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오페라에 관심이 있어 찾아보는 게 아니므로, 오페라 관람은 이것이 두번째다. 첫 번째는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 처음이나 이번이나 모두 러시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러시아 작품'이기 때문에 본 거다. 더군다나 <스페이드의 여왕>은 저 위대한 푸슈킨의 원작을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것이라고 하니 어찌 아니 볼 수 있을까.

예매를 서두른 덕에 앞에서 셋째 줄 가운데로 좌석을 잡을 수 있었다. 5월에 개관한 고양아람누리 오페라극장은 국내에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장 짧다고 하더니, 과연, 지휘자의 뒤통수가 커다랗게 왔다갔다 하고, 배우들의 표정까지 모두 보인다. 와우.

하지만, 앞자리라서 안 좋은 점도 있다. 일단 좌우의 자막을 읽기 불편하다는 점. 그리고 배우들이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점. 서곡이 끝나고 배우들이 등장하자마자 충격 먹었다. 주인공 게르만은 분명 20~30대일텐데, 무대에 나타난 사람은 60은 넘어보이는 할아버지다! 이럴수가! 흰머리에 자글자글한 주름도 다 보이고 관절이 안 좋은 것도 알아보겠다. 절뚝거리는 힘겨운 걸음걸이라니. 차라리 조금 떨어져서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래서야 몰입이 되냐구요.



공연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보통 오페라는 정적이라 지겹다고 들었는데, 저번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는 거의 뮤지컬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역동적이었고, 이 작품도 움직임이 적지 않다. (다른 오페라를 본 적이 없어 비교는 안 된다만.) 극 중 극 형식으로 삽입된 발레 장면이 경쾌함을 더하기도 했다. 클래식은 책 읽을 때 BGM으로 깔아두는 정도라 거의 알지 못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곡 자체도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 배우들의 노래도 좋았다. 게르만 할아버지가 가끔씩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는게 안쓰럽긴 했어도. 원작에서 리자베타는 가냘프고 가련한 이미지인데, 리자 역을 맡은 배우는 많이 통통하다. 하지만 사랑에 갈등하는 젊은 처자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훌륭했다. 공작부인의 양녀가 아니라 손녀로 설정이 바뀌었으니 풍만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도 쉽게 납득이 간다. 1막은 도입부라 다소 느슨한 감이 있지만 2, 3막은 짧고 호흡이 빨라서 한층 집중하게 만든다. 2막 끝나고는 쉬지 않고 바로 3막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상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리자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박에 강하게 끌리는 게르만의 심리 묘사는 다소 엉성한 편이라고 할까. 리자가 자살하는 장면은 자살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아무래도 문학과는 표현 방법이 다르니 기본 줄거리를 알고 이해하면서 봐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자막이 지나치게 엉망이다. 영어 자막을 한글로 옮겼나본데, 대강 뜻만 통하게 뚝뚝 잘라먹었다. 영어를 같이 보여준 것도 좋다만, 한글 자막에 좀 더 신경쓰는게 당연하지 않나. 

다음엔 이탈리아 오페라를 한번 볼까 싶다. 비교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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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07-09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저는 오페라는 한번도 못 봤어요~
너무나 저와 무관한 장르같아요 ㅎㅎ

mira95 2007-07-0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페라는 한 번도 못 봤어요.. 부러워요~~

chaire 2007-07-1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오페라를 한번도 못 봤는데, 니벨룽의 반지만은 꼭 한번 보고 싶어요.

urblue 2007-07-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러니까, 뮤지컬과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이 작품 전 주에 공연했던 <카르멘>은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다른 공연도 한번 볼까 싶어 찾아봤더니 최근에 오페라 공연은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니벨룽의 반지를 하면 저도 꼭 보고 싶어요. ^^

