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코너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1
존 치버 지음, 박영원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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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권의 왑샵 가문 이야기책에 이어 세번째 읽은 치버. 이이의 작품에 관해 별로 알지 못했고, 무엇보다 책 표지 그림이 너무 드러워서 후져서 <팔코너>는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가 어? 거기다가 품절 사태까지, 왠 품절? 거 읽고싶은 생각 안 들었는데 잘됐네, 이런 대쪽같이 곧은 마음가짐으로 잘 지내고 있다가, 친애하는 서재 동무님께서 아주 은근하게 권하시는 걸 이기지 못해 사서 읽고는, 아이고야, 어찌하여 아직까지 이 책을 모르고 살았던가, 그동안 안 읽고 지낸 세월이 아쉬운 바 컸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찍은 것이 중쇄가 아닌 중판인데도, 보시는 바와 같이 드런 후진 표지를 바꾸지 않은 것에 관해 여전히 불만이란 건 좀 밝혀야겠다.

 세상에서 제일 분위기 살벌한 곳? 해병대 막사? 아니다. 단언컨데(이 말 무척 좋아했다가 광고에서 이병헌이 '단언컨데 메탈' 어쩌고 하는 바람에 잘 안썼다)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동네는 남자 교도소. 내가 사는 동네의 조폭 아저씬 감방 안에서 드런 꼴 안 보겠다고 바늘로 위 아래 눈꺼풀을 꼬매버렸다는 전설적인 소문 났던 곳이 남자 교도소 내부다.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한 여자는 주인공 에제키엘 패러것과의 사이엔 이미 사랑의 흔적이라곤 남아있지 않는 미모의 아내뿐이다. 에제키엘 패러것. 2차대전 참전용사이자 대학교수, 그리고 마약중독자.

 아참, <팔코너>에서 팔코너가 뭔지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다. 한 세계를 일컫는 말. 이곳에 들어오는 자, 희망을 버리라. 이 문장이 딱 들어맞는 곳. 교도소 이름이다. 누구한테도 등을 찔릴 위험이 있어 절대 뒤돌아서면 안 되는 곳. 교도관에 의한 폭행과 인권유린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지만 호소할 수도 없는 곳. 어느새 남자를 깊이 사랑하게 되는 곳. 으때, 살벌하지? 더구나 <쇼생크 탈출>처럼 교도소 안엔 누군가가 독방에 갇히고 줘 터지는 댓가로 야노비츠와 마티스가 노래하는 모차르트도 들리지 않는다. 이 노래. 아시지?

 

 아, 내가 오늘 왜 이리 횡설수설이지? 어제 탕수육 먹으면서 고량주를 너무 벌컥벌컥 들이켰나? 하긴 마실 수 있을 때 마셔야 한다. 남자들, 언제 교도소 구경할지 모른다. 거기가면 별 지랄을 해도 고량주 냄새도 못 맡는다. 교도소 구경하는 거? 물론 파렴치 악당들이 주로 드나들지만 갑작스런, 난데없는 모욕을 제어못하고 순간적으로 화딱지를 내면서 당신도 누군가를 푹 쑤실 수 있다는 거. 그럴 확률이 남자가 여자보다 무척 높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 아, 책의 주인공 패러것도 이 경우에 속한다. 물론 당사자야 자기 형을 때리긴 때렸지만 죽은 진짜 이유는 형놈이 너무 취해 넘어지면서 자기가 스스로 벽난로 모서리에 머리통을 처박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는 해도. 쯧쯧. 마약중독자만 아니었더라도 어떻게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성경책에 손을 얹고 진실만을 얘기하겠노라 선언한 패러것의 아내한테, 마약중독자의 가족으로 살면서 가끔 문제가 닥치진 않았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증언대 위에서 남편 페러것을 바라보며 한 번 미소를 짓고는, 예, 가끔 그랬습니다, 라고 답변하는데,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여, 당신들 살면서 남편 때문에 문제에 부딛히지 아니하고 여태까지 살았는가, 라고 패러것은 아내가 아니라 재판장에게 호소하고 싶었으리라. 지금 살인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건지 만성 마약중독을 심리하고 있는 건지 말야. (책엔 분명히 "만성" 마약중독이라고 나오는데 혹시 이 글 읽는 의사 선생 계시면 좀 가르쳐주시라. 만성 마약중독이 맞는지, 습관성 마약중독이 맞는지. 써놓고 보니 만성이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중독이란 말 안에 이미 습관성이란 의미가 포함되니)

