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불이 찾아올 때, 어떤 검은 글씨를?

네 기호들 앞에서 난 오래 물러섰다,
넌 모든 밀도로 날 쫓아왔다.

그러나 바야흐로 끊임없는 밤이 나를 지키고,
어두운 말들을 타고 난 네게서 달아난다.
―「한 목소리」 전문

어제 들른 제주시의 이름난 커피점의 커피는 산미가 너무 강해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서 뜻밖에도 시인 유진목을 만났다. 좋은 커피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신문이 ‘열정과 낭만이 공존하는’이라는 말로 제목을 뽑았다. 마치 공존할 수 없다는 듯이.

기계는 변함이 없고 인간은 변덕스럽다. 그래서 기계는 인간을 만족시킬 수 없고, 최종 판단은 인간이 해야 한다. 인간은 그 변덕으로 기계를 앞선다.

칸나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쯤일 것이다. 그것도 진홍색 칸나. 섬에서 들꽃에 가까운 한국 꽃만 보아왔던 나는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해서 그 꽃을 쳐다보았다. 꽃이 어쩌면 저럴 수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가 최초로 본 포르노나 같았다.

〈왕좌의 게임〉 시즌 6이 다 끝나고 나니 주말이 되면 ‘왕겜’ 금단 현상이 일어난다. 어떻게 다시 1년을 기다리나.

한국에 신분 제도는 없다. 신분제를 공고히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벙어리 삼룡이는 1% 엘리트의 현명함이 아니라 저 자신의 한 표로 자신을 지킨다.

남의 불행과 고통에 반드시 공감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감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의 공감을 위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신문의 ‘오늘의 시’ 같은 난에 가끔 외국 시가 소개된다. 이럴 때 번역자가 누구인지도 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번역은 투명지로 베껴 그린 그림이 아니고 번역자는 투명한 유령이 아니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명령만 받고 살게 된다면 단 하나의 정답과 공식만 통하는 사회가 편한 사회다. 노예에게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은 얼마나 공포스러운 말이겠는가.

트럼프가 되면 어떡하냐? 아내가 이렇게 말해놓고는 고쳐 말한다. 하긴 박근혜가 되면 어떡하냐고 말할 때도 있었지.

미드 〈굿 와이프〉를 시즌 1만 보았는데, 아프리카계, 남미계 검사나 변호사는 많아도 동양계는 없다. 다른 전문 드라마에는 동양계도 양념으로 끼었는데. 전문 지식은 있어도 권력은 없다는 말인가. 코트에 설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탓도 있겠다.

체험한 것보다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스탕달이 한 말이다. 허구에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가.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같은 말이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다.

아침에 잡지에서 읽은 김선태 시인의 시에 ‘윤슬’이라는 말이 나온다.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르는 말이다. ‘물비늘’이라고도 하는데 약간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면 ‘윤슬’은 달이나 해가 물결에 비치어 길게 깨어진 상.

@septuor1 2016년 7월 29일 오후 5:19
이 더위가 9월까지 걔속된다는데, 기상청이 항상 신롸할 만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한다.

@septuor1 2016년 7월 29일 오후 5:22
오타 두 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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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인 이브 본느프와가 7월 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그는 훌륭한 시인이고 철학자였지만, 셰익스피어의 번역자로도 유명했으며, 랭보에 관해 가장 통찰력 있는 책을 쓴 비평가이기도 하다. 그의 명복을 빈다.

저의 첫 가지들에서 잘려나온 얼굴,
낮은 하늘에서 떨어진 경고의 모든 아름다움.

어느 아궁이에 네 얼굴을 피워올리지,
오 고개를 떨어뜨린 포로 바쿠스의 무녀야?
―이브 본느프와, 「시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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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 않으려고 괴물이 되는 인간들이 있는데 괴물처럼 진부한 것도 없다.

"조상님들의 1승. 공도 정책"이라는 트윗이 있다. 섬에서 일어난 교사 성폭행 사건을 빗댄 말일 테다. 그러나 섬에만 가지 않으면 성폭행당할 일도 없다면 얼마나 좋으랴. 섬이건 서울이건 이 사회의 미개함이 거기서 거기다.

