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앞으로 올 사랑 -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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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 다운 신선한 기획이다. 역시 인용문은 넘쳐나고 그녀가 읽고 인용한 책 목록도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이 책은 코로나 시국에 적절하게 위로를 준다. 이 책을 읽고 보관함에 담은 책들은 언제 읽을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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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9-06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정혜윤 작가님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보관함이 넘쳐납니다~

라로 2022-09-08 16:51   좋아요 1 | URL
네! 처음 <침대와 책>으로 팬이 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니까 좀 아쉬워요!
 
[eBook]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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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적절하게 섞여서 좋았다. 평범한 단어들로 만들어진 문장들이지만, 박완서 선생님의 언어로 다시 탄생해 빛나는 문장들은 내 마음에 작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내세우지 않는 진심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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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게임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피아노 쳤다. ㅎㅎㅎ
간호 학교 끝나고 간호사가 되어도 너무 바빠서 집에 잘 없었는데 PACU로 옮기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으니 해든이가 저러고 집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눈엔 제법 잘 친다. 


엔군은 학교에서 만난 한국 학생 2명, 일본 학생 2명, 대만 학생 1명, 필리핀 학생 1명, 그리고 미국인 학생(이라고 하니까 이상하지만;;;) 1명을 데리고 어제 카탈리나 섬에 갔다. 우리 카탈리나 집이 미어 터진다.^^;;; 암튼, 여기는 오늘 107도였는데 거기는 넘 좋단다. 지금 늦은 시간에 바비큐를 해 먹고 있단다. 젊어서 좋겠다.

딸은 금욜에 중요한 시험을 보고 어제오늘 쉰다면서 곧 생일이 다가오는 엔군의 생일 선물로 고심하고 있다며 계속 이건 어때? 저건 어때?라며 뭐 살지 물어본다. 아무거나 사주라고 했다. 나와 남편은 돈으로 주려고. 세상 편하고 본인도 좋아할 것 같다.

사무실을 사용하게 해주는 사장님의 생일도 다가온다. 금욜에 사무실에서 와이프를 만났을 때 매년 호보니치 다이어리 선물했는데 이번엔 다른 거 하고 싶다고 하니까 마침 남편이 플레이스테이션 5를 샀다면서 그거 하는 게임 사주면 좋아할 거라고 해서 그거 샀다. 근데 무슨 놈의 게임이 이렇게 비싸냐!!@@ 게임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 하는지 몰라서 이거로 걍 고름. 혹 플레이스테이션 5 게임 추천하실 분 있으시면 감사!!

출처: 플레이스테이션.com


저녁 먹고 남편과 Seinfeld를 봤다. 옛날에 봤는데도 여전히 재밌다. ㅎㅎㅎ 이제 슬슬 책 읽어야지.

<모스크바의 신사>를 다시 읽고 있는데 이제는 Ewan McGregor를 로스토프에 대입하며 읽고 있다. 그런데 원래 Ewan McGregor가 아니라 Kenneth Branagh가 캐스팅되었다가 이완으로 대체되었다고. 갈매기 수염을 생각하면 케네스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백작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완 쪽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으면서 백작의 나이를 계산해 보니까 겨우 33세!!

문장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다시 읽어도 좋다. 이번엔 좀 꼼꼼히 읽어보려고 한다. 필사도 하면 좋은데 요즘 사무실에 잘 안 가니까 쉽지 않네.
















요즘 황현산 선생의 트윗글 모음집을 읽으면서 시를 읽게 된다.
시는 여전히 어렵다.
이 시집은 표지가 참 맘에 드는데, 오늘 교회에서 표지보고 책에 대한 판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사람도 겉으로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나에게 맞춤형 충고다. 나는 책의 표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나? 내용 거들떠 보지도 않고 표지만 보고 산 책이 얼마나 많은지. 그 책 다 읽었나? 읽은 책이 거의 없지. 근데 이 책 표지 이쁘지만, 알라딘 책 소개도 혹하게 만든다. 8년 동안 쓴 시를 한 권의 책에... 



