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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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폭염, 기상관측 이래 네번째로 끔찍했던 열대야의 밤, 2017년 8월 5일, 겁없이 이 책을 읽으려고 덤볐다가 난데없이 남성의 해방에 관하여 깊이 숙고했다. 남성은 성적 속박, '남자새끼'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하는 거. 해부학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에게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는 명백하게 바지가 아니라 치마다. 특히 여름에는. 아니 그런가? 세상의 남자들이여, 말해보시라. 좋다. 그래도 치마 입는 것이 시기상조라면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내 고향, 지구 분류번호 BTL1789 행성의 우리 베데스타 종족이 그러하듯이 조금이라도 쾌적한, 아니 쾌적이라니, 다시 말하자, 덜 거추장스런 여름을 지내기 위해 최고 기온이 섭씨 29도가 넘어가면 왼나사를 풀듯 오른쪽으로 돌돌 돌려 불알을 떼내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하루속히 개발하라. 세상의 숱한 의학자, 과학자 연놈들은 밥먹고 도대체 뭐 하는 줄 모르겠다. 떼낸 불알은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서늘한 가을이 오면 꺼내서 떼낼 때와 반대로 왼쪽으로 돌돌 돌려 다시 달던지 말던지 그건 쥔장이 알아서 하는 거고. 저 수만 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서도 배울 게 있으면 당장 배워야지 도대체 아이디어도 없고 하다못해 카피의 기술도 없이, 그러고도 의학자, 과학자라니 말야.

 주인공 빌리 필그림. 순례자 빌리? 하여간 빌리 필그림은 미국에서 징집당한 징집병인데, 아주 특이한 성격, 아니, 능력을 보유한 인간이다. 신체 허약한 약골, 그래 봬도 일찌기 1944년 말 유럽 전선에 배속되어 벌지 전투의 막바지에, 전투가 얼마나 험악했는지 전입 온 신병한테 신경쓸 여력이 없어, 군복도 안 줘, 소총도 안 줘, 군화도 안 줘, 무쇠로 만든 철모도 안 줘, 더벅머리 그대로 그냥 내버려 뒀다가, 에그머니, 동료 세 명과 함께 고립되어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자꾸 독일군 지역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다. 원래 그런거다. 살려면 적의 후방으로 도망가는 거. 그러다가 드디어 독일의 향토예비군, 민방위대, 학도호국단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군인들에게 포로로 잡혀 어딜가나 필드 매뉴얼, 즉 FM대로 행동하는 영국군 포로들이 만들어놓은 쾌적한 포로수용소를 거쳐 드레스덴으로 격리, 후송되었는 바, 아 인생의 허무함이여, 딱 그때 드레스덴 대 공습, 드레스덴, 이름만 가지고도 나그네 마음 설레게 하는 엘베강의 피렌체라는 별호를 자랑하는 도시를 90%가 넘게 아작을 냈으며, 나치에 의하여 사망자가 20만명에서 5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게 만들어 핵폭탄 빅보이로 20만명의 사망자를 낸 히로시마 폭격보다 더 많은 희생을 당한 것처럼 이 책에서도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최대 5만, 최소 2만 명의, 그래도 사실 무척 많은 사망자를 낸 대폭격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인간이다. 아군이 떨어뜨린 폭탄을 도살장 지하실에서 경험한 빌리 필그림. 그는 일찌기 트랄팔마도어 행성에서 지구로 날아온 외계인간에게 납치당해 트랄팔마도어 동물원에서 다른 지구인, 풍성한 육체를 자랑하던 영화배우와 함께 알몸으로 2년 동안 전시되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화장실 막혔을 때 펌프질하는 고무 쑤시개, 거 있잖아, 가운데 둥근 검정색 고무 진공기가 달리고 과도한 휴지나 머리카락, 아니면 잘못 먹은 개뼈다구 등등을 구토하면 막히기 마련인 화장실의 배수구에 대고 똥물 튀기는 걸 무릅쓰고 신나게 펌프질 몇 번 하면 푸르르, 둥둥 떠다니던 똥덩어리가 내려가는 희열을 선사하는 바로 그 수동 펌프, 그것하고 비슷하게 생긴 외계인들을 접촉한 다음에 놀라운 능력을 지니게 됐으니 바로 시간여행.

