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여인 범우문고 74
패터 한트케 지음, 홍경호 옮김 / 범우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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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망하는 분은 <왼손잡이 여인>을 읽지 마시라. 당신이 절망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겠는가. 싼 맛에 사서 읽었다가, 세상에 이런 일이, 대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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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0-08 16: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소설가지망생은 읽지 말라는 리뷰라니. 저는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아니 왜요, 왜 그러는건데요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10-08 19: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다 아시면서.....

미미 2021-10-08 18: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유혹이 어디있습니까 저도 찜ㅋㅋㅋㅋ😆👍👍

Falstaff 2021-10-08 19:30   좋아요 1 | URL
아우, 증말 좋더라고요. 전 한 방에 뻑 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 물론 약 올리는 겁니다. ^^

테레사 2021-10-08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주문대열에 합류하는 중입니다만..ㅋ

Falstaff 2021-10-08 21:21   좋아요 0 | URL
코드만 맞으시면, 저한테 고맙다고 하실 겁니다. ㅋㅋㅋㅋ
이걸 자뻑이라고 한다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08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낚시밥 지대루 던지시는 폴스타프님. 얄미워요^^

Falstaff 2021-10-09 22:52   좋아요 0 | URL
책값이 싸잖아요. 한 번 속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요, 이 책에 <소망 없는 불행>이 커플링되어 있답니다. 가성비 진짜 갑이예요. ^^

독서괭 2021-10-09 0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세상에 이런 백자평이!! 궁금증 폭발!!

Falstaff 2021-10-09 22: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오랜만에 제 스타일을 만났습니다!

coolcat329 2021-10-09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폴스타프님
아 너무 궁금하네요. 어떤 코드길래 자뻑의 경지로 이끌었을지요.

Falstaff 2021-10-09 22:53   좋아요 0 | URL
아오, 읽어보셔요! 죽입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09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트케 뛰어난 작가 맞는것 같아요
전 페널티킥... 읽고 소름!

전 이 책 있어요
전자책으로 ! 함께 수록된 <소망없는 불행 >만 읽었는데 좋았어요~^^

Falstaff 2021-10-09 22:54   좋아요 1 | URL
저는 한트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대박을 쳐서, 기쁨이 두 배인 거 같습니다. ㅎㅎㅎ 기분 좋아라..... ^^

파이버 2021-10-09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께서 대박이라고 하시니 저두 보관함 속으로 쏙~!

Falstaff 2021-10-09 22:54   좋아요 1 | URL
훌륭한 선택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10-09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판매지수 확 올라서 범우에서 어리둥절…. ㅋㅋㅋㅋ

Falstaff 2021-10-09 22:55   좋아요 0 | URL
앗, 많이들 사신 모양이지요?
책만 좋으면 영업은 알아서 독자가 한다니까요, 진립니다, 진리. ㅋㅋㅋㅋ
 

 


  이제 한가을입니다. 이 좋은 시절에 지나간 3개월을 뒤돌아보는 것이 이제 생각하니 참 호강입니다. 여름은 언제나 나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또 언제나 지나고 나면 나른하고 여유로우면서도 풍성했었다, 싶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일도 그렇습니다. 더위 속에서 책으로 한 시절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지나고 보면 염천 속의 책 피서가 또 좋았던 듯한 이 속내는 도대체 뭔가 싶습니다. 한 더위와 초가을에 읽은 책 가운데 제일 좋았던 책 열 권을 소개합니다. 모두 쉰여섯 권, 다 합해 1만7천 페이지 안에서 골랐습니다. 우연히 두 작품, 위스망스와 보스코의 것은, 성격이 하도 극단적이라 무엇보다 독자와 작품의 궁합이 중요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정말 읽어보시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순서는 제가 읽은 날짜순입니다.

 


1.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저 아래>
 

   만년 하급 공무원으로 사무실에서 쭈그려졌던 위스망스가 <거꾸로>의 세기말적 예술지상, 심미주의를 건너 극단의 탐미주의, 파괴적이고 과격한 악마숭배와 이교적 연금술에 탐닉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생각해보라. 상상하지도 못할 신성모독과 잔혹한 악마숭배 의식을 구상하는 허름한 하급 공무원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표정, 복장, 안경 낀 오목눈, 허연 비듬을 실은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140년 전 파리의 예술가들이 상상할 수 있었던 모든 악이 <저 아래> 또는 피안La Bas에 들어 있으며, 한 세기 반이 지난 지금의 독자라도 읽어내기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 것을. 위스망스에 비하면 사드의 등장인물은 소심한 부르주아 몽상가처럼 보일지도 모르니 자극적, 비도덕적, 비종교적인 작품이나 묘사에 적응하기 힘든 독자들은 애초에 첫 장을 넘기지 마실 것. 벨에포크와 함께 온 세기말. 이제 예술은 아름다움을 위해 복무하지 않는다는 선언일지도 모른다.

