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 책에 대한 특별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얘기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난 당신을 보호할 거야! 그래서 나 혼자 알고 있을 거야.

당신의 허락 없이는 아무 말도 안 해!! 하지만 당신이 자랑스러워 죽겠다고요!!!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어쨌든 내게 아주 특별한 책이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책을 이북으로 샀지만, 기회가 되면 종이책으로 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 당신 때문에.










스페인어 공부는 생각보다 잘되고 있다. 어제 5장까지 공부했다! 역시 기억은 녹슬었어도 예전에 공부했던 것이라 그런지 진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간다.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7장까지 공부해 보련다. 어제는 중요한 동사 두 가지를 배웠다. 그전까지 동사 변화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어제 공부하면서 estar와 ser동사의 변화와 다른 점을 확실히( 아니 거의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좋은 성과다. 24장까지 있는 책이니까 열심히 해서 얼렁 마치고 학교에서 사용했던 책을 시작해야지.












사무실에 와서 공부를 하기 전에 피자를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열어 뭘 볼까? 고민하다가 (한국 드라마는 안 보는 방향으로 결정) Crown을 시작했다. 예전에 에피소드 1 을 시작하다가 집중이 안 되어 초반에 멈췄는데 계속 보니까 재밌다. 슬프기도 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 Geroge 왕이 폐암으로 죽은 줄 몰랐다. 폐 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폐 한 쪽을 완전히 절단(?)해서 간호사가 신문지에 싸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참 잘 찍었다는 생각을 했다. 허파의 크기며 질감과 색상을 아주 잘 살렸더라는(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 드라마를 보니까 Geroge왕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겠더라. 기침나온다고 담배 피고, 툭하면 담배를 피워대니 허파가 견대내지 못했겠지. 아무튼 건강하게 삽시다!!














나 이제 시즌 1, 에피 1 시작했는데 알라딘에 시즌 1은 검색이 안 된다. 암튼 각 시즌마다 에피가 10개니까 40개,,,, 다 보는 데 40일 걸리는 것으로 잡으면,,, 크리마스 전까지는 다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나에 대한 또 다른 발견.... 나는 머리는 나빠도 공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어!!! 뭔가를 해야 해................... 아~~~ 나여 나여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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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2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놓칠 수 없는 것 같아요*^^* 크라운 재밌겠어요!

라로 2022-09-22 15:50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님도 글 올리시고 책 읽으시는 것 보면 그러신 것 같아요!! 크라운 한국에서도 할 거 같아요!! 1편 봤는데 재밌어요!! 울뻔 했어요!!ㅠㅠ

프레이야 2022-09-22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라운 재미있어요. 넷플에 합니다. 좋은 대사도 생각할 지점도 많더군요. 풍광도 볼거리도 멋지게 찍었어요. 여왕 서거 후 시즌5 보류라고 하네요. 지금은 시즌4까지.
스페인어 시작했군요. 필요한 동기가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뭐든 그렇지만.
일하고 공부하고 공부도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암튼 대단해요. 내 몫까지 해줘요 ㅎㅎ
희령인 스페인어도 잘하는데. 부러워하기만.

라로 2022-09-23 14:12   좋아요 2 | URL
그래서 시즌 5는 아직 없군요. 저는 이제 시즌 1 에피 1봤으니까 시즌 5 만들떄까지 시간 많아요,,ㅋㅋ
맞아요,, 스페인어 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데 제가 못하니까 답답해요.ㅎㅎ
오늘도 있었는데 사전 안 사용하고 몇마디 했다우,,, 이러면서 점점 좋아지는 거죠??ㅋㅋㅋ
근데 희령이는 도대체 몇개국어를!!!! 멋져요 희령양!!!!

프레이야 2022-09-22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
알게 된 특별한 것 뭘까요?
궁금증만 유발해놓구 ㅎㅎ

2022-09-23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2-09-2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 ㅎㅎㅎ

2022-09-23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4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4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2-09-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궁금해요!

2022-09-23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2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궁금하다고 답글 달면 답을 알려주시나요 ㅎㅎ

라로 2022-09-24 15:53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 그럴리가요,,ㅠㅠ
 

착한 아이는 착한 어른만큼이나 드문 법이다.

