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독일 사람의 작품을 올리며 'offnung'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내 맘대로 제목을 가져다 붙였던 기억이 떠올라 독일어 사전으로 검색해 보니
'열기'라는 뜻이다.
검색하면 뭐든지 나온다. 이젠 놀라울 것도 아니지만
세상 정말 좋다.
offnung 이라는 독일어로 이 아침을 연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까지 알라딘에서 서성이다 새벽 2시 30분 쯤? (시계를 안 봐서,,)
잠이 든 것 같다.
요즘 수영을 안 다니니까 5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지만
6시에는 일어나서 딸아이 아침을 챙겨줘야 하는데 일어나지 못할까봐 걱정하며 잤는데
5시에 누군가 맞춰 놓은 알람 때문에 잠이 깼다.
나 말고 알람을 맞춰 놀 사람이 없는 데 누가 알람을 맞춰놨을까???

새벽마다 수영하던 것을 잠시 쉬기로 했다.
딸아이 바이올린 수리비, 내 명품가방, 자동차 수리비 등 7,8월에 지출이 너무 많아서
계산을 해보니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우리 세 명의 수영비 뿐이었다.
안타깝지만 수영을 하는 대신 아침에 딸아이 밥 챙겨주고 gym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하고 그런다.
남편과 같이 운동하러 가는 데 수영보다 재미없지만 그래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운동을 하면서 미니 아이파드에 담아 놓은 음악을 듣는다.
수영할 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뭐든 좋은 게 있으면 안 좋은 것도 있고, 아쉬운게 있으면 그만큼 좋은 점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어제 [57세 사토 씨의 공부 편력기 -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 한가]를 다 읽었다.
이 아저씨가 57세의 나이로 스키도 배우고 대학원도 졸업하고 나중엔 이학박사에 의학박사 학위까지 받고 사진학과에 들어가서 사진을 열심히 배워서 사진가가 되어 전시회도 열고, 베스트셀러도 여러 권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는 게 정말 놀랍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짜증이 나는 부분이 많았다.
그건 이 아저씨가 57세에 공부를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거다.
재력도 있었고(포르쉐를 사서 차고에 넣어놓고 회사차를 타고 -것도 아마 기사가 운전을 하는,,,이건 내 추측이지만-출퇴근했다) 젊은 시절에 이미 공부도 잘하고 능력도 있었다.
그러니 나 처럼 평범한 사람이 그의 책을 읽고 있자니 점점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책에서도 몇 가지 좋은 가르침을 발견한다.

1.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 몸과 뇌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이 건강한 뇌를 만들어 준다.

2. 일기를 쓰되 반성하지 않고 가능성으로 바꿔서 쓴다. - '이렇게 할 걸 그랬다.'와 같은 반성투 보다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럼 긍정적으로 쓴다. 뭐든 자기 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훈련하라는 말.
* 일기를 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좋다고 했다.
더구나 그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이 댓글을 달아주면 더 좋단다!! 오호~~~~

3. 비타민 E를 충분히 섭취한다. -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 E를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4. 1일 2식을 한다. - 체지방을 연소시키고 그 외 유해한 대사산물도 억제하는 중년의 건강 유지법.

5. 마음의 노화를 막는 3가지 습관을 가진다. - '애쓰지 않는다.' '웃는다', '감사한다'

6. 입버릇이 성공을 부른다. - 말한 대로 뇌에 입력되니 성과가 오르기 전부터 자신을 칭찬하자.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이 책에서 배운 몇 가지는 실천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새벽에도 잠자기 전에 사토 씨가 알려 준 방법으로 실험했다.
나는 6시에 일어날 것이며 전혀 피곤하지 않을 거라고 암시를 했다.
알람 덕분에 1시간 더 빨리 일어나게 되었지만, 그 암시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때 몇 시간 못 잤을 때보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고 발딱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몸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력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다.


늦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딸아이의 아침을 챙겨주고 서재에 글까지 올린 나를 칭찬한다.
이제 다른 가족을 위해 아침 준비를 해야겠다.
그리고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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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9-23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을 늘 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전 정말 존경스러워요.
아침의 5분은 저녁의 30분 이상과 맞먹는 시간이라서 전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아침잠 5분을 택하는데 말이에요 ㅠㅠ

라로 2011-09-23 12:20   좋아요 0 | URL
저는 그렇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수영 시작하면서 부터라는,,,그런데 수영 안 하니까 저도 일어나기 힘들어요.ㅠㅠ
남편이 깨우는데 요즘은 빨간날이라 운동 안 한다고 했어요,,,남편 혼자 하라고,,ㅎㅎ

마노아 2011-09-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아침 잠을 잘 수 있으니 오늘 나는 피곤함을 견딜 수 있다!라고 속으로 크게 외쳐봅니다.^^ㅎㅎㅎ

라로 2011-09-23 12:21   좋아요 0 | URL
저는 내일 서울 갈거 같아요~. 아~~~첼로 두 개와 바이올린 한 개를 가지고 가려면 차를 가져가야 할텐데,,,제 차가 워낙 작아서,,ㅠㅠ
어쨌거나 마노아님 오늘은 축복같은 금요일에요~~~.^^내일은 푸욱 주무시고요!!ㅎㅎㅎ

oren 2011-09-2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체력, 아니 대단한 정신력입니다. ㅎㅎ

라로 2011-09-23 12:2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오레님~~~~정신력이라니,,,체력도 저질, 정신력도 저질,,,가끔 저렇게 반짝해요,,,^^;;
하지만 앞으론 정신력을 좀 키워보려고요. ㅎㅎㅎ

