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7 #시라는별 12 

그리고 겨울, 

- 이규리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끝을 모른다는 것 

길 저쪽 눈부심이 있어도 가지 않으리라는 것

가지 못하리라는 것 

그저 살아라, 살아남아라 

그뿐 

겨울은 잘못이 없으니 

당신의 통점은 당신이 찾아라 

나는 

원인도 모르는 슬픔으로 격리되겠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옹호하겠습니다 

이후 

저는 제가 없어진 줄 모르겠습니다 

2021년 2월 16일 화요일. 또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잦다. 자주 보니 점점 시큰둥해진다. 그래도 눈이 내려 세상이 설탕 가루 뿌린 듯 눈부심의 향연을 펼치면 언제나 설렌다. 이번에는 작은 눈송이들이 비처럼 떨어졌다. 소리 없이. 소리 없이 나려 눈이 오는 줄도 몰랐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창밖 풍경은 초록과 하양의 앙상블. 눈이 그친 뒤 이어질 불편함과 더러움은 잠시 잊자. 아름다움에 취하자. 

눈이 오면 이제는 백석의 나타샤보다 이규리의 첫눈입니까가 먼저 떠오른다.

나는 잠깐씩 죽는다.

눈뜨지 못하리라는 것.

눈뜨지 않으리라는 것.

어떤 선의도 이르지 못하리라는 것.

불확실만이 나를 지배하리라.

죽음 안에도 꽃이 피고 당신은 피해갔다. (시인의 말) 

<<당신은 첫눈입니까>>는 시인의 말 속에 들어 있는 저 "못함"과 "않음" 사이, 생의 불확실성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의 슬픔과 의지를 이야기하는 시집이다. 나는 그렇게 읽었다.

'그리고 겨울'은 이 시집의 마지막 시다. "이건"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든 "시작에 불과"하고 "끝을 모르"겠는 것이다. "눈부심"이 있는 무엇이나 화자는 거기까지 "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가지 않겠노라 선수를 쳐버린다. 그리고 당부하듯 훈계하듯 선언한다. "그저 살아라, 살아남아라"

인생에 답이 있나? 있을 리가 없지. 다만 희노애락은 있지. 그 중에서도 '애哀'는 넘치도록 있지. 넘쳐나서 내 속에 담을 수 없는 슬픔, "원인도 모르는 슬픔"은 어떻게 해야 하나? 화자는 슬픔에 허우적대는 대신 "슬픔으로 격리"되는 길을 택한다. 인생은 아무리 알려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기려 해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생의 잘못이 아니다. "겨울은 잘못이" 없다. 잘못 없는 겨울을 탓해 무엇하리.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아픈 곳, 온몸에 퍼져 있어 외부 자극에 쑤시듯, 찔리듯, 눌리듯 아파오는 그곳, "통점"을 찾는 일에 힘써라. "위험을 무릅쓰고" 삶을 "옹호하라." 그렇게 살다 "이후 / 저는 제가 없어진 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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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7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누군가 어렵게 꺼낸다

끝까지 간 것의 모습은 희고 또 희다

종내 글썽이는 마음아 너는,



슬픔을 슬픔이라 할 수 없어

어제를 먼 곳이라 할 수 없어

더구나 허무를 허무라 할 수 없어

첫눈이었고



햇살을 우울이라 할 때도

구름을 오해라 해야 할 때도

그리고 어둠을 어둡지 않다 말할 때도

첫눈이었다



그걸 뭉쳐 고이 방안에 두었던 적이 있다



우리는 허공이라는 걸 가지고 싶었으니까

유일하게 허락된 의미였으니까



저기 풀풀 날리는 공중은 형식을 갖지 않았으니



당신은 첫눈입니까


코로나로 부터 격리된 삶, 우리모두 누군가의 첫눈,,, 유일하게 허락된 공중 위를 풀풀 날리는 자유~
행복한 책읽기님 ‘슬픔으로 격리‘라는 문구에 가슴속에 콕!