 근데 왜 패러것 교수가 더러운 마약중독자가 됐을까? 세상에 둘 있는 더러운 종자들 가운데 하나(나머지 하나는 거짓말장이다). 국가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가 패러것이 마약중독자가 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가정인데, 조금은 이해가 가고 조금은 설마 그렇게 했겠어? 하는 기분. 세계대전에 참전한 패러것. 돌격 앞으로! 외치며 적군을 쏴죽이고 찔러 죽이고, 진짜 죽었는지 한 번 더 쏴보고, 찔러보고, 바로 옆에서 어디서 날아왔는지도 모르는 손톱만한 금속에 목이 관통당한 입대 동기, 차라리 즉사라도 하지 숨은 안 끊어지고 살고는 싶고 살 확률은 없고 게다가 말 그대로 죽음에 이르는 고통까지 두 눈 번히 뜨고 바라보게 만들기 위해 미합중국의 위대한 군대에선 병사들에게 약한 모르핀, 휴대용 모르핀 성분의 약물을 허벅지에 콱 찌르게 지시했다는 거다. 아무리 위대한 미국이라지만 <팔코너>처럼 유명한 소설에서 치버가 거짓주장을 했다면 소송이라도 하지 그냥 문학적 표현 운운하면서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하고 뭐 좀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그건 대한민국 충청남도 영동군 노근리에서도, 황해도 신천에서도 그리고 몇군데 더 있지만 뭐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좔좔 써대긴 좀 그렇고, 하여간 타국의 양민들을 학살하는데 그게 맨정신이었겠을까, 의심이 들기도 해서다. 약한 정도의 마약, 그래서 그냥 약물이라고 칭하는 수준이었던 것이 제대 후 제대로 된 마약, 히로뽕, 물뽕, 모르핀, 아편 등등의 양질의 마약을 만났으니 환각의 아름다움에 관한 수준이 애초부터 달랐을 터, 어떻게 본격적인 중독자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지. (근데 지금 뭐하는 거야, 마약 중독자 변명해주는 거야, 뭐야. 반성하겠다.) 패러것이 얼마나 마약에 쩔어 살았던지, 패러것의 담당의사는 팔코너 안에서도 매일 일정량의 마약 대체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했을 정도다.

 자, 어느 틈에 벌써 이야기는 다 나왔다. 막을 수 없는 가족간의 불화로 형을 충동적으로 살해했고, 국가기관에 의하여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아내와는 어떻게 먹는 것부터 체질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안 빼고 아주 정 반대에다가 둘 사이에 사랑이란 환상은 남자의 유방이나 꼬리뼈, 75세 남자의 페니스같은 흔적기관처럼만 존재하고, 현재 처해진 곳에선 남성간의 동성애와 폭행, 인권모독및 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상태. 저 멀리 '더 월 The Wall'이란 교도소에선 민간인 스물 아홉명을 인질로 잡아두고 교도소 내 폭동이 일어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 반 걱정 반에다가,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싶어서 낼 모래 죽을 팔자인 힘없는 노인네 치킨 넘버 투(넘버 원은 얼마 전에 죽었단다)는 급기야 매트리스에 불까지 싸지르지만 세상에 맘대로 되는 일 있어? 이 평생에 걸친 절망의 구렁텅이. 그게 인생이다, 인생. 팔코너 밖이라고 뭐 뾰족한 거 있나?

 얼마 지나 이 책 꼭 다시 읽어볼 거다. 지난 화요일에 폭음을 하고 수요일에 책을 읽어서 컨디션이 진짜 좋지 않았다. 그때 독후감을 다시 쓴다면 어떻게 쓸까, 나도 몹시 궁금하거든!