 


2.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많은 분들이 읽어보라 추천하셔서, 어떤 면에선 비자발적으로 읽었다가 대박 났다. 특히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숱하게 쏟아진 탐정, 추리 소설에 질려있던 내게, 1938년, 지금부터 무려 84년 전 작품인 <레베카>는 여전히 추리소설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추리소설이야말로 작가와 독자의 승부다. 작가는 모든 단서를 복선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해야 하고, 독자는 책을 읽으며 도처에 숨어있는 복선을 빠짐없이 찾아내 결말을 추리해내야 한다. 명작 추리소설은 독자가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장면에서 여지없이 독자의 빈 공간을 노려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법. 소설 <레베카>에서 등장하지 않는 주인공, 레베카가 그러했다. 여러 가지 가능한, ‘모든’ 방법인 줄 알았지만 천만의 말씀, 16세기에 학살을 모면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간 프랑스인의 후예 대프니 듀 모리에는 전혀 생각지 못한 미세한 틈을 노려, 독자에게 독한 충격 하나를 안겨주었다.

 


3.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윌리엄 트레버의 책이라면 무조건 사서 읽는 나는 트레버의 팬임을 인정한다. 이 책 역시 신간이 나왔다고 알람이 뜨자마자 곧바로 구입한 책. 펠리시아는 아일랜드 시골 아가씨. 전형적인 트레버답게 펠리시아는 길을 떠난다. 다른 작품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펠리시아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떠남이 있고, 그를 위한 기다림이 있고, 이에 따른 상실과, 상처를 남긴 치유를 다루는 윌리엄 트레버가 아닌 작품. 자신을 버린 애인을 찾아 잉글랜드 공단으로 떠난 펠리시아 앞에 등장하는 또 한 명의 외로운 나이 든 힐디치 씨. 힐디치 씨 역시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의 별을 타고 태어났다. 그러나 겉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고도비만 초기의 50대 독신 남자. 이들은 면도날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마주보며 서 있다.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내딛어도 가차 없이 몸이 반으로 쪼개질 까마득한 위험 앞에서.

 


4. 존 버거, <결혼식 가는 길>

  짧은 소설.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를 손으로 짚어가며 읽을 수 있는 높은 순도의 작품. 존 버거의 글을 따라 지노와 니농의 결혼식장에 갔다 오자마자, 나는 또 한 권의 존 버거를 주문했다. 문단은 작가들의 고유한 지문이다. 이런 특별한 지문을 가진 작가는 도대체 얼마나 쓸쓸한 가슴을 가지고 있을까. 단 한 번의 실수로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린 니농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농을 사랑하여 기꺼이 청혼하는 이탈리아의 중고 옷장수 청년 지노. 이들의 결혼식을 위해 니농의 아빠인 철도원 장 페레로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포 강 하류의 작은 마을 고리노까지 모터 사이클을 타고 달리고, 엄마 즈데나 흘레체크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차를 탄다. 좋은 의미의 광기와, 역시 좋은 의미로 쓰는 속임수와 보살핌으로 즐거운 결혼잔치가 벌어지는 순간에도, 누구나 다 축하를 하는 건 아니었던 시절.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텅 비어버리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다.

 


5. 알리 스미스, <호텔 월드>

  이제 나는 알리 스미스가 쓴 책이면 독자의 평과 관계없이 새 책이 나왔다는 거 하나만 가지고도 집중한다. 스미스의 개별 작품을 명작이나 걸작으로 말하거나 과장할 수는 없다. 모든 별이 다 시리우스별이 될 필요도 없다. 간혹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어법이 내 취향하고 탁, 들어맞는 경우가 있는데, 스칸디나비아의 혈통이 흐르는 듯한 외모를 가진 스코틀랜드 여성 동성애 작가 알리 스미스가 바로 그랬다. 그러니 당신 취향하고는 다를지도 모른다. 세라 윌비라는 이름의 열아홉 살 먹은 접영과 다이빙 전문 수영선수가 글로벌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호텔에서는 식기나 음식을 나르는 소형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매사 장난이 심한 세라는 이 소형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기를 걸고는 자기 몸을 극적으로 구겨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순간 엘리베이터를 지탱하는 철선이 끊어져 세라는 몇 십 미터를 자유낙하 하여 산산이 부서지게 된다. 이 죽음을 묘사하는 세라의 유령. 참신한 아이디어.

