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리 없잖아."
그 말에 터퍼웨어에서 공기를 뺀 다음 엘리자베스는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게 문제야.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물론 그녀가 없어도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며 살 수는 있겠지만, 그녀가 없다면 대체 제 기능을 하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4번에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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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우체부 아저씨가 왔었는지 한국에서 보낸 EMS 소포는 없고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쪽지만 있어서 운동하러 가기 전에 찾아왔는데, 아 놔~~~. 소포 옆구리가 완전히 터졌다는. ㅎㅎㅎ 그런데도 물건은 다 고대로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뭘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나중에 확인해 봐야갰다. 그런데 식물성 육포는 주문한 것 보다 부족한 것 같긴하다.

책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만 약간 구겨졌을 뿐 아주 깨끗한 상태로 도착했다. 그리고 책가도 티셔츠와 우체국에서 서비스로 보내주신 김도 상태가 괜찮은 것 같고. 하지만 배송비가 너무 비싸서 앞으로 다시 주문하게 된다면 이전처럼 선박편으로. ㅠㅠ 아니면 북깨비 님이 알려주신대로 알라딘 유에스 중고책 열심히 찾아서 주문하던가.

우체국 간 김에 이쁜 우표도 샀다. 넘 이쁨. 그리고 우체국에서 운동하러 가는 길에 구름이 너무 이뻐서 또 황홀! 역시 무리해서 사진을 찍;;; 그런데 왜 구름은 운전을 하고 있을 때 더 멋져 보이는지??

이 소포를 보내라고 하기 전에 아마도 붉은돼지님이 쓰신 책인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알라딘 중고로 발견하고 그책도 빛의 속도로 주문해서 함께 받았는데 상태가 좋아서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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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9-16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분실 안 된 게 다행이예요… 가로수 나무는 모양을 내 준 건가요? 저렇게 둥글게 자라나는 않을 것 같어서요!!

라로 2022-09-16 13:5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옆구리 완전 뻥 뜰려서 저거 가져다 준 분이 미안해 하더라구요. ㅎㅎㅎ 나무는 모양을 내 준 거에요. 다운타운 근처라 그래요. 다운타운이든 양쪽으로 저렇게 해놨는데 이뻐요. ㅎㅎㅎ

새파랑 2022-09-16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택배 박스를 보니 물건너 미국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느끼게 해주네요ㅜㅜ 그래도 책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

라로 2022-09-16 13:5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미국으로 가는 길이 말고 험난합니다!! ㅎㅎㅎ 사진처럼 홍콩책 모서리가 약간 구겨진 거 빼면 다 멀쩡해서 놀랐어요!!^^

책읽는나무 2022-09-16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스가???ㅜㅜ
육포 양은 딱 한 접시 양이더군요^^;;;
우표!!! 이쁘네요. 우표 진짜 오랜만에 봅니다^^

라로 2022-09-16 14:02   좋아요 2 | URL
육포가 질감이 좀 이상해요. 잘 만든 고무를 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도 식물성이라고 하니까 그냥저냥. ㅎㅎㅎ 양이 정말 적긴 하더라구요. 양고기맛 먹었는데 다시 먹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우표 이쁘죠!! 가끔 우체국 가게 되면 사오는데 늘 이쁜 우표가 나와요!

mini74 2022-09-16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대로 터졌네요 ㅠㅠ 그럼에도 책들도 무사, 우표도 예쁘고 하늘은 더 예쁘고 ㅎㅎ 전 아주 오래전 둘리? 우표 나온다고 해서 사러간적 있습니다 ㅎㅎ

라로 2022-09-16 14:04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 그죠!! ㅎㅎㅎ 장사진을 보내주신 분들에게도 보내드렸더니 다음엔 테이프로 다 둘러서 보내시겠다고. ㅎㅎㅎ 테이프 없는 곳만 저렇게 터졌거든요. ㅎㅎㅎ 둘리 우표 아직도 갖고 계시나요?? 둘리 우표도 귀엽겠다요. ㅎㅎㅎ

프레이야 2022-09-17 0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구 박스 옆구리가 김밥 옆구리 터지듯 터져가지고 ㅎㅎ 다행히 책은 괜찮아 참을 만하네요. 바쁜 중에도 열독하고 진짜 하루 시간이 48시간인거 여전한거죠. ^^

라로 2022-09-19 13:17   좋아요 0 | URL
직원이 들고 나오는데 깜짝 놀랐어요!!!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분실 된 것이 하나도 없고, 책도 단 한권 모서리가 구겨진 것 말고는 이상이 없네요.ㅎㅎㅎㅎ 아니에요,, 요즘 PACU로 옮기고 나서 게을러졌어용..ㅠㅠ

psyche 2022-09-2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실되거나 파손된 게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로 2022-09-23 14:20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신기했어요,,ㅎㅎㅎㅎ
참 우리 9월이 가기 전에 봐요,, 저 육포 하나 프님을 위해 맛보시라고 남겼어요,,^^;;
 

자신은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분에 넘치게 행복한 꼴을 보는 것보다 짜증나는 게 또 있을까.

그는 엘리자베스를 설득하려면 논리를 들이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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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앞에 있던 엘리자베스와 우연히 부딪쳤다가 머리카락 향기가 훅 끼쳐왔을 때도 캘빈은 기절하지 않았다. 어떻게 머리카락에서 그런 냄새가 날까. 이 여자는 혹시 꽃으로 머리를 감는 걸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일하지 않을 때도 일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불을 붙이면서 말이다.

훗날 과학계는 두 사람이 이룬 업적의 어마어마한 생산성에 경탄했지만, 만약 그들의 업적이 대부분 벌거벗은 채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더더욱 경탄했을 것이다.

타인의 어린 시절을 끝까지 파헤쳐서 쟤는 대체 누구 때문에 저런 사람이 되었는지 속속들이 파고들고 싶은 욕망은 다들 있는 것 아니겠는가? 엄격한 부모님 때문이었구나, 항상 이기려 드는 형제자매 때문이었구나, 미친 고모가 있기 때문이었구나 하며 이런저런 판단을 내리는 게 사람의 습성이다. 두 사람 역시 그런 욕망이 있었다.

그리하여 가족 이야기는 마치 유서 깊은 고택을 탐방하다가 마주친 ‘출입 금지’ 방 같은 화제가 되었다.

네가 많이 힘든 환경에서 자라나서 남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 수도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부모님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꼭 그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법은 없어.

"캘빈, 내가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꾸준히 슬픔을 먹으며 자라난 사람은 다른 이가 자신보다 더 큰 슬픔을 먹고 살았다는 걸 이해하기 힘든 법이다.

"어렸을 때 난 스스로 이렇게 말하곤 했어.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힘내자, 내일은 달라질 거야. 뭐든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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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 Make It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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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1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근데 전 애들이 가지고 있는 마이크가 참 예뻐서~ㅋㅋㅋ

라로 2022-09-15 15:37   좋아요 1 | URL
저 오늘로 와이키키 다 봤는데 거기에 봉,, 나오든데 정말 기발해요,,근데 마이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