시보다 더좋은 행복한 책읽기님에 리뷰 ^0^

행복한책읽기 2021-02-17 12:04   좋아요 2 | URL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이 표현 넘 멋있죠. 시인들은 정말 좋겠어요. 근사한 말들이 막 춤을 춰대니. scott님은 내게 알라딘이 선사한 첫눈^^

미미 2021-02-17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를 꾸준히 읽으셔서 글에 시적 감성이 묻어 있는 듯해요! 잘 읽었어용^^♡

행복한책읽기 2021-02-17 12:10   좋아요 2 | URL
히히히. 미미님, 제가 작년에 잘한 일 중 하나가 시 읽기랍니다. 까짓 함 읽어봐, 하는 즉흥적인 기분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좋아져서 그럼 죽기 전까지 읽어봐? 하는 맘까지 이르렀다는^^ 같이 읽어줘 고마워요~~~~^^

희선 2021-02-19 0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에도 눈 왔어요 어제 새벽에도 왔는데, 낮에는 많이 녹았더군요 예전에는 눈 오면 맞고 다녔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 올 때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에도 눈이 오고 아주 춥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거 보면서 지구를 걱정했네요 겨울이어도 살아야죠 이젠 곧 봄이 오겠습니다 마음에도 봄이 올지...


희선
 

20210215 아. 백기완 선생님.

거리의 투사. 민중의 친구. 통일 운동가 백기완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선생님은 1932년에 태어나셨다. 향년 89세. 삼세대를 살다 가셨다. 나는 선생님이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연설 듣겠다고 쫓아다닌 기억이 가장 크게 남는다. 1%의 득표율에 눈물 흘린 기억도. 나는 그때 어렸고 목소리 높이면 세상이 쉽게 변할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잘 몰라 그렇지 백기완 선생님은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하셨다.

그곳은 남북이 하나된 세상이면 좋겠다.
그곳은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이면 좋겠다.
그곳은 웃음 가득한 세상이면 좋겠다.
그렇겠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

https://youtu.be/PI6NA3L62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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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시라는별 11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The Negro Speaks Of Rivers​
- 랭스턴 휴스 Langston Hughes​
                                 
​나는 강들을 알지:
이 세상만큼 오래되었고 인간의 혈관에 흐르는 피보다 더 오래된 강들을 나는 알지.

내 영혼은 강처럼 점점 깊어졌지. 

동이 틀 무렵 나는 유프라테스강에서 목욕을 했지,
콩고강 기슭에 오두막을 짓고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지. 
나는 나일강을 바라보며 그 위로 피라미드를 올렸지. 
에이브러햄 링컨이 뉴올리언스로 내려왔을 때  
​미시시피강이 부르던 노랫소리를 들었고, 
​강의 진흙 가슴이 황혼의 금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지. 

나는 강들을 알지:
고대의, 거무스름한 강들을. 

내 영혼은 강처럼 점점 깊어졌지. ​

The Negro Speaks Of Rivers
- Langston Hughes

​​​I‘ve known rivers:
I‘ve known rivers ancient as the world and older than the
flow of human blood in human veins.

My soul has grown deep like the rivers.

I bathed in the Euphrates when dawns were young.
I built my hut near the Congo and it lulled me to sleep.
I looked upon the Nile and raised the pyramids above it.
I heard the singing of the Mississippi when Abe Lincoln
went down to New Orleans, and I‘ve seen its muddy
bosom turn all golden in the sunset.

I‘ve known rivers:
Ancient, dusky rivers.

My soul has grown deep like the rivers.


​1920년 여름,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덟 살의 랭스턴 휴스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행 기차를 탔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다닐 수 있는 학비를 아버지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휴스는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싫어하지 않았을뿐더러 흑인들을 좋아했다. 반면에 그의 아버지는 이상하리만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했다. 휴스는 그 이유가 늘 궁금했다. 기차가 세인트루이스 근처에서
석양에 물들어가는 미시피 강을 건너가고 있을 때였다. 휴스의 머릿속으로 흑인들의 과거와 연관이 있는 아프리카의 콩고강과 나일강, 남북전쟁과 관련 있는 미시시피강과 노예 해방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링컨 대통령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는 펜을 꺼내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갔다. 그 글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안팎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The Negro Speaks Of Rivers‘ 라는 시이다.

고작 열여덟의 나이에 유장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미국 흑인의 역사를 한 편의 짧은 시에 담아 내다니, 훗날 ‘흑인 문학의 외교관‘이자 ‘할렘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릴 만한 싹수를 간직한 청년이었던 것이다. ˝휴스는 이 시를 백인 사회에 대한 강경한 투쟁적 입장을 보였던 듀보이스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바쳤다.˝고 한다.(#랭스턴 휴스 / 현대문학 /옮긴이의 말 중). 