* 혹시 책 구입하시려는 분들, 절대로 페이지에 떠있는 '출판사 책소개'는 읽지 않았기를 바란다. 아주 제대로 된 스포일러. 끝장면까지 다 나와있다. 그거만 읽고 어디 가서 나 <팔코너> 읽었는데 말야, 이렇게 얘기해도 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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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드런 책표지 ㅋㅋㅋ 그러고 보니 정말 드럽네요. ㅋㅋㅋㅋ 마약과 동성애 조합 소설의 종종 있는데(윌리엄 버로스 <퀴어> 같은...) 보통 그런 조합은 지루했거든요, 근데 이 책은 끝까지 흥미진진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몇 년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Falstaff 2017-08-14 14:47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에 관해서 주구장창 주장해온 것이 표지 그림이 드럽다는 건데, 중판임에도 바꾸지 않았어요. ㅠㅠ
문학동네하고 저하고 합이 맞지 않는 건 확실한가 봅니다. ㅎㅎㅎ
며칠 있다가 <퀴어> 읽을 거예요. 원래 버로우스가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한 권 더 읽고 혹시 마음 바뀔까 싶어서 골랐던 겁니다. 또 마음에 안 들면 완전 끝이지요 뭐. 그때 작품이 <정키>였나, 아마 그럴 겁니다.

coolcat329 2023-01-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가 정말 후져서 저도 살까말까 했는데 이 글 읽고 사기로 했습니다. 최상 중고가 있어서요~~^^

Falstaff 2023-01-16 16: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좋은 선택하신 겁니다!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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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책을 말할 때는 《오늘의 거짓말》이렇게 쓰고, 각 단편을 얘기할 땐 <타인의 고독>, <오늘의 거짓말> 이렇게 써야 하지만, 그냥 <어쩌구저쩌구> 이렇게만 쓴다. 특수기호 《 》찾아쓰기 귀찮아서. 양해하시라, 언제나와 같이 내 맘이다. (다 쓰고 이 부분 다시 읽어보니 괜히 쓴 거다. 책 제목과 작품 제목이 오늘의 독후감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인생이지 뭐.)

 참 매력적인 단편소설들로 채워져있다. 정이현 이사람 누구야? 인터넷엔 성신여대와 동 대학원 정외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 문창과는 졸업했는지 조금 다니다 말았는지 그런 거 같다. 학벌은 소설 쓰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음. 어느 학교를 졸업하고 뭘 전공했던지간에, 거 참 마음에 드네. 헉, 이 책이 나온 것이 벌써 10년 전, 2007년이다. 다행히 품절은 아니고.

 작가가 1972년 생이니까 대강 보면 1990년대가 인생의 최고 전성기. 대한민국 방송가에선 노래 잘하는 발라드 가수와 댄스 가수들, 그리고 기념비적인 서태지가 등장하여 눈부신 황금시대를 열고 있었으나, 1년 터울을 두고 서울에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수대교가 주저앉아 무학여고 학생을 비롯해 36명이 죽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지만 가장 좋은 제품만 골라 팔던 최고급 삼풍백화점이 거짓말처럼 무너져 502명이 죽는 사고가 벌어진다. 작가의 나이 스물 서넛 시절. 남자친구 또는 애인 군대간 사이 숨길 수 없는 죄책감을 가진 것처럼 궁상을 떨던 선배들과는 달리, 아주 조금의 께름칙함을 느끼며 가볍게 고무신 거꾸로 신었으며, 아직은 대부분의 여자들은 코스대로 차근차근 고등학교와 대학 졸업 후 짧은 기간의 직장생활을 경험한 다음 결혼이란 사이클로 편입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대. 그러나 이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 결혼이 쉽지 않았던 소수는 점점 나이들어 이젠 누가봐도 노처녀란 딱지가 어울리는 육체와 마음을 가지게 되자 현금을 두 손에 들고 중매업자들을 매개로 일요일마다 호텔 커피숍에서 맞선을 보기에 이르고, 결혼에 이르기는 했으나 성격차이를 심각하게 자각하여 이혼에 이르러도 옛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최악의 증오 상태가 아닌 옛친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첫세대가 되기도 한다.