메르헨 2011-09-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도 ... 신랑에게 먼저 좀 일어나서 깨우라고 투정부렸죠.ㅎㅎ
정말 아침잠이 문제에요. 정신력...저도 좀 키워야겠어요.^^

라로 2011-09-23 12:23   좋아요 0 | URL
저도 대부분 남편이 깨우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 힘들어요.ㅎㅎㅎㅎ
아침 잠을 해결하려면 제 경우를 봐서도 좋아하는 뭔가를 시작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ㅠㅠ

pjy 2011-09-2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가지 좋은 가르침이 그닥 어렵지는 않는데요~응( ''); 1일2식은 아니되옵니다~ 이러시면 정말 화냅니다ㅋㅋ

라로 2011-09-24 07:1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1일2식은 님처럼 젊은 아가씨들은 안 되지만 저처럼 나이든 아줌마에겐 오홍~그래? 하면서 솔깃한 얘기에요,,,ㅎㅎㅎㅎ

치니 2011-09-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사토씨의 저 책을 영영 읽지 않을 듯. ㅋㅋ 다른 데서 혼나는 기분 되는 것도 싫은데 책 읽으면서 그렇게 되면 증말 싫을 거 같아서요. 하지만 저 위에 올려주신 몇 가지는 괜찮네요. 애쓰지 말아라, 요게 특히. 사람은 역시, 뭘 봐도 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보는 듯. ㅋㅋ
저도 늘 수영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어요. 수영이 참 좋은데, 여러 준비물이 필요한 운동이라 귀찮은 게 문제에요. 아웅.

라로 2011-09-24 07:15   좋아요 0 | URL
저 책 읽어보면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좀 있긴 한데 많은 부분이 주눅들게 하더라궁. 왜케 잘난거야 사토씨,,,ㅎㅎㅎㅎㅎ
자기는 절대 읽지 않을 책이라고 나도 100% 인정!!ㅎㅎㅎㅎ
애쓰지 말라는 말은 정말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아보니..
수영복과 수경,,,딱 두개만 필요한 운동입니다,,,에헴.ㅎㅎㅎㅎㅎ
그나저나 나 오늘 서울간다!!!혼자서.
딸아이 바이올린 고친거 가지러, 또 아들녀석 첼로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차 가져갈건데,,,댓글보고 시간되면 전화줘~~같이 차라도 한잔??^^
 




가을이면 모든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데 하모니카 소리도 그렇다.
더구나 Toots Thielemans 처럼 경지에 이른 하모니카 소리는 더욱.
배우기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은 악기라 여러 번 시도는 해봤지만,
아직도 곡 하나 제대로 부는 게 없다.
Toots Thielemans 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열등감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달인의 경지인 그에게 가을 햇빛만큼 찬란한 박수를 보낸다.
이것 말고도 그가 연주한 사랑스러운 제목의 음악들이 꽤 있다.
시간 있으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들어도 좋겠다.
암튼 가을,가을,아~~~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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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2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근사한 할아버지네요... 저도 늙기 전에 악기 하나 제대로 배워놔야겠어요 ㅎㅎ
재즈 느낌 나는 이런 음악 너무 좋아요~ ♡

ps. 일교차가 장난 아니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나비님!

라로 2011-09-22 23:01   좋아요 0 | URL
악기 하나 배워두는 거 삶을 좀 윤택하게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악기를 선택하실지 궁금하네요~.^^

정말 일교차가 장난 아니죠???ㅎㅎㅎ
아침 일찍 나갈 일이 있어서 가죽잠바를 걸치고 나왔다가 점심때가 되어서는 너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다지요,,,말씀대로 감기 조심해야겠어요.
말없는수다쟁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치니 2011-09-2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추억이 새록새록, 이 할아부지 하모니카를 모르면 왠지 쪽 팔릴 것 같았던 시절이 생각나요. 잘 들었어요. :)

라로 2011-09-22 23:01   좋아요 0 | URL
자기는 저분을 알 줄 알았음!!^^
그래도 누군가 알아준다니 내가 좋아 올린거지만 보람을 느낀다는,,고마와.^^

메르헨 2011-09-2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통과 친구하는 오늘...요 음악으로 마무리 합니다. 상쾌하게...^^

라로 2011-09-22 23:03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두통이 심해서 집에 들어오자 마자 타이레놀 3알을 집어 삼켰답니다.ㅠㅠ
똑같이 두통을 느꼈다니,,,별 일은 아니지만 새삼스러운걸요~.^^;
상쾌하게 마무리 하셨다니 기뻐요.^^

순오기 2011-09-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가을이어요!^^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하는 가을!!

라로 2011-09-22 23:03   좋아요 0 | URL
하모니카 소리 정말 괜찮죠??
뭐 하나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어제 N군의 학교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빌려 온 책
[57세 사토씨의 공부 편력기 -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 한가]
이 사토 라는 사람 정말 대단하다. 50대의 나이에 스키를 배웠다는데 일단 '들어가기 전 글' 만 읽어봐도 엄청 흥미롭다.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소망과 계획을 입버릇처럼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입버릇 박사'로서 수많은 책을 냈고, 강연을 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또 그동안 배운 사진 기술을 발휘하여 사진집을 냈고, 개인전도 열었다. 그리하여 70대인 지금 아타미에 바다가 보이는 집을 짓고 배를 샀으며, 긴자의 집과 홋가이도의 별장을 소유한,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나는 지금 80세가 되면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p.7~8


57세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가 '뿌리긴 했지만, 깜빡 잊고 수확하지 못한 씨앗'을 다시 돌아가 거둬들이고 싶었던 것이다. 이유는 단지 그뿐이었다.' 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사토 씨 보다 더 평범한 사람이 그랬다면 정말 이 책이 더 흥미로웠겠지만, 그는 젊은 시절에 이미 도쿄 농업대학교를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도 했고 영어도 잘해서 이미 사냥에 관련된 잡지의 번역일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의 메시지를 허투루 듣고 싶지는 않다.
나 역시 뿌리고 거두지 않은 씨앗을 수확하고 싶다.
사토 씨 덕분에 "늦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하다.