서울은 대체로 보는 눈이 많은 곳이고, 섬은 폐쇄된 곳이라는 차이뿐이지 의식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섬에선, 개인주의가 발전하지 못해서 생긴 ‘우리가 남이가’도 실은 큰 영향을 미치겠네요.

정희진 선생 해설에 이런 말이 있다 : "누가 언어를 전유할 것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가 여성의 입장에서 ‘독점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는 피해자의 권리이자 고인에 대한 예의다."

작업실 마당에 요사스러운 분홍 장미와 빨간 장미가 피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빨간색이 좋은데, 어린 시절 농촌에서 컸기 때문인 것 같다. 권태로운 초록 세계에서 빨간색이 있는 곳에는 먹을 것이 있거나 사건이 있다.

폴더의 파일 가운데 제일 앞에 정렬되어야 할 파일이 있다. 그럴 땐 파일명 앞에 느낌표 두 개를 찍어둔다. 이를테면 전체 파일의 목차 파일 같은 것. 느낌표 두 개는 신발 한 켤레 같아서 거기서부터 출발한다는 표시도 되고.

아내가 조금 크다 싶은 캐리어를 사왔다. 작은 수레라고 부를 만하다. 바퀴는 기원전에 발명된 것이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바퀴에는 바퀴 로망이 따라다닌다.

창작 활동에서 방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집중이다.

지인 중에 불어를 제법 잘하는데 우리말을 경멸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불어로 번역해보고는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곤 한다. 우리말로 써서 발표한 글은 물론 없다. 그가 프랑스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겠다고 나선다. 많이 걱정된다.

그는 물론 실패할 텐데 그 탓을 ‘저열한 한국어’로 돌릴 것이다.

‘등신’이 병신에서 온 말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 모양 사람 크기로 만든 조각이나 인형을 뜻하는 말이다. ‘허수아비’와 거의 같은 뜻.

원래 ‘등신’은 여자에게는 잘 쓰지 않는 말이었다. 제 책임을 다 하지 못하거나 무능한 남정네를 가리킬 때 흔히 썼다. 아내가 남편에게 ‘더 등신’이라고 말하면 그러려니 했지만, ‘저 병신’이라고 말하면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봐야 했다.

더 등신이라고 썼네. 영어도 아니고.

최승자의 새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가 나왔다. 그토록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을 때도 시는 한 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 그럴 때일수록 시는 더 투명해져서, 최승자 표 시에 대한 신뢰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최근 스캔들과 관계없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관한 홍감독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그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 이유가 거기 있을지도 모르겠다.

잔인함은 약한 자들에게서 나올 때가 많다. 세상에는 울면서 강하게 사는 자가 많다.

비문으로 글을 쓰기는 참 어렵다. 나도 모르게 비문으로 글이 써진 적은 많지만, 의식적으로 비문으로 글을 쓰려고 해서 성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소독약 머큐로크롬이 무슨 일인지 학교에 대량 배당되었다. 교사들은 그 붉은 약을 빨간색 잉크로 썼다. 당시는 서류에 빨간색 잉크가 많이 필요했다. 잉크 대신 소독약을 썼던 그 서류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고향에 가면 확인해보고 싶다.

가난한 동네의 벽화 작업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백화점 같은 데서 중요 고객들 모아서 벽화 제작단 조직하기도 하는데, 그게 가난에 대한 모욕이 아니고 무엇인가. 가난한 동네 벽화는 동피랑 하나로도 충분한 것 같다.

건배사로 천왕 폐하 만세 삼창을 했다는 것은 농담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런 바보 같은 농담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남의 농담을 못 알아듣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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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아들이 머리를 염색하고 귀걸이를 할 줄 몰랐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아이는 끼가 좀 있었다. 어려서부터 자기가 어떤 옷을 입어야 자기에게 어울리는지 알았다고나 할까? 나는 부모님이 바쁘셔서 어려서부터 내 옷을 사 입게 되었지만, 엔 군은 내가 같이 쇼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바빴는데도 내가 권하는 건 거들떠도 안 보고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이 뭔지 딱 알았다. 그래도 내가 계속 사주다가 대학을 가면서 스스로 옷을 사 입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돈을 버니까 그렇겠지.