휴스의 저 시는 현대문학에도 실려 있으나 번역문을 그대로 싣지 않고 내맘대로 고쳤다. 제목 역시 ‘흑인이 강을 말하다‘보다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쪽이 작가의 의도에 더 부합된다고 판단돼(역시 자의적 해석이다) 그렇게 옮겼다.

이 작가를 더 알고 싶어 책을 검색하다 실천문학사에서 1994년 출간된 <<랭스턴 휴즈>> 전기를 발견했다. 품절 도서라 중고로 구입했다. 이 책은 내게로 오는 중이고, 현대문학 휴스 단편선 대출 도서는 내 수중에 있다. 서사가 있는 페미니즘 글을 곧잘 쓰는 작가 조이스 박의 《내가 사랑한 시옷들》에는 휴스의 시 ‘꿈‘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구입을 목하 고민 중이다. ​​그나저나 휴스, 휴즈, 어느 쪽이 맞는 표기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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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reams ~ Langston Hughes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꿈을 재빨리 잡아라.
꿈이 없으면
인생은 날개 없는 새가 되어
결코 날지 못하리.


꿈을 재빨리 잡아라.
꿈이 사라지면
인생은 눈으로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만 남으리

-꿈 ~ 랭스턴 휴즈

행복한 책읽기님 월요일 활기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2-15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scott 님 고마워요. 님 덕에 랭스턴 휴스를 알게 됐어요. 천천히 좀 더 깊이 그를 알아가보려구요. 근데 scott님은 모르는 작가가 손에 꼽힐 듯요 ㅋ 이번 한 주도 잘살아 보아요~~~^^

초딩 2021-02-15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영시 좋네요~~~ dusky 가 문장에서 써인거 올만에 봤어요 ㅎㅎㅎ 멘날 아이티 영어만 가끔 봐서요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2-15 22:24   좋아요 2 | URL
그죠. 휴스 시는 대체로 길이가 길지 않고 쉬운 언어로 쓰여 있는 듯해요. 난해한 말은 가라!! 머 이러는 것 같은 ㅋ
근데 초딩님 아이티 살아요?? 아이티 영어만 보시다니오??? 😲😲😲

초딩 2021-02-15 23:16   좋아요 1 | URL
집에 오니 생일 그리고 축복이 왔어요~~~~
생각보다 두툼해서 또 좋았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나!!
아 영시라니~~~ 아주 좋습니다

초딩 2021-02-15 23:17   좋아요 1 | URL
아 IT....

ㅎㅎㅎ 농담에 진담으로 받은거 같지만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2-15 23:20   좋아요 2 | URL
ㅋㅋㅋ IT 럴수럴수. 제가 시대를 못읽는군요^^;;; 시도 좋구요. 장샘이 글도 말랑말랑 따끈따끈하게 쓰신답니다. 훈훈해지실 거예요^^

scott 2021-02-16 10:07   좋아요 1 | URL
ㅋㅋ초딩님과 행복한 책읽기님
아이티 영어 ㅋㅋㅋ
It
킹선생 소설이리고 생각한 1人

희선 2021-02-16 0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여덟살에 저런 시를 썼군요 저는 그때는 책 같은 건 읽지도 않았습니다 교과서나 봤네요 책을 몰라서... 교과서도 잘 본 건 아니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2-16 01:57   좋아요 3 | URL
ㅋㅋㅋ 희선님 요 댓글 웃겼음요. 지두 열여덟에 비슷했습니다요.^^ 잘 자요~~~^^
 

20210210 #시라는별 10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스 Langston Hughes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다. 
거기엔 압정도 널려 있고 
나무 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단다.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로는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서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Mother to Son 

Well, son, I‘ll tell you: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It‘s had tracks in it, 
And splinters, 
And boards torn up, 
And places with no carpet on the floor. 
Bare. 
But all the time 
I‘se been a-climbin‘ on, 
And reachin‘ landin‘s, 
And turnin‘ corners, 
And sometimes goin‘in the dark 
Where there ain‘t been no light. 
So, boy, don‘t you turn back. 
Don‘t you set down on the steps. 
‘Cause you finds it‘s kinder hard. 
Don‘t you fall nowㅡ
For I‘se still goin‘, honey, 
I‘se still climbin‘, 
And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얼만 전 scott님이 올린 페이퍼에서 랭스턴 휴스라는 작가를 발견하고 흥미가 당겨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단편선을 상호대차 신청했다. 책은 아직 받지 못했다. 이성복 시집을 내려놓고 파시클에서 출간된 에밀리 디킨슨 시집을 다시 펼쳤다. 읽다가 장영희 선생님이 디킨슨의 또 어떤 시를 번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망할!) <<생일 그리고 축복>> 의 목차를 읽어 내려가는데 . . . 눈에 딱 띈 이름. 랭 스 턴 휴 스
!!!! 뭥미? 이 시집에 랭스턴 휴스도 있었음? 그랬던 거임? 오 마이 갓. 이 시집을 꼼꼼히 읽지 않았으니 이름도 모르는 휴스의 시는 읽지 않았던 것 같고, 설령 읽었다 해도 기억을 못할 작가이자 제목이었다. 꺼이~~~~ 이제는 기억하겠노라.