어제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책을 발견하는 기쁨이 컸다.
더구나 학교는 최근 거의 150여 권의 도서를 샀단다!!!
나를 위해 산 건 아니지만 그 많은 책이 다 자원봉사를 하는 나를 위해 학교에서 준비해준 책 인 듯 느껴졌다. ( ")
한 사람당 세 권만 빌릴 수 있지만 나는 나와 남편의 아이디까지 해서 여섯 권의 책을 빌려왔다. XD
내가 빌려 온 책은
[57세 사토씨의 공부 편력기 -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 한가]


[어느 작가의 일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2]

나머지 두 권은 N군을 위해 빌렸다.
다른 책은 금방 읽을 것 같은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는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빌려 온 책을 다 읽어야지 다음 주에 봉사 가서 또 다른 책을 빌려 올 수 있을텐데,,,갑자기 마음이 확 앞서 간다.

알라딘에서 받은 4000개의 알사탕으로 어떤 책을 주문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엉뚱한 책을 덜컥 주문하고 말았다.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주문해 버렸다. 이 책을 주문한 나를 보면 내가 어떤 면을 갈구 하는 지 보인다. 나는 아직 나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거다, 한마디로.
이 책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나처럼 게으르고 재능이 없어서 글쓰기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얼마 전 중고샵에서 주문한
[일기,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를 읽고 하라는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쩌면 [나는 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책과 별 다를 게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무튼 주문을 했으니 오늘 받아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

오늘은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책 말고도 남편과 N군을 위해 주문한 책이 도착할 거다.
폴 오스터의 왕 팬인 남편을 위해서는
[Sunset Park]를 주문했다. 나온 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주문을 해서 많이 미안하지만, 어차피 남편이라는 사람은 나와는 달라서 책을 아주 느리게 꼼꼼하게 읽는 사람이라 지금 읽고 있는 하이데거의 책을 다 끝내야 잡을 수 있을 테니 덜 미안하다.


그나저나 살까 말까를 수 천 번도 더 고민한
[결국, 음악]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언제 주문할 수 있을까?ㅠㅠ

돈 도 없지만 한 권의 책도 끼워 넣을 자리가 없어서 더는 남편 눈을 속이고 책을 사들일 형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사라고 허락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책을 사기에는 내가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는 거. 산도르 마라이처럼 책이라면 신물이 날 때가 언제 오기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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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2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비님의 책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페이페네요. '남편 눈을 속이고 책을 사들일..' 요 부분에서 웃었어요. 그 정도의 횡령(?)은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을 것 같은걸요. 하고 싶은 일을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하다 죽으면, 진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에요. 그러려면... 지금부터 소망 녹음기가 되어야겠어요!

라로 2011-09-22 23:05   좋아요 0 | URL
소망 녹음기,,,정말 기발한 말이에요!!
저도 매일 소망녹음기를 작동시켜야 되겠어요.
그나저나 알라딘에 책사랑이 저만 못하신 분이 어디있겠어요???ㅎㅎㅎ
다들 저보다 심한 책중독자들 같던걸요,,,^^;;

oren 2011-09-2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라는 책을 깜빡 잊고 있다가 오늘 주문하는 중입니다. 요즘은 '속도'는 커녕 '방향'도 뭔가 조금 헷갈리는 듯합니다. 제가요..(아직도 이 책을 읽지 못해 '방향'보다 '속도'를 우선시하는 1人)

라로 2011-09-22 23:06   좋아요 0 | URL
방향보다 속도를 우선하는 인간은 님 뿐 아닌것 같아요. 저도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속도를 어찌할 수 없네요,
저 책을 주문하신다니 책임감이 느껴지는 걸요~~~.^^;;
저보다 먼저 읽으실것 같으시니 님의 멋진 리뷰 기대할꼐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moonnight 2011-09-2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자원봉사는 딱 나비님을 위한 자리로군요. ^^ 읽는 사람마저도 너무 행복하게 만드는 페이퍼입니다. 제게도 뿌려만 놓고 수확하지 못한 씨앗이 있을까요? 찾아보고 싶어요. ^^

라로 2011-09-22 23:08   좋아요 0 | URL
도서관 자원봉사 진짜 멋진 일이에요. 다만 일 같지 않아서 양심이 찔릴 정도에요,,,^^;;
더구나 제 아들 학교는 최근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서 정말 분위기도 좋거든요.
흰색 바탕에 파스텔톤으로 꾸미고 다락방 같은 곳도 만들어서 아이들이 구석에서 읽기 좋게 만든 곳도 있고,,,,ㅎㅎㅎㅎ
뿌려만 놓은 씨앗 잘 찾으셔서 수확도 멋지게 하시길 바래요.^^

pjy 2011-09-2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라도 책에 신물이 난다면 곧 가라앉지 않습니까ㅋㅋㅋ 배우고 익히면 대부분? 즐거우니 이 책도 장바구니행입니다^^;