사야 2007-07-1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그 사이 글이 많이 올라왔네요..^^
역동적인 오페라 뮤지컬과 비슷하다니 궁금하네요
저는 주로 이태리오페라를 그것도 처녀적에 좀 봤어요
지금은 신랑이 안 좋아해서 거의 안가지만요.
두 분은 그 취향도 다 맞으시나봐요..^^

urblue 2007-07-11 17:56   좋아요 0 | URL
취향이 다 맞기야 하겠어요. 제가 보고 싶은 건 그냥 예매해버리거든요. ㅋㅋ 보고나서 재밌었다고 하기는 했지만요. ^^ 국내에는 뮤지컬이 붐이라 거의 뮤지컬 공연밖에 없어요. 11월인가 이탈리아 카르멘 공연이 있던데, 그걸루 비교를 삼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happyant 2007-07-1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쉬킨의 스페이드의 여왕(+벨낀이야기)를 근래에 읽어서,
이 공연에 은근히 눈길이 가더라구요.
부럽사옵니다.

urblue 2007-07-16 11:36   좋아요 0 | URL
스페이드의 여왕도 벨낀 이야기도 재미있죠?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스페이드의 여왕만 다시 읽었는데, 번역이 어찌나 안 좋은지 깜짝 놀랐어요. 옛날엔 그런 책을 잘도 봤구나 싶더라구요. 저 민음사판으로 다시 주문했는데, 저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_-
공연도 보러 다니고 할 만큼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
 

어제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전경차가 빼곡했다. 홈에버 상암점을 점거농성 중인 시위대의 숫자가 얼마였길래 서울 시내의 온갖 경찰서에서 그렇게나 많은 전경들을 내보냈는지. 시위대 대부분이 계산원 '아줌마'들인 걸로 아는데,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전경들은 또 뭐냐구. 그들이 홈에버 입구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어서 막상 농성 중인 사람들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대신 들려온 건 찬송가 소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십만이 모인 부흥회가 열리고 있었다. (http://news.media.daum.net/culture/art/200707/09/nocut/v17368574.html)

이랜드는 최근에 교회에 십일조로 백삼십억인가를 냈다고 한다. 기독교기업임을 자처하는 이랜드는 사원을 뽑을 때도 개신교 신자를 우대하고(나 마나 대부분이 신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한창 입사시험을 보러 다닐 때 이랜드에 입사 지원서를 내고 1차 시험을 봤던 친구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들고 돌아왔다. 그 책이 2차 시험의 주제였다.), 회식 대신 기도회를 하고, 직원 휴게실 대신 기도실을 갖춰 놓는, 그런 기업이다. 그러면서 뉴코아, 킴스클럽, 홈에버 등 차례로 인수한 유통사업부문에는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으로 채워넣었고, 이제는 그나마 비정규직을 전부 해고하고 용역업체로 돌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주변에서 교회 다닌다는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 교회라는 건 일종의 피트니스 클럽 같다. 아, 이것도 딱 맞는 비유는 아니다.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면서 운동 열심히 하면 몸이라도 건강해질텐데,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건, 자기자신을 위해 뭔가 하는 건 맞지만, '정신적 건강'과는 또 별개인 듯 하니까.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한 이명박 같은 이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보고선 종교, 특히 기독교의 의미가 어떤 건지 절대 모르겠다. 

작금의 이랜드는 비정규직을 착취하여 얻은 이윤을 제멋대로 교회로 빼돌리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보아온 기독교인의 전형에 가깝다고 하면 모든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것이 되려나. 

