 아주 잠깐 로즈마리의 몸에 손끝이 조금 스치기는 했다. 곰탕집 주인의 손이 손님 엉덩이를 스친 것만큼? 그건 모르겠고 하여간 조금 닿기는 했다고 자기 개 블랙에게 고백한다.

  오직 발명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찬 박사가 얼른 기계 작동을 멈추어 다시 작업실이 환해지자 당연히 로즈마리는 어둠 속의 치한으로 박사를 몰아붙였고, 박사가 적극적으로 변명을 해 그럴 의도가 없었음을 설득한 후, 이제 로즈마리는 박사를 들들 볶기 시작한다. 이 어둠발생기는 백주 대낮을 활보하는 치한들을 위한 기계라고. 그러다 이런 주장이 발전해, “발명가들은 선량한 시민들의 인생에 보탬이 될만한 발명품을 만들어낼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p.47) 사람 살이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어둠발생기 가지고 도대체 인류복지 증진을 위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발명가의 철학과 완전히 다른 로즈마리의 생각. 이들이 서로 대립하고 충돌하면서 각종 말도 안 되는 대사를 하는 것이 극을 코미디로 만드는 과정이다. 로즈마리는 말로 하다가 그걸로 성이 차지 않아 고이 간직하고 있고 가끔이지만 잘 사용하고 있는 장치들을 하나하나 물질소멸기에 집어 던지고 만다. 손목 착용 타임머신을 시작으로 위에 소개한 거의 모든 장치들.

  이렇게 갈등은 절정을 향해 뻗어가 급기야 개 같지 않은 개, 블랙의 두뇌를 원위치 시켜 보통 개다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라고 요구한다. 이 말을 들은 블랙, 다시 진짜 개로 돌아가고 싶을까? 눈치를 보니 강단이 세지 않고 오직 발명에만 신경을 집중해 허약하기 그지없는 공동식 박사가 로즈마리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정말 자기를 진짜 개로 만들 거 같아서 그 길로 박사의 집에서 내뺀다. 이후 어떻게 됐을까? 그건 가르쳐드릴 수 없다. 희극이란 걸 감안하면 대강 계산이 나올 것이니.


  재미있다. 그렇다고 셰익스피어의 귀싸대기를 올려 부칠 정도라고 하는 건 오버 중에서도 크게 오버한 거다. 나머지 세 작품도 읽기에 괜찮다. 대인지뢰를 밟아, 발을 떼는 순간 지뢰가 폭발해 죽을 처지에 놓인 남자의 상태로 현대인의 삶을 비틀어버린 <거기에 있는 남자>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내 취향에 대사가 과하게 많다. 정막과 고요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나는 아무리 희극이라도 너무 번다스러워 마음에 좀 덜 들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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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11-28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자들은 오히려 이런 상상을 잘 안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소설가의 몫이고 과학자들은 그게 불가능하지도 않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로 달라붙어 일을 하고…그렇게 세상이 바뀌어가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작가 이 소설도 그냥 지나칠게 아니네요. 세익스피어의 재림과 다른 차원에서요.
다양한 쟝르의 책들을 참 부지런히 읽으십니다.

Falstaff 2025-11-28 15:39   좋아요 0 | URL
아휴... 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썼다가 도무지 제가 하는 이야기가 뭔 주장인지도 몰라서 다시 지우고, 그래도 또 썼다가 또다시 지웠는데, 결론은... 과학은 걍 과학자들한테 맡기고 내버려두자.. 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인류의 생존을 늘일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 과학자/기술자 뿐이니까요.

hnine 2025-11-28 17:59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제가 너무 모호하게 댓글을 달았었나봐요.
‘상상력은 소설가를 못따라간다‘ 이런 뜻이었어요.