 


6. 제프리 유제니디스, <미들섹스>

  몇 년 전 <처녀들, 자살하다>를 고르면서, 설마 진짜로 자살이야 하겠어, 싶었다가 정말 자살을 감행, 사나운 모습으로 죽는 걸 보고 기겁을 했던 작가.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못해 작가의 이름 기억하는 거 하나만 가지고 고른 <미들섹스>에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그리스의 티레시아스 신화를 제외하면 문학 작품 가운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성 혼란을 주제로 다룬 작품. 1960년 디트로이트에서 그리스 이민자의 후예인 스테퍼니데스란 이름의 여자아이가 태어나는데, 여전히 그리스 시골 풍습에 익숙한 부모들이 아이의 생식기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않아, 사실은 남자아이이지만 생식기가 몸 안에서 이탈하지 않은 채 태어났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여자아이로 키운다. 이 아이가 십대가 되어 곧 사춘기에 접어들 순간, 사실은 남자아이라는 게 밝혀지지만 당시의 의사들은 거세수술을 준비한다. 이런 메인 스토리를 능가하는 것이 그리스 이민자들이 그리스령 터키에서 미국에 정착할 때까지의 파란만장이기도 하다. 매우 재미있다.

 


7. 아라빈드 아디가, <화이트 타이거>

 
  촌스런 표지 디자인 때문에 독자의 절반 정도는 읽기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이 책을 열고 다섯 장 넘기는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이젠 절대로 읽기를 그만둘 수는 없을 터이다. 전형적인 뚝배기보다 장맛!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는 처음부터 작가가 되리라고 마음먹은 사람이 아니라, 펀드 매니저로 좋은 평가를 받아 <타임스>의 남아시아 담당자로 스카웃되어 직장생활을 하다 여가시간에 이 작품을 써서 단박에 부커상을 꿰찬 인물이다. <화이트 타이거>는 주인공 발람의 별호. 불가촉천민은 아니지만 상당히 낮은 카스트 출신의 발람이 부정과 부패, 뇌물, 범죄가 판치는 인도에서 고향을 떠나 델리를 거쳐 상당한 재산을 부당한 범죄적 방법으로 갈취해 벵갈루루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다음, 때마침 인도를 방문할 예정인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에 보내는 몇 통의 편지가 이 작품이다. 인도라는 거대한 개발도상국이라서 가능한 20세기 말 황야의 무법자. 무법자의 대표선수가 바로 화이트 타이거. 활극을 읽는 재미가 보통을 넘는다.

 


8. 아모스 오즈, <유다>

  아모스 오즈. 1939년생. 소설의 치밀한 묘사를 거의 마지막으로 시도한 작가일 듯. 물론 앨런 홀링허스트 같은 이도 그렇기는 하지만 홀링어스트는 스스로 헨리 제임스의 후예를 자임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종교 이야기만 나오면 경끼(‘경기驚氣’라고 해야 하지만 이렇게 써야 제대로 된 어감이라서)하는 내가 제목부터 다분히 기독교적인 <유다>를 읽었고, 분기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꼽는다. 물론 이 책은 유럽인들이 최악의 배신의 대명사로 지목하는 유다와 그리스도에 관한 종교를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넓게 보면, 이스라엘 지역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주장하여 유대의 배신자라는 오명을 들은 아모스 오즈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 쉐알티엘 아브라바넬을 창조해냈다. 유대와 아랍의 공존을 주장하는 오즈는 신약성경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특권’을 지닌 이교도, 유대교인으로, 사실은 예수를 가장 사랑했던 인물 유다 역시 필연적으로 배신자의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9.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정말로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보스코의 삼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반바지 당나귀>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다. 산골마을 오스피탈레에서도 한참 떨어진 외진 곳의 눈부신 마법사 시프리앵의 정원. 콩스탕탱을 그의 후계자로 점찍었으나 실패하고 엄한 이아생트만 납치해 사라진다. 저 북쪽의 먼 곳, 성가브리엘 고원. 딱 두 집, 라 코망드리와 라주네스트 외에 아무도 살지 않는 황량한 사막. 라주네스트에서는 고원에서 유일한 등불이 새벽까지 비추는 집에 바로 콩스탕탱이 살고 있다. 라코망드리에 자리한 화자 앞에 어느 날, 이아생트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하고, 이어 시프리앵마저 나타나는데, 스토리 말고 미학적 몽상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처음부터 아예 대놓고 펼치는 몽상적 문장이 성가브리엘 고원만큼 광활하게 펼쳐지니 앙리 보스코의 미학을 감당하지 못하면 애초에 책읽기를 그만두는 편이 나을 것. 가스통 바슐라르의 저작이 특정 작품이나 조형물을 대상으로 했다면, 앙리 보스코는 거대 자연지형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별점 다섯 개를 주는 독자나, 한 개를 주는 독자, 다 이해된다.