 빌리는 시간여행 능력으로 시도 때도 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왔다갔다 한다. 심지어 트랄팔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에서 한 겨울의 벌지 전장과 거기서부터 열차를 타고 4박 5일간 달려 도착했던 포로 수용소, 이어서 드레스덴의 Schlachthof Funf(funf의 'u'는 위에 우무라이트 있음), 제5 도살장, 한땐 돼지, 염소, 양, 닭들의 시체가 거꾸로 매달렸던 지하 창고까지, 안경 제작하는 검안사檢眼士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부자 장인을 포함해 몽땅 죽고(다 그런 거지!) 부기장과 더불어 유이하게 살아남은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부터, 너무 못생겨서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결혼할 확률이 전혀 없던 아내와의 신혼 첫날밤까지 그는 수시로 시간여행을 즐긴다. 부럽지? 부러워하실 거 없다.

 책의 진짜 주제는 드레스덴 공습의 정당성에 관한 따따부따. 그러나 직설적인 어법으로 공습이 합당했느냐 아니냐를 말하지는 않으며 심지어 전투장면도 하나 나오지 않고, 더 놀라운 건 공습 장면, 아름다운 드레스덴 시내의 90% 이상이 박살나는 생생한 광경도 전혀 구경할 수 없으면서도 독자를 환상과 외계인과 따라서 엽기와, 페니스가 남들과 비교해 어마어마하게 큰 거 말고는 도무지 세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찌질이 빌리 필그림(그는 자신의 페니스가 왜 그렇게 큰 이유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고 당연히 책임도 없다. 뭐라? 그거 하나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부탁하노니, 정신차리시라.)의 부유한 말년과 더불어 비행기 사고로 입원한 병원에서 우연히 대면하게 되는 퇴역 장군과의 드레스덴 공습에 관한 이야기까지, 은근히 그러나 끈기있게 이 문제에 천착한다.

 근데 뭐,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꼭 드레스덴 폭격에만 촛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물론 폭격은 연합군에 의하여 저질러진 야만스런 행위였지만, 그거 말고도 커트 보니것,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틀림없이 쿠르트 보네구트라고 발음할 이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무지막지하면서도 음미할 만한 담론이, 솔직히 더 마음에 들었던 건, 나만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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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0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책이었군요. 전 이 작품을 예전에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그때는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가는 거지‘만 기억에 남는;;;; ㅋㅋㅋ 언젠가 다시 읽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Falstaff 2017-08-09 10:18   좋아요 0 | URL
ㅎㅎ 근데요, 이 책은 개인에 따라 극과 극의 호 불호일 거 같은 대표적인 책, 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다시 읽으셔도 과연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까는 제가 보장하지 못하겠는걸요. ㅋㅋㅋ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1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29
막스 프리쉬 지음, 이문기 옮김 / 책세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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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이럴줄 알았다. 날은 오지게 더워, 딸 없는 게 여름엔 다행이라 트렁크 빤쓰 한 장만 걸치고(딸은 딸 이전에 여자라는 거는 알고 산다. 물론 마누라는 여자이기 전에 마누라니까 이런 차림으로 어슬렁거려도 괜찮다) 책 읽는 거 하나만 해도 스트레슨데, 다들 아시다시피 작가 막스 프리쉬의 애인이 누구냐하면 아, 이름만 들어도 골이 저려오기 시작하는 47그룹의 기수 잉에보르크 바흐만, 이 여자와 사상적으로 육체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인간답게 이이가 쓴 소설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 원어로 하면 Mein Name sei Gantenbein, 즉 <내 이름은 간텐바인>을 읽는 거, 하이고, 만만하지 않았다. 정말로 말씀드리는데, 여름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은 듯. 깊은 겨울밤, 이 책을 읽으며 '나' 즉 '간텐바인'이 저지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진중하게 따라가보는 게, 적어도 여름날의 아침보다는 훨씬 낫겠다. 게다가 이 책, 두 권에 500쪽이 넘는다. 물론 책세상의 판형이 그리 크지 않지만 하여간 그렇다는 말.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얇은(비싼) 종이를 사용해서 암만 읽어도 그냥 그자리에 있는 듯한 감각, 이거 사람 미치게 한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는 거 같지 않아서. 내 서재 글을 계속 읽어오신 몇 되지 않는 분들(다 안다. 내 서재의 고정 독자는 열 분 가량, 정확하게 말해 '미만'이다)은 아시듯이, 이이가 쓴 <몬타우크>를 읽고나서 프리쉬는 한 번 천착해볼 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몬타우크>가 그리 감명깊었다는 얘긴 아니고, 이이가 쓰는 스타일이 잘 하면 나하고 맞을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어 두번 생각하지 않고 작가의 다른 책을, 보관함을 거치지도 않고 그냥 즉시구매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나를 간텐바인....>을 다 읽은 후 독후감을 쓰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대단히 골치아픈 작가라는 거. 가히 47그룹의 기수를 애인으로 둘 만한 지적 과시, 나같은 일반 독자는 감을 잡지 못할 정도의 혼란과 미궁에 빠뜨릴 만한 환상, 이건 올바른 단어가 아니고, 상상 또는 상황의 변이, 어떤 땐 카프카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벨르이 같기도 하고, 심지어 고골같기도 해서 독자(물론 내 수준의 일반독자)를 사고(thinking)의 오리무중으로 초대한다.