Falstaff 2025-11-29 04:14   좋아요 0 | URL
에휴, 제가 잘 못 알아들어서 그랬습니다. ㅎㅎ
 
제임스
퍼시벌 에버렛 지음, 송혜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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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퓰리처 상과 전미 도서상에 빛나는 작가 퍼시벌 레너드 애버렛 2세하고 이름이 같은 퍼시벌 레너드 애버렛은 미국 육군 상사 시절에 조지아주에서 도로시를 만나 1956년에 아들을 낳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로 이사 가서, 놀랍게도 치과 의사가 되었다. 미국 육군의 상사가 제대하면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는데 중사도 아니고 상사가 다시 공부를 해서 치과의사? 이 정도면 지역과 커뮤니티에서 입지전적 인물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아들은 작가에다 대학 석좌교수로, 딸은 의사로 키웠으니 거 참, 열심히 살았네. 부러워? 뭐 별로. 뭔가를 이루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거든.

  아버지를 닮았는지 아들 퍼시벌 에버렛 주니어도 마이애미 대학에 진학해 생화학과 수리논리 등을 연구하다가 학위는 철학 학사를 취득했다. 생화학을 위하여 생물학, 물리, 화학, 수학, 통계학을 공부해야 했을 터인데 철학 학위를 받았으니 학문 전반을 싹 훑었다는 얘기다. 졸업하고 브라운 대학 대학원에서는 문학창작으로 석사를 했고, 지금은 L.A.에서 살며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영문과 석좌교수로 있단다. 아직 생일이 며칠 남아서 예순여덟 살.


  위키피디아를 훑다가 인상 깊은 개인사만 추려 소개했다. 에버렛의 작업 가운데 제일 빛나는 성과가 <제임스>인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으로 그는 앞에서 말한 대로 단번에 퓰리처 상과 전미도서상 수상자로 이름을 빛낼 수 있었으며, 미국의 유명 서평 잡지 『커커스 리뷰』에서 수여하는 커커스 상까지 트리플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커상 최종후보에, 아일랜드의 국제더블린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는데 뭐 그렇다는 거다.

  본문이 4백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 그러나 페이지 수가 많다는 것일 뿐 술술 잘 읽힌다. 글자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어서 그랬나? 뭐 그랬을 수도 있고. 일단 스토리가 아는 스토리다. 마크 트웨인의 1884년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시 쓴 작품이다. 민음사세계문학 시리즈 6번을 기준으로 해서 말하자면, 허클베리, 헉이 자기가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미시시피강에 떠 있는 잭슨 섬으로 도망가 몸을 숨기는데, 이때 처음 ‘왓츤 부인’ <제임스>에서는 왓슨 부인의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만난다. 이 장면이 84페이지 정도에 나온다. 전라도 사투리를 겁나게 쓰는 짐. 아마 재즈 보컬이나 거쉬인이 작곡한 오페라 <페기와 베스>에서 흑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전라도 사투리로 표현한 것 같다. 웃기지? 주로 이런 경우에는 세계를 정복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데 하여간 김욱동은 1998년에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했다. 이 짐이 오늘 소개하는 퍼시벌 에버렛이 쓴 <제임스>의 주인공, 왓슨 부인의 도망 노예 제임스이다.

  이런 플롯이 낯설지는 않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서 남주인공 로체스터의 법적 아내 버사 메이슨의 시각으로 다시 쓴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다니엘 디포의 작품 <로빈슨 크루소>를 프라이데이 입장에서 쓴 미셸 트루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 먼저 떠오른다. 나는 원작들보다 다시 쓴 진 리스와 미셸 트루니에의 책이 더 좋다. 그럼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제임스>는? 어떨 것 같으셔? 내 의견은 둘 다 별로. 에버렛이 좀 억울하겠다. 원작을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그걸 잘 각색했다고 해도 어디 쉽게 좋아할 수 있겠어?