 


10. 막스 프리쉬, <호모 파버>

  <슈틸러>, <내 이름은 간텐바인>과 함께 막스 프리쉬의 3대 소설로 꼽힌다는 작품. 놀라운 아이러니로 넘친다. 두 가지 관점. 세상을 벡터 스페이스로 해석하는 주인공 발터 파머가 자신의 믿음을 서서히 놓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와, 현재 주인공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 저 2천3백 년 전 그리스 시대의 고전문학에서 이미 등장했던 것으로 회귀하는 아이러니. 유네스코에 근무하면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댐을 건설하여 발전기를 조립해주는 일을 하는 독신의 엔지니어 발터 파머는 일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비행기 엔진 네 개 중에 두 개가 멈추는 바람에 멕시코 고원의 황무지 사막에 불시착한다. 여기서 만난 옛 친구이자 유일한 친구의 친동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그를 따라 중남미 밀림지역까지 들어가 사진부터 찍어야만 했던 친구이자 첫 애인의 남편이었던 요하임 헨케의 대롱대롱 매달린 시체를 내려 장사지내는 것으로 ‘그리스 드라마 적 우연’이 시작된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발터는 유럽까지 이번엔 크루즈 여객선을 타기로 결정했고, 배 위에서 운명의 젊은 여성 자베트를 만나는데, 어떤 드라마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프리쉬의 작품에서 해피 엔드를 바라지는 못하리라.




위의 열 작품 말고도 이런 책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르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목록을 소개합니다.

제임스 설터, <어젯밤>
레온 드 빈터, <호프만의 허기>
레이 브래드버리, <시월의 저택>
후안 마요르가, <비평가 / 눈송이의 유언>
윌리엄 트레버, <그의 옛 연인>
로맹 롤랑, <사랑과 죽음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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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30 1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의 <결혼식 가는 길>이 아주 오래전부터 제 책장에서 먼지만 먹고 있었는데 이제 꺼내어 먼지 좀 털어줘야겠어요. 아 지금 당장 읽고 싶네요. 이거 절판 되어서 그 당시에 중고 뜨자마자 바로 구입했었거든요. 지금은 개정판이 나와버렸지만...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어서 내용을 아는 때문인지, 폴스타프 님의 짧게 붙인 저 코멘트가 너무 확 옵니다. 면도날의 이쪽과 저쪽, 몸이 반으로 쪼개질듯한 위험. 크- 소주 한 잔 하고 싶네요.

Falstaff 2021-09-30 12:39   좋아요 5 | URL
<결혼식 가는 길> 아이고, 가슴이 써늘해집니다. 가끔 욕도 나오고요.
<펠리시아...>는 코멘트가 좋았다는 말씀이지요? 크하하하... 기분 좋습니다.
저도 쐬주 한 잔 해야겠네요!!!

