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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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가 많아 읽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역시 필립 로스...‘라는 감탄과 함께 책장을 덮었다. 가정, 사회, 인종, 국가 등의 다양한 문제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정서적 결핍, 혼란, 그리고 그에 따른 또라이 같은 성적 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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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물리학 - 그리스 자연철학에서 복잡계 과학까지, 세상 보는 눈이 바뀌는 물리학 이야기
유상균 지음 / 플루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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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교양의 수준으로 물리학을 익히기에 이 만한 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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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리라이팅 클래식 11
강대진 지음 / 그린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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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강독하는 이런 책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훌륭한 책. 덕분에 일리아스를 알차게 읽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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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재적인 삶에 대하여


1) 인본주의자로서의 삶 : '신 없이 사는 삶'을 '인본주의'로 바꿔봤다.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무신론자'나 '신 없이 사는 삶'같은 단어보다는 내가 지향하는 바를 더 잘 설명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① 필 주커먼 저, 박윤정 역,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판미동 출판사, 1판(2018), ~262쪽

  10월에 다 읽고 싶었지만 우선순위가 밀리는 바람에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종교 없이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주제는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거나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 생각하기에 '아 미국에서는 이런 게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구나.'하며 읽었던 것 같다. 다만, '무신론자를 위한 공동체가 가능할까?'라는 장에서는 계속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많아 감명 깊게 읽었던 거로 기억한다.

  우선, 나처럼 인본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려는 시도 자체가 드물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내 주변에서만 봐도 종교가 딱히 없는 사람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종교와, 종교인들에게 대체로 무관심하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나는 자주 종교 자체에 관심을 가졌고, 내가 왜 초월적인 대상을 믿지 못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렇게 신 없이 사는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이는 무종교성 자체를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생각한다는 증거였다.


"무종교인 그룹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무종교인이라는 점을 자기인식의 핵심 요소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217)


"인류학자 프랭크 파스퀘일(Frank Pasquale) 박사 (...) 아주 적은 비율의 무종교인만 무종교성 자체를 정체성의 중심적 혹은 핵심적 요소로 생각하고 이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종교인 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죠. 제가 말하는 '무종교인'은 거의 종교적 정체성처럼 무종교성을 그들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자아의식의 이데올로기적 핵심으로 여길 정도로 무종교주의(secularism)나 무종교성(secularity)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비율이 아주 낮습니다."(216,217)


   무언가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생산적인 뭔가를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책의 저자는 한 인터뷰이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요컨대 무언가 반대만 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 그룹에는 있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부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우리는 무언가 중요한 일을 위해, 우리만의 일을 위해 존재하고, 좋은 일을 할 기회들을 찾고 싶었어요."(204)


  이 인터뷰이는 좋은 일을 하는 인본주의자들 모임을 만들어 공동체를 위해 이런저런 좋은 활동을 했다. 내 삶에 빠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지난한 싸움보다 이런 생산적인 고민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나는 어떻게 나의 무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남들과 함께 살 것인가?

  그리고 이 사람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하버드 대학교 인본주의자 교목인 그레그 엡스타인. 얼마 전 8월에는 하버드 대학교 교목실장이 됐다. 그레그는 자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종교적인 믿음은 전혀 없지만 대단히 종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종교적인 성격이란 다른 게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왜 여기에 있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들과 연결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 문제들에 정말로 관심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레그가 종교와 관련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딱 한 가지, 초월적인 것에 대한 믿음이었다." 책에 나오는 그레그에 대한 설명은 내 고민, 문제의식과 흡사하다. 나도 늘 저런 고민과 함께 살았고, 종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딱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월적인 것에 대한 믿음. 이렇게 유사한 생각을 지닌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많은 위안이 됐다. 감동적이었다.




























  ② 호메로스 저, 천병희 역, 『일리아스』, 숲 출판사, 2판(2015), 완독

  10월에 꽤 노고를 쏟은 책이다. 읽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썼다. 생경한 고유명사가 많고 따분한 설명이나 묘사가 잦아 초반 가동성이 안 좋았다. 애를 먹었다. 그래도 독서모임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읽었기에 꾸역꾸역 완독할 수 있었다. 10월의 크나큰 성취 중 하나다. 뿌듯하다.