52편의 시는 8년이라는 긴 시간 공들여 매만져 더욱 단정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쓸쓸한 세계를 먹먹하게 그린다. 한여름의 열기처럼 뜨거웠던 사랑도, 넉넉하진 않았으나 다정했던 유년도, 거듭될 것 같던 약속과 다짐도 더는 지속되지 않는 세상을 차분히 응시한다. 그 고요한 응시는 향수나 체념으로 기울지 않고, 눈부셨던 지난날이 지금 여기에 “흔적으로나마 존재한다는 사실”(해설, 임지훈)에 조심스레 다가간다. 무언가 영영 지나가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니며 빈자리에도 결국 “다음 계절이 온다고”(추천사, 신미나) 이야기하는 시편들이 따스한 위안을 전한다.
-알라딘 책소개
내일은 노동절이다. 쉬어야지. ㅎㅎㅎ

아! 그리고 구름대신 이메일로 받은 구름 백팩!!! 아 놔 ~~~~!ㅠㅠ

이쁜데 평상시 들고 다닐 것 같지도 않고,,, 또 난 가방이 너무 많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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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06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름 가방ㅋㅋㅋㅋ
라로님을 위한 맞춤형 가방이군요?
저녁 먹고 남편과 드라마(영화?) 보고 슬슬 책 읽으러 가야지!! 이 대목 좋네요.
모처럼 쉬는 날이어서 평범한 일상들의 소중함을 느끼시는 듯해 보입니다.
해든이는 정말 청년이군요?
엔군 형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라로 2022-09-08 16:44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ㅎㅎㅎ
이쁜데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요즘 PACu로 옮기고 너무 여유로와서 이상해요.
뭔가를 잘 하고 싶은데 허송세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럴까요??^^;;
해든이 이제 거의 아빠만해요. 얼마나 컸는지,,, 아직 덩치는 아이같지만요.^^;;
엔군에 비교하면 아직 애인데 사진은 커 보여요.ㅋㅋ

미미 2022-09-06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피아노 치는 모습에 여학생들 많이 설렐것 같습니다.^^*
플스는 축구 매니아라면 ‘위닝‘인데 이게 옷을 사주는거랑 마찬가지라
취향을 모르면 막막할것 같아요.
모스크바의 신사 읽고싶었는데 라로님이 문장이 아름답다하시니 더 기대됩니다.ㅎㅎ

라로 2022-09-08 16:46   좋아요 1 | URL
여기 여학생들은 그런 걸로 안 설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취향을 알아야!!!
아직 <모스크바의 신사> 안 읽으셨나요?? 미미님 워낙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시니
이 책도 당연히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 후회 안 하실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피아노치는 해든군 옆모습 간지 작렬!
우리집 딸들은 피아노를 장장 7년씩을 배웟는데 왜 집에서는 한번도 피아노를 안 치는지.... 그래서 열받아서 이 집 이사오면서 피아노 처분해버렷습니다. ㅠ.ㅠ
링컨 하이웨이를 인상깊게 읽어서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고 싶어요. ^^

라로 2022-09-08 16:50   좋아요 1 | URL
우리 해든이 학교에서 별명이 BTS의 V라네요.(넵! 저는 팔불출이고요...ㅠㅠ)
너무 바빠서 안 치는 거 아닌가요?? 입시도 있었고,,, 그런데 피아노 파셨다니!!^^;;;
<링컨 하이웨이>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인데 어때요??
저는 이 작가의 책 2 권 읽었는데 <모스크바의 신사>가 더 낫더라구요.^^;
<링컨 하이웨이> 언젠가 읽고 싶어요.

psyche 2022-09-23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임하다가 피아노를 치는 해든이 멋지다고 쓰려왔는데 별명이 V라니!!!! 우와!!!!

라로 2022-09-23 14:25   좋아요 0 | URL
해든이 얼굴이 약간 BTS 삘이 나요,, V 처럼 이쁘장하게 생기지 않았지만, 뭐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녀석이 넘 게을러요,, 학교 갈떄도 전혀 꾸미지 않고 추리닝에 머리 엉클어진대로 가니,,ㅠㅠ
 

로스토프 백작, 이 방에 있는 여러 사람이 당신은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서 놀라고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소. 하지만 나로서는 전혀 놀랍지 않소. 매력은 유한계급의 마지막 야망이라는 걸 역사가 보여주었으니까.

내가 놀랍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의 시를 쓴 사람이 이토록 눈에 띄게 목적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이오.

사나이의 목적은 오직 신에게만 알려져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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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3천 명의 팔로워가 언팔을 했다. 물론 그 이유를 안다. 3천 명 내지 5천 명이 더 빠져나갈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일의 결정권을 쥔 사람들이 비판을 받으면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한다. 바판을 받으면 자기가 대안을 찾아내야지, 자기 일을 비판자에게 미루다니.