그리고 어느 날엔 귀를 뚫었다고 통보를 했다. 남편은 의외로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는 남편이 그러니까 반대로 잘했다고 멋지다고 해줬는데 사실 나도 속으로는 맘에 안 들었다.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대신 귀걸이를 사줄 수밖에. 


그러더니 최근 BTS의 누구(이름은 기억이 안 남)처럼 머리 스타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 머리는 다 파마를 한 거라고 하니까 자기도 파마를 하겠다고 해서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실 샘이 머리가 짧다고 해서 염색을 해보는 건 어때라고 내가 말했다. 좀 많이 실망한 것 같아서. 내 입이 문제다. 이노무 조동아리.ㅠㅠ

암튼 그렇게 엔 군은 염색을 했는데 빨간색이 맘에 든다고 미용실 샘에게 말하고 나한테는 보여주지도 않고 골라서 했다. 나는 좀 별로였지만, 자기가 좋다고 하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그냥 옆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염색하고 짜장면 먹은 다음에 열심히 친구들에게 페이스타임으로 자기 머리 보여주며 후회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얼핏 들었다. 해봐야 후회를 하는 거니까.



앞머리를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 미용실 샘이 앞으로 내려서 머리에 뭐 바르고 스프레이까지 뿌려주면서 이쁘게 해줬는데 그건 또 싫었는지 짜장면 먹으러 갔을 때 화장실에 들어가서 머리를 감은 건 아니겠지만 저렇게 흐물흐물한 머리를 만들어가지고 나왔다. 멋은 부리고 싶어도 너무 심하게 부리고 싶지는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 


8월 독보적은 아마도 내가 1위로 마감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아직까지 책을 손에 들지 못했다. 책 읽고 자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고 눈은 더 피곤하다. 8월엔 좋은 책을 많이 만났는데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두 권이 보인다. 아니다 4권이다. <듄>,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그리고 <Trains and Lovers>














9월에도 이 책들은 쭈욱 읽는 것으로. 

8월에 읽을 책으로 <진리의 발견>을 찜했는데 이래저래 넘 바빠서 건드리지도 못했다. 9월엔 읽게 되기를.













그리고 예전에 읽었지만 가물가물한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시리즈물로 나온다고 하니까!! 시리즈물이라고?? 드라마인가??? 암튼 다시 읽을 가치 (시간을 투자할)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도 읽어봐야지.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도 읽었는데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누니 주얼리 이야기> 읽어보고 싶다. 처음 들어보는 주얼리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는 유명한가? 다른 사람이 성공한 이야기를 읽는 건 뭐랄까? 나에게도 그 사람들의 인생이 반짝거리는 것이 좀 묻게 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어쩌면 부러운 마음이 그렇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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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31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엔군 체격 좋습니다. 든든하시겠어요. ^^머리 스타일이랑 색깔이랑 예쁘기만 한걸요.
에고 저는 1년반동안 머리색깔만 10번 정도 바꾼 딸과 삽니다. 저정도 빨강은 빨간색으로 쳐주지 않습니다. 탈색 4번쯤 해야 새빨간 색이 나옵니다. 그 새빨간 머리부터 시작해서 회색, 노란색, 새파란색, 보라색 등등..... 결국 머리가 너무 많이 상해서 더 이상 염색불가 나올때까지 해댄게 저희 집 큰딸이에요. ㅠ.ㅠ
독보적 1위 축하드려요. 와 진짜 바쁘신 와중에도 1위라니.... 훌륭한 라로님. 알라딘에서 따로 상 안주나 몰라요. ^^