  나는 이 작품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리메이크한 것인 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첫 장면에 두 백인 소년들, 헉과 톰이 제임스, 짐을 장난감 삼아 악당이나 먹잇감으로 설정해두고 일종의 역할놀이를 하는 걸 모른 척하는 걸로 시작한다. 짐은 아내 세이디와의 사이에서 딸 리지를 두고 있다. 왓슨 여사는 적어도 앞부분에서는 괜찮은 주인이다.

  그래도 짐은 모든 백인 앞에서 일부러 엉망인 문법으로 말한다. 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흑인 노예들이 마찬가지. 백인들이 흑인 노예가 특유의 엉망인 말투로 말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백인이 우월감을 느끼지 못하면 괜히 노예만 고통받는다는 것을 세대를 통해 충분히 학습했다. 백인과 이야기할 때는 눈을 맞추지 말아야 하며, 절대 먼저 말하지도 말고, 다른 노예들과 이야기할 때 그 어떤 주제로 절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노예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즐거워하니까.

  근데 노예들끼리 있을 때는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도 정확한 문법으로 된 문장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헉과 짐의 대화를 인용해보자.


  헉: 너는 노새도 다룰 줄 알고 수레바퀴도 고칠 수 있지. 이제는 여기 현관 바닥도 고치고 말이야. 그런 건 다 누가 가르쳐준 거야?

  짐: 필요해서여. 필요하면 사람이 먼가를 하게 대여. 그러지 안으면 기둥으루 끌려가 채찍질을 당하거나 강으루 끌려가 팔려버리니까여. 헉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엄는 일이지만여.


  이 책의 역자는 흑인이 백인이 들을 때 지방 사투리가 아니라 뜻을 알 수 있는 비어를 사용했다. 비어卑語 말고 비어非語.

  그런데, 짐의 경우는 놀랍다. 놀랍다 못해 까무러칠 수준이다. 과부인 왓슨 부인의 집안 사정을 잘 보살펴주는 대처 판사. 두 집안끼리 사이가 좋아 서로 사정을 잘 알고 지낸다. 그래서 판사가 순회재판 같은 일로 오래 집을 비우면, 짐이 슬쩍 서재에 침입해 구석 그늘진 곳에서 책을 무한정으로 읽었다. 그리하여 오히려 책을 쌓아 두기만 했지 별로 읽지 않은 판사보다 짐이 훨씬, 훨씬 더 높은 지적 소양을 지녔다는 전제이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상도 훤히 꿰고 있어서, 뒤에 짐이 방울뱀에 물려 사경을 헤매거나 꿈 속에서 디드로는 아니고, 백과전서파 가운데 풀 네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거의 없는 철학자들, 몽테스키외, 볼테르 같은 사람들과 자유스러운 토론이 가능할 정도이다. 놀랍지? 너무 놀라워 짐이 신적 존재이거나, <제임스>가 초현실주의나 극단적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 같기도 하지? 하다못해 꿈 속에서 <깡디드>의 여주인공 퀴네공데까지 나온다니까. (근데 <깡디드>는 볼테르보다 오페라로 만든 L. 번스타인의 <캔디드>가 더 좋지 않나?) 하여간 책에 등장하는 모든 백인들 가운데 짐을 능가하는 지적 능력을 지닌 인간은 하나도 없다. 아니, 백인 가운데 진짜 인간, 선한 인간은 한 명도 없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

  허클베리, 헉도 그래? 아이쿠, 이걸 말해드려야 하나? 참하, 그것은 차마 가르쳐드릴 수 없다. 미리 알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 틀림없어서.

  이제 선한 노예 소유주인 왓슨 아주머니 집에서 도망가게 된 일을 말할 차례다.


