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라이카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내왔는데 그중에 레몬 사진도 있었고, 우리 집 개 샘의 사진, 우리 가족사진, 그리고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려있는 장식품을 찍은 사진이 있다. 오늘 그 사진을 안 올리면 내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야 하는데 내년엔 내년 사진을 올려야 하니까 지금 생각난 김에 올린다.
사진: H양 보냄
오래된 라이카로 찍어서 어떻게 저런 사진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색감도 그렇고 다 넘 크리스마스 기분이 막 난다.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 보니까 오너먼트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러워 보이려고 한다. (사진에 안 나온 것들도.) 저 오너먼트는 딸아이가 3살 때 산 것 같다. 좀 낡아 보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여전히 이쁘구나.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우리 병원에서는 각 부서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선발대회(?)를 해서 상금을 줬는데 우리 부서가 전체 3개의 병원 중에 2등을 해서 상금을 받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차지 널스가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우리 부서 간호사들에게 다 선물을 줬는데 그중에 아마존 기프트 카드도 있었다.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아직 확인은 안 했지만 $20은 넘겠지?
이 카드로 요즘 계속 아마존에서 나에게 추천하는 책을 살 생각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지? ^^;
차지 널스의 이름은 로라이다. 간호 경력 겨우 2년이 넘는 동안 한 6명의 차지 널스를 거쳤는데 지금까지 이 로라라는 차지 널스가 최고다. 덕분에 PACU 생활이 햄볶는다는.
안 에 든 것을 꺼내면 짜잔~.
저 유리컵은 와인잔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포아로 탐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데 재밌을 것 같다. 아직 한국어로는 검색이 안 되는데 번역이 안 된 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번에 사 둔 전자책 캐시가 있는데 그것으로 역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책 한 권을 주문할 생각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나에게 주는. 내가 아니면 누가 나에게 주겠는가?^^;; 이 책들 중 한 권을 주문해야지.
그리고 내가 예전에 페이퍼에 쓴 적이 있는 아웃페이션트 유닛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으시는 S 간호사가 환자들의 서류를 정리하는 것을 맡아서 하고 있는 직원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냈고 그 사람에게 주기 전에 저렇게 매만지는 모습. 저 선물을 받은 A가 기뻐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참 흐뭇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아이디어도 참 좋은 것 같다.
나이가 60이 넘은 S 간호사. 참 좋은 분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우리 유닛에 있는 부엌 탁자가 좀 지저분하지만,, ^^;;
이 팝케이크는 어떤 환자의 보호자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 온 것인데 나는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지 몇 개 안 남았더라는.
이제 내일이면 크리스마스네요.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