라로 2011-09-22 23:11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정말 신물은 곧 가라앉겠네요,,,ㅎㅎㅎㅎ
pjy님은 늘 기발한 댓글을 다신다니까요!!^^
이 책은 그리 권할만하지 않아요,,,,내용은 좋지만 읽을 수록 주눅이 들더라구요.
작가의 경제적인 영향력이 대단해서,,,공부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을것 같은 부담감이 마구,,,^^;;
제가 키 포인트만 적어드리고 싶어요,,,이거 출판사에서 보면 기분 나쁠까요????( ")

무스탕 2011-09-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중2때 저도 도서관 자원봉사 1주일 해 봤는데 참 신났어요. 점심시간만 도와 드리는건데 점심시간 끝나고 아이들 교실로 돌아간 다음에 책 정리좀 도와드릴까 몇 권 집었다가 자리를 찾지도 못하고 그냥 반납선반위에 도로 내려 놨었지요;;
요즘도 휴일에 일하러 가는 학교들중에 일 할 장소를 도서관에 마련해 주는 학교가 있는데 거기가 제일 맘에 들어요.
일하는 틈틈히 도서관 둘러보는 재미도 무시 못하거든요 ^^

라로 2011-09-22 2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ㅎㅎㅎ
저보다 더 일찍 그런 즐거움을 알고 계시는 군요!!ㅎㅎ
무스탕님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하시길래????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는 건지?? 감을 못 잡겠어요,,,^^
근데 일할 장소를 도서관에 마련해 주면 일 하기 힘들지 않으세요????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1-09-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도서관 봉사하시는군요. 그 바쁜 와중에.. 정말 대단해요 나비님.
저도 작은딸 초등학교 도서관 한동안 도우미 했었는데 좋았어요. 오전시간 마치면 급식실에서 아이들이랑
점심도 같이 먹구요.ㅎㅎ
저 요새 '방향'에 자주 붙들리네요. '방향'이란 단어가 자주 절 붙잡아요.
정말 생각해보게 되는 단어에요. 우리 나이엔 더욱이요.

라로 2011-09-22 23:15   좋아요 0 | URL
초등 도서관인데 지역 주민을 위해서 어른을 위한 책도 많아요!!!
대단하긴요,,,학부모회장이라 저부터 자원봉사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잖아요,,
저도 급식 같이 먹으라고 했는데 선생님들과 마주치기 불편해서 안 먹고 왔는데
담주 부터는 꼭 먹어야 하더라구요,,,집에 가려고 하니까 왜 안 먹고 가냐고 다들,,,ㅠㅠ
제가 또 좀 낮을 가리는 면도 있어서리,,^^;;

우리 나이에 정말 생각해 보게 되는 단어란 말씀에 완전 공감해요.
속도보다 방향이긴 한데,,,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
 




어제부터 가을이 느껴진다.
아침에 N군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데 마침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서 있었다.
어떤 아가씨가 삼각김밥을 들고 편의점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
그 아가씨는 맨팔옷의 짧은 원피스 차림에 어깨를 움츠리고 삼각김밥의 포장을 아주 정성스럽게 뜯고 있었다.
삼각김밥의 김이 부서지기라도 하면 안 될 것처럼.
그 아가씨는 다행히 포장을 완벽하게 벗겨서 삼각 김밥의 김은 무사했고
아가씨는 그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길을 건너갈 수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을 아가씨의 옷차림이 오늘은 추워 보여서 그랬는지
삼각김밥의 차가움까지 느껴져 더 처량하게 보였다.
그리곤 시골 길을 열심히 달려 아들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바퀴 밑으로 굴러다니는 초록색 나뭇잎들을 봤다.
갑자기 가을이 물씬 느껴진다.
좀 있으면 저 나뭇잎들도 색이 변해있겠지.
아침 일찍 읽었던 진주님의 페이퍼가 머리속에 남아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또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바이올린 선율과 브람스의 음악 때문에도.

기차는 8시에 떠난다,,,라는 음악은
격정적인 바이올린 소리로 들어도 좋고
성악 가수가 부르는 소리로 들어도 좋고
가수가 부르는 소리도 좋고
피아노 선율도 좋고
다 좋지만
난 특별히 기타 소리가 가장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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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1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가을이네요. 나비님 서재에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구요 ^^
기차는 8시에 떠난다, 이게 제목인가봐요? 스페인어인가... 좋아요 좋아~~

라로 2011-09-21 10:44   좋아요 0 | URL
이제는 진짜 가을이라고 해 줄 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스어라네요. 기차는 왜 하필 8시에 떠날까요??
저는 기차가 10시에 떠나는게 좋아요. 그래야 맘이 놓여요,,^^;;

세실 2011-09-1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인가? 이 노래 들으면 정말 가을 같을듯..
저 요즘 무기력해 졌어요. 흑.
아무래도 가을 타나봐.........요

라로 2011-09-21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무기력했는데 어제 치료 받았어요!!!할렐루야~~~~ㅎㅎㅎㅎ
좀 과장이구요,,,암튼 그 월욜 보다는 나아요...
세실님도 제가 만나게 되면 코칭 해줄께요~~~응??ㅎㅎㅎ
암튼 세실님~~~따랑해~~~~.^^

프레이야 2011-09-1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을이 왔어요! 기타소리랑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에요.^^
살갗에 닿는 바람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다니요.