"일반적인 주부는 전혀 평범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의 생산성이 자연적으로 오후에 떨어진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에요. TV 업계에서는 이걸 가리켜 ‘오후의 저기압대’라고 부르죠. 뭔가 의미 있는 걸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데, 그렇다고 집에 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에요.

"전 부모가 될 계획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어느새 아주 헌신적인 아버지가 되어 있더라고요.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제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사람도 실망하게 되는 게 인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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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시엄니가 Swedish massage gift card를 주셨는데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받으러 갔다. 마침 허리도 다치고 해서 더 잘 됐다는.
아무튼 받는데 너무 좋은 거다. 끝나고 다음 주 받을 예약하고 나왔다. 시엄니 말이 “하늘나라에 있는 것 같을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고급스러우면서 소중한 취급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부도 좋아진 것 같은 착각도 들고.
내 돈주고 가지는 않았을텐데 이렇게 시작을 해보니 앞으로 가끔 받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받기 전에 옷 벗고 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마사지사가 나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붉은 줄 몰랐는데 사진은 엄청 붉게 나왔다는. 무슨 불법 유흥업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ㅎㅎㅎ
나는 거기서 틀어준 음악 안 듣고 에어파드로 오디오북 들었다는. 😅

알라딘에서 상품 검색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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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22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ㅎㅎㅎㅎ 넘 무서워요. 저런데 가면 꼭 영화에선 뭔 일이 생기던데요 ㅎㅎㅎ 라로님 무사히 예뻐지시기만 하고 나오신거 맞죠 ~

라로 2022-09-22 14:04   좋아요 1 | URL
우린 책이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에요!!ㅋㅋㅋ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요!!ㅋㅋㅋ
예뻐진 건 모르겠고요,,흑

바람돌이 2022-09-22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웨덴에서 유래한 마사지라 궁금궁금...
마사지는 동남아시아쪽 여행 갔을 때나 받는 사치스러운 경험요. 근데 마사지 받고 나면 진짜 너무 좋아요.
라로임 시어머니 항상 멋쟁이!! 짱입니다. ^^
저는 요새 올초에 큰맘먹고 장만한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 받으면서 아이쿠 좋구나 연발하고 있어요. ㅎㅎ 하지만 역시 마사지는 사람 손이 최고라는.... ^^

라로 2022-09-22 15:49   좋아요 2 | URL
스웨덴 마사지는 아주 보편적인(아마 서양에서) 마사지라서 클래식 마사지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저도 태국이랑 베트남등에서 받아봤는데 스웨덴 스타일의 마사지가 몸에 덜 자극적인 것 같아요,, 아주 부드럽게 해주는데 중요한 곳은 꾹꾹 눌러주면서 시원하게 하고,, 손을 미끄러지듯 톡톡 튕기기도 하면서 암튼 너무 좋아서 돈 생각 안하고 또 예약했어요.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그냥 피로가 안 풀어지네요. ㅠㅠ 그런데 바람돌이님은 마사지 의자!!! 역시 부유하신 능력자 바람돌이님!!! 근데 사람손이 주는 그 느낌은 확실히 다르죠!! 그래서 남편을 교육시킬까?? 그 방법이 최선일;;; 쿨럭

바람돌이 2022-09-22 15:53   좋아요 2 | URL
남편교육 최고지만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아 저는 포기! 부디 라로님 성공하세요. ^^

라로 2022-09-22 16:1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2-09-23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니 정말 너무 짱이시네요!!!! 부러워용!

라로 2022-09-23 14:14   좋아요 1 | URL
시어머니 늘 적절한 선물을 주셔서 좋아요,, 헤헤헤
 

캘빈은 자신이 원한 같은 걸 품지 않고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건 어떤 이들이 ‘나 아직 밥 안 먹었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름다움이란 내면에서 온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지?"
"네."
"음, 너의 내면은 못생긴 외면과 일치한다는 뜻이란다."
캘빈은 울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부어오른 손을 꽉 쥐었다. 주교는 말했다.

어린아이가 독학으로 배운 것은 타고난 권리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화학이 복잡하다는 점, 때로는 비정하리만큼 뒤틀리고 꼬였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캘빈은 이 새로운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만나주지도 않았으며 화학이라는 그 학문 자체에서 그가 숨기지도 키우지도 못한 원한이 피어났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아가야만 했다.