라로 2022-09-02 11:18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보다 더 심한 사람이 바람돌이님 딸이군요!!!ㅎㅎㅎㅎㅎㅎㅎ 저는 그 나이에 파마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했어요. 머리 스탈을 매번 바꿨죠. 그래서 지금 머리숱이 없는 것 같아요.ㅠㅠ
머리가 너무 상해서 염색불가 나올때까지 하다닛!!!
그럼 지금 어떤 색인가요?? 잠시 쉬고 있나요??? 궁금.^^;;
독보적 1위 오기로 그렇게 해봤어요 이번에는요, 어떤 알라디너가 정말 밑줄긋기 개수는 많이 올리는데 내용이 넘 형편없더라구요. 갯수 채우기,,ㅠㅠ 그래서 제가 방해하려고,,^^;; 저 나쁘죠!!ㅠㅠ

거리의화가 2022-08-31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저는 염색 아주 자연스럽고 이쁜데요?ㅎㅎ
저는 생전 염색을 해볼 시도를 못했던 것 같아요. 머리털이 너무 좋지가 않아서 안 그래도 곱슬인데 염색하면 빗자루될 것 같아서요...ㅎㅎㅎ
독보적 미션 1등도 축하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라로님 정말 대단하세요!

라로 2022-09-02 11:11   좋아요 1 | URL
저도 염색은 예전에 염색이 아니라 코딩이라고 색입혀주는 건 해봤는데 본격적인 염색은 안 해봤어요, 저는 완전 찰생머리인데 숱이 없거든요.엉엉엉
곱슬머리는 그래도 파마는 안 해도 되잖아요?? 부럽네요.

미미 2022-09-01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슈퍼소년 앤드류의 주인공하고도 좀 닮은것 같아요!! 와~멋있어요 라로님^^*
속마음은 그러셨어도 귀걸이도 사주시고 역시 다정다감하시네요.ㅎㅎㅎ

라로 2022-09-02 11:13   좋아요 1 | URL
슈퍼소년 앤드류가 뭔가요??? 검색검색,, 제리 오코넬이군요!!
아마 눈썹 때문일까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요!!^^
전 인질 타입이거든요,,,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8-31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빨강이라고 해서 완전 문명특급에 나오는 MC 제재같이 새빨강인줄 알았는데 자연 갈색에 가까운 빨강이네요? 이쁜데요?
머릿결도 좋아보이고...미용실 어디에요? 또 메모 좀 해둬야겠네요ㅋㅋㅋ
저는 새치염색 자주 하느라 머리 상할까봐 파마 하는 것도 겁나는데, 염색도 파마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엔군의 젊음 부럽네요^^
젊음은 염색 안 해도, 귀걸이 안 해도 예쁠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면 꼰대라고 하겠죠?ㅋㅋㅋ
울집은 딸들이 수능만 끝나면 귀 뚫고, 염색하고, 쌍수도 하고(이건 아플까봐 번복중이구요)...다 할거라고 준비중입니다.
아직 1학년인데두요. 젊음은 모든 걸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겠죠^^
그나저나 결국,마침내 독보적 1 위!!!!
와..👏👏👏👏
저는 25일 정도 채우고 비가 와서 며칠 안걸었더니 순위가 쭉쭉쭉 내려가고 있어요ㅋㅋㅋ

라로 2022-09-02 11:17   좋아요 2 | URL
블리치를 하고 염색을 하면 완전 빨강색 나오고 하나본데
우리집 사람들이 다 머리결이 가늘어요. 그래서 블리치는 꿈도 못 꾸고요.ㅠㅠ
이름이 재밌어요. 퀸즈 헤어라고 부에나 파크에 있어요!!
흰머리가 있으세요??? 저는 아직 다행스럽게도 흰머리가 없어서 파마를 하는데
앞으로는 가발을 써야 할까요?? 머리숱 없는데 파마를 자주 하니까??ㅠㅠ
한국은 중학생때 벌써 그러지 않아요?? 그러니 책나무님댁 따님들은 아주 양호한 거 아닌까요???
어쨌든 뭐든 하고싶은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맘 외칩니다!!ㅋㅋㅋ
독보적은,,, 오기로 해봤어요. 그리고 마침 제 생일이 있는 달이라,,ㅋㅋㅋ

난티나무 2022-08-31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위?????? 우와!!!!!
엔군도 우와!!!!!!!!! 😍