 아, 숨차. 파바박, 쉬지 않고 자판을 두드려 써댄 위의 모습이 이 책의 작가 정이현이 누렸던 젊은 시절 또는 황금시대. 하지만 아무리 열라 도끼질을 해봐도 도처엔 절대 넘어가지 않는 나무들만 빽빽하게 들어차 있던 이십대 시절. 그걸 겪은 작가가 딱 그때를 회상해가며 썼거나, 이제 어느새 90년대 후반을 거쳐 대한민국의 찬란무비한 21세기가 도래한 딱 그만큼 나이먹어 벌써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거나 아직은 유소년인 자녀를 둔 아줌마가 돼버렸기도 하고 아직도 짝을 만나 결혼하지 못해 사회가 참견하는 것이 당연한 듯 결혼은 도대체 언제 할 거냐는 타박을 옴팡 뒤집어쓰는 신세가 된 이야기.

 마음에 드는 작가를 한 명 찾은 듯하다. 한 권 읽고 이렇게 얘기할 수 없으니 다음번에도 이이가 쓴 소설을 한 권 더 읽어보고 좋아할까 말까 결정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이의 미덕은 글이 거칠지 않다는 점. 같은 이야기를 해도 지악스런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상황과 행동의 장면을 기막히게 포착하여 바로 그 순간에 동시대인의 대표성을 부여하는 참으로 바람직한 단편소설의 미덕을 정이현, 이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그간 한 시절 참 오래 책을 안 읽고 살았다. 아직도 이 소설가를 읽지 않았다니. 이것도 안 읽고 그동안 뭐했냐고? 먹고 살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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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1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이현 이력을 보면 사보기자로 일하면서 글솜씨를 오래 갈고닦은 내공이 있는 듯하더군요. ㅎㅎ

Falstaff 2017-08-11 10:54   좋아요 0 | URL
아, 정이현이 사보기자 출신이군요.
ㅎㅎㅎ 저도 사보 발행하는 부서의 장으로 한 10년 있었는데 아직 글이 이모양입니다. ㅠㅠ

잠자냥 2017-08-1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폴스타프 님이 올리신 글 가운데 예전에 사보에 실렸던 글들이 있어서 사보관련 일을 하신 전력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래서 정이현의 그런 이력을 말씀드려봤고요. ㅋㅋㅋㅋ 폴스타프 님의 내공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ㅎㅎ 소주와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Falstaff 2017-08-11 11:03   좋아요 0 | URL
아이구, 그렇게까지 제 잡글을 자세히 읽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ㅎㅎㅎ
근데 울회사 사보는 쫑냈어요. 이젠 사보 만드는 회사가 별로 없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하야 가장 중요한 회사 내 업무가 ‘놀고 먹는 거‘인데, 그게 젤 어려운 일 같아요. 평생 소원이 놀고 먹는 거 였는데 말이지요. ㅋㅋㅋ 대단한 역설이더라고요.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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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 20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와, 문학작품을 영어로 쓰는 작가들의 프리미엄이란! 혹시 노밸 문학상 아냐? 노 밸. 밸 없는 작가들이 덥썩 받는다는 바로 그 상. 아닌가? 밸 없는 선정자들이 쐬주 세병씩 마시고 누구 하나 콕 찍어 상준다는 그건가?

 한 작품도 안 빼고, 한 문장도 안 빼고 싹싹 다 훑어 읽은지 지금 마흔 여덟 시간도 안 되는데, 떠오르는 작품이 거의 없는 환상적인 책, <행복한 그림자의 춤>.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엘리스 먼로의 첫번째 작품집. 데뷔작이니 그럴 수 있다. 나 이래뵈도 그리 쫀쫀하지 않다. 누군 처음부터 열라 잘 쓴대? 조오앗! 근데 며칠 전에 읽은 먼로의 다른 작품집 <디어 라이프>는 워쩔겨? <행복한...>은 1968년, <디어...>는 2012년, 노벨상 받기 바로 전 해에 쓴 책. 둘 다 인상깊은 작품이 없었던 단편소설집이다.