어제 열린 부흥회에 모인 십만이나 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바로 아래층에서 찬 바닥에 누워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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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7-07-0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저는 어제밤에 강건너로 상암경기장에서 잠시하는 불꽃놀이만 나가서 보고 좋아라 했는데..
낮에는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치만 Urblue님 반가와요~~ 너무 오랫만이시라..)

urblue 2007-07-09 17:55   좋아요 0 | URL
예, 불꽃놀이도 하더군요. 그래서 더 심사가 뒤틀렸나 봅니다. -_-
새집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뭔가 쓰기가 어렵더라구요. 이제서야 겨우 새 글 올려봅니다. ^^

2007-07-09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0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95 2007-07-0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독교에 부정적이라서인지 블루님 들에 공감이 가네요. 물론 제 주변에 좋은 기독교인들도 많습니다만...

urblue 2007-07-10 09:38   좋아요 0 | URL
아마 전 좋은 기독교인을 주변에 두지 못해서 이런 생각을 하나 봅니다. ^^

비로그인 2007-07-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회만 다닌다고 기독교인은 아닐겁니다.
(저같은 인간은 포함하여)
참된 기독교인들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행하는 분들이 많죠.
아마 이랜드사태는 비기독교인보다 기독교인들이 더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구요.

urblue 2007-07-10 09:40   좋아요 0 | URL
예, 교회 다닌다고 다 기독교인은 아닐테고 참된 기독교인들도 많을 테지요.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종교의 의미가 뭔지,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하루(春) 2007-07-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합니다. 이랜드.. 헐~ 속 터져요.

urblue 2007-07-10 09:42   좋아요 0 | URL
어떻게 해결이 될지 두고봐야겠지요. 집 근처라 상암 홈에버를 가끔 이용하는데, 불매 운동에 동참해야할 것도 같습니다.

chaire 2007-07-1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성수 사장이 처음 이랜드를 창업할 때, 저도 열심히 교회 다닐 무렵이었는데, 그때 교회들에선 박성수처럼 살아야 한다, 신앙과 삶, 이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는 분위기가 팽배하여, 박성수 씨가 쓴 신앙고백이며 에세이며 하는 따위들이 마구 읽혔더랬죠. 좀 갸우뚱하면서도 그때는 그분이 '진정한' 기독 공동체의 대안을 기업에서 찾으려나 보다, 당연히 그 기업은 기독 공동체의 유토피아가 될 것이니, 모든 직원은 곧 하나님의 형제자매들인즉 차별 없이 공평하고 행복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고 생각했고 이랜드에선 사장도 사원과 똑같이 일한다는 사실(형광등을 간다나 뭐라나..)이 벤치마킹의 요소가 되었던 걸로도 기억하는데 역시나 이랜드와 박성수의 말로는 이렇습니다. 하여 씁쓸하면서도 그러면 그렇지 싶습니다. 워낙에 미국식 교회란 게 그런 속성을 갖기는 했다지만, 점점 더 자본주의화해가는 걸 보자니 참..

urblue 2007-07-10 09:47   좋아요 0 | URL
아, 이랜드에 입사 지원했던 친구가 들고 왔던 책이 말씀하신 종류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 기독교공동체라는 것이 기업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악질 자본, 악덕 기업이라는 호칭이 일반 기업에도 좋은 소리가 될 수 없는 이상 기독교공동체를 표방하는 이랜드 같은 그룹에도 마찬가지겠지요.

2007-07-10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0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7-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이런 일도 있군요.
"이랜드" 하면 사회복지사업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안이 써 옵니다.

urblue 2007-07-10 15:06   좋아요 0 | URL
저는 어째 이랜드하면 재고를 신제품으로 속여 파는 등 나쁜 것만 기억날까요?
 

 36.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

 한미 FTA에 버젓이 포함돼 있는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 이 책 읽고 나니까 진짜 무섭다. -_-