 그러면 다음에 생각할 것이 "사고의 오리무중"이 나쁜 것이냐, 아니면 적어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냐 하는 점. 그게 왜 나빠.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 프리쉬의 소설은 기존 소설문법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다른 것이지 나쁜 건 아니잖아?  책에는 몇 명의 다중인간이 등장한다. '나'는 화자이고 간텐바인이었다가 엔데를린이기도 하고 어떤 땐 스보보다라는 이름의 동유럽 사람이기도 하다. 이 네명의 남자는 우리의 여주인공 릴라를 둘러싸고 별 짓을 다 하는데, 여기서 '별짓'이란 것이 참 재미나다. 간텐바인은 자신이 앞을 못보는 장님인 척하는 인간. 정식으로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비슷한 관청에 가서 장님인 것을 확증하는 문서도 발급받았으며, 스위스에선 사람들로부터 배려를 받게 하는 취지에서 장님들에게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완장을 달게한 모양인데 그 노란 완장도 정식으로 받은 인간이다. 이런 종자를 일컬어 우리는 사기꾼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그지?

 첨부터 장님으로 사기치고 다니는 간텐바인이 책의 제일 앞부분에 당하는 일은, 무작정 차도로 검은 지팡이를 토닥거리면서 진입해 스포츠카를 끌고 나온 아가씨를 기겁하게 만드는 거다. 참 그자식. 눈은 훤하게 보고 있으면서 완전하게 검은 안경을 쓰고 차도에 발을 딛다니. 근데 하마터면 간텐바인을 치어 죽일 뻔했던 아가씨 역시 이후 신분을 마구 바꿔 심지어 릴라가 되는 거 아냐? 의심도 하게 만든다. 그건 주인공 릴라라는 여자가 책의 많은 부분에선 연극/영화배우인 것으로 되어 있다가 갑자기, 난데없이 백작부인으로 휘까닥 변신을 한다. 계속 이어지는 궁금증. 릴라의 꼬리뼈 부근을 한 번 보고 싶은 호기심이 풍풍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없다. 혹시 거기에 아홉개의 꼬랑지가 달린 거 아냐? 백작부인이었다가 갑자기 그냥 보통의 여편네로 변하기도 하고, 나는 또 간텐바인이었는데 그와 상극인 엔데를린 또는 스보보다로 성동격서, 혼란의 극치를 이룬다. 무려 500 페이지 내내 이런 식.

