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uor1 2017년 6월 10일 오후 8:41모나미 Olika 만년필, 써보니까 괜찮다. 2,500원짜리 만년필이 Lamy와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한국에서 공부에 별 뜻이 없다가 외국에 나가 어떻게 박사학위를 얻어온 사람이 있다. 조심해야 할 사람이지만특히 그 번역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내가 최근에 읽은 번역은 시종 한 문장도 맞지 않았다. 번역 전문가의 검증을 받는 게 좋으련만,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자기 번역이문제투성이라는 것을 죽을 때까지 모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그가 교수라도 되는 날에는 누가 그를 가르칠수 있겠는가.

변증법과 관련된 용어 가운데 하나인‘지양(止揚)’을 ‘벗어남’ ‘삼감‘으로 순화했다는 것을 오늘 알았는데, 도무지이해가 가지 않는다.

‘느와르’는 프랑스어 noir를 발음 그대로 적은 것이다. 그런데 문교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누아르‘라고적어야 맞다. 그런데 왜 유독 이 단어만은 ‘느와르‘라고 쓰는지 모르겠다.

비판에 비평 개념은 없고 비난 개념만있으면 그것도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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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3세 할아버지 환자를 맡았다. 아직 오리엔테이션이라 내가 맡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 프리셉터의 관리 아래 그 환자를 PACU에서 맡고 퇴원까지 맡았는데 이 환자를 인계한 수술실 간호사가 하는 말이 "El habla solo Español"이라고 했다. 스페인어 기본을 배우긴 했지만, 배운지 꽤 오래되었고 이젠 기억도 안 나...ㅠㅠ 겨우겨우 iPhone translate app 사용해서 겨우 의사소통! 하아~~~. 어떻게 거의 다 까먹을 수가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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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8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심지어 스페인어까지 공부하셧어요. 올라~~~ 라로님!!
제가 아는 스페인어 끝!

라로 2022-09-12 15:07   좋아요 2 | URL
스페인어 공부했는데 기억이 안나는 건 뭔가요??ㅠㅠ
챠오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09-12 16:35   좋아요 1 | URL
어머나 저는 챠오도 알아요. 이탈리아!! ㅎㅎ
저는 외국어 공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라로님이 위대해보이는걸요. ^^

mini74 2022-09-0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래도 나름 소통하신게 어딥니까 ㅎㅎ 전 몸으로 말해요 ~ 하고 있을듯 ㅎㅎ

라로 2022-09-12 15:08   좋아요 1 | URL
저는 번역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가장 아름다운 문장 부호 세미콜론. 우리도 문장에 세미콜론 썼으면 좋겠다. 한국어는 어쩌고저쩌고하면서 그런 것 필요 없다고 할 놈이 하나가 아니라지만.

유럽에서 파시즘을 선도하거나 그에 경도했던 인물들 가운데는 나의 투쟁, 나의 젊은 날, 나를 키운 문화 등등의 제목으로 글을 쓴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투쟁이나 젊은 날이 아니라 ‘나’다.

내게 시가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준 최초의 책. 중3 때 읽었지만 이 책이 그 책은 아니다. 나중에 동대문 헌책방에서 다시 산 책.

좀 늦었지만 이 책을 추천한다. 영화 〈콘택트〉의 원작 소설이 들어 있어서 유명해진 이 책에서는 철학적으로든 미학적으로든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

미세먼지에 관한 택시기사의 말. 황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매연조차도 별것 아니라고. 문제는 마모된 타이어 가루라고, 그게 거리 거리에 깔려 있으니 우리는 발암 물질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것과 같다고.

빈정거릴 일에나 아닌 일에나 빈정거리는 사람은 그 빈정거림이 결국 자신을 향하게 된다. 그는 늘 똑똑한 체하지만 자기 재능을 실현시킬 용기를 갖지 못한다.

어려운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면 ‘남들도 다 모를 것이다, 저자도 무슨 소린지 모르고 썼을 것이다’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으로 막장에 다다른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것을 누가 실증적으로 연구했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개천에서 용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 개천에서 그렇게 쉽게 용이 나올 수 있었으면 왜 그런 말이 생겼겠는가.