라로 2011-09-21 11:16   좋아요 0 | URL
그죠!!!기타소리랑 가을이 잘 어울리죠!!!!
살갗에 닿는 바람도 다르고 햇볕도 달라요.
조금전에 빨래 널면서 "아~~~이 햇변, 이 느낌이 좀 더 길었으면,,"싶더라구요.
아~~가을은 너무 짧아서 아름다운 것일까요???

다락방 2011-09-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과 신호등 이라는 두 단어를 보니 어제의 제가 생각이 나서.. 어제 조카 보러 갔었거든요. 공원에서 함께 놀다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조카가 힘들어해서 안고 걸었어요. 그런데 신호가 바뀌었더라구요. 좀 걸어야 횡단보도가 나오는데...그래서 조카를 안고 막 뛰었거든요. 그래서 무사히 건너기는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미쳤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다가 놓치면 어쩌려고 안고 뛰었을까, 그냥 다음 신호에 가지, 돌았나, 막 이러면서 ㅠㅠ
나비님 페이퍼 읽는데 갑자기 어제 그 일이 생각나서 가슴이 막 뛰어요. ㅠㅠ

라로 2011-09-21 10:48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을 읽자니 저도 막 가슴이 뛰어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제 남편에게 엄청 혼났었어요!!!!
전 남편이 그날처럼 무서웠던적이 없었어요.ㅠㅠ
다락방님 소중한 아가를 안고 그렇게 위험하게 뛰지 말아주세요~.

무스탕 2011-09-1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만 해도 지성이를 반팔 티셔츠를 입혀 학교에 보내려고 했어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쌀쌀한 기운이 더 심한것 같아 부랴부랴 춘추복 남방 꺼내 다림질해서 조끼까지 입혀 보냈지요 ^^;

라로 2011-09-21 10:50   좋아요 0 | URL
제 딸아이는 지난 주부터 춘추복을 입더라구요.
춘주복 입는 기간을 한 이 주일 주는 것 같은데 아이는 늘 언제나 제일 먼저 갈아입어요.ㅎㅎㅎ
아마도 절 닮아서 그런가봐요,,( ")
그래도 무스탕님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늘 들어요. 이런 작은 댓글에도 말이지요.^^

진주 2011-09-1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광이네요!
나비님 페이퍼에 진주가 등장하다니~ㅋㅋ

그리고..전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난다-였던가 하던 소설이 생각나네요.
노래는 조수미 목소리도 들었던 게 기억나서 한 다리 꿰고 갑니다=3=33

라로 2011-09-21 10:51   좋아요 0 | URL
영광이라시니,,,,ㅎㅎㅎㅎ
저 이 댓글보고 막 웃었어요. 소방차 사건이 생각나면서,,,ㅎㅎㅎ
진주님은 알수록 재미있는 분이세요~~~.


신경숙의 소설은 안 읽어봤고( ")
조수미의 목소리로는 저도 들었어요.
진주님,,,오늘도 가을 햇살이 참 좋아요!!^^

같은하늘 2011-09-1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문화센터 가는데 어떤 젊은여자가 망고나시 미니원피스를 입고 가길래 놀랐어요.
혹시 며칠 집에 못 들어갔나싶은 생각이... -.-;;

라로 2011-09-21 10:52   좋아요 0 | URL
문화센타에서는 또 뭘 배우시는 거야요??? 부지런한 같은하늘님????
망고나시거나 말거나 집에 들어갔거나 말거나 전 그게 더 궁금하다는,,,ㅎㅎㅎㅎ

순오기 2011-09-2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타소리도 좋고 노래도 좋아요!
예전에 이 노래 엄청 들었는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밤~~~~~~~ ^^

라로 2011-09-21 10: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이런 댓글을 보면 언니의 청춘이 떠올라요!!!^^
멋쟁이 언니~~~.^^
그나저나 어여어여 개관식 서둘러 주시옵소서,,,더 춥기전에..^^;;

메르헨 2011-09-2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옷을 꺼내입다가 입을 옷이 없어서 한참을 망설였죠.
가을...떠나고 싶네요. 음악도 날씨도...글도...모두 그런 맘을 충동질하네요.^^

라로 2011-09-21 10:54   좋아요 0 | URL
아~~~~저두요!!!!아직 옷 정리를 못 해둔 이유도 있지만 정말 좀 망설여지더군요.
짜증도 나고,,,오늘은 아들 녀석 옷장을 보구선 한숨이 나왔어요.ㅠㅠ
저 옷장의 옷을 빨리 바꿔줘야 하건만...오늘 제 아들녀석은 반바지에 긴팔을 입고 갔어요.
긴바지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
일하기 싫어 죽겠어요.
그저 띵가띵가 놀고 싶어요..ㅎㅎㅎ
 

1. 지난주부터 남편과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그룹전이 대전 시내(? 대흥동을 지금도 시내라고 불러도 좋을지?)의 한 갤러리에서 하고 있다.
최근 개인과외를 하게 된 중2의 남자아이가 11시 30분쯤 문자를 보냈다.
갤러리 앞에 와 있는데 언제 오픈하냐고?ㅜㅜ
갤러리 문이 보통 10시 30분 정도 열리는 걸로 알기 때문에 좀 늦은 시간이라
관장님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어제 전주에 가서 밤 늦게까지 술 마시고 얘기하느라 늦게 일어나시게 되었다시며
거의 다 왔으니 다른 갤러리 구경하다가 오라고 전해달라신다.
학생에게 전화하니 엄마와 함께 왔단다. 엄마를 바꾸라고 하고선 관장님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사실 남편의 전시회 오프닝 날이 그 학생을 처음 가르치는 날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두 군데 다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학생의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프닝에 참석했는데 지나가는 말을 기억하시고 아들과 함께 전시회를 찾아주신 거다.
개인전도 아니라 막 알리고 그럴 것도 아니었는데,,,좀 미안하기도 하다.^^;

