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나는 왜 여자들이 결혼하면 중고차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성은 물론이고 가끔 이름마저도 잃어버리잖아. 존 애덤스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부인!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은 가주어?처럼 치부하고 새로 얻은 남편의 이름으로 진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지. 피터 딕먼 부인이라니. 무기징역 선고 같아."

"난 하고 싶지 않아. 게다가 넌 새벽 4시 30분에 배를 타잖아."
"아니야. 배는 5시부터 타. 집에서 나가는 게 4시 30분인데."
그는 이렇게 말하면 훨씬 합리적으로 들릴 거라는 듯이 대답했다.
"어쨌든 싫어."
"왜?"
"싫다니까."
"아니 왜?"
"그땐 잘 시각이니까."
"그거야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일찍 자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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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18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는 항상 대출중이에요. ^^

라로 2022-09-19 13:15   좋아요 1 | URL
이 책 가볍게 읽기 좋아요. 그런데 왜 소설엔 늘 넘사벽인 사람들이 많은 걸까요??^^;;
 

사실 엘리자베스는 친구 사귀는 일에 서툴렀다. 이사를 많이 다녔고, 부모님이 좋은 사람도 아니었으며 오빠마저 잃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힘든 일을 겪어온 사람도 친구를 잘만 사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역시 알고는 있었다. 어떨 때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남보다 친구를 더 잘 사귀는 것 같았다. 마치 역마살이 끼어 돌아다녀야 할 운명이라거나 깊은 슬픔 등을 겪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정착한 곳에서 인맥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하단 걸 깨달아버린 것처럼.

여자들의 우정에는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었다.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비밀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그걸 정확한 때를 맞춰 폭로하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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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리 없잖아."
그 말에 터퍼웨어에서 공기를 뺀 다음 엘리자베스는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게 문제야.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물론 그녀가 없어도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며 살 수는 있겠지만, 그녀가 없다면 대체 제 기능을 하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4번에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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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우체부 아저씨가 왔었는지 한국에서 보낸 EMS 소포는 없고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쪽지만 있어서 운동하러 가기 전에 찾아왔는데, 아 놔~~~. 소포 옆구리가 완전히 터졌다는. ㅎㅎㅎ 그런데도 물건은 다 고대로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뭘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나중에 확인해 봐야갰다. 그런데 식물성 육포는 주문한 것 보다 부족한 것 같긴하다.

책은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만 약간 구겨졌을 뿐 아주 깨끗한 상태로 도착했다. 그리고 책가도 티셔츠와 우체국에서 서비스로 보내주신 김도 상태가 괜찮은 것 같고. 하지만 배송비가 너무 비싸서 앞으로 다시 주문하게 된다면 이전처럼 선박편으로. ㅠㅠ 아니면 북깨비 님이 알려주신대로 알라딘 유에스 중고책 열심히 찾아서 주문하던가.

우체국 간 김에 이쁜 우표도 샀다. 넘 이쁨. 그리고 우체국에서 운동하러 가는 길에 구름이 너무 이뻐서 또 황홀! 역시 무리해서 사진을 찍;;; 그런데 왜 구름은 운전을 하고 있을 때 더 멋져 보이는지??

이 소포를 보내라고 하기 전에 아마도 붉은돼지님이 쓰신 책인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알라딘 중고로 발견하고 그책도 빛의 속도로 주문해서 함께 받았는데 상태가 좋아서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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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9-16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분실 안 된 게 다행이예요… 가로수 나무는 모양을 내 준 건가요? 저렇게 둥글게 자라나는 않을 것 같어서요!!

라로 2022-09-16 13:5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옆구리 완전 뻥 뜰려서 저거 가져다 준 분이 미안해 하더라구요. ㅎㅎㅎ 나무는 모양을 내 준 거에요. 다운타운 근처라 그래요. 다운타운이든 양쪽으로 저렇게 해놨는데 이뻐요. ㅎㅎㅎ

새파랑 2022-09-16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택배 박스를 보니 물건너 미국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느끼게 해주네요ㅜㅜ 그래도 책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

라로 2022-09-16 13:5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미국으로 가는 길이 말고 험난합니다!! ㅎㅎㅎ 사진처럼 홍콩책 모서리가 약간 구겨진 거 빼면 다 멀쩡해서 놀랐어요!!^^

책읽는나무 2022-09-16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스가???ㅜㅜ
육포 양은 딱 한 접시 양이더군요^^;;;
우표!!! 이쁘네요. 우표 진짜 오랜만에 봅니다^^

라로 2022-09-16 14:02   좋아요 2 | URL
육포가 질감이 좀 이상해요. 잘 만든 고무를 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도 식물성이라고 하니까 그냥저냥. ㅎㅎㅎ 양이 정말 적긴 하더라구요. 양고기맛 먹었는데 다시 먹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우표 이쁘죠!! 가끔 우체국 가게 되면 사오는데 늘 이쁜 우표가 나와요!

mini74 2022-09-16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대로 터졌네요 ㅠㅠ 그럼에도 책들도 무사, 우표도 예쁘고 하늘은 더 예쁘고 ㅎㅎ 전 아주 오래전 둘리? 우표 나온다고 해서 사러간적 있습니다 ㅎㅎ

라로 2022-09-16 14:04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 그죠!! ㅎㅎㅎ 장사진을 보내주신 분들에게도 보내드렸더니 다음엔 테이프로 다 둘러서 보내시겠다고. ㅎㅎㅎ 테이프 없는 곳만 저렇게 터졌거든요. ㅎㅎㅎ 둘리 우표 아직도 갖고 계시나요?? 둘리 우표도 귀엽겠다요. ㅎㅎㅎ

프레이야 2022-09-17 0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구 박스 옆구리가 김밥 옆구리 터지듯 터져가지고 ㅎㅎ 다행히 책은 괜찮아 참을 만하네요. 바쁜 중에도 열독하고 진짜 하루 시간이 48시간인거 여전한거죠. ^^

라로 2022-09-19 13:17   좋아요 0 | URL
직원이 들고 나오는데 깜짝 놀랐어요!!!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분실 된 것이 하나도 없고, 책도 단 한권 모서리가 구겨진 것 말고는 이상이 없네요.ㅎㅎㅎㅎ 아니에요,, 요즘 PACU로 옮기고 나서 게을러졌어용..ㅠㅠ

psyche 2022-09-2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실되거나 파손된 게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로 2022-09-23 14:20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신기했어요,,ㅎㅎㅎㅎ
참 우리 9월이 가기 전에 봐요,, 저 육포 하나 프님을 위해 맛보시라고 남겼어요,,^^;;
 

자신은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이 분에 넘치게 행복한 꼴을 보는 것보다 짜증나는 게 또 있을까.

그는 엘리자베스를 설득하려면 논리를 들이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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