펜팔 친구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었지만 둘은 아주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고백이란 게 그렇듯 속내는 만날 일이 없는 사람에게 말하는 게 더 편하다고 둘 다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혼자만의 비밀이 있을 수 있다. 그건 당연하다.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나서는 달라졌다. 그녀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게 바로 사랑의 정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서 정말로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마음.

엘리자베스는 누구보다도 캘빈의 연구를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그 어떤 친족보다도 그와 가까운 사이였지만, 그녀에겐 유품에 대한 권리가 없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과학자 중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긴 하다. 과학을 믿기는 믿는데, 그게 자신에게도 적용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과학자들 말이다.

연구란 건 다 이런 것이다. 돈을 내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문제다.

자신의 실패를 떠올리는 게 중요하단 말을 누군가가 했던 기억이 났지만, 여섯시-삼십분은 동의할 수 없었다. 실패란 천성적으로 잊을 수 없는 법이니까.

"그대가 살아갈 날은 많이 남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의 창을 열어 햇빛을 받도록 하라"

누군가 엘리자베스에게 다가와, 네 인생이 곧 바뀔 것이며 앞으로 지긋지긋하게 살아가게 되리라는 말을 무슨 임무처럼 전달하곤 했다. 그녀는 앞으로 직업도 없어지고, 연구도 못 하게 되며, 방광 기능 조절도 안 되고, 발톱도 제대로 안 보이고, 잠도 푹 못 잘 것이며,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허리가 아플 것은 물론이고 임신하지 않은 사람은 당연하게 여기는 온갖 자잘한 자유를, 이를테면 어떤 어려움도 없이 운전대 앞에 앉는 자유 같은 걸 전부 잃어버릴 거라고들 말해댔다.

파마머리 여자는 끔찍한 두 살이니 지긋지긋한 세 살이니 악마 같은 네 살이니 무시무시한 다섯 살이니 하는 소리를 극적인 묘사와 함께 늘어놓더니, 숨도 돌리지 않고 세상 예민한 아동기와 여드름을 덕지덕지 단 사춘기에 이어 사람 새끼가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도록 말 안 듣는 중고등학생을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부터 이런 걸 생각해놓으면 좋을 것 같아. 중요한 점을 기억해두면, 때가 왔을 때도 침착할 수 있으니까.

"잘했어요, 조트 양. 마취도 안 하고 끝까지 분만을 했군요. 그간 로잉 머신을 해온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내가 말했죠? 아이 폐가 아주 튼튼해요."

어떤 집은 아이 이름을 같은 머리글자로 짓는다. 예를 들어 애거사와 알프레드, 이런 식으로. 어떤 집은 각운을 맞추어 몰리와 폴리, 이런 식으로 짓는다. 여섯시-삼십분의 집은 시간에 맞추어 짓는다.

셋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묘한 기쁨이 사방에 가득 감돌았다. 캘빈이 죽은 뒤 처음으로, 다시금 그들은 전환점을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자, 계획한 것 이상으로 자신을 많이 드러낸 기분이 들었다.

특히 묻지도 않았는데 해주는 충고가 제일 싫어요.

"자신이 최우선이 되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오롯이 나만의 시간요. 아기도, 일도, 죽은 에번스 씨도, 더러운 집도 다 제쳐두고요. 딱 나를 위한, 엘리자베스 조트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요. 뭘 필요로 하든, 뭘 원하든, 뭘 찾든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욕구를 충실하게 추구해봐요."

"그런 다음에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죠."

해리엇 슬로운은 살면서 예뻤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해리엇이 보기에 캘빈과 에번스는 이상한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슬로운 씨가 해리엇이 어떤지 눈여겨보지 않았다는 점을 그냥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앞으로도 평생 그가 해리엇을 눈여겨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는 무지하고 편협하고 천박하고 둔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다. 멍청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슬로운 씨는 자기가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을 만큼 똑똑하지 못했다.