 저자의 말대로라면, 어느 순간, 국민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갑자기 확 오른 세금과 대면해야 할 수도 있다.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에 의해 어느 기업이 한국을 제소해서 이기기라도 하면 그 액수는 대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테고, 배상금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세금을 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송은 당사자와 중재자 외에 다른 주체(심지어 시민단체나 국민들도!)가 끼어들 여지도 없을 뿐더러 소송 자체를 대외에 공표해야 할 의무도 없으니, 정부가 입 다물면 그만이다. 세금을 올리려면 이유를 밝혀야 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과연 국민 편에 선 적이 있었던지, 앞으로 그럴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정부측은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현재는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창으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한다. 남미에 진출한 미국의 어느 상수도 관련 기업(이름이 기억 안 난다. OTL)은 겨우(!)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서는 물값을 국민 평균 월급의 1/3수준으로 인상해버렸다. 폭동이 일어나자 정부가 그 기업의 허가를 취소했는데, 그쪽에서 청구한 배상 금액은 2,600만 달러였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정도가 아니라 일어날 거라고 각오해야 한다. 환경, 보건 등 몇 개 분야는 제외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간 알려진 소송 내용을 보면 그런 조항이나 국내법을 무시하는 추세란다. 판결 내리고 돈 받아먹는 중재자의 입장에서는 국내법이든 조항이든 관계없이 모든 사항이 투자자에게 해를 끼치느냐 아니냐만 판단하는 것이므로. 

 

 책에서 읽은 내용을 남편에게 열심히 설명하다가 이런 식의 추측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EU를 비롯해서 다른 나라들과도 계속 FTA를 체결할 텐데, 이미 아시아와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를 거꾸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우리 기업이 미국 정부를 제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과연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나.) 그래서 배상을 받는다 한들 그 돈은 고스란히 기업의 주머니로 들어가지 정부 혹은 국민들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서구 선진국에 빼앗긴(!) 돈을 아시아, 동유럽의 가난한 나라들에서 벌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제국주의 국가로 명성을 드높이게 되는 건 아닌지.

 이런 나라에 살면서 믿을 건 로또, 영어, 금밖에 없다고 남편은 말한다. 농반 진반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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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5-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너무 암담하네요. 보관함에 넣어둔 책인데 미리 읽네요. 잘 보고 갑니다.

urblue 2007-05-1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지금 이런 책을 본다고 뭐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숨은님, 저희도 마찬가집니다, 영어도 로또도 기댈 수가 있겠어요. ㅠ.ㅜ

2007-06-07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07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요일에 홍수맘님께 구입한 생선을 받았다.
갈치, 고등어, 삼치에 옥돔까지 따로 주문해서 정말 푸짐하게 한 박스더라.
옥돔은 그냥 생선그릴에 구워 먹었다. 살이 어찌나 연한지 그릴에 구운 다음 꺼내려는데 살짝 부서진다. 아까운 거. 얼마 짜린데. 흑흑.

일요일 저녁에 만들어 본 고등어 조림.
무 대신 감자를 바닥에 깔고 김치를 올리고 고등어를 담는다.
멸치 육수를 붓고 고춧가루, 마늘, 간장, 후추 등등 들어간 양념장을 넣고 끓여준다.
감자가 다 익으면 완성.

간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간고등어에 김치를 넣은거라 좀 짭짤하다.
그래도 맛있어서 좀 많은 듯한 걸 다 먹었다.
이게 내가 요리를 잘 해서가 아니라 고등어와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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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4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기로운 2007-05-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침고여요~ 정말 맛있게 보이는걸요^^

로드무비 2007-05-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기가 부족해.ㅎㅎ
국물이 좀 흥건하면 훨 맛납니다.
그래도 초보주부치고는.=3=3=3
(이것도 칭찬이라고? 하는 댓글 쓰실 거유?)

sudan 2007-05-1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덕끄덕. 윤기가 부족해요.(뭘 아는 듯이.)

urblue 2007-05-1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님, 갈치조림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고등어조림도 김치를 넣으니까 간단한거지 그냥 양념장으로 맛 내라고 하면 못할걸요. -_-;

향기로운님, 고맙습니다~ 잘 봐주시니 기쁩니다. ^^

로드무비님, 그러게요. 김치찌개는 국물이 너무 많아 국 같아지면서 조림류는 항상 국물이 부족하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흑흑. 칭찬 좀 팍팍 해 주세요.