라로 2022-09-02 11:17   좋아요 1 | URL
독보적 1위 오기로 그렇게 해봤어요 이번에는요, 어떤 알라디너가 정말 밑줄긋기 갯수는 많이 올리는데 내용이 넘 형편없더라구요. 개수 채우기,,ㅠㅠ 그래서 제가 방해하려고,,^^;; 저 나쁘죠!!ㅠㅠ
난티나무님 댁 아드님들은 더 잘생겼을 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22-08-31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환한 치아가 넘 빛나는 미소😃

라로 2022-09-02 11:19   좋아요 0 | URL
저거 하얀치야 되게 하는 스트립이 있어요. 그거 꾸준히 하니까 저렇게 하얗게 되네요.
한국에도 있을 것 같은데요???

프레이야 2022-08-31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엔군 피지컬도 든든합니다 멋져요.
맨아래 책꽂이 저거 요새도 있나요?

라로 2022-09-02 11:20   좋아요 0 | URL
엔군이 몸 만들었잖아요. 공부는 안 해도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하네요.ㅎㅎㅎ
맨아래 책꽂이가 뭐에요?? 독보적 히스토리 말하시는 거에요??

프레이야 2022-09-02 11:22   좋아요 0 | URL
독보적 ㅎㅎ그거구나
독보적 안 해서 몰랐어요. 예전에 우리들 서재에 저런 책꽂이 있었던 거 같은데요. 책 바꿔 꽂고 막 그랬던 ㅋ 기억도 가물하네요 나도.

라로 2022-09-02 12:10   좋아요 0 | URL
독보적 아주 쉬워요. 그냥 읽고 걷는 거 기록인데 몇 위를 해서가 아니라 내가 뭘 읽고 얼마나 걸었는지 보는 게 좋더라구요. 책 바꿔 막 꽅은 건 이제 종료한 TTB 그거에요. 저는 TTB 미국 와서는 안 했으니까 한참 되었어요. 그거 그래도 수익이 쏠쏠했는뎅,,ㅋㅋㅋㅋ

새파랑 2022-09-02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라로님 이번달에도 많이 읽고 많이 걸으셨군요~!! 전 요번달에 많이 부진했습니다 ㅜㅜ 저도 이번달에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라로 2022-09-02 12:08   좋아요 1 | URL
역시라니요!! 새파랑님은 더 많이 꾸준히 열심히 읽으시면서요!!! 저는 이번 달은 좀 부진하려고요!!^^;; 저는 책 읽고 싶고 아니고가 곡예를 타는 것 같은데 새파랑님은 늘 꾸준히 읽으시는 거 넘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달 어떤 책을 읽으시나 관심있게 볼게요.^^

기억의집 2022-09-03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안 읽었네요. 저 빨강 금방 빠질걸요. 저도 울 딸이 염색 자주 해서 싫어했는데.. 한번은 보라색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이쁜 거예요. 그 다음엔 파란색 그건 별로더라고요. 저 색 말고도 탈색해서 여러 색으로 염색했는데 한달도 안 가 색이 ㅁ빠졌어요. 저는 보라색은 생각보다 이뻐서 좀 더 오래 가길 바랬어요. 친정엄마까지 너무 이쁘다고 할 정도였어요. 아드님이 머리숱이 많네요. 저의 딸은 이제 염색 안 해요. 머리숱이 너무 빠져서 지도 겁나는지 이제 안 하겠다고 하네요. 울 아들은 머리숱이 빽빽할정도로 많은데 아들애가 염색해도 머리카락이 안 빠지는데.. 저는 염색은 꿈도 못 꿔요. 머리숱이 없어서.. 전 염색은 둘째치고 타투나 안 했으면 좋겠어요. 딸애가 자꾸 타투타투 거려서 걱정됩니다…