 이러니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소설가, 시인들의 프리미엄 어쩌구저쩌구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냔 말이지. 단편 전문 소설가라면 우리나라에도 오정희 있잖아. 이이가 강원도 도청 소재지 춘천시 봉의산 중턱에 터를 잡은 다음엔 도무지 글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계속 썼더라면, 물론 대한민국의 공식언어가 훈민정음이 아니라 잉글리쉬였다면, 그깐 노벨상은 서너개 받지 않았겠어?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의 목차를 한 번 보니까 아, 이건 이런 내용, 저건 저런 내용이 떠오르기는 한다. 물론 내 기준에 입각해 말씀드리자면 단편소설의 경우 선정이나 폭력 등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섬세하게 간질러주는 작품을 무지하게 선호하며, 먼로의 작품들이 내 기준에 딱 들어맞지만, 아시아 동쪽 끄트머리와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 대륙의 넓고 넓은 땅 캐나다와의 차이 때문인지 먼로의 단편 등장인물과의 교감과 공감에 도달하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더구나 시대적 차이 분명하게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위에 써놓은 악평, 얼핏 보면 먼로의 단편들이 지독하게 과포장됐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읽힐 법한 부분은 당연히 취소되어야 한다.

 문제는, 글 자체로는 취소하여야 하겠지만 지금 쓰는 이 잡문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소위 말하는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 그것도 내 독후감이기 때문에 그냥 내비두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상, 감정을 적는 것이 독후감 아냐?

 물론 <디어 라이프>를 읽고 실망해서, 며칠 후에 또다른 먼로를 읽을 생각하니 참 갑갑하다,는 심정이 있었고, 그게 과장되어 이 책을 지금처럼 터무니없이 저평가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점을 고백한다. 하여간 어쨌든 내 맘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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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1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 밸 문학상 ㅋㅋㅋㅋㅋ 확실히 영어권 작가의 프리미엄이 있는 것 같습니다.

Falstaff 2017-08-10 11:30   좋아요 0 | URL
그죠, 그죠.
영어권의 프리미엄인지, 변방언어의 핸디캡인지 뭐 그게 그겁니다. ㅋㅋㅋ
 
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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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폭염, 기상관측 이래 네번째로 끔찍했던 열대야의 밤, 2017년 8월 5일, 겁없이 이 책을 읽으려고 덤볐다가 난데없이 남성의 해방에 관하여 깊이 숙고했다. 남성은 성적 속박, '남자새끼'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하는 거. 해부학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에게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는 명백하게 바지가 아니라 치마다. 특히 여름에는. 아니 그런가? 세상의 남자들이여, 말해보시라. 좋다. 그래도 치마 입는 것이 시기상조라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내 고향, 지구 분류번호 BTL1789 행성의 우리 베데스타 종족이 그러하듯이 조금이라도 쾌적한, 아니 쾌적이라니, 다시 말하자, 덜 거추장스런 여름을 지내기 위해 최고 기온이 섭씨 29도가 넘어가면 왼나사를 풀듯 오른쪽으로 돌돌 돌려 불알을 떼내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하루속히 개발하라. 세상의 숱한 의학자, 과학자 연놈들은 밥먹고 도대체 뭐 하는 줄 모르겠다. 떼낸 불알은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서늘한 가을이 오면 꺼내서 떼낼 때와 반대로 왼쪽으로 돌돌 돌려 다시 달던지 말던지 그건 쥔장이 알아서 하는 거고. 저 수만 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서도 배울 게 있으면 당장 배워야지 도대체 아이디어도 없고 하다못해 카피의 기술도 없이, 그러고도 의학자, 과학자라니 말야.