  『일리아스』는 두 가지 뚜렷한 목표를 지닌 채로 펼쳤다. 하나는, 내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자명함을 깨닫게 할(자각 또는 깨달음을 가져다줄), 어떤 이질성을 맛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표현해 볼 수도 있겠다. 『말과 사물』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르헤스가 인용한 어떤 중국 백과사전을 푸코가 접했을 때의 충격을 바랐던 것이라고. 사유가 불가능했던 지점까지 가는 것은 차치하고, 약 3,000년 전의 이질적인 생각이 담긴 이야기를 읽고 내가 뭘 놓치고 살고 있는지 숙고해보고 싶었다. 다른 하나는 유럽인을 만들어 낸 희랍적 사유의 원형을 맛보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동서양 사유의 환경을 노니는 일을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었고 그들의 맥락을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해보고 싶었다. 예를 하나 들자면, 테레자가 기르던 카레닌이 안나 카레니나의 남편 이름이라는 걸 알 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더 풍부하게 다가오듯, 『오뒷세우스』를 읽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보면 『오뒷세우스를』 모른 채로 『율리시스』를 읽을 때와 울림이 다를 것이다. 동서양 사유의 환경을 노니는 일은 프랑수아 줄리앙이 『운행과 창조』에서 했던 작업이었다.

   많은 걸 느꼈다. 필멸의 인간,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 영웅주의, 분노와 감정의 효과, 책을 읽고 보니 더 관심이 생기는 헥토르라는 인물 등. 이렇게 많은 키워드의 관계가 만들어낸 많은 질문이 있었고, 그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다. 핵심은 역시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였다.


  ③ 강대진 저,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그린비 출판사, 전자책(2010), 완독

  『일리아스』를 읽으며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전을 읽을 때 이런 강독본이 있으면 자주 애용하는 편인데, 해당 고전의 맥락과 구조 및 독서 포인트를 잘 잡아주는 덕이다. 강독본을 읽음으로써 겪게 되는 어려움 - 강독본에 제시된 해설을 읽은 후 가지게 되는 생각의 한계 - 는 내게 큰 골칫거리는 아닌 것 같다. 개똥철학이 아닌 책의 적절한 맥락에 기반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에 훨씬 더 좋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떤 확정적인 해설을 제시하기보다 『일리아스』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 해석의 가능성을 두루 짚어줌으로써 『일리아스』를 풍부하게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④ 강유원 저, 『인문고전 강의』, 라티오 출판사, 1판(2010), 일리아스 강독 부분만 완독

  각종 고전을 읽을 때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해주는 강유원 선생의 강의 시리즈다. 『일리아스』에 대한 훌륭한 책들이 여럿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아니지만, 신선한 해석이나 고전을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좋았다. 강유원은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이 텍스트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그 텍스트가 만들어진 세계는 텍스트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그리고 이상적인 세계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어떤 종류의 인간들이 등장하는가? 훌륭하다고 남에게 칭송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그런 칭송은 그가 가진 어떤 속성 때문인가?"


  ⑤ 장영란 저, 『그리스 신화』, 살림 출판사, 1판(2005), ~110쪽

  그리스 신화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일리아스』를 읽으며 가졌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붙잡았다. 예를 들자면, 신들의 이름 앞에 붙는 이상한 수식어는 뭘 뜻하는 건지, 신들은 왜 이렇게 묘사되어있는 건지, 신들과 운명의 관계는 무엇인지 등등. 하지만 좀 늦게 붙잡는 바람에 완독은 못 했다. 『일리아스』를 재독하거나 정리하게 된다면 꼭 완독해볼 만한 책이다.