라로 2022-09-23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댓글을 못봤네요!! 보라색 이뻤겠어요!!! 저도 머리숫이 없어서 염색을 해본 적이 없어요.ㅠㅠ 보라색이나 은회색은 함 해보고 싶은데 말이죠,,ㅠㅠ
우리 아들도 머리숱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누나랑 동생은 많은데 엔군은 그냥 보통인 것 같아요. 요즘 애들 타투 안 한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정말 왜 그게 좋을까요?? 저는 정말 별로인데,,, 일회용 타투면 몰라도,,, 하지만 본인의 몸인데 하겠다고 하면 어찌 말리겠어요,,,ㅠㅠ

psyche 2022-09-23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지막으로 본 글을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 멋진 엔군!!!!! 머리 색도 진짜 이쁘고요. 헤어스타일도 이쁘네요.
저는 엠군이 그렇게 파마도 하고 염색도 하고 그러면 좋겠는데 이녀석은 전혀 관심이 없네요. ㅜㅜ
엔양은 귀 뚫는 거랑 머리 염색으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귀 피어싱 숫자는 아마 라로님이 상상도 못하실 거에요.
염색도 제가 탈색 한 번 해준 다음에 정말 온갖 색으로 다 하더니 지금 잠시 멈춘 상태. 워낙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인데도 많이 상했더라고요. 상한 머리 다 잘라낼 때까지 침고 있답니다.

라로 2022-09-23 14:33   좋아요 0 | URL
저 이 글 프님 떄문에 올렸는데,,ㅎㅎㅎ 이제야 보셔서 엔군 사진 내렸습니당.ㅎㅎㅎㅎ
엔군도 관심 하나도 없었는데 K드라마 보고 음악 듣고 하면서 관심을 갖은 거에요,,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V머리 스타일 해달라고 했다가 짧아서 안 된다고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엔양이 피어싱 좋아하는 군요!!! 언제 사진 좀 올려주세요!! 보고 싶어요!!! 엔양은 바르고 열심히 사니까 그런 것으로라도 스트레스 풀어야죠,,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군요!!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 완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늙은 시인들이 모여 요즘 젊은것들의 시는 소통이 안 된다고 호통을 쳤다. 정확하게 말해야지, 소통은 무슨, 자기들이 읽어보니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해야지. 문학 담론에 소통 같은 말은 아예 없어져야 한다. 소통은 신문 기사 같은 글이 가장 잘되지 않는가.

〈왕좌의 게임〉 6 시즌 1, 2를 보았다. 존 스노우가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는 스포일러도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온갖 가능한 이야기와 불가능한 이야기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섞여 있으나 그 안에도 의식의 진보라는 것은 있다. 아무튼 스노우는 살아난다.

〈왕좌의 게임〉은 무자비한 마키아벨리즘의 세계이지만, 거기에서도 최고의 책략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는 능력에서 나온다.

"그거 있잖아"라고 말하면 "있기는 개뿔이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게 뭘까 생각해보는 사람과 그게 뭔지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다.

옛날 『0년 구멍과 뱀의 대화』 『서울의 밤』 같은 야릇한 책을 쓰고 『선데이서울』 등에 야설을 쓰던 박승훈이라는 교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한때 재판도 받고 그랬는데. 봄날 일요일이라 별게 다 생각난다.

옛날에도 노랑나비는 흰나비보다 귀했다. 흰나비보다 노랑나비를 먼저 보면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었다. 그런데 여러 해 전부터 노랑나비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짝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불행한 일이다. 짝사랑 같은 것은 아예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인들은 인종주의자이고, 한국인들은 민족주의자야." 시인 김이듬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책의 원고에서 읽은 말.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 지금은 로맹롤랑 도서관의 사서인 여자가 이 말을 했다. 이 말을 읽으며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프다.

한글이 좋기는 좋다. 멊 같은 글자도 쓸 수 있고.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축하한다. 번역본 The Vegetarian은 헌국 문학을 전공한 영국인이 혼자 번역한 책이라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 문학 전공 외국인이 믾아지면 상을 탈 한국 문학 작품 많다.

번역도 글쓰기라는 사실은 잊히기 쉽다. 한국인이 한국 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 그 글쓰기의 한계는 명백하다. 그 결과를 놓고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윤문을 할 때 모든 말을 상투어로 바꾸어놓기 십상이다. 내용은 허술하고 표현은 상투어.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과 관련하여 한 신문이 ‘문학 한류’라는 제목을 뽑았다. 문학에 한류 같은 것은 없다. 정신 좀 차리자.