 주인공 빌리 필그림. 순례자 빌리? 하여간 빌리 필그림은 미국에서 징집당한 징집병인데, 아주 특이한 성격, 아니, 능력을 보유한 인간이다. 신체 허약한 약골, 그래 봬도 일찌기 1944년 말 유럽 전선에 배속되어 벌지 전투의 막바지에, 전투가 얼마나 험악했는지 전입 온 신병한테 신경쓸 여력이 없어, 군복도 안 줘, 소총도 안 줘, 군화도 안 줘, 무쇠로 만든 철모도 안 줘, 더벅머리 그대로 그냥 내버려 뒀다가, 에그머니, 동료 세 명과 함께 고립되어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자꾸 독일군 지역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다. 원래 그런거다. 살려면 적의 후방으로 도망가는 거. 그러다가 드디어 독일의 향토예비군, 민방위대, 학도호국단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군인들에게 포로로 잡혀 어딜가나 필드 매뉴얼, 즉 FM대로 행동하는 영국군 포로들이 만들어놓은 쾌적한 포로수용소를 거쳐 드레스덴으로 격리, 후송되었는 바, 아 인생의 허무함이여, 딱 그때 드레스덴 대 공습, 드레스덴, 이름만 가지고도 나그네 마음 설레게 하는 엘베강의 피렌체라는 별호를 자랑하는 도시를 90%가 넘게 아작을 냈으며, 나치에 의하여 사망자가 20만명에서 5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게 만들어 핵폭탄 빅보이로 20만명의 사망자를 낸 히로시마 폭격보다 더 많은 희생을 당한 것처럼 이 책에서도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최대 5만, 최소 2만 명의, 그래도 사실 무척 많은 사망자를 낸 대폭격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인간이다. 아군이 떨어뜨린 폭탄을 도살장 지하실에서 경험한 빌리 필그림. 그는 일찌기 트랄팔마도어 행성에서 지구로 날아온 외계인간에게 납치당해 트랄팔마도어 동물원에서 다른 지구인, 풍성한 육체를 자랑하던 영화배우와 함께 알몸으로 2년 동안 전시되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화장실 막혔을 때 펌프질하는 고무 쑤시개, 거 있잖아, 가운데 둥근 검정색 고무 진공기가 달리고 과도한 휴지나 머리카락, 아니면 잘못 먹은 개뼈다구 등등을 구토하면 막히기 마련인 화장실의 배수구에 대고 똥물 튀기는 걸 무릅쓰고 신나게 펌프질 몇 번 하면 푸르르, 둥둥 떠다니던 똥덩어리가 내려가는 희열을 선사하는 바로 그 수동 펌프, 그것하고 비슷하게 생긴 외계인들을 접촉한 다음에 놀라운 능력을 지니게 됐으니 바로 시간여행.

 빌리는 시간여행 능력으로 시도 때도 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왔다갔다 한다. 심지어 트랄팔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에서 한 겨울의 벌지 전장과 거기서부터 열차를 타고 4박 5일간 달려 도착했던 포로 수용소, 이어서 드레스덴의 Schlachthof Funf(funf의 'u'는 위에 우무라이트 있음), 제5 도살장, 한땐 돼지, 염소, 양, 닭들의 시체가 거꾸로 매달렸던 지하 창고까지, 안경 제작하는 검안사檢眼士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부자 장인을 포함해 몽땅 죽고(다 그런 거지!) 부기장과 더불어 유이하게 살아남은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부터, 너무 못생겨서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결혼할 확률이 전혀 없던 아내와의 신혼 첫날밤까지 그는 수시로 시간여행을 즐긴다. 부럽지? 부러워하실 거 없다.

 책의 진짜 주제는 드레스덴 공습의 정당성에 관한 따따부따. 그러나 직설적인 어법으로 공습이 합당했느냐 아니냐를 말하지는 않으며 심지어 전투장면도 하나 나오지 않고, 더 놀라운 건 공습 장면, 아름다운 드레스덴 시내의 90% 이상이 박살나는 생생한 광경도 전혀 구경할 수 없으면서도 독자를 환상과 외계인과 따라서 엽기와, 페니스가 남들과 비교해 어마어마하게 큰 거 말고는 도무지 세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찌질이 빌리 필그림(그는 자신의 페니스가 왜 그렇게 큰 이유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고 당연히 책임도 없다. 뭐라? 그거 하나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부탁하노니, 정신차리시라.)의 부유한 말년과 더불어 비행기 사고로 입원한 병원에서 우연히 대면하게 되는 퇴역 장군과의 드레스덴 공습에 관한 이야기까지, 은근히 그러나 끈기있게 이 문제에 천착한다.