​랭스턴 휴스는 1902년에 태어나 1967년 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주의자들이 발행하는 잡지에서 흑인 시인들의 작품을
읽고 당대의 진보 사상에도 관심을 가졌던 문학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를 처음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만든 시는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The Negro Speaks of Rivers‘였다고. ‘흑인 문학의 외교관‘이자 ‘할렘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렸다는 이 시인의 삶과 글 세계를 들여다보아야겠다. 그런데 흑인 민중의 시인으로 유명한 휴스의 시집이 국내에는 왜 출간되지 않았을까?

위의 저 시는 아들이 좀 더 크면 들려주고 싶다. 설명이 불필요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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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10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으로 찍으신 건가요? 야경이 제법 잘 잡히네요!
스콧님의 영향력♡ 저는 바그너 책 찜해놨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2-10 09:49   좋아요 2 | URL
ㅋㅋ 글게 말여요. scott님 사람 잡아요. 이것저것 자꾸 파게 만드네요.^^ 지는 좋은 사진기 들고 다닐 팔힘이 없어 늘 핸폰으로만~~~^^

초딩 2021-02-10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시 너무 좋네요~ 써서 벽에 걸어둘까봐요~
혹시 두 시집이
영문과 한글이 같이 있나요?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2-10 10:31   좋아요 1 | URL
넹. 같이 있어요. 장영희샘 저 책 아주 좋아요. 영미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ㅋㅋ 번역도 훌륭하답니다 ^^

초딩 2021-02-10 10:59   좋아요 1 | URL
바로 주문했습니다~ 미리 보기로도 좀 봤는데 좋네요 ㅎㅎㅎ

초딩 2021-02-10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야경~
인위적으로 밝게 하는 것 보다 이렇게 어두운건 어둡게 나오는게 좋은거 같아요~ 보고 있으니 왠지 시원하네요~

scott 2021-02-10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배병우 사진작가보다 흑백에 조화 비율이 잘묘하게 포착하신 행복한 책읽기님! 사진은 명品 이시 저는 캘리그라피로 써서 안국동(전문가에게 맡김 ㅋㅋㅋ) 인사동에서 액자 맟줌 제작해서 벽에 단단히 박아둠 ^.~(현대문학 랭스턴에 이시가 들어있는지 확인을 안해봤어요알라딘에서 검색되는 번역서가 이책뿐이여서 제가 갖고 있는것과 달라서 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2-10 10:36   좋아요 1 | URL
역쉬 명불허전 갓 scott님. 액자까지. 지두 그럼 딸아들 독립할때 액자 만들어 줘야겠음요. 현대문학 책 오늘 받을건데 지가 확인해볼게요~~^^ 랭스턴 휴스를 만나게 해준 스콧님 또 감사~~~^^

희선 2021-02-11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 시가 한두편이면 그거 기억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제라도 《생일 그리고 축복》에 랭스턴 휴즈 시가 실린 걸 알게 돼서 좋은 거지요

행복한책읽기 님 다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2-11 01:14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복된 한 해 되시길요. 이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매번 되시는듯. 짱!!!^^

scott 2021-02-12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2021년 신축년 새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福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 /
.*˝ ☆˝*. ..
( + 福 + )

행복한책읽기 2021-02-12 21:16   좋아요 1 | URL
와. 감사감사. 완전 예쁜 복주머니. 올 한 해 이 복주머니 차고 다니겠음둥^^ 지는 이제야 제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합니다. scott님도 새해 즐건일 가득하기를요. 복을 알아 잘 챙기시는 듯해, 님이 하는 일 그저 주섬주섬 주워담기만 해도 그 복 같이 누릴 판이어유.~~^^

scott 2021-02-14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설연휴 가족들 한테 봉사 ㅋㅋ 하시느라 고생 고생
쵸코 사탕 주렁주렁 놓고 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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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14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진짜 주렁주렁. 완전 감동. 피로 다 풀리는 중. 사랑 넘치는 scott님 고마워요~~~~^^
 

<<향모를 땋으며>>를 절반 정도 읽었다. 좋다. 정말 좋다. 강추가 ‘강강추‘로 레벨업 되었다.  