여자는 남자보다 약해야 하는데 여자가 자기보다 강하거나, 자기보다 강한 남자 곁에 있으면 턱없이 화를 내는 남자들이 있다. 실은 얼마 전만 해도 정규 교육 기관에서까지 여자는 남자보다 약해야 한다는 식으로(따지고 보면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들과 지금의 여자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나를 공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자들, 혐오받는 사람들에 대한 감수성의 문제겠다.

"여성 혐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혐오다. 계층의 단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단절이다. 당신의 불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불행이다." 말이 되는 것 같다. 의미 없는 말일수록 말이 되는 것 같다.

작은 수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가 무한정 친절할 필요는 없겠다.

여제자들이나 질녀들이 결혼에 대해 내 의견을 듣고 싶어할 때가 있다. 내 대답은 이렇다. 결혼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특히 여자들에게 결혼은 공부에 방해될 때가 많다. 그러나 혼자 살아도 성생활의 상대는 있어야 하고.

겸손이란 혼자의 힘으로는 못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때 가장 중요한 협조자는 시간이고 역사다. 삶이 내 세대의 생명으로만 끝난다면 나는 신중하게 살지 않을 수도 있다. 삶이 미래에도 속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여기서 힘도 얻는 것이다.

겸손과 용기 없이 현실 직시가 가능한가.

겸손은 경건함의 시작이고 자기 발견의 시작이다.

나는 내가 남자였기 때문에 얻게 된 이득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누구를 칭찬하는 것이 누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대로 칭찬받을 일이 있다. 삶은 다양하고 그 가치도 다양하며, 서로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의 삶이다.

노란 꽃을 주세요 금이 간 꽃이라도
노란 꽃을 주세요 하얘져가는 꽃이라도
노란 꽃을 주세요 넓어져가는 소란이라도

이렇게 바꿔 읽어보자고 했더니, 한 노인이 매우 신기해하며, "시를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고 말했다. 그 노인이 시 쓸까 걱정된다.

아무도 그런 말 안 하는데, 『채식주의자』가 매우 깊이 있는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관점에서도 읽혀졌으면 좋겠다.

‘읽혔으면’이라고 써야 할 것을 ‘읽혀졌으면’이라고 썼구나. 이건 중학교 때 영어 시간에 붙은 습관이 아직까지 남은 것이다. 그렇게 오래 글을 써왔는데도 어렸을 때 붙은 습관은 쉽게 교정되지 않는다.

그날은 모두가 웃고 있었고
당신은 술병을 높이 들어올렸다
아무도 모르게 둘이서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헝클어진 신발들 틈에서
나는 당신의 신발을 한눈에 알아본다.
―유진목 『연애의 책』에서

안과에 갔더니 오타 내지 않느냐고 물었다. 심한 짝눈이어서 그렇단다. 방치하면 맞춤법까지 잊어먹는다고.

담배 끊은 지 1년 5개월, 이제 완전히 끊은 것 같다. 담배 생각 안 하고 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오래 못 쓴다.

누이가 산에서 넘어져 발목이 부러졌다.(인천 송도에도 산이 있나.) 남자 넷이 단가에 실어 운반했다. 아픈 것보다 몸무게 때문에 창피해죽을 뻔했다고. 단지 튼튼하고 건강한 몸일 뿐인데.

〈곡성〉에 대한 권석찬 논설위원의 의견은 훌륭하다. 논리적이고 희망적이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가 악의 근원을 ‘외지인’에게서 찾도록 사주하고(시골에서 자주 있는 일), 악한 세력의 가장 만만한 공격점이 여자아이라고 믿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싫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프랑스에서 나온 로맹 가리 연구서 10여 권을 도서관에 구입 신청했는데, 모두 품절이라서 구입할 수 없단다. 책을 몇 권이나 찍었는데 그럴까. 아마도 거의 모두 도서관에 들어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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