 프리쉬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을까. 그를 인터뷰한 부록을 보면 간텐바인이란 사람은 자기 동네 한 아파트에 세들어 살았던 남자로 자기하고 한 번도 얘기해보지도 않은 그냥 보통사람이었고 그냥 그이의 이름만 따서 책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으로 썼다는 거다. 그럼 나머지 인간, 엔데를린과 스보보다도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고 멋있을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야?) 하여간 장삼이사 이런 인간들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릴라 역시 그냥 당신 사무실에 있는 한 아가씨와 비슷한 외모와 학력, 재산 등등의 속세적 가치를 보유한 여성이었으리라. 백퍼 내 생각을 말하라면, 당연히 이건 내가 내 서재에 쓰는 내 독후감이니 내 생각만 말하는 바, 세상에 확정적인 건 없다, 이걸 특별한 인간들, 남자와 여자를 등장시켜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당신은 절대 어디가서 이 얘기 하시면 안 된다. 무식하다고 타박받을 확률이 너무 높아서. 소설가들, 참 말 많다. 내 감상이 올바르다면(절대 올바르지 않다. 이이의 작품을 읽고 얘기하는 모든 사람들의 감상은 다 옳지만 내것은 아닌 거 같다) 한 문장만 쓰면 될 것을 무려 500 페이지에 걸쳐 설레발을 쳐대다니, 으아.

 한 가지 더.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1권의 중간부터 딱 떠오르는 프랑스 소설이 하나 있었다. 시모, 라는 이름의 성별도 나이도 모르는 작가가 1990년대에 발표한 소설, <릴라는 말한다>. 아직까지 이 책을 누가 썼는지 모른다. 현지에선 문체가 비슷해 로맹 가리가 "또" 장난친 거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이책과 시모, 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쓴 <릴라는 말한다>에서 공통점으로 같은 문장이 무척 많이 등장한다. 바로 이거. "릴라는 말한다." 혹시 시모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간텐바인의 이 책을 읽고나서 쓴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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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0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라는 말한다> ㅋ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이젠 작가가 누구였는지는 물론 내용조차 기억도 안 나는;; 그나저나 이런 날씨에 이런 책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Falstaff 2017-08-08 12: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내일은 더위 때문에 더 충격적인 독후감을 올릴 예정입니다.
개봉박두!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김우남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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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우남 여사가 쉰 초반에 등단해서 쉰 초반에 낸 단편소설집. 총 여덟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지금은 품절이라서 읽어보려면 커피도 한 잔 마실 겸해서 중고책 고르는 김에 선택 가능.

 실천문학사 간행. 실천문학사가 알라딘에 작가소개라고 쓴 다음 글을 읽어보시라.


 "지리산 형제봉 아래, 《토지》의 주요 무대인 경남 하동 악양에서 태어난 김우남은 부모님을 따라 일찍 서울에 올라와 잦은 이사와 전학 등으로 ‘부평초 같은 소녀시절을 보냈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법정대 학생회장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몸과 마음으로 겪어내어 그의 부평초 같은 근기는 더욱 다져졌을 것이다. 졸업 후 문예출판사 편집부에 잠시 근무하면서 글의 향기를 알게 되었고, 허술한 대학시절이 아쉬워 모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되게 웃겨.

 이이의 글엔 이이가 문예출판사에 잠시 근무할 때 질리게 맡았을 "글의 향기"를 찾기 힘들다, 라고 쓰면 이거 또 개박살나는가싶어 좀 캥기는데, 내가 끝까지 한 문장도 안 빼고 읽어본 결과 마지막 작품 <내가 만난 어린왕자> 말고는 글의 향기는 아니고, 삶의 피비린내, 폭력에 의하여 짖이겨지는 여성의 삶과 이의 극복과정 같은 것이 중점적으로 들어 있다. 그게 어때서, 그게 진정한 삶의 향기 아니냐고 주장하신다면, 논쟁을(심지어 일상적 토론까지도) 극히 싫어하는 내 입장에선 한 마디만 할 수 있을 뿐이니 용서하시라. "당신 말이 옳습니다."