  ⑥ 조대호 저,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 그린비 출판사, 1판(2021), 완독

  『일리아스』를 읽다가 알게 된, 10월 최대의 수확 중의 하나. 『일리아스』에 대한 아주 좋은 해설서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조대호 교수가 썼다. 호메로스와『일리아스』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 - 예를 들자면,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일리아스』는 언제, 어떻게 쓰인 건가? 『일리아스』에서 묘사된 트로이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등 - 부터 시작해 『일리아스』의 구조, 영웅들과 여인들의 관계, 올륌포스의 신들, 희랍인들이 생각한 죽음, 호메로스 서사시의 영향 등을 소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호메로스와 플라톤의 관계다. 저자는 플라톤의 철학을, '호메로스에 대한 긴 반론'으로 읽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⑦ 달라이 라마, 하워드 C 커틀러 저, 류시화 역,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김영사 출판사, 판본 미확인, ~46쪽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 달라이라마.

  삶이 팍팍해지고 부정적인 정서가 일상을 감쌀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천천히 정리 중이다. 세속적인 삶을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행복한 삶을 살려면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2) 과학에서 사는 법을 배우기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를 중점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인간이 사는 세계는 어떤 곳이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에 대한 답을 과학에 기초에 탐구해보고 싶다, 고 저번 달에 말했던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많아지고 있다. 많은 의문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① 장회익 저,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추수밭 출판사, 1판(2019), 12~33쪽

  ② 장회익 저, 『과학과 메타과학』, 현암사 출판사, 1판(2012),281~309쪽

  ③ 장회익 저, 『삶과 온생명』, 현암사 출판사, 1판(2014), 17~47쪽

  ④ 진래 저, 『송명 성리학』, 예문서원 출판사, 1판(1997), ~62쪽 

  ⑤ 안유경 저, 『성리학이란 무엇인가』, 새문사 출판사, 증보판(2021), ~38쪽


  이번 달에는 장회익 선생의 책을 읽으며 박이문 선생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10월에 읽은 장회익 선생의 텍스트에서 아쉬웠던 점은 자꾸만 이전 동양사상에서 근대의 흔적을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동양사상과 현대물리학 간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서양의 문명과 본격적으로 섞이기 이전의 우리가 살던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아주 다른 세계여서, 나는 적어도 그 세상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차이를 끊임없이 자각하지 않는 한, 그런 시도가 거의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해방 후의 한국 지식인들이 마주했던 절실한 문제의식과 연관된 것인 만큼 이런 시도의 맥락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뭐, 아직은 읽어나가야 할 책의 분량이 많이 남은 만큼 천천히 생각을 더 구체화해볼 생각이다.

  아, 성리학 관련 서적은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읽기의 보조 텍스트로 사용하느라 같이 읽어서 여기에 묶어뒀다.


  ⑥ 유상균 저, 『시민의 물리학』, 플루토 출판사, 초판(2018), 완독

  재미나게 읽었다. 수식을 최소화하면서도 꼭 필요한 수식의 경우 수식에 내포된 의미를 언어로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예를 들자면, 로렌츠 변환과 갈릴레이 변환을 비교했을 때, 위치 X바에 대한 식은 분모가 다르다. 로렌츠 변환에서는 1-(v/c)^2의 제곱근이 분모에 위치하는데, 여기에서 빛의 속도(c)를 무한대로 놓으면 위치에 대한 로렌츠 변환식과 갈릴레이의 변환식이 같아진다. 그렇다는 건 갈릴레이의 변환식은 빛의 속력을 무한하다고 가정했을 때 나오는 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용이 마냥 쉽지는 않은 만큼 한 번 읽고 끝낼 만한 책은 아닌 듯하다. 여러 번 읽다 보면 물리학 사에서의 굵직굵직한 맥락과 개념은 교양의 수준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 실용서에 대하여


1) 의사소통 : 읽고, 쓰고, 말하는 법과 관련한 책을 못 읽었다.

2) 자기개발 : 자기개발 서적도 마찬가지다.