  미주리주 해니벌에 봄이 왔다. 시속 60마일로 네 시간을 달려도 그저 밀밭인 평야. 그러나 1861년에는 곳곳에 사람이 들어가면 찾기 쉽지 않은 숲이 있었던 곳이다. 이런 평야는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여름엔 혀가 쭉 빠지게 덥고, 겨울엔 무지하게 춥다. 춥디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왓슨 아주머니가 짐에게 장작을 패 쌓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짐은 하루 온종일 장작을 패서 창고 가득 쌓았지만 노예들의 오두막에는 장작이 하나도 없어 그저 잔가지를 모아 때우며 추위를 버텨야 했다. 먹을 것도 별거 없고, 노동을 많이 해 일찍 늙은 노인들 한테는 더욱 혹독한 추위였다. 짐은 이를 짐작해서 장작 조금을 몰래 숨겨 두었다가 그걸 밤에 가지고 와서 노인들 사는 오두막에 주고는 했다. 근데 이 꽃샘추위가 갈 생각을 안 하는 거다. 짐은 들키기만 하면 자기 등에 떨어질 채찍 맛이 어떤 줄 뻔히 알면서도 이젠 왓슨 부인을 위한 장작도 훔쳐올 수밖에 없었고, 아뿔싸, 꼬리가 길었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랬던 것 같다. 늘 인자한 미소를 짓던 부인은 후견인 비슷한 지위의 대처 판사와 뭔가를 속삭이는 것까지 짐이 보기는 했다. 그러나 해가 지고 부인의 집안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짐의 아내 세이디가 전해주는 말이, 짐을 미시시피강 하류, 일반적으로 뉴올리언스를 말하는 거 같은데, 그곳 농장에 팔려고 한단다. 말이 나왔으면 그건 시간이 문제다. 당장 내일일 수도 있고, 모레일 수도 있다. 일단 팔려가면 이제 처자식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건 뻔한 일.

  짐은 당장 그날 밤을 도모해 탈출을 해서, 북쪽 자유주인 일리노어로 간 다음에 돈을 벌어 시이디와 리지를 해방시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정말로 떠나버린다. 당장 북쪽으로 가면 추적대에게 발각날 확률이 높으니 일단 조금 남쪽에 있는 미시시피강의 잭슨 섬을 첫 피신처로 정했다.

  이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일화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자유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백인 가운데 선한 백인은 오직 죽은 백인 뿐이다. 올해 하반기에 유난히 흑인 노예시절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별로 즐겁지 않았다. 퓰리처 상을 받았다고 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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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1-27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라도 사투리를 겁나게 쓰는 짐
웃기지?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
주로 이런 경우에는 세계를 정복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데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렇군요. 저도 딱히 읽을 것 같지는 않아서 리뷰는 다 읽었습니다! ㅋ

Falstaff 2025-11-28 05:05   좋아요 0 | URL
자냥 님은 이 책에 만족 못 하실 듯. 좋은 선택입니다.
사투리보다 송혜리처럼 비어로 대체하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ㅎㅎ

얄리얄리 2025-11-27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길래 들었다놨다 하다가 결국엔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음.. 다음에 들고 와서 읽어야 할지 갈등되네요. 조금 더 기다려 볼까봐요..

Falstaff 2025-11-28 05:05   좋아요 0 | URL
시민들의 세금으로 사 올 텐데 조금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다 읽으셔야지요. ㅋㅋㅋ
저도 자주 그런답니다.

다락방 2025-11-2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 책 읽고 싶어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 읽었거든요. 그런데 허클베리가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제임스는 무조건 이것보단 좋을것이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허클베리 에서 짐이 무식한 설정으로 나오는게 되게 걸렸거든요. 그래서, 바로 그 부분에서 ‘짐의 입장에서도 소설이 쓰여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리뷰를 읽어보니, 바로 그 부분에 집중된 것 같아요. 저는 읽어보겠습니다!!

Falstaff 2025-11-28 05:09   좋아요 1 | URL
아하, 다락방 님이 원하는 방식대로 에버릿이 썼군요! 그러면 읽어보셔야겠네요.
저는 오히려 너무 박식한 노예로 만들어 불만이 컸습니다. 19세기 중반에 벌어진 일을 ˝과하게˝ 21세기 현재 관점에서 보는 것도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