수단님, ㅎㅎ 수단님이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토토랑 2007-05-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맛있어 보여요 >,<

홍수맘 2007-05-1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침이 고여요. ^ ^.
옥돔은 워낙 연한 생선이라 사실 저희도 옥돔 그릴에다 꺼내올때마다 머리를 잘 부러뜨린답니다. 저번에 저의 옥돔관련 페퍼에도 썼듯이 저희도 머리가 부셔저 붙여 올린 사진이라죠? ㅋㅋㅋ. 님이 옥돔을 처음 먹어본 소감이 넘 궁금해요.
그리고, 고등어는 간을 살짝만 한다고 하는데....., 혹시 구이로만 하셨을 때도 그러셨는지도 궁금해요. 에궁, 이렇게 생선보내놓고도 항상 안절부절 이랍니다. 궁금한 것도 많구요. 님의 저희에 대한 관심에 너무 감사드리구요, 히히 이 페퍼도 퍼가요. ^ ^.

urblue 2007-05-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감사할 따름이어요. 저 위에 반응 보이시죠? ㅠ.ㅠ

홍수맘님, 고등어는 아직 구이로 안 먹어봤어요. 조림으로 먹을 때 고등어살 자체로는 많이 짜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저희는 워낙 싱겁게 먹어서 음식에 거의 간을 안 합니다. 엄마는 그래서 제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시지만요. ^^;
옥돔은 참기름 발라 구웠는데 고소하더라구요. 비린내가 거의 없고, 여태 먹은 다른 생선들이랑은 맛이 확실히 달랐어요.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

2007-05-17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야 2007-07-0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댓글이 허용되는 블루님방에도 발자국찍고가요..ㅎㅎ
 

 

 

 

 

 

뭘 마음에 드는 걸 봤다고 홀랑 사는 성격은 아니다. (정말? 하고 의심하지 마시길.)
그런데 저걸 보고는 당장 주문해버렸다.

저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난감이란 말씀.
각각 세 개의 고리가 얽혀 있고 그걸 풀었다 다시 얽어 놓는 퍼즐이다.
이른바 '캐스트 퍼즐'이라는 것인데, 저것 말고도 종류가 많다.
1~6단계 중 왼쪽 것은 최고 난이도인 6단계, 오른쪽 것은 4단계인지 5단계인지 그렇다.
캐스트 퍼즐이란 걸 처음 접해보는 주제에 가장 어려운 것으로 고르다니.

아무튼, 오늘 아침에 받아서 두 가지를 만지작거리다 오른쪽 것은 풀었다.
사실 혼자 궁리해서 푼 것은 아니고 어느 블로그에 올려놓은 힌트를 살짝 참고했다.
문제는, 그렇게 한번 풀었고 방법을 알았는데도 다시 풀리지가 않는다는 것. -_-;

왼쪽 모델에는 "너무 어려워서 죄송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으니, 과연 풀 수 있는걸까.

당분간 이 놈들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정신 못 차리겠다.
책은 언제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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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7-05-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나도 사야지.

sudan 2007-05-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도 뭘 홀랑 사는 성격이 아닙니다.

날개 2007-05-1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요.. 6단계인데 테마가 '소리'라는...  
푸는데 1년 가까이 걸렸어요...ㅎㅎ

mong 2007-05-1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신기한 장난감 +_+
날개님것도 신기....끈기 없는 저는 조금 만지작 거리다가 던져 버릴....쿨럭

2007-05-11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7-05-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39993

sudan 2007-05-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39999

mong 2007-05-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540000

urblue 2007-05-1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수단님, 몽님, 감사~ ^^

몽님, 주말에 만지작거리다 던지고, 만지작거리다 던지기를 반복했습니다. 흑흑.

날개님, 그게 제목이 뉴스지요? 그것도 탐나요.

수단님,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지 진작 알았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