2. 우리는 교회가 끝나고 아이들 다 끌고서 갤러리로 갔다.
갤러리 안에 모르는 얼굴을 한 사람이 앉아 있어서 관장님의 친구인가?하고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갑자기 영어로 말한다.
인사를 나누며 그 사람이 함께 전시회를 하는 일본인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 좀 배웠던 일본어로 다시 인사를 했다.
엉터리라도 일본어로 인사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물론 그 일본인이 내 일본어가 엉터리라고 말할 리는 없다.
어쨌거나 일본어 대화는 인사에서 그치고 우리는 영어로 대화할 수 밖에 없었다.ㅜㅜ
그는 일본인치고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그의 배경이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꽤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고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연 사람이었다.
영국에서 살았다며 아이패드에 저장해 놓은 영국에서 살던 집과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딸이 하나 있는데 아빠와는 달리 귀엽고 통통하면서 생기발랄해 보였다.
영국에서 25년 전에 부인과 함께 살았는데 25년 후인 작년 겨울에 그 집을 찾아 가 보니 그대로였다며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내 생각에 일본은 그나마 영국처럼 개발을 잘 안 할 것 같은데,,,
한국이었다면 흔적도 찾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3. 우리가 그 일본인과 사진도 찍고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니
후줄근한 모습의 관장님이 3층에서 내려오셨다.
지금까지 갤러리에 계셨던거였다!!!ㅎㅎㅎㅎㅎㅎㅎ
일본인에게 갤러리를 지키게 하고선 본인은 3층에서 사무를 보고 있었던거다.ㅎㅎㅎ
정말 나 같은 사람으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손님 접대이다.ㅎㅎㅎㅎ
어떻게 머나먼 외국에서 온 사람에게 더구나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에게 갤러리를 맡겨 놓고
자기는 2층도 아닌 3층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있을 수 있을까???ㅎㅎㅎㅎ
정말 관장님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 웃었다. 내가 막 웃으니까 쑥스러우셨는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러셨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더 크게 웃었다.
관장님의 잠자고 나온 것 같은 머리와 옷매무새가 더 재미있었다고나 할까?
암튼 우리는 올해 11월에 그 갤러리에서 남편의 개인전을 하기로 했었는데
남편의 작업이 길어져서(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일 년에 2~3개 하는 게 어렵다.ㅠㅠ)
목원대 계시는 어느 교수님이 하시기로 결정 났다는 말씀을 하시며
올해는 전시회 일정이 꽉 찼다는 말씀을 하셔서
내가 "어머, 그럼 이제 갤러리가 흑자로 돌아서는 건가요? 직원도 구하시고??ㅎㅎ"라고 했더니
관장님 말씀이, "제 갤러리는 늘 노른자에요. 문제는 제가 작가의 그림을 팔지 못해서 작가들에게 폐를 끼쳐서 그렇지."
그 순간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내가, "어머 안타까워요. 저라도 그림을 팔아 드리면 좋겠어요."
정말 관장님이 어떤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안타까워서 한 소리인데
갑자기 관장님이 그 순수한 눈을 반짝이시며
"그럼 사모님이 저희 갤러리 큐레이터가 되어 주시겠어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의자에 앉으라시며 서랍을 열더니 중이와 펜을 꺼내 주시며
이름, 한자 이름, 영문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적으라신다.
"왜요?"하니까 "큐레이터를 하려면 명함이 있어야 하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농담을 하시는 분이 아녀서 정말 진지하게 부탁하시는 건데,,,난 정말 그런 일 못해요.
남편도 옆에서 "이 사람 그런 일 정말 못해요. 다른 일도 못해요."라고 말했는데도
나를 예전부터 점 찍어 놓으셨는데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셨던 것처럼 막무가내 시다.
이름 등을 적어 놓고 올 수밖에 없었는데,,,,명함 나오면 정말 큰 일이다.
큐레이터에 관련된 책이라도 찾아서 읽어야 하는 건지.ㅠㅠ

4. 그제부터  마이클 더다 아저씨의(정말 내 아저씨였으면 좋겠다. 오픈북 때문인지 그에겐 엄청 친근감을 느낀다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 읽고서 40 자평 달았던 것을 찾아보니

"고전의 강렬한 재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기막힌 책!"이라고 달아놨다. 내가.
다시 읽으면서 느낀 느낌도 그 40 자평과 다르지 않아서 그랬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내가 정말 마이클 더다를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클 더다의 이 책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정말 감동한 것은 이 아저씨는 언제 그렇게 많은 책을 다 읽었을까?
클리프트 패디먼의 [평생독서계획]을 12살에 거의 훔치다시피 해서 습득한 후 거기에 나온 책들을 다 찾아서 읽었다고 하고 자신의 책을 [평생독서계획]의 속편으로 생각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

물론 전공이나 직업이 늘 읽는 거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마이클 더다 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 사람만큼 읽은 책을 잘 정리해 놓은 사람은 패디먼말고 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게 투성이니까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 어딘가 구석구석 박혀 있겠지.