 첫작품 <거짓말>. 중학교 저학년? 혹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계집아이가 주인공. 아빠는 엄마가 결혼도 안 했는데 임신한 걸 알고 도망쳤고, 엄마는 아빠새끼가 도망친데 절망해서 딸 혼자 거친 세상 살아보라고 스스로 목숨 끊었고,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큰 외삼촌네 식구하고 같이 살았는데, 큰외삼촌이 미국으로 이민가는 바람에 이제 할머니하고 함께 작은 외삼촌네 집에서 눈치밥 먹는 처지. 사촌 오빠라고 한 새끼 있는 건 내 빤쓰 벗겨놓고 가랑이 사이를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거에 맛들였고, 노래방 사업하는 외삼촌 새끼는 취미생활이 허리띠 풀러 그걸로 아무대나 내 몸뚱아리 두드려 패는 거고, 중화요리집 김사장 새끼는 한 번 하면 겨우 3만원 주는데, 세탁소 사장은 무려 10만원 주는 착하지만 재수없는 새끼고, 진짜 킹왕짱 오락실 아저씨는 눈물나게 고맙고 친절하고 날 정말로 사람 중의 한 개체로 봐주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남자. 학교가니까 애들 둘이 나더러 한 번 해주면 돈받을 수 있는 개저씨 좀 소개해달라고 해서 중화요리집 김사장 소개해줬다가 들통이 나서 퇴학당하느냐 마느냐 갈림길을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짧은 평생 처음으로 외삼촌 새끼가 만면에 웃음을 가득 물고 어떤 놈이 너하고 소위 원조교제 했느냐 묻길래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날 인간으로 봐주는 오락실 아저씨라고 대답해줘서, 아직 장가도 안 든 킹왕짱 아저씨를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에 간단하게 빠뜨려버리는 맹랑한 아가씨 이야기.

 두번째, 타이틀 작품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 다 늙도록 반지하방에서 돈이 아까워 난방도 하지 않고 살다가 돈 많고 곧 죽을 늙은이 간병인으로 들어가 뜨뜻하니 난방 잘 되는 병원에서 먹고 자는 게 더없이 안락하고 편안해 어떻게 해서라도 이 병원에서 안 쫓겨나리라 작심한 여사님. 한가지 취미가, 비어있는 엘리베이터를 보면 그걸 안 타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엘리베이터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 부르주아 환자를 위한 독실만 있는 곳까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 그러다가 어느날 하루, 꼭대기 층, 부르주아 환자들의 독실에서 병원비를 몽땅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하필이면 그날 새벽, 엘리베이터를 타고 취미생활을 즐기던 여사님을 병원의 누군가가 발견해서 증거는 없지만 범인의 심증을 옴팡 뒤집어쓰는 얘기.

 세번째, <비너스의 꽃바구니>. 제목은 근사한데, 국회의원 한 새끼가 하루도 빠짐없이 마누라를 존나 두드려패는 지독한 가족폭력범이자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둥이. 이새끼가 마누라 친구하고 오랜기간 관계를 맺었는데 이딴 새끼들이 늘상 그러듯이 처음엔 강간으로 시작해 강간-습관적 성적 관계-임신-강제 낙태-다시 강간-다시 습관적 내연관계-임신-강제낙태의 사이클을 십 수바퀴 돌렸단다. 마누라 친구는 먹고 살 게 없으니 그새끼가 준 돈으로 꽃집을 차렸고, 국회의원 새끼는 마누라가 이제 드디어 가정폭력을 못견뎌 저항하려 하니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하는 찰라, 마누라는 투신 자살.

 네번째 <문수산 가는 길>은 부르주아 새끼의 넓은 땅을 피해 억지로 터널을 파려는 토지개발공사에 맞선 주민들의 투쟁이야기. 주민들을 모아모아 단결해야 저 큰 세력을 이길 수 있다, 존나 설레발치던, 누가봐도 진정한 주민들의 대표 부부가, 회사로부터 작은 이권을 챙긴 다음 야반도주하는 얘기.