강경화씨의 외무부장관 내정을 환영하고 축하한다. 그러나 유엔의 조직과 한국 외무부 조직은 매우 다를 텐데 걱정도 된다. 그 끔찍한 아재 문화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일본에는 화석이 된 유럽 같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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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태양과 북반구가 이루는 각도로 인해 태양광이 나무에 도달하기까지 대기를 통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그래서 햇살은 황금빛에 가까워지고 작은 단풍잎들은 마치 불꽃처럼 번쩍인다. 나는 한동안 이 빛과 색을 눈에 담고 있다가 황홀함을 느끼며 자리를 떠난다.

새매의 은밀함, 강철 같은 단호함과 불가해함, 울타리와 담을 넘어 나무 사이로 솟구쳐 날아오르는 습성 때문에 새매를 목격하는 것은 허공을 맴도는 황조롱이를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한 경험이다.

봄여름이면 공터에서는 야생화들이 폭발하듯 피어난다. 검은수레국화, 민들레, 체꽃, 야생당근, 잔디, 눈개승마, 민망초, 그리고 드물게는 꿀벌난초와 손바닥난초common spotted orchi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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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노래도 사람도 아름답다.

한국은 앞으로 참 단단한 나라가 될 것 같다. 큰 나라보다 단단한 나라가 더 좋다.

오은이 『문학들』에 쓴 말. "위트 앤 시니컬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다. 명사와 형용사는 성분이 달라 and로 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이 공간의 사랑스러운 부분이다." 위트 앤 시니컬의 어법 문제가 이렇게 해결됐다.

말이란 늘 그런 것이다. 이런 것도 있어요라고 말하면 그것이 있게 된다.

틀린 말은 없다. 틀린 설명이 있을 뿐이다.

모든 공부가 다 잘만 하면 생각보다 강력하다.

아침을 못 먹고 기차를 타서 팟빵 하나와 커피를 샀다. 팟빵을 뜯어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이 맛없는 커피를 끝까지 마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너무 늦게 했다.

팟빵은 팥빵이라고 써야 하는구나. 맞춤법 너무 어렵다.

교활하면서 머리가 나쁘고, 사나우면서 비열한 인간, 이게 가장 끔찍한 인간일 것이다.

늙어서 좋은 점이라고 해야 하나. 젊었을 때 가진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잃어버렸거나 도둑맞은 것이다. 늙어서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에 곱게 놓아둔 것이다.

시절이 풍랑 속에 들어 있으니 한 해가 가도 가는 것 같지 않고 새해가 와도 오는 것 같지 않다.

아무리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이라도 사람이 정직해져야 할 시간이 있다. 정직해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이 왔다고 느끼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이라면 그렇다.

곤드레밥이 맛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딱 한 번, 그것도 처음 먹었을 때였다. 영월 책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관장이 곤드레밥집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신기할 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 추억 때문에 자주 곤드레밥을 먹어보았지만 그 맛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2:58
남이 쓰던 변기에도 앉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저분한 짓은 저리도 많이 했을까.

약은 인간은 약한 인간이다.

반기문에 대한 결론 : 하다못해 서구식으로 세련된 노신사라도 한 사람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실물을 보니 감정도 메마르고 논리도 부족한, 현실도 모르고 이상도 없는, 구시대의 생각에 쩔어빠진 노인 하나를 만나게 된다. 내가 反반기문에 올인하는 이유다.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쓸 때, 보바리 부인의 자살을 묘사하기 위해 스스로 비소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그는 비소를 자기 자신이 먹었다.

약은 개가 밤눈 어둡다는 말이 있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Silence〉를 ‘사일런스’라고 쓰기로 한 모양이다. ‘사일런스’가 ‘침묵’보다 더 멋있는 말일까. ‘신의 침묵’ 같은 말은 한국어에서 벌써 철학적 종교적 용어가 된 말인데.

임경선 에세이 『자유로울 것』을 다 읽었다. 이 책의 미덕은 사실주의적 사고와 정직함이다. 평이한 말로 깊은 진실을 깨우치는 문체도 좋다.

‘매 맞는 사람이 여기 때려라 저기 때려라 한다’는 속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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