문체가 호수처럼 일렁인다. 산들바람이 풀밭을 쓸고 지나가는 문체이기도 하다. 저자 로비 윌 키머러는 과학을 시로 승격시킨 레이첼 카슨의 뒤를 잇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는 네이티브 어메리칸, 우리가 인디언이라고 불렀던 토박이 나무꾼과 나물꾼의 지식과 지혜, 전문용어로 생태적 윤리로 가득하다. 그들의 입을 빌어 키머러가 글로 전하는 이야기들은 아주, 아주 아름답다. 세상은 선물들로 넘쳐나고 감사할 것 투성이나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산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토착민들의 계율을 공유한다. 나는 저 지침에 따라 냉장고를 반만 채우고 살고 싶다. ^^  

​* 받드는 거둠의 지침(271) 


자신을 보살피는 이들의 방식을 알라. 그러면 그들을 보살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소개하라. 생명을 청하러 온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라. 

취하기 전에 허락을 구하라. 대답을 받아들이라. 

결코 처음 것을 취하지 말라. 결코 마지막 것을 취하지 말라. 

필요한 것만 취하라. 

주어진 것만 취하라. 

결코 절반 이상 취하지 말라. 남들을 위해 일부를 남겨두라. 

피해가 최소하되도록 수확하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용하라 .취한 것을 결코 허비하지 말라. 

나누라. 

받은 것에 감사하라. 

자신이 취한 것의 대가로 선물을 주라. 

자신을 떠받치는 이들을 떠받치라. 그러면 대지가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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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2-08 23:07   좋아요 2 | URL
히히히. 지두 대출해 읽고 있는데 소장하고파요. 문체도 좋지만 내용이 새겨 읽어야할 것들 투성이에요. 물질 풍요 속 허함을 채워주는 삶의 철학이 녹아 있어요. ^^

scott 2021-02-08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겨두어야 할 구절이네요 받은것에 감사하고 자신이 취한것은 선물로 주고
[결코 처음 것을 취하지 말라. 결코 마지막 것을 취하지 말라.

필요한 것만 취하라.

주어진 것만 취하라. ]
이구절은 뷔페식 먹을때 나의 성향인데 ^ㅎ^

행복한책읽기 2021-02-08 23:10   좋아요 2 | URL
어머나. scott님은 저 지침들 중에서도 핵심을. 처음 것을 왜 취하지 말라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나중에 알려주더라구요. 듣고 아!! 했는데, scott 님은 뷔페에서 이미 실천을 ㅋㅋ

미미 2021-02-08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체가 호수처럼 일렁인다‘에서 어머머 저도 찜~♡

행복한책읽기 2021-02-08 23:11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거임^^

희선 2021-02-09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자연과 함께 살려고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그렇게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군요 사람은 왜 그렇게 자신한테 있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지, 그건 없을 때를 생각해서 그런 거기는 하겠지만... 많은 것을 고맙게 여겨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살기도 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2-09 11:23   좋아요 1 | URL
ㅎㅎ 희선님은 더 많이 가지려 다투지 않는 사람으로 느껴져요. 본 적이 없어 그저 느낌으로만. 저 책을 읽으면 정말 아끼고 나누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답니다.^^

막시무스 2021-02-09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레벨업된 추천 기꺼이 받아 봅니다!ㅎ 정혜윤 PD님도 이 책 살짝 언급하여 잘 참았는데, 행복한책읽기님께서 또 한번 언급하시니 지갑 강탈됩니다요!ㅎ 즐건 하루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02-09 11:27   좋아요 1 | URL
정혜윤 PD님이 당근 좋아할 만한 책일 듯요. 이 분 레이첼 카슨 완전 팬인 걸루 알거든요. 저는 지갑 열지 않고 두 도서관서 예약과 상호대차를 오가며 읽고 있는데, 소장하고파서 조만간 지를 거예요. 막시무시님께도 애독서가 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