 <설해목>, 읽은지 사흘됐는데 잘 기억나지 않음. 다른 작품과 비슷한 내용일 거 같은 느낌.

 <분노를 다스리는 법>은 어려서 이모부한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서른 중반의 아가씨가 상담을 통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진리를 얻고서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찾고 얼굴에 웃음을 짓기 시작했음을, 자신 때문에 오랜 세월 마음 고생이 자심했을 엄마한테 고백하는 편지.


 느낌? 그가 젊어서 알게 된 '글의 향기'를 찾기 힘들었음. 여덟편의 큰 담론을 그냥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고 친다면 김우남 글의 기본은 위에 거칠게 소개한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생활과의 화해. 화해는 언제나 좋은 거. 당연히 화해는 조건을 동반함. 조건이 무엇이든 간에 난 백기들고 항복. 언제나 당신 말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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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펭귄클래식 78
클라우스 만 지음, 오용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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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다. 아버지 토마스 만이 <파우스트 박사>를 썼고, 아들 클라우스 만이 <메피스토>를 쓰다니. 클라우스 이사람 평생 참 스트레스 많았을 거 같다. 아버지 토마스 만은 말이 필요없는 독일의 문호고, 큰아버지 하인리히 만 역시 당대의 소설들을 쓴 작가에다가 적극적인 사회운동가로서 평생을 독일 내외에서 반파시스트 운동을 펼친 인물이었으니.

 <파우스트 박사>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대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이라고 읽는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일생에 관한 것이었으면 <메피스토>는 독일의 경향각지를 떠돌며, 아니, 날아다니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비범한 자' 그러나 천재까지는 아닌 자들영혼을 수집하던 악마를 그렸을까? 궁금하시지? 큰 맘 먹고 가르쳐드린다. 잘생긴 연극배우의 한 시절, 나름대로의 성공담을 그린 소설이다. 희극전문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필생의 작품은 괴테의 <파우스트>. 그 가운데서도 메피스토펠레스에 관한 한 당대에 따라올 수 없는, 연기의 천재 헨드릭 회프겐. 원래 이름은 하인리히 회프겐, 애칭으로 하인쯔라고 불렸으나, 일찌감치 뜻을 세워 헨드릭으로 이름을 바꾼다. 독일에서도 헨드릭이란 이름은 많이 쓰지 않는 모양. 왜냐하면 '헨릭'이 워낙 많아 곧잘, 자주, 늘 헨드릭이란 이름을 표기할 때 헨릭이라 써서 우리의 주인공 헨드릭 회프겐을 열받게 한다. 이게 다 뜻이 있는 거다. 흔한 이름 하인리히 말고,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름인 '헨드릭'이 언젠가는 '헨릭'하고 뚜렷하게 구분하여 일컬어질 것이고, 그때 자신의 진정한 성공 또는 승리가 이루어진다는 거.

