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임상처방집

 

동양의약대학 한의학과 제13기생 편찬위원회에서 만들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준비위원회에서 졸업작품으로 만든 책인 셈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처방들을 수집하여 한 권으로 묶어낸 필사본입니다.

젊은 학생들의 열의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물론, 지금은 다들 한의계의 원로급으로 활동하시는, 하셨던 분들이시겠지요.

 

이 책은 70년대 즈음에 당시 편찬위원회 대표였던 조세형 선생에 의해 활자판으로 나오고 ...

 

 

 

 

 

 

최근에는 당시의 졸업생들이 이제는 원로가 되어

그간 자신들이 애용하던 처방들을 추가한 신판도 냈군요.

(그런데 책값이 좀 ... ㅠㅜ)

 

 

 

 

 

 

 

 

 

 

 

 

 

 

 

민족의학신문 관련기사 보기

 

참으로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참, 요즘 졸업준비위원회 졸업작품은 인터넷을 거쳐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처방 검색 프로그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등의 형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필사해서 펴내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인데 ...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필사본 처방집 사진은 보광의학연구소 제공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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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능해 경험의결] 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당종해 선생의 [의학견능]에 진백미가 주석을 단 상해판본을 바탕으로

행림서원에서 현토를 달았습니다.

 

[당용천의학전서] 판에서는 30쪽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으로,

행림서원 판으로는 대략 100여 쪽 가량 되어 보입니다. 

상견 질병 수십 가지에 대한 간략한 해설과 처방으로 된 얇은 매뉴얼입니다.

거기에 원서에는 없는 가결(진백미의 작품으로 추정)까지 더해서 암기를 도와주는군요.

 

원래 제본이 어떠했는지는 모르나, 노끈으로 묶은 자국에, 스테이플러 철심까지 덧댄 상태입니다.

(원래 선장본이었다고 보기에 조금 애매한 것이, 구멍 사이의 간격이나 모서리에서의 거리 등이 뭔가 엉성한 느낌입니다.)

 

(대구 최 모 원장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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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과 일본어판입니다. 한국어판 표지에 희미하게 보이는 상한론이라는 행서 폰트는 원서 표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는 시도로군요. 전반적으로 약간 성의 없어 보이는 원서보다 오히려 한국어판 표지가 더 고급스럽습니다.)

 

일본 남산당에서 나온 모리 요시오 선생의 [상한론] 입문서가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아, 물론 2011년 10월에 나왔으니 벌써 한참 되었지만, 요새 촉이 마이 무뎌져서 ...

 

책을 펼치자마자, 역자소개 난이 멋들어지게, 위풍당당하게 펼쳐집니다.

(보통은 책 제일 뒤에 다소곳하니 숨어있기 마련이죠.) 

유서 깊은 한의과대학의 원전학교실 교수님 세 분의 이름이 나란히 보입니다.

먼저 드는 생각은, 아니 이런 분들이 왜 이런 책을? 정도가 되겠는데 ...

이런 제 의구심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훌륭하신 교수님들의 이름 뒤로 한국 최고학부 및 대학원 등등을 나오시고 다시 의대를 졸업하신 뒤 한의학을 전공하고 계신 분의 성함이 나옵니다. 앞으로 한의계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 석 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이 분께서 본서의 번역에 중책(?)을 맡지 않으셨나 짐작해 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각 조문에 대한 원문과 대략적인 번역, 그리고 해설 등이 있습니다. [상한론]의 입문적 해설서라면 결국 얼마나 조문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주느냐가 중요할텐데요, 이 해설 부분이 대부분의 경우 번역문을 그냥 다시 조금 더 풀어쓰는 수준입니다. 해설로서의 구실을 썩 잘 하지 못하는 감질맛 나는 해설입니다.

 

(아마도 일본어판 원서에는 한문 원문을 일본식 훈독으로 대체했었는데 한국어판에서 원문을 집어넣으면서, 일본식 훈독으로 처리한 원문을 한 번 더 번역하는 셈이 되어 원서에서 번역의 역할을 했을 해설 부분과 중복이 일어났을 겁니다.

일본어판 :  일본 전통식 훈독 - 해설

한국어판 :  원문(삽입) - 번역 - 해설

일본 서적의 번역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죠.) 

 

뭐, 간혹 중요한 조문에서는 다른 의가들의 주석을 끌어와서 설명해주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깊이도 얕고요.

 

이 책의 특색이랄 수 있는 것이 증례 및 명의의 논설 부분일텐데, 각 조문 및 처방에 대한 일본 의가들의 관련 학설들 일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황한의학], [한방처방해설], [도설] 등등 비슷한 내용을 비슷한 형식으로, 더 자세하고 방대하게 소개한 책들이 이미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군데군데 보이는 그림들과 도표 등일텐데 ... 이런 부분이 썩 많지도 않고, 이것만 가지고 책을 사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이 책을 훑어보면서 두어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1. [상한론]이 한의과대학 정규수업 및 국가고시 과목에까지 포함되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몇 종의 교재와 수많은 자료물이 유통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 어중간한 책의 포지션은 어떻게 될까? 교재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굳이 교재를 놔두고 따로 입문서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많지도 않겠지만,)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도 솔직히 말해서 조금 부족합니다. 출판사는 저자 원고료와 기라성 같은 중진 교수 3인 및 복수전공자 1인을 포함한 엄청난 번역진에 대한 번역료, 제반 인쇄 비용 등을 투자하기 전에 본서에 대한 시장조사를 ... 설마 안 했나?