 근데 뭐,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꼭 드레스덴 폭격에만 촛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물론 폭격은 연합군에 의하여 저질러진 야만스런 행위였지만, 그거 말고도 커트 보니것,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틀림없이 쿠르트 보네구트라고 발음할 이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무지막지하면서도 음미할 만한 담론이, 솔직히 더 마음에 들었던 건, 나만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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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0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책이었군요. 전 이 작품을 예전에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그때는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가는 거지‘만 기억에 남는;;;; ㅋㅋㅋ 언젠가 다시 읽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Falstaff 2017-08-09 10:18   좋아요 0 | URL
ㅎㅎ 근데요, 이 책은 개인에 따라 극과 극의 호 불호일 거 같은 대표적인 책, 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다시 읽으셔도 과연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까는 제가 보장하지 못하겠는걸요. ㅋㅋㅋ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1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29
막스 프리쉬 지음, 이문기 옮김 / 책세상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내 이럴줄 알았다. 날은 오지게 더워, 딸 없는 게 여름엔 다행이라 트렁크 빤쓰 한 장만 걸치고(딸은 딸 이전에 여자라는 거는 알고 산다. 물론 마누라는 여자이기 전에 마누라니까 이런 차림으로 어슬렁거려도 괜찮다) 책 읽는 거 하나만 해도 스트레슨데, 다들 아시다시피 작가 막스 프리쉬의 애인이 누구냐하면 아, 이름만 들어도 골이 저려오기 시작하는 47그룹의 기수 잉에보르크 바흐만, 이 여자와 사상적으로 육체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인간답게 이이가 쓴 소설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원어로 하면 Mein Name sei Gantenbein, 즉 <내 이름은 간텐바인>을 읽는 거, 하이고, 만만하지 않았다. 정말로 말씀드리는데, 여름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은 듯. 깊은 겨울밤, 이 책을 읽으며 '나' 즉 '간텐바인'이 저지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진중하게 따라가보는 게, 적어도 여름날의 아침보다는 훨씬 낫겠다. 게다가 이 책, 두 권에 500쪽이 넘는다. 물론 책세상의 판형이 그리 크지 않지만 하여간 그렇다는 말.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얇은(비싼) 종이를 사용해서 암만 읽어도 그냥 그자리에 있는 듯한 감각, 이거 사람 미치게 한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는 거 같지 않아서. 내 서재 글을 계속 읽어오신 몇 되지 않는 분들(다 안다. 내 서재의 고정 독자는 열 분 가량, 정확하게 말해 '미만'이다)은 아시듯이, 이이가 쓴 <몬타우크>를 읽고나서 프리쉬는 한 번 천착해볼 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몬타우크>가 그리 감명깊었다는 얘긴 아니고, 이이가 쓰는 스타일이 잘 하면 나하고 맞을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어 두번 생각하지 않고 작가의 다른 책을, 보관함을 거치지도 않고 그냥 즉시구매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나를 간텐바인....>을 다 읽은 후 독후감을 쓰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대단히 골치아픈 작가라는 거. 가히 47그룹의 기수를 애인으로 둘 만한 지적 과시, 나같은 일반 독자는 감을 잡지 못할 정도의 혼란과 미궁에 빠뜨릴 만한 환상, 이건 올바른 단어가 아니고, 상상 또는 상황의 변이, 어떤 땐 카프카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벨르이 같기도 하고, 심지어 고골같기도 해서 독자(물론 내 수준의 일반독자)를 사고(thinking)의 오리무중으로 초대한다.

 그러면 다음에 생각할 것이 "사고의 오리무중"이 나쁜 것이냐, 아니면 적어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냐 하는 점. 그게 왜 나빠.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 프리쉬의 소설은 기존 소설문법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다른 것이지 나쁜 건 아니잖아?  책에는 몇 명의 다중인간이 등장한다. '나'는 화자이고 간텐바인이었다가 엔데를린이기도 하고 어떤 땐 스보보다라는 이름의 동유럽 사람이기도 하다. 이 네명의 남자는 우리의 여주인공 릴라를 둘러싸고 별 짓을 다 하는데, 여기서 '별짓'이란 것이 참 재미나다. 간텐바인은 자신이 앞을 못보는 장님인 척하는 인간. 정식으로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비슷한 관청에 가서 장님인 것을 확증하는 문서도 발급받았으며, 스위스에선 사람들로부터 배려를 받게 하는 취지에서 장님들에게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완장을 달게한 모양인데 그 노란 완장도 정식으로 받은 인간이다. 이런 종자를 일컬어 우리는 사기꾼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그지?