어떤 인연으로 의학도들의 수필을 읽었다. 하나같이 건전하고 착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 몸을 맡길 수 있겠는가. 아니 몸만 맡기는 것이 아니구나.

도망간 사람은 나를 두고 얼마나 뒷담화를 까댈까. 암울한 세상이다.

4대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여유만만한 것 같다. 어떻게 되겠지, 이러고 있는 것만 같다. 엄마가 다 해결해줄 거야, 늘 이렇게 생각해온 것처럼.

푸틴이 정상회담에 또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늦게 들어왔다. 알아서 가라는 뜻이 아닌가.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줄 데가 따로 있지.

결국 애가 쓴 시일 뿐인 랭보의 시가 왜 중요하냐고 누가 방금 물었다. 좋은 시는 늘 실패담이다. 그런데 아주 비장하고 순결한 실패담이 랭보의 시다. 그래서 중요하다.

제 집 개도 밖에 나가서 당하고 오면 속이 상하게 마련인데.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자다움’에 대한 기대가 여성 혐오라는 내 말에, 남초 사이트에서 ‘그럼 남성다움에 대한 기대는 남성혐오겠네’라고 비아냥거린다고 한다. 내가 간단하게 대답해준다.―그것도 대개의 경우 여성 혐오야.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의 8, 90%는 상투적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기 글에서 단 한 문장도 상투적인 문장을 용납하지 않는다. 글에서 상투어구는 바둑의 속수와 같다. 속수를 두고 이기는 기사는 없다.

글 쓰는 사람도 상투적인 문장을 상투적이 아닌 방법으로 쓰기도 하지요. 당연히 수준 차이지요.

좋은 작가에게는 상투적 문장이 없다는 말을 이상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오정희 문장은 쉽지만 상투적인 문장이 있는가. 없다. 이문구는 충청도 사람같이 말하지만 상투적인 문장이 있는가. 없다. 박완서는 말하듯 썼지만 상투적인 문장이 있는가. 없다.

강호의 은원은 끝을 모른다.

비록 불법 시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물대포로 쏴서는 안 된다. 법치 국가에서 가장 엄하게 그리고 가장 먼저 다스려야 하는 것은 공권력의 불법이다.

상투적인 문장을 쓰지 말라는 말을 이상한 문장을 쓰라는 말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노인 학교 같은 데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의 글, 한국어를 갓 익힌 외국인의 글, 이런 글에는 상투적인 문장이 드물다.

서울 근교에 욕쟁이 할매라는 간판 단 밥집이 있다. 물론 불친절하고 상차림 형편없는데 늘 손님은 많다. 왜 사람들은 욕먹는 걸 좋아할까. 친절은 가짜고 욕은 진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유머는 자주 용감하지만 너스레는 자주 비열하다.

온천탕 대기실에서 어떤 사람이 천 원짜리 지폐 두 장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나는 그걸 보고 그 사람이 영수증을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와서 지폐를 꺼냈다. 우리는 마주보고 웃었다. 그 사람은 그럴 수 있지만 나는 뭐야.

생각은 자기만 해야 하고 남이 생각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하는 남자가 그런 사람이면 여자를 납치하고,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면 자기와 똑같은 생각으로 일치단결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사실 생각이 없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 〈Le Rayon Vert〉는 ‘녹색 광선’으로 번역되었다. ‘초록 광선’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취향을 드러내는 영화 열 편을 골라보다가 든 생각이다.

쿨한 것처럼 들리는 사투리를 쓰면 자기가 정말 잘난 것처럼 생각될 때가 많다.

문학상은 많고, 많아서 좋기도 한데, 꼭 문제가 많은 사람들만 골라서 주는 상도 있다. 문인이 된다는 것은 도덕적인 인간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으로 어떤 품성이 길러지지 않는다면 문학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나가 없으니 모든 것이 없다"는 라마르틴의 시구가 있다. 이번 2박 3일 목포 일정이 그렇다. 충전기 하나가 없어 모든 계획이 박살났다.

문학 번역을 비롯한 인문학 번역은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한 임시 텍스트나 대체 텍스트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생각이 어떤 언어를 통해 발생하고 전개된 과정을 우리말로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어떤 생각을 수입하는 것과 번역하는 것의 차이.

원래 우리말에서 ‘씨’가 붙는 말은 다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 신분 제도가 무너지면서 이 ‘씨’를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게 되었지만, 진심으로 높이지는 않으면서 높임말을 쓰게 되면 그 말이 천해진다. 타의에 의한 근대화의 상처는 말이 가장 크게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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