 이 인간, 헨드릭. 성공 말고는 아무 생각 없는 작자다. 아니다. 성공을 위해 정말로 엄청나게 다방면으로 생각이 많은 인간이다. 국가사회주의당이 별볼일 없을 때는 문화 볼셰비키를 등에 업고 연극계에서 깝치더니,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에 자신의 성공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브루크너 박사 가문의 딸과 어울리지 않는 결혼을 하고, 드디어 나치가 집권을 하자 곧바로 그녀와의 이혼을 감행해버린다. 아, 브루크너 가문의 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사실 이런 건 독후감을 쓰는 인간이라면 쪽팔린줄 알아야 하는 거고, 그래서 난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는 지금 무지 쪽팔려 하면서 독후감을 쓰고 있는 바, 하여간 어쨌든 헨드릭 이 어처구니 없는 인간은 서슬퍼런 나치의 치하에서도 오직 하나, 혹시 나치가 망한 다음에 어떤 체제가 올지 몰라, 예전부터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운동을 해온 동료 하나를 수용소에서 빼오기도 하는 놀라운 수완을 보여준다. 어딜 가도 살아남는 인간. 여기서 '어딜 가도'의 '어디'는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곳이다. 당신과 내가 지금 먹고 사는 직장일 수도 있고, 대한민국의 신체건강하고 발기 잘 되는 남자들이면 빠짐없이 가야하는 군대에서는 특히 그렇고, 심지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한때는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헛소리를 해대던 대학 까지 교육기관에서도 그렇고,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의 정치판에선 말 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주민등록 등본 떼러 가는 동 사무소에서도 한 때는 마찬가지였다. 놀랍게도 성당, 교회, 절, 원불교 교당, 대순진리회 도량 등의 종교집단에까지. 그 어딜 가도 결국엔 떵떵거리며 살아남는 해바라기, 또는 쥐새끼들. 이것들의 대표선수가 헨드릭 회프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해바라기 또는 쥐새끼들이 약삭바르고 비겁하기만 한 찌질이들이라고? 천만의 말씀. 찌질이들은 어딜가도 찌질이. 이 인간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집단이 요구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거. 적어도 보통 이상의 능력. 근데 하나, 균형감각, 특히 바름과 바르지 않음에 관한 균형을 잡는데 매우 서툴든지 아니면 특정 목적상 그따위 균형감각은 애초에 모른 척하기로 작정을 했든지, 심하면 의식 깊은 곳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지 않게 심리적으로 막아놨든지 하는 경우다. 그리하여 화장실 옆에 책상을 두고 그곳에서 근무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거고, 인민혁명당이란 있지도 않은 조직을 만들어 사형선고를 받게하고는 판결을 받자마자 목매달 수 있는 거고, 무솔리니가 됐든 히틀러가 됐든 일단 내 배 부른 게 최고의 선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거다. 그거 아무나 못한다. 균형감각을 잃어버렸거나 아예 없거나 있긴 있는데 없는 것처럼 살기로 작정한 똘똘이 스머프들이나 하는 것이지.

 근데 재미난 것이 클라우스 만이 자신의 매부, 그러니 누나의 남편 그륀트겐스가 헤르만 괴링의 비호를 받으며 나치 체제에 동참한 것을 모델로 했다는 거. 책에서 보자면 브루크너 박사의 (등장하지 않는 인물인) 아들이 클라우스 만이 되겠다. 그럼 부르크너 박사는? 당연히 토마스 만이다. 얼마나 사실과 가까운가 하면 세월이 흘러 책의 사실상 주인공, 헨드릭 회프겐의 모델 그륀트겐스의 자손들이 이 책을 판매중지해달라고 소송까지 했다니 말 다했다. 문제는 실화와 너무 가깝게 묘사를 해서 처음부터 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강 짐작을 할 수 있겠더라는 거. 그럼에도 재미나다. 400쪽에 이르는 장편소설이지만 언제 읽었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간다. 당신의 엉덩이가 질기다고 생각하면 비록 삼복중이라도 시도해보시고, 질기지 않으면 이 여름이 가고 드디어 선선한 가을이 쳐들어올 때,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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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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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읽고 한방에 메컬러스한테 홀딱 반해서 <결혼식 하객: 국내엔 "고딕소녀"란 엽기적인 제목으로 나왔다>에 이어 <슬픈 카페의 노래>까지 왔다. 매컬러스 3부작으로 일컫는 것을 다 읽었고, 이젠 매켈러스는 더 찾지 않을 거 같다. 국내에 소개된 이이의 다른 한 권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이란 단편집. 그건 그냥 패스 예정.