어쨌거나 마이클 더다가 패디먼보다 더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도 더 친절하다.XD


5. 박경철 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봤는데
한 동안 잠을 20분 정도 잔 적도 있단다!!!!@@
바쁘게 사는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사는 줄은 정말 몰랐다.
사람이 어느 정도 잠을 못 자도 겉모습에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매일 보는 사람이 아니니까 신문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을 신경 써서 보지 않은 까닭도 있겠다.
암튼 기사에는 최근 출판하는 책에 대한 언급이 살짝 되었는데 오늘 알라딘 <새로 나온 책>을 살펴보니
그의 책이 제일 최근 책으로 올라와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20분 정도의 수면을 취하고 산 적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쓸 만한 책의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후회를 담은 시행착오의 기록’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의 치열했던 고뇌의 기록인 동시에, 청년들과 나눈 소통의 흔적이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아인식, 사회비판, 책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이 책은 자신과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박경철과 같은 사람도 시행착오를 했고 하고 있다니 좀 마음이 놓인다.
아직 그의 책을 읽지 않았고 또 앞으로 읽게 될지도 의문이지만
그가 20분을 자고 생활했다는 기사를 읽은 뒤로 베개에 머리를 뭍을 때마다 20분이 떠올라 불편했다.
하지만 어쩌면 박경철이나 안철수나 마이클 더다나 클리프트 패디먼, 스티브 잡스,,등등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분명하니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겨우 잠이 든다. 나는 그저 그 사람들이 쓴 책이나 읽어 줘야겠다. 다는 못 읽더라도 읽을 수 있는 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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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9-1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분이라니! 전 요새 8시간 이하로 자면 골이 띵 해서 못 견디는데. ㅋㅋㅋ
그나저나, 큐레이터와 나비, 제 생각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왜 내가 먼저 그 생각을 못 했지 싶을 정도. 해 봐요 해 봐요 해 봐요!

라로 2011-09-21 10:56   좋아요 0 | URL
나도 8시간은 자야 정상인이 된다는,,,ㅎㅎㅎㅎ
말이, 이름이 큐레이터지 그림 팔아야 되는 거임,,,ㅠㅠ
나 그런거 의외로 못해.ㅜㅜ
차라리 정말 큐레이터 일을 맡기면 잘 할 수 있을것 같기도,,,,아냐,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만 걸테니 안돼,,ㅎㅎㅎ
난 정말 잘 하는게 없다니까...흑

잘잘라 2011-09-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었다고 나비님이 감탄하시는 마이클 더다 아저씨는 안부러운데 일본인이랑 영어로 대화하는 나비님은 엄청 부럽네요. 남해 여행 중에 '나비생태박물관'이라는 곳이 있길래, 나비님 생각하면서 들러봤어요. 박제된 나비도 보고 살아있는 나비도 보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과 무늬에 우와 우와 감탄했는데 지금은 그저 이 나비 저 나비 해도 결국 내가 아는 나비가 최고다, 라는 생각이...?!^^*

라로 2011-09-21 10:59   좋아요 0 | URL
아이 이런 사랑스러운 댓글이라니~~~~, 감동이에요. 훌쩍
일본어로는 겨우 인사만 했어요,,,,글 읽어보시면 인사만,,,엉터리,,,뭐이런 글이 읽히실거에요,,,ㅎㅎㅎㅎ
그나저나 건축사시험 결과는 언제 나와요??요즘 맘 졸이고 계시나요??제 삼촌도 80년대인가? 90년대에 건축사시험에 합격하셨더랬는데 정말 공부 열심히 하셨던거 같아요. 뭐 덕분에 지금은 잘 살고 계시지만요,,메리포핀스님도 그 시험 합격하면 몸값이 엄청 비싸지시는거지요?^^

세실 2011-09-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옆지기님 전시회 여신거 축하드려요. 음....가보고 싶다.
님 큐레이터? 와 잘 어울리는걸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 보세용^*^ 난 예술하는 분들은 정말 부러워~~~
자기혁명 저도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아...가을이야....가을....가을....

라로 2011-09-21 11:00   좋아요 0 | URL
그룹전이라오,,,ㅎㅎㅎㅎ
다음에 개인전하면 알려 줄테니 꽃 사들고 오시길,,,ㅎㅎㅎ
자기혁명,,,,제목 정말 거창해요,,,요즘 전 거창한 제목의 책엔 좀 그래요...박경철도 좀 그렇고,,하지만 어떻게 20분을 자고 살았을까요???
담주에 봐요,,,,이 가을에,,,^^

프레이야 2011-09-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전시회 축하드려요~~~
가까우면 훌쩍 가보면 좋으련만 요새 이래저래..
글고 큐레이터요? 팔방미인 나비님은 잘 하실 거에요. 잘 어울려요. 꼭 해봐요!!

라로 2011-09-21 11:01   좋아요 0 | URL
그룹전이라 말 안하려고 했는데,,,ㅎㅎㅎㅎ
담에 개인전하면 멀더라도 꼭 오세요!!!알았죠???ㅎㅎㅎㅎ
큐레이터 이름이 큐레이터지 그림 팔아야 하는 거야요,,,
제가 뭐 파는거 잘 못해요. 주는 건 잘하지만,,,ㅎㅎㅎㅎㅎ

메르헨 2011-09-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축하합니다. 전시회도 큐레이터 제의 받으신 일도요.^^잘 모르는 저로선 그저 멋지겠다...하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라로 2011-09-21 11:02   좋아요 0 | URL
이름만 멋질 뿐이에요, 메르헨님.ㅎㅎㅎ
큐레이터 제의를 하신 관장님을 보시면 이런 말씀 안 하실거에요,,,,ㅎㅎㅎ

moonnight 2011-09-1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은 저와는 다른 종의 사람이세요. 같은 종일 리가 없어요. 영어도 잘 하시는데 일어까지. 큐레이터 제의까지 받으시는 능력에다가 책도 많이 읽으시고 들리는 바로는 미모도 상당하시고. 부, 부러워욧!!!! ;;;;;;