 

 

 

 

 

 

 

 

 

 

 

 

 

 

 

 

 

 

(과거에 많이 쓰이던 대표적인 교재 두 종과 국시 대비 교재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입문서, 해설서, 강론서들이 출판되어 나와 있습니다.

출판되지 않고 유통되는 자료들은 훨씬 더 많습니다.)

 

2. 출판사는 한의계 사정을 전혀 몰라서 그렇다 치고, 번역진들은 ... 

 

3.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얄팍한 분량의 현대 일본어로 된 저술의 번역에 뜬금없이 논문 쓰시랴, 비중 있는 원전 번역하시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실 원전학 전공 교수님들께서 세 분 씩이나 ...

상한학계에서 원전학 교실이 활약하실 분야가 참 많은데, 말입니다. 20세기에 새로 발견된 굵직한 판본들의 분석, 기존 판본간의 비교 교감, [상한론문헌통고] 같이 문헌학적인 부분을 파고든 저술들도 있는데 ... 요새 말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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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에 나왔네요. 근데 왜 이제껏 몰랐지 ... 촉이 무뎌졌어 ... ㅠㅜ

 

[침구갑을경] ... 3세기 경 황보밀이 지은 침구학 경전입니다.

 

[황제내경 소문] 및 [영추], 그리고 [명당경]에서 나오는 생리 병리 및 침구 관련 내용을 추려서 묶은 책으로, 일단 [황제내경]에 대해 위진시대에 성립된 이본(異本)을 볼 수 있다는 점(물론 그래봐야 교정의서국의 시원스러운 교정을 거치게 되지만), 그리고 지금은 산일된 [명당공혈침구치요(明堂孔穴鍼灸治要)]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저작입니다.

 

[영추]를 제외하고는 최초의 침구 전문서적으로, 당연히 이후에 나온 [침구자생경], [침구대성] 등의 각종 침구 서적의 전범이 되었고, 지금 통행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혈자리들을 확정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책인데 왜 아직까지 번역이 안 되었느냐?

그러게요 ... 거 참 ...

 

일단 그 내용이 대부분 [소문]과 [영추]에 있다는 점에서 굳이 이 책을 따로 번역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그래도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 홀대받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참, [소문]과 [영추]에 있는 내용을 빼고, [명당공혈침구치요(明堂孔穴鍼灸治要)] 부분만을 번역한 책은 있었습니다. 2004년도에 나왔던 [침구의학의 뿌리]입니다. 어찌 보면 번역자들의 지혜로운 선택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갑을경] 중에서 [소문]과 [영추]에 나오는 부분은 해당 부분을 찾아서 내용을 파악하고, [명당]에 나오는 부분만 이 [침구의학의 뿌리]로 파악하면 어찌어찌 해서 [갑을경]을 독해하는데 문제가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한국 한의학계의 [갑을경] 번역본으로 내놓기에 조금 체면을 구기는 일입니다.

 

    

 

 

 

 

 

 

 

 

 

 

 

 

하기에 저는 임상 개원의이면서도 한의학의 핵심 의서(사실, 한의학사에서 십대경전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적입니다)를 900쪽이 넘는 분량의 거질로 오롯이 번역해 낸 홍도현 원장님의 뚝심과 끈기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심오한(?) 학술서를 한 권 분량에 빼곡히 담아 (제가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보급(!)해주신 의성당 사장님께도 존경의 념을 ... 

 

의관을 뽑는 각종 과거 시험의 교재로 빠지지 않았기에, 이미 신라시대부터 우리나라 의가들과 함께 했지만 이천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된 책, [갑을경]. 홍도현 번역본은 전공자들이 원문의 벽을 넘어 [갑을경]의 내용을 파악하기 충분한 수준이고, 군데군데 자세한 주석도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이 책을 바탕으로 더 많은 번역본들이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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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4판의 번역본.

 

 

 

 

 

 

 

 

 

 

 

 

 

 

 

 

이건 5판의 번역본. 왼쪽은 한국어판, 오른쪽은 일본어판, 가운데가 원서입니다.

알라딘에서 원서만이 아니고 무려 일본어 번역본까지 구할 수 있다니 ... !

참, 좋아졌습니다. 얼마나 사볼지는 모르겠지만 --;;

 

제목만 봐서는 마치 전혀 다른 책 같네요. 저도 처음에 대체 뭘 사야 하나, 고민을 ...

 

지금 4판 보고 있는데 ... 역시나 어지간해서는 원서가 차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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