Falstaff 2021-09-30 13:16   좋아요 5 | URL
참! 다락방님 리뷰 보고 <호프만의 허기> 읽었는데, 리스트에 올리지 못해 진짜 아쉽게 됐습니다. 이마 7cm 앞에서 졸리 얼굴이 왔다리 갔다리 했지 뭡니까. ㅋㅋ

다락방 2021-09-30 13:1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30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혼식 가는 길> 왠지 뿌듯합니다! ㅎㅎㅎ 존 버거가 특별한 지문을 간직한 작가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 책 편집은 100% 찬성! ㅎㅎ

Falstaff 2021-09-30 13:43   좋아요 4 | URL
옙. 진짜로 잘 읽었습니다. 단박에 A가 X에게를 사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

잠자냥 2021-09-30 14:36   좋아요 4 | URL
잘하셨네요. 저 그 작품도 무척 좋아해요! ㅎㅎ

미미 2021-09-30 1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타이거>를 너무 재밌게 봐서인지 요즘 벵갈루루를 주요 배경으로 보여주는 인도 다큐 <크라임스토리ㅡ인도의 형사들>을 넷플에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폴스타프님 인도 배경 소설 더 아시면 추천부탁드려요!

Falstaff 2021-09-30 13:55   좋아요 7 | URL
아이고, 인도 배경이면 당연히 살만 루시디하고 아룬다티 로이 아니겠습니까.
루시디는 주로 인도 북쪽이 무대고요, 로이가 중남부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눈물의 아이들>을 쓴 에이브러햄 버기즈는 인도인이지만 에티오피아 태생이라서 무대가 인도, 에디오피아, 미국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고요.
제가 아는 건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 ^^;;;

미미 2021-09-30 13:54   좋아요 4 | URL
살만 루시디 작품이 꽤 되는군요! 감사해요!!!👍👍

scott 2021-09-30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 모두 무덥고 습한 여름
퐐스타프님의 더위를 잊게 만든 작품들이네요 ㅎㅎ


Falstaff 2021-09-30 18:44   좋아요 0 | URL
예. 그렇군요. 더위를 잊은 건지, 더위를 먹어버린 건지 좀 헷갈리지만요. ㅋㅋㅋ

붕붕툐툐 2021-09-30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 권 겹쳤는데도 뿌듯~ 첨인거 같기도 하고요~ㅎㅎㅎ 꼬꼬마 벗어나면 폴님과 더 많이 겹칠 듯요! 화이트 타이거 집에 있었는데, 미니멀 시작할 때 읽지 않았음에도 너무 미련 없이 처분했던 기억이.. 크학..ㅠㅠㅠㅠ

Falstaff 2021-09-30 18:45   좋아요 2 | URL
아 글쎄 일단 사셨으면 읽어는 봐야 한다니까요. 때려치는 한이 었어도 말입죠. ㅋㅋ
지금도 한 독서 하잖아요! 겸양의 말씀을.....

mini74 2021-09-30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권 겹치는데 왜 20점 맞은거같죠 ㅠㅠ 저 그러면 수우미양가 중에 가 인건가오 ㅎㅎㅎ 유다 읽고싶어서 지금 기다리는 중입니다 ~~

Falstaff 2021-09-30 18:46   좋아요 2 | URL
헥... 서로 읽는 분야가 약간씩 달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보장!
저도 미니님 집에 가면 낯선 거 무지 많잖아요!
<유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2021-09-3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1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1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9-30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개월, 17000페이지 안에서, Falstaff님은 코로나로 갇힌 세계가 아닌, 시원하게 뻥뻥 뚫리고 연결된 세계에서 사셨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재밌게 소개해주시는지 다 읽고 싶어진 와중에 ‘존 버거‘작품 1순위^^

Falstaff 2021-10-01 08:40   좋아요 1 | URL
아이고, 말씀을 너무 고맙게 해주셔서, 흑흑, 감격입니다.
존 버거, 훌륭한 선택입니다!!!! ^^

얄라알라 2021-09-30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께서는 2권이나 겹치십니다^^....저는 아예 입을 꽉^^;;;;

Falstaff 2021-10-01 08:40   좋아요 1 | URL
한 권도 없으면 어때요. 저도 석달 전엔 저 가운데 한 권도 안 읽었었는 걸요. ㅋㅋ

독서괭 2021-09-30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아~~ 저는 관심분야라 <미들섹스>를 일단 담아갑니다! 나머지 책들도 궁금하네요. 펠리시아 하나 읽었습니다 ㅎㅎ