3) 생산성


  ① 나가타 히데토모 저, 이지현 역, 『100일을 디자인하라』, 유엑스 리뷰 출판사, 1판(2021), 완독

  목표 설정 및 달성에 관한 좋은 도구들이 많았지만 한 번 읽고 체화가 잘 되진 않았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정리한 후 여러번 곱씹어봐야 할 책이니까. 그리고 저자가 제공한 각종 도구를 내 삶에 맞게, 나의 방식에 맞게 변형해야 하는데 이건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방법론과는 별개로 기억에 남는 건, 내가 목표달성 후 얻게 될 어떤 목적에 대한 이미지화를 잘 안한다는 점이었다. 중요한건데. 그러다 보니 정작 목표 달성후에도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다다르게 된 어떤 목적을 충분히 음미하지 않는다. 이건 문제다. 목표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성취를 위한 성취를 하면 쉽게 공허해진다. 내가 자주 공허해하는 이유가 있다.



4) 건강 : 척추 건강, 치아 건강, 피부 관리법 등 생각해 보면 읽어보고 싶은 건강관련 서적이 많다. 10월엔 읽지 못 했다.


3. 경제서에 대하여


1) 투자


  ① 모니시 파브라이 저, 김인정 역,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레미디어 출판사, 1판(2018), ~5장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읽던 책인데 어느 순간 놓아버려 잘 기억나지 않는다. 틀에 박힌 조언이야 다시 읽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 예를 들자면, 항상 안전 마진을 추구하라, 라는 조언같은 거 - 역시나 중요한 건 이 추상적인 격언을 구체화하는 거고 체화해서 직접 해보는 일이다. 이게 참 어렵다.








4. 문학에 대하여


1) 소설 : 역시 소설을 자주 읽어줘야 내가 사는 일상이 구체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① 정세랑 저, 『시선으로부터』, 문학동네 출판사, 1판(2020), 완독

  쓸 글이 있어 다시 읽었다. 제사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할 말은 많지만 시간상 여기까지.


  ② 필립 로스 저, 정영목 역, 『포트노이의 불평』, 문학동네 출판사, 1판(2014), ~202쪽

  필립 로스의 책은 남성성을 주제로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 할 말은 많지만 시간상 여기까지.


  ③ 문학동네 출판사,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판(2021), 전하영 소설만 완독

  재밌게 읽었다. 이것도 할 말은 많지만 시간상...

  

3. 기타


4. 한 달을 뒤돌아보며


 이번 달도 아쉬운 게 이래저래 많다. 순간 어떤 강박에 휩싸이면 쓸 데 없이 책을 너무 많이 펼쳐놓고 이것저것 보는 버릇이 그랬고, 월간 정산을 11월 초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해서 이렇게 급하게 마무리하게 된 것도 그랬다. 특히, 월간독서정산은 월 마무리 일주일 전부터 정리하기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게 막 끼적이는 용도긴 해도 한번 끼적이기 시작하면 시간이 꽤나 걸리는 작업이다. 


 <1> 월간 독서정산은 월 말 일주일 부터 준비한다 :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다. 한 달 동안 어떤 책을 어디까지 읽었는지. 정리의 기본적인 틀은 전 달의 것을 참조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될 것 같다. 내용적인 측면은 일기를 쓰듯 편하게 편하게. 정돈된 글을 쓰는 자리는 아니니까.

 <2> 욕심, 버리기, 선택 : 욕심이 많아 버리질 못하고 선택을 못한다. 책을 무작정 붙잡지 말고 생각을 하고 읽자. 내가 지금 이걸 왜 읽으려고 하나? 완독할 자신 있나? 붙잡은 이상, 관련된 다른 서적을 2권 이상 더 볼 자신이 있나?

 <3>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 서평, 독후감을 잘 쓰고 싶지만 서평과 독후감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서평과 독후감을 떠올리기 전에, 기존에 어느 정도 정립되어 있는 서평과 독후감에 대한 장르적 특성을 습득하자. 변형은 장르에 대한 빠삭한 이해가 있은 후에 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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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 - 과거를 그리는 서사시
조대호 지음 / 그린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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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플라톤의 철학 전체가 호메로스의 가르침에 맞서 새로운 가르침을 모색하는, ‘호메로스에 대한 긴 반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으니까. 아쉽게도 책의 내용 대부분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충실히 읽기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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