그가 역겨운 점은 또 있었다.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남자들이 흔히 그러듯, 슬로운 씨는 자신이 여자들에게 통하는 매력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멍청한 사람들이야 멍청하니까 그 점을 모른다 쳐도, 볼품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볼품없다는 걸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슬로운 씨는 홀로 추했다. 그 이유는 내면이 못생겼기 때문이었다.

슬픔이란 원래 제멋대로 발현되는 법이다.

이름은 그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름은 그 존재가 평생 흔들게 될 깃발과도 같으니 좋은 것을 가져야 마땅한 법이다.

"제가 해병대에서 배운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매일 아침 이부자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라는 거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뭔지 아세요? 동트기 직전에 우현에서 차가운 물을 얼굴에 철썩 맞는 거예요. 그러면 만사가 해결되죠."

아기를 키우는 건 저 먼 행성에서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과 함께 사는 것과 비슷하구나.

"조정이 재미있는 점은 말이죠, 앞을 보지 못하고 노를 저어야 한다는 거예요. 조정이라는 운동은 마치 우리에게 자신을 앞서가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같달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조정은 아이 키우는 거랑 아주 흡사합니다. 조정도 육아도 인내심과 지구력, 힘과 헌신이 필요하니까요.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보지 못한다는 것도 그래요. 오로지 우리가 어디까지 왔나만 볼 수 있죠. 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안심이 됩니다. 안 그래요? 물론 배가 뒤집어지는 일만 없으면 말이죠. 뒤집어지면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삶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니겠는가? 끝없이 일어나는 실수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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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2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2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다 알고 있듯이, 계절의 북소리는 마음속에서 울려 퍼져야 한다.

중요한 모든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몸에 밴 니나는 가장 옅은 색깔의 아이스크림에서 시작하여 점점 더 짙은 색깔의 아이스크림으로 옮아가며 한 번에 한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알아요, 알아요." 니나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모두 그 말도 내게 해줘요." "음, 모두가 어떤 말을 해줄 땐, 그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많단다."

"모두가 어떤 말을 해줄 땐 그들이 모두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니나가 똑 부러지게 말했다.

"그렇지만 왜 모두의 얘기를 들어야 해요?모두가 『오디세이』를 썼나요?모두가 『아이네이스』를 썼나요?" 니나는 고개를 저으며 명확히 결론지었다. "모두와 극소수의 차이는 숫자의 차이일 뿐이에요."

수 세기 동안 샴페인은 결혼을 시작하고 배를 진수할 때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은 샴페인이 본질적으로 축하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샴페인이 결심을 북돋우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 같은 위험한 일을 시작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세계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경이감,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감각을 너에게 제공할 거라는 뜻이야."

"습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거나 아니면 활력이 주는 탓에 우리는 갑자기 몇몇 익숙한 사람들과만 사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지금 단계에서 너처럼 멋진 새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을 굉장한 행운으로 여겨."

결국 그는 벌을 받은 아이가 곰 인형을 끌고 타박타박 계단을 올라가듯이 버림받은 희망을 뒤에 끌고서 터벅터벅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백작은 고개를 저으면서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되새겨보았다.

"라트비아 스튜에는 무크자니 와인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을 걸세."

예상했듯이 스튜는 연말인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양파는 달착지근하게 푹 삶고 돼지고기는 천천히 오래 삶았으며 살구는 간단히 끓인 스튜였다. 세 가지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달콤하고 향긋한 맛을 내는 그 요리는 왠지 모르게 눈 쌓인 선술집의 안락함과 집시가 치는 탬버린의 찰랑거리는 소리를 동시에 생각나게 했다.

어린 백작의 자제심은 이른 나이에 조숙하게 군인 정신을 흠모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가정의 규율을 융통성 없이 고수하려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도 아니었다. 열 살 무렵에 이미 백작은 융통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교육자, 관리인, 순경 등의 집단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획일주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점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백작의 성향은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백작이 닫힌 응접실 문을 열어보는 일 없이 지나다니는 절제력을 익혔다고 한다면, 그것은 경험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황홀함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하나의 선물이 아이로 하여금 집을 떠날 필요도 없이 끝없는 모험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크리스마스의 마법인 거야.

젊은 공작은 모스크바에서 80킬로미터쯤 떨어진 투치코보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억울해하거나 분개하거나 향수에 젖는 일이 거의 없이 자신의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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