Falstaff 2021-10-01 08:41   좋아요 0 | URL
<미들섹스> 훌륭하고요, 하여튼 위스망스, 보스코만 신중하게 생각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아, 알리 스미스도 신중하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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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석 끝나자마자 반 킬로그램 또 주문해서 열라 마시는 중. 알라딘 커피 가운데 처음으로 1kg 마시는 종목. 알라딘만 따져서 여태 마신 것 가운데 최고다. 맛난 커피는 더 진하게 마시게 된다. 그래서 팍팍 없어진다. 앞으로도 맛있는 커피만 들여놓아라. 광고는 고객이 알아서 해준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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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효과 확실합닙다. MD님 여기 Falstaff님 페이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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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이아생트>에 더욱 깊게 공감하고 싶다면, <반바지 당나귀>를 먼저 읽으시라. 황무지 고원지대에서 펼쳐지는, 가스통 바슐라르에 버금가는 놀라운 몽상. 모든 이야기가 <반바지 당나귀>에서 시작할 터이니. 민음사 세계문학에서 나온다. 광고하고자 쓴 백자평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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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파버 을유세계문학전집 113
막스 프리슈 지음, 정미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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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서평 올려야 한다는 조건으로 준 책 읽었는데, 그게 진짜 좋아서 별 다섯 개 주면, 그 평을 읽는 다른 독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책이 진짜 좋아서 만점이라 생각할까, 아니면 책은 후졌는데 할 수 없이 만점 줘버린 거라고 생각할까. 내 평점은 내돈내산(지랄났다, 썅!)이니까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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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9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믿습니다!ㅎ

Falstaff 2021-09-29 09:54   좋아요 4 | URL
ㅎㅎㅎ
책 재미나게 읽고나서 이렇게 접속을 탁, 했는데, 돈 주고 사서 읽은 건 ‘나 혼자‘ 뿐일 때, 왜 은근히 열이 나는 걸까요?
아하, 알았습니다. 제가 아직 사람이 되지 못한 요괴인간이라서 그런 거군요!!!

미미 2021-09-29 10:19   좋아요 4 | URL
폴스타프님 파, 마늘 많이 드심됩니다ㅎㅎ화이팅!!🤭👍(열심히 먹고 있는 미미)

Falstaff 2021-09-29 10:26   좋아요 3 | URL
마늘, 특히 생마늘 많이 먹으면, 담날 아침에 변기에서 희한한 냄새나요. ㅠㅠ

붕붕툐툐 2021-09-29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믿슙니다~222222

Falstaff 2021-09-29 10:0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역시 토토 쌤.

그레이스 2021-09-29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로~

Falstaff 2021-09-29 10:29   좋아요 4 | URL
지금 독후감 쓰고 있습니다!
그거까지 보시고 결정하시기 권합니다. 10월 11일에 올라올 겁니다만... ㅋㅋ

그레이스 2021-09-29 10:40   좋아요 4 | URL
고딕만 아니면 되요 ^^
별점 5개

행복한책읽기 2021-09-29 16:4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은 리뷰 올리는 날도 다 계획에 있군요. 대 단 하 시 당당당^^

독서괭 2021-09-29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믿고 읽는 내돈내산^^

Falstaff 2021-09-29 10:29   좋아요 4 | URL
ㅎㅎㅎ 내돈내산이 다른 건 몰라도, 글쓰기 하나는 정말 편합니닷!

새파랑 2021-09-29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의 신간이네요? 폴스타프님은 영항력이 있으셔서 출판사에서 책도 주는군요~!
이런 100지평이 더 강렬하네요 😄

Falstaff 2021-09-29 11:10   좋아요 4 | URL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09-29 11:55   좋아요 3 | URL
아 ㅋ 제가 글을 잘못 이해했군요~ 예전에 출판사에서 준 책을 읽은적이 있다고 착각했어요 🙄

공쟝쟝 2021-09-29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강직하게 별 다섯개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9 11:36   좋아요 4 | URL
별 닷 개 안 줄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9-29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믿~~~~습니다 66666!!^^ 지는 보관함으로.

Falstaff 2021-09-29 18:58   좋아요 2 | URL
이제 슬슬 부담이 좀 되는 걸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29 1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돈내산!
믿습니다~~
이 책 기대가 커지네요^^

Falstaff 2021-09-29 18:59   좋아요 3 | URL
사실, 이 책은 독자 개인 성향이 중요할 듯하긴 합니다만서도.... ^^

mini74 2021-09-29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교주같으십니다. 저도 믿습니다 !!!

Falstaff 2021-09-30 08: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럼 당연히 사이비겠네요. ㅋㅋㅋㅋㅋ
우짰든 믿어주시기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