 카슨 매컬러스가 고딕 작가라고 분류되는 이유는 그녀의 주요한 세 작품에서 모두 키가 매우 큰 소녀, 여인이 등장하는데 당시 독자들이 보기엔 좀 괴기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그렇다고 이이의 작품을 고딕이란 그로데스크하고 우울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이 책, <슬픈 카페의 노래>도 조지아 주의 소도시라고 짐작되는 곳의 한 카페에서 벌어진 슬픈 사랑의 비극을 노래한 작품이다. 그의 전작들은 미국 남주 지역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기본적으로 따뜻한 작가의 시선으로 본, 일면 선량한 미국인을 그렸지만, 여기선 서로 어긋나는 세 사람의 애정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 요새 그거 한 근에 얼마나 가는지 모르지만 한 시절엔 빌어먹을 사랑 때문에 약먹고 죽고, 애인이 약먹고 죽은 줄 알고 단도로 자기 가슴 푹 찔러 죽고, 강에 빠져 죽고, 심지어 동시에 두 작것들이 손잡고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던 시대가 있었다. 근데 사랑, 그거 참. 사랑에 빠지는 데엔 이유가 없는 것. 상대가 190cm에 육박하고 아주아주 건장한 체격에다가 돈에 관한 집착으로 사사건건 법적 소송을 걸어버리는 별난 성격의 여성이더라도 그이의 무엇에 반해 사랑에 빠지건 거기엔 어떤 이유도 없는 거다.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는 못생긴 척추장애인, 자주 이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인 '꼽추'일지언정 누구에겐가 이유없는 사랑을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상습적인 강도질과 폭행, 심지어 면도칼 싸움을 걸어 죽인 남자의 귀를 말려 자랑삼아 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악당이라도 누구한테는 조건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왜? 그게 사랑이니까. 원래 사랑이라는 것이 눈깔에 얇은 막이 한 꺼풀 덮혀 있는데 우라질 그놈의 엷디 얇은 꺼풀이 원래의 모습을 온갖 프리즘으로 왜곡시키기도 하고 분칠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게끔 하기 때문. 뭐 혼인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빌어먹을 눈깔 위에 덮힌 꺼풀의 프리즘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데 사람 환장하는 약점이 있긴 하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사랑은 조건이 없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

 인류 역사상 수없이 되풀이한 사랑의 트라이앵글. A는 B를 사랑하고, B는 C를 사랑하고, C는 A를 한때 사랑하다가 이젠 그게 완벽하고 돌이킬 수 없는 증오와 복수의 다짐으로 변하는 거. 많이들 보셨지? 그걸 1940년대 쯤으로 보이는 미국 남부, 평생 처음으로 눈이 내리던 해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걸작이나 명작까진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소설.



 * 표지 보시라. 담배를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카슨 매컬러스의 사진, 머리카락 아래부터는 놀랍게도 '띠지'인데, 거기 뭐라 써있느냐 하면 "유려한 문장으로 빛나는 장영희의 최고 번역작". 장영희 선생이 평소 깔끔한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수필가이며 영문과 교수라서, 게다가 이미 2009년에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이 표지의 중판(초판본은 장영희 생전인 2005년 간행)에서 이렇게 써놓은 거 같다. 그래 처음부터 눈에 불을 켜고 얼마나 매력적이고 깔끔한 한국어 문장을 구경할 수 있을까 했다가, 거기까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수준의 번역이었다. 띠지의 현란한 문구에 기대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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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8-03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은 패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번역 저도 기대했는데 딱히 크케 좋은 줄은 모르겠더라고요. ㅎ

Falstaff 2017-08-03 12:59   좋아요 0 | URL
아, 옙! 고맙습니다. ㅎㅎ 전 이런 ˝패스하라˝는 답글 정말 좋아합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2-02-16 11:00   좋아요 0 | URL
두분은 이미 카슨 매컬러스 전작하고 계셨어 ㅋㅋㅋㅋ
이 재밌고 좋은 글이 왜 북플에서는 연결이 안된다고 나왔죠? ㅎㅎㅎ
소설 참 좋더라고요. 동화같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하고. 읽고 술마시면서 글쓰다 보니 저 자신을 여주인공에 동일시 해서 척척해지고 말았다네....

Falstaff 2022-02-16 11:12   좋아요 0 | URL
저도 북플로는 연결이 되지 않아요. 2년여 전에 알라딘 북플이 터진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얻어터진 사람들이 몇 있어요. 그 가운데 한 명이라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