 첨부터 장님으로 사기치고 다니는 간텐바인이 책의 제일 앞부분에 당하는 일은, 무작정 차도로 검은 지팡이를 토닥거리면서 진입해 스포츠카를 끌고 나온 아가씨를 기겁하게 만드는 거다. 참 그자식. 눈은 훤하게 보고 있으면서 완전하게 검은 안경을 쓰고 차도에 발을 딛다니. 근데 하마터면 간텐바인을 치어 죽일 뻔했던 아가씨 역시 이후 신분을 마구 바꿔 심지어 릴라가 되는 거 아냐? 의심도 하게 만든다. 그건 주인공 릴라라는 여자가 책의 많은 부분에선 연극/영화배우인 것으로 되어 있다가 갑자기, 난데없이 백작부인으로 휘까닥 변신을 한다. 계속 이어지는 궁금증. 릴라의 꼬리뼈 부근을 한 번 보고 싶은 호기심이 풍풍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없다. 혹시 거기에 아홉개의 꼬랑지가 달린 거 아냐? 백작부인이었다가 갑자기 그냥 보통의 여편네로 변하기도 하고, 나는 또 간텐바인이었는데 그와 상극인 엔데를린 또는 스보보다로 성동격서, 혼란의 극치를 이룬다. 무려 500 페이지 내내 이런 식.

 프리쉬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을까. 그를 인터뷰한 부록을 보면 간텐바인이란 사람은 자기 동네 한 아파트에 세들어 살았던 남자로 자기하고 한 번도 얘기해보지도 않은 그냥 보통사람이었고 그냥 그이의 이름만 따서 책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으로 썼다는 거다. 그럼 나머지 인간, 엔데를린과 스보보다도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고 멋있을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야?) 하여간 장삼이사 이런 인간들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릴라 역시 그냥 당신 사무실에 있는 한 아가씨와 비슷한 외모와 학력, 재산 등등의 속세적 가치를 보유한 여성이었으리라. 백퍼 내 생각을 말하라면, 당연히 이건 내가 내 서재에 쓰는 내 독후감이니 내 생각만 말하는 바, 세상에 확정적인 건 없다, 이걸 특별한 인간들, 남자와 여자를 등장시켜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당신은 절대 어디가서 이 얘기 하시면 안 된다. 무식하다고 타박받을 확률이 너무 높아서. 소설가들, 참 말 많다. 내 감상이 올바르다면(절대 올바르지 않다. 이이의 작품을 읽고 얘기하는 모든 사람들의 감상은 다 옳지만 내것은 아닌 거 같다) 한 문장만 쓰면 될 것을 무려 500 페이지에 걸쳐 설레발을 쳐대다니, 으아.

 한 가지 더.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1권의 중간부터 딱 떠오르는 프랑스 소설이 하나 있었다. 시모, 라는 이름의 성별도 나이도 모르는 작가가 1990년대에 발표한 소설, <릴라는 말한다>. 아직까지 이 책을 누가 썼는지 모른다. 현지에선 문체가 비슷해 로맹 가리가 "또" 장난친 거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이책과 시모, 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쓴 <릴라는 말한다>에서 공통점으로 같은 문장이 무척 많이 등장한다. 바로 이거. "릴라는 말한다." 혹시 시모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간텐바인의 이 책을 읽고나서 쓴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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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0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라는 말한다> ㅋ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젠 작가가 누구였는지는 물론 내용조차 기억도 안 나는;; 그나저나 이런 날씨에 이런 책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Falstaff 2017-08-08 12: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내일은 더위 때문에 더 충격적인 독후감을 올릴 예정입니다.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