그런데, 관장님. 왠지 너무 재미있으세요. 일본인 작가분께 태연히 갤러리를 맡겨놓으시고 삼층에서..(정말 사무를 보고 계셨던 걸까요? ㅋㅋ)

라로 2011-09-21 11:06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아니에요,,,우리는 같은 종이에요!!! 우리는 비슷한 사람이라구요. 우리는 마음이 따뜻하고 진실한 그런 사람이잖아요!!그죠???ㅎㅎㅎ
그리고 미모에 대한 것은 와전 와전이거나 오보에요,,,ㅎㅎㅎㅎ
순오기언니나, 프레이야님, 세실님등 저를 만나보신 분들이 그 증인임,,ㅠㅠ

관장님은 정말 재밌어요. 만화로 그분의 캐리커쳐를 그리면 정말 근사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요즘 그런 사람 보기 드문것 같은데,,,정말 예술가죠,,ㅎㅎㅎ
갤러리에 일본인 혼자 있다가 나중에 런닝 비슷한거 입고 내려오신 관장님 정말 압권이었어요,,ㅎㅎㅎㅎㅎ

무스탕 2011-09-1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큐레이터라는 직업하면 어떤 이미지일까요? 사무적인 분위기일까요 자유로운 분위기일까요?
정장을 입고 일하느냐 편안한 복장으로 일하느냐의 차이가 있을텐데 나비님은 어떤게 더 좋으세요?
(적고보니 별로 상관없는 댓글인듯 싶지만 갑자기 궁금해 져서요. ㅎㅎ)
남편님 전시회 축하합니다~ 무얼 전시하시는지 무지 궁금하고요, 다음 개인전 일정 꼭 알려주세요.
제가 어느날 갑자기 뛰어갈지 누가 압니까? 하하하~~~

라로 2011-09-21 11:08   좋아요 0 | URL
그 갤러리의 관장님은 런닝 비슷한 것도 입고 계신걸로 봐서 그 곳의 큐레이터라면 복장은 참 자유로울것 같아요,,,ㅎㅎㅎ
그나저나 말이 큐레이터지 그 관장님이 못 하시는 그림 파는 일을 해야하는 거에요,ㅎㅎㅎㅎ
그런데 저도 그런 일엔 정말 소질이 없어요. ㅠㅠ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개인전 하면 곡 카탈로그 보내드릴꼐요~~~.^^

pjy 2011-09-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룹전,갤러리,큐레이터까지~~~ 이야, 홍홍홍 겁나게 우아하고 멋져부러요^^ 뽀인트는 관장님?!ㅋ

라로 2011-09-21 11:08   좋아요 0 | URL
뽀인트는 정말 관장님!!!!ㅎㅎㅎㅎ
큐레이터 이름 뿐이에요,,,ㅠㅠ

진주 2011-09-1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함 나오면 서재동네에 쫘악~~돌려요~~ㅎㅎㅎ

라로 2011-09-21 11:0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같은하늘 2011-09-1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관장님께서 3층에서 정말 중요한 일을 하신듯한 분위기~~ 아마도 ZZZ ~~ 설마....ㅋㅋ
근데 나비언니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시는군요. 멋져용~~~
저도 그 사람들이 쓴 책이나 읽어야겠네요.^^

라로 2011-09-21 11: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정말 그건 미스테리에요,,,ㅎㅎㅎㅎㅎ
이거 정말 어처구니 없이 나온 말이구요,,,,저 정말 진정한 큐레이터라면 해보고 싶지만
그림 파는 일은 정말 못해요,,ㅠㅠ
저 남한테 그런 말 전혀 못하거든요.ㅠㅠㅠ

순오기 2011-09-2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큐레이터하면 그 갤러리에 꼭 가볼게요~~~~ ^^
짝꿍님 전시회도 많은 이들이 다녀가면 좋겠네요.

라로 2011-09-21 11:1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니마저,,,ㅎㅎㅎㅎ
큐레이터가 말이 그렇지,,,암튼 ㅎㅎㅎㅎㅎ
뭔 말인지 아시죠????ㅎㅎㅎㅎ
남편 전시회는 프랑스 문화원에서도 광고를 해줘서 좀 다녀가나 보더라구요.^^

BRINY 2011-09-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큐레이터 해보세요~ 등 떠밀어 드리기.

라로 2011-09-21 11:1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큐레이터라기 보다는 그림 판매해햐 하는 건데,,,제가 인맥도 없고 능력도 안 되고 얼굴도 안 두껍고,,ㅎㅎㅎ
암튼 그런데 등 떠밀어 드리기.를 등 때밀어 드리기.로 읽었어요,,,ㅎㅎㅎ
요즘 노안이 심해서리,,ㅎㅎㅎㅎ

zinnk 2011-09-2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000 어치 명함 파주면 최소 수십만원짜리 그림 한장은 팔게된다는 경험칙....큐레이터 노릇 하든말든 그것은 별무관심...

yemac 2011-09-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외람되지만... '큐레이터'보다는
'갤러리스트'나 '아트딜러'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O^;;

라로 2011-09-26 22:54   좋아요 0 | URL
외람되긴요~. 이렇게 찾아주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한걸요~.^^
저도 큐레이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갤러리 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큐레이터든 딜러든 자격미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